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보라 네모 그림에 (2013.11.8.)

 


  작은아이가 네모를 그려 주었다. 누나가 그리는 그림을 으레 보니, 누나가 요즈음 한창 그리는 ‘네모난 몸통 자동차 로봇’ 모양을 흉내내었으리라 느낀다. 다만, 작은아이는 여기까지만 그리고 다른 놀이에 눈길을 돌린다. 그림종이는 또 이대로 하나 사라지는가 하고 생각하다가, 작은아이 그림에 덧그림 해 볼까 생각한다. 네모마다 눈과 코와 입을 그린다. 큰아이가 눈과 입은 늘 웃는 얼굴 되도록 하라 말하기에 웃는 얼굴로 그린다. 가장 큰 네모에는 큰아이가 좋아하는 치마를 입힌다. 머리카락 부슬부슬 그려 넣고, 네모들한테 손발 붙인다. 치마네모한테는 한손에 도라에몽 만화책, 다른 한손에는 호미를 쥐어 준다. 꽃 한 송이씩 넣고, 무지개를 넣어 본다. 제비와 나비를 그린 뒤 바탕을 찬찬히 채운다. 작은아이는 무언가 하나씩 새로 그릴 때마다 곁에서 “오잉?” 하면서 웃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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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11.6. 큰아이―삐보차 그리기

 


  삐보차를 누군가한테서 선물로 받았다. 으레 작은아이가 갖고 놀지만, 작은아이가 다른 장난감을 갖고 놀면 큰아이도 갖고 논다. 큰아이가 그림공책을 자꾸 뜯기에 낱종이뭉치를 사서 낱종이에 그림을 그리도록 했는데, 빈 그림공책을 큰아이가 찾았다. 모처럼 그림공책에 그림을 그리겠단다. 작은아이도 그림을 그리겠다며 누나한테 떼를 쓴다. 큰아이는 그림공책을 쫙 펼쳐서 서로 한쪽에다 그리자고 한다. 작은아이는 금을 죽죽 긋는 그림을 그리다 그만두고, 큰아이는 삐보차를 찬찬히 바라보면서 그린다. 그러고 나서 삐보차 동무들을 하나하나 생각해서 나란히 그려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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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잘 까는 어린이

 


  여섯 살 어린이는 세 살 어린이하고 대면 세 해를 더 살았으니 달걀도 한결 잘 깐다 할 만하다. 그렇지만 세 살 더 살았대서 한결 잘 깐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큰아이 스스로 이것도 저것도 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니, 요모조모 마음을 쓰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동생보다 한결 잘 깔 수 있으리라 느낀다. 작은아이도 누나처럼 요모조모 생각할 뿐 아니라 이것저것 스스로 해 보겠다며 나선다면 무슨 일이든 예쁘고 씩씩하게 잘 해내리라 느낀다. 혼자서 단추를 꿰고 풀고 할 줄 알 즈음이라면 달걀도 깔끔하게 잘 까리라 본다. 4346.11.1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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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1-17 18:19   좋아요 0 | URL
달걀 먹고 싶네요~~ㅎㅎ

파란놀 2013-11-18 02:3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까 주면 더 맛있어요~ ^^;
 

꽃밥 먹자 35. 2013.11.12.

 


  배고프지? 그래도 천천히 천천히 먹자. 손으로 집어먹지 말고 젓가락이랑 숟가락을 써. 밥도 같이 먹고, 풀도 곤약도 골고루 하나씩 집어서 먹자. 이 밥이 네 몸을 살리고, 네 몸을 튼튼하게 지켜 주지. 즐겁게 먹고 또 웃으면서 신나게 놀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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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싹 기르기

 


  이웃 할매 할배 고구마밭에서 일손을 거든 뒤, 싹이 잘 난 고구마 몇 알을 얻는다. 집안에 굴러다니는 유리병을 찾아 물을 부은 뒤 고구마를 척척 넣는다. 집안에 따로 꽃을 기르지 않으나, 밥상맡에 고구마싹 물병을 올려놓는다.


  밥을 먹을 적마다 고구마싹을 바라본다. 밥자리에서 늘 고구마를 떠올린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햇볕이 스며들어 고구마싹을 감싼다. 저녁에는 아이들과 나란히 코코 자고, 아침이면 저 멀리 트는 동을 나란히 누리면서 일어난다. 한쪽은 쥐가 쏠아 뭉그러진 고구마들 씩씩하게 싹을 틔워 죽죽 줄기를 올릴 테지. 앞으로 얼마나 높이 키가 자랄까. 4346.11.1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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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1-17 18:21   좋아요 0 | URL
이렇게 병에다 고구마싹을 키우니 참 좋네요~^^
저도 고구마로 저렇게 싹을 키워봐야 겠어요~~

파란놀 2013-11-18 02:28   좋아요 0 | URL
어릴 적에 어머니는 으레 이렇게
고구마싹을 키우시곤 했어요.

그때에는 몰랐는데
못 먹을 고구마는 버리기 아쉬워
이렇게 하셨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