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놀이 2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놀이는 언제 태어났을까. 우리 나라에서 태어났을까. 종이접기를 오랜 옛날부터 했다는 일본에서 태어났을까. 어린 나날 돌아보면 학교에서 종이비행기 접기라든지 종이접기를 배운 일은 없다고 느낀다. 곰곰이 따지면, 학교에서는 어떠한 놀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우리들끼리 놀이를 찾고 놀이를 만들며 놀이를 즐겼다. 학교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면 교사들은 달가이 여기지 않았다. 국민학교와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종이비행기를 빼앗아 찢은 뒤 쓰레기통에 처박기 일쑤였다. 손끝에 힘을 모아 쭉쭉 날리는 재미란 얼마나 기쁜데. 4346.12.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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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책이

갑자기 '품절' 상품으로 바뀐 것도

뚱딴지인데,

 

이런 뚱딴지에다가

책값 5850원 가운데 2000원을 잘라서

3850원만 돌려주겠다는 편지도

참으로 뚱딴지이다.

 

1:1 상담에 넣기는 했지만

'3'하고 '5'를 잘못 읽은 셈일까?

참 알쏭달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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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2-23 22:01   좋아요 0 | URL
예전에 저도 주문한 책이 일주일 있다가 품절이라고 메일이 와서 정말 황당했어요.
너무하네요..ㅠㅠ

파란놀 2013-12-24 04:51   좋아요 0 | URL
품절이 되었으면, 주문한 다른 책이라도 얼른 보내 주든지, ... 품절취소를 한다고 하고서는 한 주가 지나서야 이렇게 환불을 하는데 2000원이 잘려서, 뭐랄까 살짝 알쏭달쏭했어요.

알라딘고객센터 2013-12-24 15:43   좋아요 0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이미 1:1고객상담으로 문의주셔서 안내해드린것으로 조회됩니다. 이후 이용중 불편사항은 고객센터 1대1상담 이용해 신고해주시면 신속히 해결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파란놀 2013-12-24 19:1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성탄절 즐겁게 누리셔요.
너무 바쁘셔서 이런 일 생겼으리라 생각해요.
 
숲 이야기 - 숨은그림찾기 내 친구는 그림책
안노 미츠마사 지음 / 한림출판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23

 


숲이 있어야 시골도 도시도 있다
― 숲 이야기
 안노 미쯔마사 그림
 한림출판사 펴냄, 2001.5.4.

 


  겨울날 숲길을 거닐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겨울날 숲에 깃들어 포근히 쉬는 가랑잎과 풀벌레를 볼 수 있고, 멧새와 멧짐승을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요즈음은 겨울숲에 깃든 풀벌레나 알집이나 멧새나 멧짐승보다 사냥꾼을 볼 수 있습니다. 사냥총을 들고 사냥을 하려는 사람들 뻥뻥대는 총소리에 깜짝 놀라야 하고, 자칫 사냥꾼들 총알에 맞지 않을까 걱정해야 합니다. 시골에서 살면서 느긋하게 숲을 누리지 못해요. 사냥철이 끝날 때까지 조마조마해야 합니다.


  도시사람은 시골에 왜 찾아올까요. 도시사람은 시골에 찾아와서 숲에 들며 무엇을 누리고 싶을까요. 살찐 멧돼지나 꿩이나 노루나 고라니나 멧토끼나 너구리나 오소리를 잡을 수 있으면 즐거울까요. 도시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먹이를 찾는 비둘기 아닌 깊은 숲에서 살아가는 멧비둘기를 총을 쏘아 잡으면 즐거울까요.


  들나물 캐러 숲을 찾을 시골사람을 무섭게 하는 사냥꾼들 걸음걸이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궁금합니다. 조용한 시골숲을 사냥터로 꽝꽝 못박아 도시 관광객 끌어들이려는 군 행정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궁금합니다.


