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22. 누나가 좋아 (2014.5.21.)



  산들보라는 누나가 뒤에서 밀어 주는 세발자전거가 좋다. 누나 자전거 뒷자리에 앉을 때에는 누나가 힘차게 발판을 굴러서 천천히 달리는 자전거가 좋다. 혼자서도 세발자전거 발판을 구를 만하지만, 아직 누가 뒤에서 밀어 주면 한결 재미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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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소품으로 만든 재미난 그림책 아기 그림책 나비잠
주경호 지음 / 보림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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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93



재미나게 놀 때에

― 재미난 그림책

 주경호 지음

 보림 펴냄, 2000.1.15.



  어릴 적에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놀기를 좋아했습니다. 왼손 손가락과 오른손 손가락을 다른 사람으로 여겨, 둘이 얽히고 설키도록 하면서 씨름을 시키곤 했어요. 놀잇감이 따로 없어도 언제나 내 두 손이 놀잇감이 되었습니다.


  예쁘다 싶은 돌멩이를 하나 주워 하염없이 들여다봅니다. 곱구나 싶은 가랑잎을 하나 주워 두고두고 만지작거립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을 올려다봅니다. 쉬지 않고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봅니다.


  무엇을 손에 쥐든 재미난 놀이입니다. 무엇을 보아도 즐거운 놀이입니다. 어디에 있든 생각을 빛내어 놀이가 됩니다. 빈손이나 맨몸이라 하더라도 마음속에서는 훨훨 날거나 지구별을 두루 돌아다니거나 먼 우주로 뻗습니다.



.. 우리는 나비야, 너희는 꽃이고. 그렇지 ..  (19쪽)





  혼자서도 잘 놀고 여럿이서도 잘 놀던 아이는 어른으로 자랍니다. 어른이 되고 아이들을 낳습니다. 아이들과 살아가며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지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내가 두 살일 적에, 세 살 일 적에, 네 살 일적에, 저마다 어떻게 다른 눈빛으로 놀았을는지 가만히 되새깁니다. 내가 다섯 살이고 여섯 살이며 일곱 살일 적에 어떤 눈망울로 놀았을까 하고 곰곰이 돌아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맨몸으로도 생각을 빛내어 놉니다. 아마, 다른 집 아이들도 똑같으리라 봅니다. 시골집에서 뛰노는 아이들은 돌을 만지고 흙을 만지며 풀을 만집니다. 아직 나무타기는 하지 못하나, 손과 발에 힘이 더 붙으면 나무도 얼마든지 타고 오를 테지요.


  놀면서 소리를 듣습니다. 둘레에서 흐르는 소리를 하나하나 듣습니다. 놀다가 노래를 듣습니다. 새와 풀벌레와 개구리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습니다. 아이들이 읊는 말은 어버이한테서 물려받는 말이요, 아이들이 스스로 새로 짓는 말입니다. 아이들이 누리는 놀이는 먼먼 옛날부터 아이와 아이를 거쳐 이어온 놀이요, 아이가 오늘 이곳에서 새로 짓는 놀이입니다. 노래도 이와 같아요. 먼먼 옛날부터 흐르던 노래를 듣거나 부릅니다. 오늘 이곳에서 새롭게 노래를 짓습니다.


  주경호 님이 빚은 그림책 《재미난 그림책》(보림,2000)은 주경호 님 스스로 즐기는 놀이를 보여줍니다. 여느 살림집에 흔하게 있는 살림살이나 옷가지를 살짝살짝 바꾸거나 손보면서 놀잇감을 만듭니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재미나게 놉니다. 혼자서 놀다가 동무를 불러 함께 놉니다. 동무는 다른 동무를 부르고, 동무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혼자 마무리놀이를 하며 잠들기까지 다시 재미난 생각을 마음에 품습니다.


  놀이가 재미있기에 노래가 재미있습니다. 놀며 재미있으니 삶이 재미있습니다. 놀이가 재미있는 만큼 하루를 재미있게 가꿉니다. 놀며 이야기를 꽃피울 적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사랑이 가득합니다. 4347.5.2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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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도 익혀야지

 (974) 것 56 : 말하는 것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주의 깊게 들어 보기만 해도 아이들은 모방하면서 검토하고 분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코르네이 추콥스키/홍한별 옮김-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양철북,2006) 25쪽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 아이들 말을

→ 아이들이 하는 말을

→ 아이들이 나누는 말을

 …



  서양말을 잘못 옮기면 ‘것’이 자꾸 불거집니다. 서양말을 한국말로 옮기면서 한국 말투를 잘 헤아려야 비로소 알맞고 바르게 글을 씁니다. “말하는 것을 들어 봐요”가 아니라 “말을 들어 봐요”라 해야 올바릅니다. “내가 말하는 것을 들어 주셔요”가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을 들어 주셔요”라 해야 알맞습니다.


