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5] 꽃빔

 


  곁님이 지난해에 람타학교 공부를 하러 여러 달 이웃나라를 다녀오는 길에 일본 어느 공항을 거치면서 ‘기모노’라는 옷을 두 벌 장만했습니다. 아이들 입는 예쁜 꽃무늬 깃든 옷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치마저고리와 바지저고리를 입어도 예쁘지만, 이웃나라 고운 옷을 입어도 예뻐요. 베트남옷이라든지 중국옷을 얻을 수 있다면, 이웃 다른 나라 고운 옷을 얻어서 아이들이 입으면 새롭게 예쁜 빛이 샘솟으리라 생각합니다. 온통 꽃무늬인 일본옷을 입은 아이를 바라보며 절로 ‘꽃옷’이네, ‘꽃빔’이네, 하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한겨레 아이들 옷은 ‘색동옷’이라 하는데, 나는 우리 겨레 아이들 옷은 ‘무지개옷’이기도 하다고 느껴요. 아이들 옷에 무지개빛이 환하면서 꽃무늬가 눈부시면 얼마나 고울까 하고 마음속으로 그려 봅니다. 4347.3.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름벼리는 노래가 좋아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늘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적에도 언제나 노래를 불렀다. 큰아이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적에는 조금 수줍게 불렀으나, 이제는 언제 어디에서나 아이들과 씩씩하게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은 어버이 기운을 고이 물려받을 테지. 아이들은 어버이가 빚는 빛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디면서 훨훨 날듯이 노래빛을 흩뿌릴 테지. 노래하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내 마음속에서도 노래가 샘솟는다. 노래하는 아이를 마주하면서 내 가슴속에서 노래씨앗이 자란다. 4347.3.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노래놀이 1 - 온몸으로 노래하기

 


  씻고 머리를 감은 사름벼리가 마당에서 꽃옷을 입고 노래를 부른다. 네 긴머리를 말리려면 마당에서 놀아야 한다고 얘기했더니, 노래를 부르면서 노는구나. 아이들이 벗은 옷을 조물조물 비비며 빨래하는 동안 큰아이 노랫소리를 듣는다. 큰아이는 가끔 노랫말이랑 노랫가락을 스스로 지어서 무척 오랫동안 노래를 부르곤 한다. 빨래를 다 마치고 마당에 내놓을 적까지 노래가 그치지 않는다. 그야말로 노래에 흠뻑 빠졌기에 아이 앞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서 노래를 듣는다. 아버지가 누나 노래를 귀여겨들으니 작은아이는 누나 앞에서 얼쩡거린다. 그럼 너도 누나랑 함께 노래를 부르면 되지. 네 누나는 스스로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 생각하기에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른단다. 4347.3.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따순 바람이 (도서관일기 2014.3.23.)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따순 바람이 분다. 드디어 도서관 창문을 모두 활짝 열 수 있다. 바람이 드세지 않기도 하고, 바람이 차갑지 않기도 하다. 아니, 봄바람이 살랑살랑 보드랍다. 봄바람이 포근하게 감돈다. 도서관 건물 둘레로 봄꽃이 올망졸망 피어난다. 동백꽃도 수선화도 예쁘게 핀다. 땅바닥에 납작하게 붙은 앉은뱅이꽃도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한다. 봄이란 얼마나 아름다우면서 반가운 날씨인가 새삼스레 헤아린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인데, 해마다 새롭고 해마다 반갑다. 언제나 똑같이 맞이하는 봄인데, 늘 다른 숨결과 이야기가 피어난다.


  달력에 적힌 숫자로는 다를 것 없으리라. 시간과 철과 때를 숫자로만 따지면 딱히 볼 것이 없으리라. 날과 달과 철과 해를 숫자 아닌 삶으로 읽고, 바람과 볕과 빗물과 흙과 풀로 읽는다면, 삶이 아주 넉넉하고 알차겠구나 싶다.


  아이들이 사다리를 타고 논다. 큰아이는 워낙 사다리를 잘 타기도 했는데, 작은아이도 사다리를 제법 잘 오른다. 넓은 도서관 골마루를 이리 달리고 저리 뛴다. 그저 달리고 뛰면서도 아이들은 즐겁다. 우리 도서관을 나무바닥인 골마루인 건물에 들인 까닭은, 골마루에서 뛰거나 달리다가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뿐 아니라, 나무바닥을 밟는 느낌과 소리가 즐겁기 때문이다.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도 시멘트나 대리석이나 돌로 된 바닥이 아닌 나무로 댄 바닥이라면 훨씬 나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고, 마을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듣는다.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듣고, 바람에 묻어나는 따사로운 결과 내음을 맡는다. 봄에는 하루 내내 해바라기를 하며 일해도 즐겁다. 봄에는 햇살 고운 곳에 걸상을 내놓고 앉아서 책을 읽어도 즐겁다. 봄에는 무엇을 해도 즐겁다. 봄에는 들과 숲에서 싱그러운 노래를 먹을 수 있어 즐겁다. ㅎㄲㅅㄱ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 보태 주셔요 *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 되어 주는 분들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정정보도’를 모르는 오마이뉴스

 


  ‘사진책도서관’ 이야기를 잘못 쓴 〈오마이뉴스〉에 정정보도와 사과글을 바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정정보도를 하겠다고 했으며, 기사를 쓴 분이 사과편지를 보내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올바로 정정보도를 할 노릇입니다. ‘사진책도서관’ 이야기를 잘못 다룬 기사가 버젓이 유통이 되었으면, 잘못 유통된 기사가 바로잡힐 수 있도록 〈오마이뉴스〉 지면에 새로 기사를 띄워서 바로잡아야지요. 예전 기사에 내용만 손질한다고 바로잡히지 않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종이신문에서든 인터넷신문에서든 ‘정정보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모르는지 궁금합니다. 굳이 조중동신문을 들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조중동신문에서 정정보도를 어떻게 할까요? 보름쯤 지난 종이신문에서 기사를 잘못 썼으면, 보름쯤 지난 신문에 종이를 덧대어 정정보도를 하는지요? 잘못 보도한 기사를 바로잡으려면, 제대로 애쓰고 제대로 뉘우치기를 바랍니다. 게다가 예전 기사에 손질한 내용조차 ‘잘못되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습니다. 4347.3.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