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서 태어났을까요. 나를 낳은 분은 어디에서 태어났을까요. 나를 낳은 분을 낳은 분은 어디에서 태어났을까요. 우리 몸은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요. 우리 마음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우리 삶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우리 사랑은 어떤 빛일까요. 윌리엄 스타이그 님이 빚은 조그마한 그림책 《노랑이와 분홍이》는 삶과 넋과 빛이 이루어지거나 태어난 실마리를 밝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꾸자꾸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끌어요. 하나하나 스스로 밝히거나 헤아리면서 찾아보도록 도와줍니다. 4346.12.25.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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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와 분홍이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5년 10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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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4년에 《energy and eguity》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반 일리치 님 책에 1990년에 박홍규 님이 붙임글을 달아서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를 선보였다. 이반 일리치 님은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고 말하지는 않았으나 “자동차를 타면 즐겁지 않다”는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주었다. 박홍규 님은 여기에 덧달아 “자전거를 타면서 삶을 즐겁게 가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시 말하자면, 자동차 회사 넘치고, 자동차 파는 사람 북적거리며, 자동차 다닐 고속도로와 수많은 길을 새로 내려 할 뿐 아니라, 자동차 댈 자리 마련하려고 안간힘 쓰는 사회 얼거리가 멈추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즐거울 수 없다는 뜻이다. 서울시에서 2013년에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서울에서 자동차 한 대 설 자리를 마련하자면 1억 원이 든다고 밝힌다. 자동차 백 대 세울 자리를 마련하자면 100억 원이 든단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 나라에서 저마다 무슨 짓을 하고, 무슨 삶을 누리는 셈일까. 전쟁무기를 만드는 데에도 애먼 돈을 쏟아붓지만, 사람들 스스로 자동차를 붙잡으면서 막상 우리 삶터를 스스로 망가뜨리는 길을 걷는 노릇 아닌가. 두 다리로 걸을 때에 가장 즐겁다. 자전거를 탈 때 더없이 즐겁다. 어깨동무를 하고 걷자면 자동차를 탈 수 없다. 손을 잡고 걷다가 입을 맞추려면, 함께 노래를 부르며 놀자면, 눈빛을 밝히며 사랑을 속삭이자면, 자동차로는 할 수 없다. 기차도 버스도 전철도 시끄러울 뿐 아니라 갑갑하다. 자전거에서조차 내려 두 다리로 천천히 들길을 걷고 숲길을 거닐 적에 비로소 삶과 사랑과 꿈이 아름다이 태어날 수 있다. 4346.12.25.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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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형성신서 53
이반 일리히 지음 / 형성사 / 1990년 10월
3,300원 → 3,300원(0%할인) / 마일리지 16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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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이반 일리히 전집 3
이반 일리히 지음, 박홍규 옮김 / 미토 / 2004년 3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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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병원이 병을 만든다
이반 일리히 지음, 박홍규 옮김 / 미토 / 2004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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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자 노동- 이반 일리히 전집 5
이반 일리히 지음, 박홍규 옮김 / 미토 / 2005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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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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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이야기가 태어난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사랑이 싹튼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꿈이 자란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이지 않더라도, 혼자 살더라도, 홀로 살림을 가꾸더라도, 맨몸으로 씩씩하게 집을 짓고 밭을 일구더라도, 이야기와 사랑과 꿈은 몽실몽실 피어난다.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린대서 이야기가 더 흐르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지만 정작 외롭거나 고단하기도 하다. 삶을 밝히려는 빛을 품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울거나 기쁘게 어깨동무하지 못한다. 서로를 아끼는 애틋한 마음이 모여 이야기가 되고, 사랑이 되며, 꿈이 된다. 만화책 《철도순정만화》는 작은 손길 하나로 맺는 씨앗이 곱게 자라는 이야기를 살며시 보여준다. 4346.12.25.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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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순정만화 1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1년 1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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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방인과 신부 1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0년 1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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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짝사랑 일기 소녀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6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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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길모퉁이의 우리들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8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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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다린다

 


  한밤에 깨어 밤오줌 누겠다는 아이는 으레 안아 달라고 한다. 말은 없다. 몸을 폭 기댄다. 큰아이는 밤오줌을 누고 나서 두 팔을 척 든다. 안으라는 뜻이다. 마루에서 방까지 이미터쯤 되나. 고 짧은 사이를 안아서 눕혀 달란다. 그래, 얼마든지 안을게. 너희가 열 살이 되고 스무 살이 되며 서른 살이 되어도 안아서 잠자리에 눕혀 달라 하면 안아 주지.