  시골은 언제부터 도시사람 관광터로 바뀌어야 했을까요. 시골은 언제부터 도시사람이 관광하러 찾아와 돈을 흘리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흐름이 되었을까요. 시골은 언제부터 도시바라기가 되어야 했을까요. 시골은 언제부터 아이들을 도시로 몽땅 보내는 ‘인력 충전소’ 구실을 해야 했을까요. 이러면서, 도시사람이 유기농이나 친환경곡식을 먹도록 흙을 들볶는 ‘흙공장 노동자’ 노릇을 해야 하는가요.


  지렁이가 꼬물꼬물 살아서 움직이는 흙이 싱그럽습니다. 지렁이 한 마리 살아남지 못하도록 농약을 뿌리는 흙은 싱그럽지 못합니다. 개미가 기어다니고 무당벌레가 내려앉으며 벌과 나비가 노니는 풀밭을 이루는 흙은 싱싱합니다. 개미도 무당벌레도 벌도 나비도 찾아볼 길 없는데다가, 풀밭 하나 없이 민둥민둥 흙땅은 싱싱하지 못합니다.

 

 


  잠자리가 날지 않아도 시골이라 할 수 있을까요. 메뚜기도 방아깨비도 사마귀도 없다면, 이런 들판에서 자라는 곡식을 누가 먹을 만할까요. 제비가 찾아오지 않아도 시골이라 할 만할까요. 제비가 잡아먹을 풀벌레와 잠자리와 나비와 애벌레가 없는 곳에서 거두는 곡식이나 열매나 푸성귀는 도시사람을 얼마나 넉넉히 먹여살릴 만할까요.


  숲에는 모든 목숨이 깃듭니다. 커다란 범과 곰도 숲에 깃듭니다. 작은 다람쥐와 공벌레도 숲에 깃듭니다. 여우와 늑대도, 토끼와 고슴도치도, 두더쥐와 수달도, 숲이 있고 냇물이 있으며 갯벌과 도랑과 골짝과 못과 샘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 또한 이 모든 숲벗과 숲님과 숲동무가 함께 있을 때에 싱그럽고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운 나날 누릴 수 있습니다.


  갯벌을 메워 논으로 만들면 사람은 살 만할까요? 바닷가에 핵발전소와 제철소와 유리공장과 중화학공장 잔뜩 세워 갯벌에 살던 게와 조개와 갯것이 모조리 죽으면 사람은 돈을 잘 벌어서 좋을까요? 우리 바다에서 김과 미역과 톳과 다시마와 매생이를 거둘 수 없으면, 우리 바다에서 삼치와 갈치와 조기와 고등어와 오징어를 낚을 수 없으면, 우리 바다에서 아무런 바닷것을 얻을 수 없으면, 우리 살림살이는 얼마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울까요.


  숲을 밀고 송전탑을 때려박아야 경제발전이 될까 궁금해요. 숲을 짓밟고 고속도로와 고속철도를 놓아야 경제발전을 이루는지 궁금해요.


  우리들은 숲에서 무엇을 보는가요. 우리들은 숲에서 어떤 이웃을 만나고 싶은가요. 사람 사이에서도 이웃집이 사라지고, 사람과 다른 목숨 사이에 어깨동무를 하지 않아도 될까요.


  안노 미쯔마사 님이 빚은 그림책 《숲 이야기》(한림출판사,2001)를 읽습니다. 숲에는 수많은 목숨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숲에는 온갖 이웃들이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웁니다. 숲에서는 수많은 목숨들이 서로 아끼고 돌보면서 살아갑니다. 숲에서는 온갖 이웃들이 푸른 숨을 마시고 맑은 물을 먹으면서 푸른 빛을 흩뿌립니다.


