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31. 빨래터 누런 가랑잎 2013.12.28.

 


  빨래터가 아닌 냇가였으면, 동동 뜬 가랑잎을 구경하지 못했겠지. 빨래터 아닌 우물이어도 동동 뜬 가랑잎을 구경하기는 할 테지만, 깊은 우물에서는 햇살이 반짝이는 결을 함께 느끼지 못한다. 못가나 물가라면 어떠했을까. 그나저나 가랑잎은 어쩜 이렇게 물에 동동 뜨면서 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한들한들 노닐 수 있을까. 여러 날이 지나더라도 가랑잎은 그대로 있을까. 가랑잎은 며칠쯤 이렇게 물에 뜬 채 살몃살몃 바람과 어울릴 수 있으려나. 한낮 포근한 햇볕을 쬐면서 빨래터에 쪼그려앉아 아이들과 가랑잎바라기를 한다. 네 잎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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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2-30 13:56   좋아요 0 | URL
사진이 너무 좋습니다~!!!
이 사진 갖고 싶네요.^^

파란놀 2013-12-30 15:40   좋아요 0 | URL
한 달에 한 번씩 사진을 종이로 뽑는데,
후애 님 주소와 전화번호를 남겨 주시면
2014년 1월에 사진을 종이로 뽑으면서
이 사진도 하나 함께 종이에 얹을게요.

비밀댓글로 주소와 전화번호 알려주셔요~ ^^

후애(厚愛) 2014-01-05 21:59   좋아요 0 | URL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갖고 싶지만 마음만 감사히 받을께요.^^
감사합니다 :)
 

빨래터놀이 8 - 아이고 첨벙

 


  빨래터 끝에 살짝 발을 걸치고 아슬아슬하게 물을 튀기더니, 우리 사름벼리 앞으로 어어 하면서 첨벙 빠진다. 물에 적시면 솜처럼 축 늘어지는 털신을 신은 채 빠졌네. 옆에서 동생은 누나 어떡하느냐는 눈빛이지만 이내 씩씩하게 일어나서 바깥으로 나오는데, 다시 첨벙 들어가서 발로 물을 튀기면서 논다. 동생도 누나 따라 빨래터에 첨벙 들어와서 물을 튀긴다. 그래, 너희들 옷 이제 갈아입겠다는 뜻이지? 4346.12.3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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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놀이 7 - 물 튀기기

 


  한낮 언저리 마을빨래터 물빛이 반짝반짝 눈부시다. 우리 마을에서 빨래터를 여러 해 오가면서 이런 물빛은 처음 본다. 그렇지만, 우리 식구가 처음 느낀 물빛일 뿐, 이제껏 아주 오래디오랜 나날 이곳에서 반짝반짝 눈부신 물빛을 뽐냈을 테지. 이런 시멘트덩이 없이 냇물에 돌과 흙과 풀로 이루어진 냇가였을 적에는 훨씬 반짝거리며 눈부신 물빛이었을 테지. 다슬기 살고 가재 살며 물고기 살아야 비로소 반짝반짝 눈부신 물빛이 될 텐데, 이런 물빛을 누릴 수 있는 한국 아이는 얼마나 될까. 이런 물빛을 눈으로 보며 몸으로 누리는 이 나라 어린 동무는 어디에 있을까. 4346.12.3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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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 잡으려고 소매 걷은 어린이

 


  동생 산들보라는 빨래터를 빙빙 돌기만 할 뿐 어찌해야 할까 모르지만, 누나 사름벼리는 소매를 걷어붙인다. 물결을 일어 이리 오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리 오지도 저리 가지도 않는다. 벼리야,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저 가랑잎이 우리한테 올까. 물결이 이는데 저 가랑잎은 왜 한 자리에서 오르락내리락하기만 할까. 눈치챌 수 있겠니. 4346.12.3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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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가랑잎 잡고 싶어

 


  빨래터 청소를 마쳤는데 어느새 가랑잎 몇 빨래터에 퐁 떨어져 살살 떠돈다. 넌 어느 나무에 있다가 이즈막에 빨래터에 내려앉았니. 산들보라가 빨래터 가운데쯤에서 살랑살랑 물결을 타는 가랑잎을 잡고 싶다며 손을 뻗지만 멀다. 빨래터 둘레를 이리저리 돌지만 어떤 뾰족한 수도 없다. 자, 어떻게 할 셈이니. 빨래터에 들어가지 말고 가랑잎을 집어 보렴. 4346.12.3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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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3-12-30 19:33   좋아요 0 | URL
이곳이 빨래터였군요! 이런 곳이 아직 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최고의 놀이터가 아닐까...!
전 벌써 첨벙 뛰어 들었습니다.
두 녀석, 이제 끝장입니다!!!
특히 저 아들녀석!!!ㅎㅎ^^

파란놀 2013-12-30 21:43   좋아요 0 | URL
훌륭하셔요~ 저는 빨래 엄두를 내지 않아서
섣불리 뛰어들지는 않아요 ^^;;;

그러나, 봄부터 가을까지는 아이들과 함께
빨래터를 다 치운 뒤에 저기에 벌러덩 드러눕고 하늘바라기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