  작은아이는 이불깃 여미고 가슴을 토닥이면 어느새 꿈나라로 접어든다. 큰아이는 이불깃 여미고 가슴을 토닥여도 꿈나라로 가지 않는다. 아버지더러 얼른 밤글쓰기 그치고 제 곁에 누우란다. 꿈나라로 함께 가자면서 기다린다. 등 뒤로 큰아이가 기다리는 눈빛을 느낀다. 그래, 네가 그렇게 기다리는데 더 책상맡에 앉을 수 없지. 아버지가 일을 하더라도 네가 노는 곁에서 일을 해야 네 마음이 느긋하지? 늦도록 일하느라 몸을 축내지 말고 알맞게 쉬라는 뜻이지? 셈틀 끄고 얼른 갈게. 4346.12.25.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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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아린 글쓰기

 


  며칠 앞서부터 왼손 둘째손가락 첫째 마디가 텄는데, 딱히 밴드로 감싸거나 약을 바르지 않고 지나갔다. 으레 아물거나 굳은살 두껍게 박히겠거니 여겼다. 그러나 하루하루 갈수록 아물듯 말듯 아물지 않는다. 작은아이 많이 자라고 여름처럼 땀으로 옴팡 젖는 옷이 나오지 않으니, 하루에 한 차례쯤 빨래를 할 뿐이요, 밥을 차릴 때를 빼고는 물을 덜 만지자 하니, 살그마니 아무는데, 하루 내내 물을 안 만질 수 없으니 자꾸 도지고 생채기가 벌어진다. 그래도 아이들 씻기고 아침에 빨래할 적까지는 아린 느낌이 없더니, 저녁에 밥을 차릴 무렵부터는 퍽 아리다. 저녁밥 차려 먹인 뒤에는 설거지를 못한다. 손가락 씌우개를 씌우고 밥을 차리는데, 씌우개로는 아픔을 삭히지 못한다.


  자고 나면 나아지겠거니 여기며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어 잠을 자는 동안 손끝이 아려 자꾸 잠을 깬다. 작은아이가 쉬 마렵다고 부르는 한밤에 오줌을 누이고 다시 잠자리에 눕혀 토닥인 뒤, 연고를 바르고 천조각을 도톰하게 대고는 밴드로 감싼다. 십 분쯤 지나니 아린 느낌이 차츰 수그러든다. 한 시간쯤 지나니 비로소 아린 느낌이 사라진다. 이제는 살짝 간지럽다.


  엊저녁에 큰아이가 “내가 설거지 해도 돼?” 하고 물었다. “응, 해도 돼.” 하니 아주 좋아라 하며 설거지를 해 준다. 아버지는 손가락이 아려 물을 만질 수 없어 설거지를 못하는데, 여섯 살 큰아이가 이렇게 물을 만져 주니 고맙다. 내 마음을 네가 읽어 주었니. “물이 차갑지 않아?” “응, 안 차가워. 괜찮아.”


  여름에는 하루 내내 물을 만져도 손가락 트는 일 없다. 그래도, 큰아이가 아직 갓난쟁이였을 적, 작은아이가 한창 갓난쟁이였을 적, 이렇게 두 차례 손가락에 습진이 왔다. 그무렵에는 십 분에 한 번 꼴로 물을 만져야 했으니 습진이 안 올 수 없었으리라. 찬물만 만지면 손가락이 틀 일 없는데, 겨울을 맞이해서 더러 따순물 쓰다 보면 손가락이 꼭 튼다. 그렇다고 내내 찬물만 쓰기는 어렵다.


  겨울에는 손가락을 잘 돌보아야 집일뿐 아니라 글쓰기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손끝 한 군데 다치더라도 물을 만지기 수월하지 않다. 손끝 하나 다친 탓에 자판을 두들기거나 연필을 쥘 적에 품이 더 든다. 설거지는 큰아이가 가끔 해 주지만 글은 내가 써야 한다. 빨래는 가끔 빨래기계한테 맡기더라도 글은 나 스스로 써야 한다. 몸 다른 곳도 다치지 않도록 다스리고, 손가락 또한 자잘한 생채기 없도록 가눌 노릇이다. 4346.12.25.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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