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딸기옷 입고 손에는 딸기알


  딸기옷을 입은 산들보라 손에도 딸기알을 놓는다. 자, 맛있게 먹으렴. 모두 너희 피와 살이 되면서 너희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빨간 숨결이야. 옷에도 손에도 마음에도 고운 빛이 스며들기를 빈다. 4347.5.2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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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5-22 14:45   좋아요 0 | URL
딸기옷과 딸기알이 잘 어울립니다~
볼수록 산들보라~ 너무 귀엽습니다!!!!^^

파란놀 2014-05-22 16:04   좋아요 0 | URL
귀여운 아이가 겨우 낮잠을 자네요 @.@
 

사름벼리 손에 들딸기 가득


  들에서 돋은 딸기를 톡톡 따서 내 손에 그득 품었다가 아이를 불러 두 손바닥에 천천히 쏟는다. 어른 손바닥 한 움큼이어도 아이 두 손에 가득하다. 어때? 우리는 어디를 가더라도 딸기알을 알아보고는 즐겁게 따먹을 수 있지? 네 손이 빨갛게 물들기를 빈다. 4347.5.2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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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좋은 책읽기



  나는 자전거를 즐긴다. 내 또래들은 일찌감치 자가용을 몰려고 생각했으나, 나는 자가용을 몰 생각을 처음부터 안 품었다. 아니, 아예 안 품지는 않았다. 나도 자가용을 몰 생각은 있다. 다만, 꼭 한 가지를 걸었다. 내가 몰 자가용이란, 기름을 먹지 않고 햇볕이나 바람이나 물만 먹으면서 굴러갈 수 있는 자가용이다. 왜 기름을 먹는 자동차만 나올까? 과학자나 기술자 스스로 기름을 먹는 엔진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햇볕만 먹는 자동차를 생각한다면, 또는 바람만 먹는 자동차를 생각한다면, 또는 물만 먹는 자동차를 생각한다면, 과학자와 기술자는 틀림없이 햇볕이나 바람이나 물로 굴러가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니 길을 찾지 않고, 길을 안 찾으니 나올 수 없다고 느낀다.


  글을 쓰는 사람은 늘 스스로 길을 찾는다. 문학을 하든 학문을 하든 모두 똑같다. 내가 쓸 글은 나 스스로 생각해서 찾는다. 내가 파헤치거나 파고들 학문은 나 스스로 생각해서 얻는다. 남이 해 주지 않는다. 남이 해 놓은 길을 따라가지 않는다. 스스로 생각하고 찾으며 갈고닦는다.


  나는 왜 자전거를 즐기는가? 자전거는 오직 내 두 다리에 기대어 굴러가기 때문이다. 내 뜻에 따라서 움직이는데, 지구별을 더럽히거나 망가뜨리지 않는다. 내 마음에 따라 어디이든 갈 수 있는데, 지구별을 사랑하거나 좋아한다. 이러니, 자전거를 즐길밖에 없고, 좋아할밖에 없다.


  자동차를 싫어할 마음은 없다. 자가용을 안 몰 생각은 없다. 다만, 자동차를 만드는 이들이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기를 바란다. 자동차가 달리는 길이 새롭게 나면 좋겠다. 신문배달 자전거가 좋고, 헌책방 자전거가 좋다. 수레와 샛자전거를 붙인 우리 집 자전거가 좋고, 세발자전거와 네발자전거가 좋다. 우리 집 네 식구가 함께 타고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도 몰고 싶다. 4347.5.2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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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하고 치과 가기



  작은아이 어금니가 많이 썩었다. 작은아이 이를 왜 살피지 못했을까. 여러모로 내 탓이 크다. 밥차림과 아이돌보기에서 크게 모자랐다. 큰아이는 작은아이처럼 어금니가 깊게 썩으며 파고들지 않았다. 곰곰이 돌아보면, 큰아이는 곁님이 여러모로 많이 애써서 당근물이며 풀물을 많이 먹이면서 자랐다. 작은아이한테는 당근물이나 풀물을 얼마 먹이지 못했다. 꼭 이것 하나 때문만은 아니지만, 무척 크게 갈리는 대목이 되었다고 느낀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사랑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몸과 이 모두 달라질 테니까.


  작은아이는 어금니 여덟 군데를 고쳐야 하는데, 고흥읍에 있는 치과에서는 할 수 없다고 한다. 적어도 순천에 있는 치과로 가야 한다. 작은아이한테는 ‘수면치료’를 해서 한꺼번에 여덟 군데를 고쳐야 한단다. 수면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살펴보니, 하루 앞서부터 천천히 몸을 재우는 약을 먹이고, 이튿날 아침에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몸으로 치과에 가서 몸을 재우는 약을 다시 먹여서 살며시 잠들면, 이때에 비로소 이를 고친단다. 아이한테 하는 수면치료인 만큼 어른한테와 달리 잠을 천천히 재우도록 하는구나 싶다.


  작은아이 이를 고치는 데에 돈이 얼마쯤 들까? 곰곰이 헤아려 보니, 그동안 당근물을 짜서 주려고 애썼으면, 훨씬 적은 돈으로 아이 이가 튼튼하면서 몸도 씩씩할 수 있지 않았을까?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길을 처음부터 제대로 다시 배우며 살아야겠다. 4347.5.2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오늘은 너무 바보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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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33] 봄과 선물



  해마다 향긋한 꽃내음을 선물하는 들풀.

  겨울에도 봄에도 따순 볕을 선물하는 해.

  서로한테 사랑을 선물하는 사람들.



  선물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숨결이며 빛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봄이면 온갖 들풀이 봄꽃을 선물합니다. 해님은 맑으면서 고운 볕을 선물하지요. 봄에 내리는 비는 온누리에 푸른 기운이 되살아나도록 북돋웁니다. 사람들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선물합니다. 책을 주고받든 돈을 건네든 모두 선물입니다. 따숩게 내미는 손길도 선물이고, 노래하듯 들려주는 편지도 선물입니다.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우리한테는 언제나 선물입니다. 4347.5.2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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