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그림놀이 1 - 그림이 되는 손바닥


  마당 한쪽에 고인 빗물에 손바닥을 대어 물을 묻힌 뒤, 뒷간 벽에 척척 찍는다. 두 아이가 갈마들면서 손바닥그림을 그린다. 누나는 키가 크니 높은 곳에 손바닥그림을 그리고, 동생은 키가 작으니 낮은 곳에 손바닥그림을 그린다. 4347.5.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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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훨훨 나는 구름으로 빵을 굽는다. 하늘을 훨훨 나는 구름으로 구운 빵이기에, 이 빵을 먹는 사람은 하늘을 훨훨 난다. 처음부터 구름빵은 사람들이 훨훨 날도록 구운 빵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 누구나 구름으로 빵을 구워서 먹는다면? 모든 사람이 하늘을 훨훨 날 수 있겠지. 모두들 하늘을 훨훨 날 수 있으면 굳이 자동차를 몰아야 하지 않고, 굳이 고속도로를 낼 까닭이 없으며, 굳이 비행기나 배가 있어야 할 까닭이 없다. 어찌 보면, 이 지구별에서 현대문명을 누리는 우리들은 하늘을 날려는 생각을 처음부터 접었을 뿐 아니라, 사이좋고 아름다우며 사랑스러운 길은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지 모른다. 서로 아끼고 보듬는 넋이라면, 수수한 밥 한 그릇조차 구름밥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4347.5.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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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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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 시골 도서관 (사진책도서관 2014.5.1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지난겨울에 아이들하고 어떤 노래를 불렀던가 돌아본다. 봄에는 봄노래를 불렀고, 여름에는 여름노래를 불렀는데, 곰곰이 헤아려 보니 아이들한테 들려주면서 함께 즐긴 노래는 거의 다 ‘봄을 그리는 노래’이지 싶다. 참 그렇다. 봄을 그리는 노래가 가장 많구나 싶고, 다음으로 여름을 그리는 노래가 많으며, 가을과 겨울을 그리는 노래는 퍽 적구나 싶다.


  어른노래는 잘 모르겠고, 어린이노래는 그렇다. 어린이노래는 으레 봄을 노래하고, 봄꽃을 노래하며, 봄볕을 노래한다.


  왜 어린이노래는 봄을 많이 노래할까. 아무래도 어린이를 ‘봄’으로 여기기 때문일까. 어린이가 봄과 같은 기운을 가슴에 품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라기 때문일까.


  겨우내 부르던 봄노래를 곱씹으면서 아이들한테 봄날 봄노래를 들려준다. 봄에 부르는 봄노래가 아주 즐겁다. 그야말로 봄에는 봄노래가 가장 잘 어울린다. 우리 도서관도 봄에 봄빛이 젖어들면서 싱그럽다. 풀이 새롭게 돋아 풀내음이 가득하고, 나무에도 나뭇잎이 푸르게 돋으니 해맑다. 더욱이, 딸기밭은 지난해보다 더 넉넉하다. 지난해에 들딸기알을 이곳저곳에 많이 뿌린 보람을 거두는구나 싶다. 들딸기도 먹는 사람 손길이 있으니 더 널리 더 많이 퍼지지 싶다.


  오월빛이란 얼마나 환한가 하고 생각에 잠긴다. 조용히 만화책을 펼치며 읽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창밖으로 새소리가 깃들고, 바람소리가 춤춘다. 바람을 타고 맑은 기운이 스며든다.


  그러고 보니, 웬만한 도서관은 창문을 열지 않는다. 창문을 열어 창밖에서 흘러드는 바람을 쐬는 도서관이 얼마나 있을까. 창문을 열고는 햇빛과 바람소리와 새소리에다가 개구리소리까지 골고루 받아들이는 도서관이 얼마나 있을까. 시골에 지은 도서관 가운데 시골내음을 마시면서 나누는 곳은 몇 군데가 될까. 서울에 있는 도서관은 책 말고 무엇이 있을까. 서울이든 시골이든 이 나라 도서관에서는 책과 함께 어떤 빛과 숨결을 누릴 수 있는가.


  오월에 오월을 생각한다. 오월에 환한 꽃빛과 나무빛을 생각한다. 사월과 다른 오월빛을 그린다. 유월과 또 다른 오월을 그린다. 참말 오월이다. ㅎㄲㅅㄱ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 보태 주셔요 *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 되어 주는 분들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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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5-1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찔레꽃의 환한 꽃빛과, 벼리의 보라의 고운 모습과 도서관의 삶빛과
빨갛고 예쁜 들딸기의 고운빛이 다 하나로 참~ 어울립니다~*^^*

파란놀 2014-05-15 07:49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오월에
모두들 아름다운 빛과 삶을
노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딸기를 받으렴



  딸기를 딴다. 앙증맞게 작은 들딸기를 딴다. 한 줌 따고는 아이를 불러 손바닥에 쏟는다. 다시 한 줌 따고는 아이 손바닥에 붓는다. 또 한 줌 따고는 아이 손바닥에 얹는다. 들딸기가 빨갛게 돋은 풀숲을 헤친다. 가시에 찔리고 긁힌다. 아마 예부터 어버이라면 누구나 가시에 찔리고 긁히면서 들딸기나 멧딸기를 땄겠지. 아이들은 어버이가 딴 딸기를 먹으면서 봄맛을 누렸겠지. 아이들은 어버이가 건넨 딸기맛을 보면서 무럭무럭 자랄 테고, 아이들은 새롭게 어른이 되어 저희 아이한테 다시금 딸기를 따서 건넬 테지.


  해마다 딸기밭이 넓게 퍼진다. 해마다 딸기를 더 많이 얻는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어버이가 딸기를 따서 건넨다. 자, 이 딸기를 받으렴. 아이들이 씩씩하게 크면, 곧 아이들 스스로 딸기를 따먹으로 놀겠지. 아이들이 손수 딸기를 따먹을 날이 멀지 않다. 4347.5.14.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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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이 되어 들딸기가 익는다. 들딸기를 따러 반바지 차림으로 풀숲을 헤친다. 나는 언제나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니 풀밭이든 숲이든 멧골이든 으레 반바지로 다닌다. 반바지로 딸기밭을 헤집는 동안 종아리와 허벅지는 가시에 긁히고 찔려 시뻘겋다. 피가 흐르기도 한다. 팔뚝도 손등도 딸기넝쿨에 난 가시에 긁힌 자국이 가득하다. 일곱 살 큰아이가 아버지한테 한 마디 한다. “그러니까 긴 옷을 입어야지요!” 나는 큰아이한테 대꾸한다. “괜찮아. 곧 나아. 그리고 하나도 안 아파.” 아프다고 생각하면서 들여다보면 참말 아프다. 가시에 긁히면서 딸기 한 톨 딸 까닭이 없다고 생각하면 들딸기맛을 볼 수 없다. 더구나, 딸기밭에는 찔레도 줄기를 뻗어, 딸기 가시에다가 찔레 가시에 찔리고 긁힌다. 딸기를 따는 동안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한다. 이 들딸기를 맛나게 먹을 곁님과 아이들을 생각한다. 이러면서 ‘예쁜 딸기야 올해에도 싱그럽게 돋았구나, 이 어여쁜 빨간 딸기 고맙게 먹을게,.’ 하고 노래를 부른다. 생각이 삶을 빚고, 삶은 다시 생각을 빚는다. 4347.5.14.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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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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