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먹는 아이가 되도록

 


  풀 먹는 아이가 되도록 시골에서 산다. 그런데, 아이만 풀 먹는 아이가 될 수 없다. 어른도 풀 먹는 사람이 되어야 아이도 풀을 먹는 사람이다. 풀을 즐겁게 먹을 적에 즐겁게 온몸으로 스며들고, 온마음으로 젖어들어 내 몸은 오롯이 풀이 된다.


  그러면 나는 아이와 함께 왜 풀이 되고 싶은가? 왜냐하면, 풀은 푸르기 때문이다. 나는 늘 푸른 넋이요 숨결이면서, 앞으로도 즐겁게 푸른 빛과 바람이고 싶어서, 풀을 먹고 누릴 수 있는 시골에서 살려고 한다. 풀을 가꾸며 바라보는 시골에서 언제나 아이와 노래하고 싶다. 4347.6.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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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마음이 되려면


  먼 마실을 나오는데 우리 집 일곱 살 책순이 책을 한 권도 안 챙겼다. 이 나들이에서는 아이 책을 부러 하나도 안 챙겼다. 아이가 스스로 읽는 책인 만큼 일곱 살 아이는 스스로 제 책을 챙겨야 한다. 다만, 나는 아이가 제 책을 스스로 챙기면 내 가방에 담아 얼마든지 날라 준다.

  일산에서 치과에 들른다. 아이들 이 검사를 처음으로 한다. 나도 곁님도 아이 이를 들여다보려는 마음이 없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아이 이는 아이가 먼저 튼튼하다는 눈길로 바라보고 두 어버이가 튼튼하다는 생각을 심으면서 들여다보아야 한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늘 잘 모르곤 한다. 책을 사서 종이를 넘긴대서 책읽기가 아니다. 마음을 열어 글쓴이 넋을 읽고 생각과 빛을 읽는 마음일 적에 책읽기이다. 통독이나 정독은 대수롭지 않다. 책에 깃든 넋 빛을 읽 눈빛이나 숨결이 될 때에 책읽기이다. 그러니까, 아이 이가 왜 썩었는가. 아이 이에 눈을 대기는 했으나 보지도 못했고 읽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나 교육이나 문학을 하는 이들을 보면 학력도 높고 책도 많이 읽었으나 이들 머리에 참된 빛은 거의 없지 싶다. 다들 책을 손에 쥐거나 펼치기는 했어도 마음으로 읽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책이란 무엇이고,  책읽기는 무엇인가? 줄거리를 간추리거나 주제를 살핀대서 책읽기가 아니다. 부디 마음을 열어 빛을 보고 느끼지. 4347.6.2.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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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타학교 비기닝 과정을 받고 일산 구산동으로 온다.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니 즐겁다. 일산 바깥쪽 외진 시골에 있는 흙땅을 밟으며 논다. 일곱 살 큰아이가 말한다. 할머니 마당은 왜 이리 작느냐고 묻는다. 그러네. 그래도 아파트 아닌 땅이고 풀바람이 분다. 싱그러운 바람을 먹자. 여러 날 신나게 놀았지? 어머니 아버지는 여러 날 공부하느라 너희를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참 잘 뛰놀며 기다려 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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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는 이론을 가르칩니다. 그래서 학생은 학교에서 이론을 배웁니다. 이론을 배운 학생은 이론을 받아들여 사진을 찍습니다. 학교에서 교과서를 가르치면 학생은 교과서를 배우면서 교과서에 따라 생각을 움직이고 교과서에 맞게 사진을 찍어요. 교사가 있으면 교사를 따르면서 사진을 찍겠지요.

  학교를 안 다니고 이론을 안 배우면 이론을 배우지 않았으니 이론대로 사진을 찍지 않아요. 교사가 없으면 교사가 내리는 지시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서 사진을 찍어요. 그러면 무엇을 따를까요? 바로 내 마음을 따라 사진을 찍겠지요. 삶을 찍고 사랑을 찍으며 노래를 찍겠지요. 4347.6.1. 해.ㅎㄲㅅㄱ

  (최종규 . 210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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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칙 책읽기


  규칙을 세워서 움직이는 사람은 규칙이 흔들리기를 바라지 않는다. 규칙을 붙잡아야 이녁 삶이 안 흔들리고 튼튼하리라 여긴다. 이 규칙에는 어버이도 아이도 없다. 이른바 피도 눈물도 없다. 규칙은 마음이 아니다. 굴레이다. 규칙은 사랑이 아니다. 덫이다. 나도 남도 꽁꽁 사로잡아서 가둔다. 규칙은 모든 이가 지켜야 한다고들 한다. 한돌배기 아기조차 떠들지 말아야 하고 아픈 사람이 앓는 소리 내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기는 규직을 모르니 늘 규칙을 깬다. 생각해 보라. 아기는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밥 먹고 몇 시에 자고, 이런 틀 규직이 없다. 자라는 아이(목숨)는 모두 규칙이나 틀이 아니라 싱그러운 사랑이 감도는 삶을 누리면서 튼튼하고 씩씩하게 큰다. 어른은 어떠한가? 어른도 목숨이다. 어른도 자라고 살아간다. 누구나 잘 알 수 있다. 규칙을 세워서 지키려 아는 사람은 모두 스스로 규칙에 갇히면서 늘 똑같고 늘 안 웃는다.  아침저녁 지옥철에서 누가 웃는가. 군대 제식훈련에서 누가 웃는가. 규칙이란, 웃음까지도 없애라고, 게다가 눈물까지도 없애라고 한다.

  규칙만 보려 하니 규칙만 본다. 삶을 보려 하면 삶을 본다. 사랑을 보려 하면 사랑을 보고, 아이를 보려 하면 아이를 보며, 사람을 보려 하면 사람을 본다. 4347.6.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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