지식을 가르치는 학교일 때에는 어른도 아이도 재미없다. 삶을 나누는 학교일 때에는 어른도 아이도 즐겁다. 시험공부에 갇힌 학교일 때에는 어른도 아이도 말씨가 거칠어지고 생각이 닫힌다. 사랑과 꿈을 꽃피우는 학교일 때에는 어른도 아이도 어깨동무하면서 품앗이 하는 기쁨을 주고받는다. 종달새가 노래하고 뜸부기가 둥지를 트는 마을이 될 때에 비로소 사람들도 웃고 도우면서 아름다운 삶 일구리라 본다. 종달새 노래하는 자리에 자동차 넘실거리고, 뜸부기 둥지 틀던 곳에 아파트가 서면, 이러한 곳에서 사람들은 어떤 사랑이나 꿈을 생각할 수 있을까. 아니, 사랑도 꿈도 아예 없이 거칠고 메마른 길로만 나아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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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우는 아침- 굴렁쇠동화 1
이오덕 지음, 김환영 그림 / 도서출판 굴렁쇠 / 2007년 9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13년 11월 02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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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7. 2013.10.29.

 


  마을 어귀에 있는 군내버스 타는 곳 옆에 선 느티나무에 노란 물 마알갛다. 고운 빛이 감도는구나 하고 느끼면서 바라보다가, “얘들아, 여기 느티나무 노란 물 들었어.” 하고 알려준다. “그래?” 하며 나무한테 다가선 큰아이가 제 키높이에 있는 나뭇가지를 잡아당긴다. “벼리야, 그 아이는 꽃이 아니라 가지야. 가지를 잡아뜯으려 하면 아프지. 예쁘다고 쓰다듬어 줘야지.” 은행나무보다 먼저, 다른 어느 나무보다도 일찍, 노랗게 노랗게 물드는 느티나무는 날마다 노란 물 새삼스럽게 달라진다. 가을을 알리면서 가을빛 즐기도록 이야기하는 느티나무로구나 하고 느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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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1-02 10:31   좋아요 0 | URL
아~정말 가을빛이 물씬 담겨있는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도 가을나무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와 노는 벼리와 보라도
예쁜 가을아이네요~

사진에서 환한 가을빛이 제게까지 왔습니다~*^^*

파란놀 2013-11-02 12:26   좋아요 0 | URL
다른 풀은 아직 시들려면 멀지만
느티나무는 나무 가운데에서도
감과 함께
참 일찍 물이 드는 나무예요~

hnine 2013-11-02 20:10   좋아요 0 | URL
색이 변하는 걸 '물들었다'고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왜 '물든다'고 할까요.
'물'이라는 말은 훨씬 넓은 의미로 쓰이나봐요. '빛'이 그런 것 처럼.
한자는 모르겠고, 영어에서는 없는 우리말이 가지는 특성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파란놀 2013-11-03 02:51   좋아요 0 | URL
예부터 옷에 '물'을 들였어요.
숲에서 나오는 잎과 꽃으로 물을 들였어요.
꽃물과 풀물을 들였어요.
제주에서는 감물도 들였어요.

그러니, 우리 겨레한테는 '물들이다'가 '빛들이다'와 똑같은 뜻으로
오래도록 삶에 뿌리내렸으리라 느껴요.
 

아이 글 읽기
2013.10.29. 큰아이―깨알깨알 글놀이

 


  글씨 쓰며 노는 재미에 푹 빠지면, 큰아이는 으레 깍두기 네모난 칸에 글씨를 깨알같이 집어넣는다. 작은 손으로 작은 글씨 빚는다. 되게 재미있지? 글을 익히는 재미도 크지만, 글로 노는 재미가 사뭇 크단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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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10.29. 두 아이―흙으로 짓는

 


  흙은 아이들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바닥에 고르게 깔면 그림판이 된다. 한 곳에 그러모으면 흙집이 된다. 장난감 자동차를 굴리면 바퀴 자국이 난다. 손가락 슥슥 놀리면 꼬불꼬불 줄이 생긴다. 손바닥으로 슥 문지르면 말끔해진다.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마음껏 만들기를 한다. 손끝으로 흙내음 느끼면서 보드랍고 따사로운 그림을 누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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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5. 고샅길 흙장난 (2013.10.29.)

 


  흙바닥을 시멘트로 덮은 고샅길이지만, 경운기 지나다니며 바퀴에서 흙이 떨어진다. 비가 한동안 안 오면 시멘트 고샅길이라 하더라도 흙이 제법 깔린다. 큰아이는 흙을 그러모아 바닥에 흙그림을 그린다. 이러더니 두꺼비집 짓듯이 흙을 톡톡 그러모은다. 작은아이는 흙바닥 되는 고샅에 장난감 자동차를 굴린다. 온몸이 흙투성이 되도록 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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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2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3-11-02 12:26   좋아요 0 | URL
이 만화책은 꽤 많은 분들한테 선물로 드렸어요.
아마 열 질쯤? ^^;;

만화책 안 보는 분들 많고
만화책은 얕거나 가볍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들 많은데,
이렇게 착하며 맑은 이야기 그리는 만화작가도
틀림없이 있으나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고
제대로 사랑받지도 못하지 싶어요.

저는 이분 만화책 한국말로 번역된 책은
모두 즐겁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