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놀이 5 - 누나처럼 걷고 싶어



  우산놀이를 하는 누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산들보라가 저도 우산을 들고는 누나처럼 마당을 걷고 싶단다. 그렇지만 네 살 산들보라는 아직 혼잣힘으로 우산을 펴지 못한다. 아버지를 부른다. 그래, 너한테 우산을 펴 주마. 우산을 펼쳐서 건네니 산들보라가 빙그레 웃는다. 우산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천천히 마당을 걷는다. 이쪽저쪽 오가면서 웃는다. 4347.5.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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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 우산 들고 마당에서



  빗방울이 천천히 듣는 날, 사름벼리는 우산을 펼치고 마당을 거닌다. 비가 온다 비가 온다 종알종알 노래하면서 마당을 걷는다. 비가 오니까 비놀이가 되고, 비가 올 적에 우산을 펼치고 노니 우산놀이가 된다. 4347.5.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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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89



사랑으로 지은 밥이 맛있다

― 구름빵

 백희나 글·그림

 김향수 빛그림

 한솔수북 펴냄, 2004.10.20.



  어머니가 사랑으로 지은 밥을 먹은 아이들은 훨훨 날면서 놉니다. 거짓말 같나요? 그러면, 손수 밥을 맛나게 지어서 아이와 함께 먹어 보셔요. 아이들이 얼마나 훨훨 날면서 까르르 웃고 노는가를 가만히 지켜봐요.


  아버지가 사랑으로 차린 밥을 먹은 아이들은 가볍게 날갯짓하면서 놉니다. 믿기지 않나요? 그러면, 몸소 밥을 맛나게 차려서 아이와 함께 먹어 보셔요. 아이들이 얼마나 조잘조잘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신나게 뛰노는가를 물끄러미 바라봐요.




.. “어, 이게 뭐지?” 작은 구름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어요 ..  (9쪽)



  과자 한 봉지로도 아이들은 훨훨 납니다. 빵 한 조각으로도 아이들은 가붓하게 납니다. 다만, 어머니와 아버지가 따사롭게 사랑을 담아서 건네는 과자와 빵일 때에 즐겁게 날아다녀요. 사랑을 담지 않고 툭툭 던지는 과자와 빵으로는 아무도 날지 못해요. 사랑을 싣지 않고 내미는 맛난 밥이나 대단한 밥상으로는 아이들이 홀가분하게 놀이빛을 뽐내지 못해요.


  그러나, 아이들은 어떤 밥이라 하더라도 사랑이 깃든다고 느껴요. 아이들은 어떤 과자와 빵이라 하더라도 사랑이 감돈다고 여겨요. 사랑을 받아먹는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에요. 사랑을 누린다고 받아들이는 아이들이에요.


  아이들은 스스로 사랑을 짓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사랑을 길어올립니다. 어버이가 미처 사랑을 헤아리지 않았더라도, 아이들은 빙그레 웃으면서 한 마디 합니다. “괜찮아요.” 한 마디를 보탭니다. “좋아요.” 한 마디를 마저 붙입니다. “사랑해요.”




.. “아빠는 무척 배고프실 거야.” 동생이 말했어요. “우리, 아빠한테 빵을 갖다 드리자.” ..  (18쪽)



  백희나 님이 글과 그림을 짓고, 김향수 님이 빛그림으로 담은 《구름빵》(한솔수북,2004)을 읽습니다. 그림책 《구름빵》은 어느새 영화로도 나옵니다. 작은 이야기 하나를 바탕으로 새 이야기가 가지를 칩니다. 조그마한 이야기 하나를 씨앗으로 온갖 노래가 흐릅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어머니는 아이들을 따사롭게 바라봅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서로를 따사롭게 아낍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즐겁게 밥(빵)을 먹고, 즐겁게 밥(빵)을 나눌 줄 압니다.


