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장미꽃



  동백꽃은 아직 다 지지 않았다. 새로 돋는 동백꽃이 아직 있고, 톡톡 떨어지는 꽃송이가 있다. 동백나무 곁에 갸날프게 서기도 하고 눕기도 하는 ‘우리 집 장미나무’가 있다. 장미나무는 사월 끝무렵에 꽃봉오리를 벌린다. 오월로 접어들면서 꽃빛이 해사하다. 소담스러운 장미꽃 앞에 앉아서 꽃잎을 들여다보니, 꽃봉오리 안쪽 수술 있는 데에 개미가 볼볼 기어다닌다. 개미도 꽃가루를 먹으려고 왔구나. 꽃가루를 먹으면서 꽃가루받이를 시키겠구나.


  날마다 우리 집 장미꽃을 바라본다. 날마다 바라보던 동백꽃에 이어 장미꽃이 붉은 꽃망울을 베푼다. 장미꽃내음이 마당을 거쳐 마루를 지나 집안으로 스며든다. 즐겁구나. 아이들도 아침마다 장미꽃한테 가서 인사를 한다. 4347.5.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무그늘 있는 곳



  나무그늘이 있는 곳에서 노는 아이들은 시원하다. 나무그늘이 없는 곳에서 노는 아이들은 덥다. 나무그늘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어른들은 시원하다. 나무그늘이 없는 곳에서 일하는 어른들은 덥다. 나무그늘이 있어 쉬거나 놀거나 일하기에 좋다. 나무그늘을 누리며 낮잠을 즐겨도 좋다. 나무그늘이 있을 만한 데에서는 바람이 나뭇잎을 타고 짙푸르게 분다. 햇볕이 내리쬐는 들에서 일하더라도 그늘을 짙고 커다랗게 드리우는 나무가 둘레에 있으면 바람을 상큼하게 마시면서 땀을 가볍게 훔친다.


  나무그늘이 있기에 마을이 아름답다. 나무그늘이 있기에 보금자리가 포근하다. 나무그늘이 있기에 놀이터가 예쁘고, 나무그늘이 있기에 지구별이 푸르다. 4347.5.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4-05-03 10:32   좋아요 0 | URL
정말 큰 나무가 참 좋네요~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아이들과 함께 저절로
마음이 푸르러집니다~*^^*

파란놀 2014-05-03 10:38   좋아요 0 | URL
사진을 찍을 적에도
속으로 '아 좋네' 하고 노래했어요.
요 며칠 이 사진을
제 컴퓨터 바탕화면에 넣었습니다 ^___^
 

이와사키 치히로



  이와사키 치히로 님 그림을 무척 어릴 적부터 보았습니다. 무척 어릴 적에는 이분 그림인 줄 몰랐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저작권이라는 이름조차 낯선 그무렵, 이와사키 치히로 님 그림을 수없이 복제하여 초·중·고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벽그림이나 책받침으로 팔았습니다. 나는 그때 이분 그림을 사지 않았습니다. 가시내들은 곧잘 사서 썼고, 책싸개로 삼기도 했어요. 국민학교에서는 교실 뒤쪽을 꾸미면서 이분 그림을 으레 붙이곤 했으나, 참말 어느 누구도 이 그림을 그린 이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못 보았습니다.


  1918년에 태어나 1974년에 숨을 거둔 이와사키 치히로 님은 이녁 그림을 이웃나라에서 엄청나게 복제해서 엄청나게 판 줄 알까요. 이웃나라 아이들이 이녁 그림을 어릴 적부터 곳곳에서 보면서 자란 줄 알까요.


  나는 어른이 되어 두 아이를 낳고 돌보면서 비로소 이와사키 치히로 님 그림책을 하나둘 장만합니다. 우리 집 책꽂이에 이녁 그림책을 하나둘 꽂습니다. 이녁 그림책을 하나씩 장만해서 들추면 어릴 적에 보던 그 그림이었네 하고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 소리를 들으며 생각합니다. 이와사키 치히로 님은 언제나 아이와 놀듯이 생각하고 사랑하는 결로 그림을 그리셨지 싶어요. 오직 이 하나로 그림을 그리면서 삶을 노래했지 싶어요. 4347.5.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람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리기놀이 9 - 같이 달리자



  아이들이 운동장을 가르며 달린다. 큰아이 둘이 앞서 달리고, 작은아이 둘이 뒤에서 달린다. 아이 몸피만큼, 또 아이 다리힘만큼, 달리는 빠르기가 다르다. 일곱 살 두 아이는 앞장서서 달리면서 서로서로 “너 잘 달린다.” “너 꽤 빠르네.” 하고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4347.5.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소놀이 1 - 다 함께 타는 시소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천천히 오십 분쯤 달려 초등학교 놀이터로 간다. 마침 유치원에서 낮밥을 먹이고 쉬는 때이다. 우리 집 두 아이를 본 유치원 아이들이 달려와서 이름이 뭐냐느니 어디 사느냐느니 묻다가 함께 시소놀이를 한다. 그저 아이들이니 서로 어울려서 함께 시소를 탄다. 깔깔 웃고 뛰고 넘어지면서 한참 논다. 4347.5.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