  숲이 있을 때에 비로소 시골이 시골답습니다. 숲이 있을 때에 도시도 문명과 문화를 가꿀 수 있습니다. 숲이 없으면 시골이 무너집니다. 숲이 사라지면 도시도 그예 와르르 무너질밖에 없습니다. 4346.12.23.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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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2-23 22:02   좋아요 0 | URL
그림책이 너무 좋습니다!!^^

파란놀 2013-12-24 04:52   좋아요 0 | URL
우리 나라에서도 이렇게 숲을 한껏 누릴 수 있는 곳이
어디에나 곱게 남을 수 있기를 빌어요.
 

사람들이 묻는다

 


  면소재지를 가든 읍내를 가든, 또 서울까지 볼일을 보러 가든, 부산이나 인천으로 마실을 가든, 우리 식구 아는 사람들은 어김없이 묻는다. “으째, 오늘은 안 보여으잉?” 네? 누가요? “아이들 어디 갔소?” 아하, 언제나 아이들을 쭐래쭐래 달고 다니더니 왜 아이들 떼놓고 다니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한테 아이들 어디 갔느냐고 묻기 앞서, 아이들을 시골집에 두고 혼자 돌아다니면 어딘가 허전하다. 홀가분하게 볼일이나 바깥일을 보기도 할 테지만, 아이들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이 삶과 저 사람을 마주하도록 이끌지 못해 아쉽다.


  아이들은 저마다 스스로 씩씩하게 자라리라 생각한다. 함께 다니면 함께 다니는 대로 삶을 배우리라 느낀다. 함께 못 다니고 시골집에서 저희끼리 놀도록 하면 또 이대로 아이들은 새로운 사랑과 꿈을 키우리라 느낀다. 그래서 나도 사람들한테 묻고 싶다. 이녁 아이들과 함께 할 만한 일을 하시고, 이녁 아이들과 함께 지낼 만한 일터에서 일하시고, 이녁 아이들과 함께 꿈을 키울 만한 일거리를 사랑해 주셔요, 하고. 4346.12.23.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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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2-23 13:58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참 많이 자란 것 같아요~
정말 이쁘고 귀엽습니다~!!!*^^*

파란놀 2013-12-23 15:10   좋아요 0 | URL
나날이 새롭게 자라지요.
참 아름답습니다.
 

[아버지 그림놀이] 나 그려 주셔요 (2013.12.22.)

 


  큰아이 사름벼리가 문득 걸상에 앉더니 “나 그려 주셔요.” 하고 말한다. 종이와 연필까지 갖다 준다. 왜 제 모습을 그려 달라는 생각을 했을까. 걸상에 앉은 여섯 살 아이가 살짝살짝 웃음을 띈다. 사각사각 연필 소리를 들으면서 큰아이 앉음새를 그림으로 옮긴다. 다 그리고 보니 살짝 띈 웃음빛을 제대로 못 담았다. 이것 참 미안하네. 큰아이가 그림을 보더니 “아이, 아니잖아!” 하면서 방 한쪽 구석에 돌아앉아 그림을 지우개로 지운다. 입을 지우고 입꼬리 주욱 늘려 웃음입이 되도록 한다. 그러고는 아버지가 안 그린 제 바지 무릎 꽃무늬를 그리고는, 걸상 뒤쪽을 마저 그린다. 제 이름 넉자 ‘사름벼리’도 적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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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2-23 10:43   좋아요 0 | URL
"아이, 아니잖아!" ㅋㅋ
갑자기 어린왕자의 양그림이 떠오르네요~ㅎㅎ
참으로 어여쁜 어린이~사름벼리!~*^^*

파란놀 2013-12-23 11:05   좋아요 0 | URL
그림 함부로 못 그린다니까요 ^^;;;
아이가 보는 눈이 워낙 높아서요 ^^;;;;

후애(厚愛) 2013-12-23 13:59   좋아요 0 | URL
그림은 저보다 사름벼리가 잘 그리는 것 같아요.^^;;;

파란놀 2013-12-23 15:10   좋아요 0 | URL
후애 님은 후애 님 삶빛을 즐겁게 그리시면 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