  혼자만 즐기지 않아요. 혼자만 누리지 않아요. 같이 즐기려 해요. 같이 누리려 해요. 서로 나누려 하고, 함께 북돋우려 합니다.




.. “하늘을 날아다녀서 그럴 거야. 우리, 구름빵 하나씩 더 먹을까?” 동생과 나는 구름빵을 또 먹었어요. 구름을 바라보며 먹는 구름빵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  (32쪽)



  사랑으로 지은 밥이 맛있습니다. 손꼽히는 요리사가 지어야 맛있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마스터셰프’가 선보이는 밥을 먹어야 맛있지 않아요. 어머니 손맛이 사랑스러운 손맛이에요. 아버지 손맛이 따스한 손맛입니다. 할머니 손맛이 고소한 손맛입니다. 할아버지 손맛이 아름다운 손맛입니다. 언니 손맛이 재미난 손맛입니다. 오빠 손맛이 즐거운 손맛입니다. 동생 손맛이 아기자기한 손맛입니다.


  함께 먹는 밥입니다. 함께 지내는 보금자리입니다. 함께 가꾸는 하루입니다. 함께 주고받는 이야기요 노래입니다. 4347.5.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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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28] 사진책


  한국말사전에서 ‘그림책’을 찾아보면 “(1) 그림을 모아 놓은 책 (2) 어린이를 위하여 주로 그림으로 꾸민 책”이라 풀이합니다. 그러니까,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빚은 그림을 그러모은 책이 그림책이라는 뜻입니다. ‘화집(畵集)’이나 ‘화첩(畵帖)’은 한국말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그림으로 꾸민 책이 왜 어린이가 보도록 꾸민 책일까 알쏭달쏭합니다. 그림책은 어린이만 읽지 않아요. 어린이부터 읽을 수 있도록 꾸미는 책이에요. 한국말사전에는 ‘글책’이나 ‘사진책’이라는 낱말을 안 실어요. 그래도 ‘만화책’이라는 낱말을 싣습니다. 예부터 글책과 그림책이 함께 있었으나 아직 글책은 옹근 낱말로 대접받지 못해요. 만화책과 함께 사진책이 일찍부터 있었지만 여태 사진책을 오롯한 낱말로 다루지 못해요. 책이라면, 이야기책도 있고, 노래책도 있습니다. 꿈을 담은 꿈책이라든지, 사랑을 밝히는 사랑책이 있어요. 밥짓기를 다루면 밥책(요리책)이 되고, 흙을 가꾸는 길을 보여주면 흙책(농사책)이 됩니다. 어린이한테 베푸는 어린이책과 푸름이한테 베푸는 푸른책이 있어요. 생태와 환경을 헤아리는 환경책이 있고, 생각을 곰곰이 돌아보는 생각책(철학책)이 있으며, 문학을 담은 문학책이 있어요. 낱말을 다루는 낱말책(사전)이 있는 한편, 역사를 밝히는 역사책과 인문학을 나누려는 인문책에, 과학을 파헤치는 과학책이 있습니다. 4347.5.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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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27] 첫물


  오월로 접어들어 드디어 들딸기를 땁니다. 첫물 들딸기입니다. 처음으로 익는 들딸기는 아직 통통하지 않습니다. 첫물이 지나고 나서 새로 돋는 들딸기는 차츰 통통하게 익으며, 새빨간 빛도 한결 곱습니다. 오이나 토마토를 심은 분이라면 첫물 오이와 토마토가 나온 뒤 꾸준히 새 오이와 토마토를 얻습니다. 씨앗을 받으려면 첫물 열매를 갈무리하곤 해요. 처음 맞이하기에 첫물입니다. 처음 누리기에 첫물입니다. 처음 얻으면서 처음으로 맛보기에 첫물입니다. 제철에 먹는 첫물 들딸기란 싱그러운 오월빛이 고스란히 녹아든 사랑스러운 숨결입니다. 4347.5.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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