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49. 빨래터 청소순이 (2014.2.25.)

 


  봄을 앞둔 마을 빨래터에 물이끼가 많이 낀다. 겨울 지나 따순 봄이 되니, 이제는 따순 볕을 받으며 물이끼도 훨씬 많이 자주 낄 테지. 그동안 한 달에 한두 번 빨래터 청소를 하러 나왔다면, 이제는 열흘이나 이레마다 나와야 할는지 몰라. 사름벼리는 앞으로 멋진 청소순이가 되어 빨래터를 맡아 주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14-03-01 22:06   좋아요 0 | URL
빨래터 청소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예쁩니다!!^^

파란놀 2014-03-01 22:33   좋아요 0 | URL
아버지 일을 돕는다는 뜻 + 재미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재미있기' 때문에
신나게 도와주면서 놀아요.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함께 살아가는 말 197] 책걸상

 


  일곱 살 큰아이가 밥을 먹는 자리에서 문득 묻습니다. “아버지, 왜 책하고 컴터(컴퓨터로 보는 만화영화)에서는 ‘어머니 아버지’라 안 하고 ‘엄마 아빠’라고만 해?” “그래, 왜 그렇게 나올까.” “음, ‘어머니 아버지’라고 나오면 좋겠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이나 만화영화를 보면 ‘책걸상’ 가운데 걸상을 걸상이라고 이야기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으레 ‘의자’라고만 나오며, 둘레 어른들도 걸상이라 말하지 않아요. 책을 보든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든 아이들은 걸상이라는 말을 모르는 채 의자라는 말만 듣고 익숙합니다. 폭신하게 앉는 걸상도, 조그마한 걸상도, 나무로 짠 걸상도, 여럿이 앉을 만한 긴 걸상도, 그루터기로 삼는 걸상도 모두 걸상이지만, 걸상은 제 이름을 못 찾습니다. 걸터앉으면서도 걸상이 되지 못합니다. 4347.3.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그림 읽기
2014.2.25. 큰아이―하늘과 구름

 


  평상에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아이가 파란 하늘을 그림으로 담는다. 파란 하늘 사이사이 흐르는 구름을 마주하는 아이가 하얀 구름을 그림으로 옮긴다. 동백꽃을 한 송이 그려 넣는다. 천천히 천천히 붓을 놀리면서 그림을 마무리짓는다. 붓질을 한 번 하고 웃는다. 다시 붓질을 한 번 하면서 웃는다. “나 잘 그리지요?” 하고 묻는다. 아무렴, 잘 그리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14-03-01 22:06   좋아요 0 | URL
그림 정말 잘 그리네요.^^

파란놀 2014-03-01 22:34   좋아요 0 | URL
유치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라면
모두 이렇게 즐겁게 잘 그리리라 생각해요.

어제 오늘 비가 오는 바람에
평상에 앉아 이렇게 그림을 못 그렸지만,
내일 날이 개면
다시 평상에 앉아서
멋지게 그림을 그리리라 생각해요 ^^
 


  냇물에서 퍼지는 숨소리를 읽는 이가 있기에, 이이는 냇물이 더는 더러워지지 않도록 온힘을 바친다. 이와 달리, 이 나라 한국에는 냇물에서 흐르는 숨소리를 읽지 않거나 읽을 생각이 없는 공무원과 정치꾼과 개발업자와 여느 회사원이 너무나 많은 탓에, 온나라 구석구석 끔찍한 막공사가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4대강만 말하지만 시골마을에서도 ‘4대강 지류사업’을 어마어마하게 벌인다. 조그마한 논도랑 같은 시골 냇물바닥에 시멘트를 퍼붓고 산에서 캐낸 커다란 돌을 때려박느라 수십억 원을 아무렇지 않게 쓴다. 4대강사업 이야기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떠들썩하지만, 시골마을 골짜기와 냇물과 논도랑을 망가뜨리는 ‘4대강 지류사업’을 제대로 취재하거나 알리는 중앙일간지 기자도 시골신문 기자도 없다. 시골 어르신조차 ‘풀 안 뽑아도 되니 좋지’라느니 ‘일자리 생겨서 좋지’라고 말할 뿐이다. 물고기 사라진 냇물에서 다시 물고기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젊은이 눈빛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빌어 마지 않는다. 4347.3.1.흙.ㅎㄲㅅㄱ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강물의 숨소리가 그립다- 물고기가 사라진 강의 부활에 인생을 건 남자 이야기
야마사키 미쓰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4년 03월 01일에 저장
절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름다운 그림책을 그려서 선보이는 분들이 많다. 이 많은 아름다운 분들 가운데 ‘사노 요코’라는 분은 퍽 남다르다고 여겼는데, 왜 이분 그림책이 남다른지는 알 길이 없었다. 다만, 이분 그림책을 볼 적마다 이런 생각날개는 어떻게 펼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이러다가 이녁이 그림이 아닌 글로 이녁 어머니와 얽힌 지난날을 조곤조곤 풀어내어 쓴 《나의 엄마 시즈코상》을 읽으면서, 이녁 어머니가 이녁을 오늘날과 같이 만들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그림을 무척 잘 그렸다는 오빠가 열한 살 나이에 죽고, 그무렵부터 어머니가 집일을 모질게 잔뜩 시키느라, 온갖 일을 다 치러내야 하는 어린 나날을 보내면서, 이를테면 한겨울에도 어린 동생 기저귀를 빨래하고 물을 길으러 다니고 아궁이에 불을 때어 밥을 짓고 하는 동안, 사노 요코라고 하는 조그마한 가슴속에 커다랗게 빛나는 별이 돋았구나. 사노 요코 님은 ‘돈으로 실버타운에 이녁 어머니를 넣었다’고 말하지만, 이런 말은 곧이 들리지 않는다. 이 말마디에 묻어나는 촉촉한 기운을 오래도록 곱씹는다. 4347.3.1.흙.ㅎㄲㅅㄱ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나의 엄마 시즈코상- 가장 미워하고 가장 사랑했던 이름
사노 요코 지음, 윤성원 옮김 / 이레 / 2010년 4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14년 03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