  보기글을 보면, 글 뒤쪽에도 ‘것’이 나오는데, 뒤쪽에 나오는 ‘것’은 ‘줄’로 바로잡습니다. 4347.5.22.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아이들이 하는 말을 곰곰이 들어 보기만 해도 아이들은 흉내내면서 살피고 파헤치는 줄 알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주의(注意) 깊게”는 “마음을 깊이 써서”를 뜻합니다. “마음 깊이”로 손볼 수 있지만, 글흐름을 헤아려 “곰곰이”나 “찬찬히”나 “가만히”로 손보면 한결 낫습니다. ‘모방(模倣)하면서’는 ‘흉내 내면서’나 ‘따라 하면서’로 손질하고, ‘검토(檢討)하고’는 ‘살피고’나 ‘따지고’나 ‘헤아리고’로 손질하며, ‘분석(分析)한다’는 ‘파헤친다’나 ‘가눈다’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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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191 : 눈(雪)



난 해보다 눈(雪)이 좋아

《코르네이 추콥스키/홍한별 옮김-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양철북,2006) 39쪽


 해보다 눈(雪)이 좋아

→ 해보다 눈이 좋아



  한자를 아는 사람들은 군걱정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눈’이라는 낱말을 못 알아들을까 걱정하는 바람에 ‘雪’이라는 한자를 넣습니다. 그러면 묻겠습니다. ‘雪’은 무엇을 뜻하는가요? 이 한자를 모든 사람이 다 아는가요? 사람들은 이 한자를 다 알아야 하는가요? 차라리 영어로 ‘snow’라 적어야 요즈음은 더 많이 더 빠르게 알아듣지 않을는지요?


  해는 해입니다. 해는 해이지 ‘太陽’도 ‘태양’도 아닙니다. ‘해(太陽)’처럼 적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아니라 몸에 있는 눈이었으면, 아마 “해보다 내 두 눈이 좋아”라든지 “해보다 내 눈이 좋아”처럼 말했을 테지요. 4347.5.2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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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결에 물든 미국말

 (682) 톤 다운(tone down)


한국 번역본에는 이런 느낌이 상당히 톤 다운이 됐더라고요

《김인국·손석춘-새로운 독재와 싸울 때다》(철수와영희,2014) 66쪽


 톤 다운이 됐더라고요

→ 부드러워졌더라고요

→ 누그러졌더라고요

→ 옅어졌더라고요

→ 여려졌더라고요

→ 낮아졌더라고요

→ 사라졌더라고요

 …



  한글로 ‘톤 다운’이라 적었으나, 이 말은 영어입니다. 한국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말을 ‘매스컴대사전’이라는 책에서는 올림말로 삼아요. ‘톤 다운(tone down)’ 말풀이를, “(1) 말할 때 음조(音調)를 낮추거나 부드럽게 하는 것 (2) 신문의 사설이나 논평 등의 논조(論調)를 약하게 하는 것 (3) 그림에서 색채나 명암 또는 색조(色調)를 경쾌하고 밝게 하는 것 (4) 사진에서 콘트라스트(contrast)를 낮추어 경조(硬調)를 연조(軟調) 등으로 하는 것 (5) 인쇄에서 사진판의 농담의 계조(階調)를 밝은 편으로 하는 것”이라 적습니다.


  ‘매스컴(mass communication)’이란 무엇일까요. ‘대중 언론’이나 ‘대중 매체’를 가리킨다고 할 텐데, 전문가들이 빚는 학문은 으레 영어를 씁니다. 다른 나라에서 쓰는 영어를 한국말로 옮기지 않습니다.

  전문 학문이기에 한국말을 쓸 까닭이 없을까 궁금합니다. 전문 학문은 한국말로 옮길 수 없는지 궁금합니다. ‘누그러뜨림’이라고 적을 수 없는지 궁금해요. 4347.5.22.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한국 번역책에는 이런 느낌이 무척 누그러졌더라고요


‘번역본(-本)’은 ‘번역책’으로 다듬습니다. ‘상당(相當)히’는 ‘무척’이나 ‘매우’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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