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두 분



  일곱 살 사름벼리가 이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왜 두 분인가를 깨우쳤다. 바로 어제, 2014년 6월 15일 저녁이다. 그렇구나, 이렇게 스스로 깨우치는구나 하고, 어버이인 나도 새롭게 깨닫는다. 우리 큰아이가 더 빨리 깨우칠 수도 있었지만, 굳이 서두르지 않았다. 아이가 스스로 궁금해 하면서 스스로 실마리를 풀기를 바랐다. 이리하여, 엊저녁 사름벼리는 곁님과 나한테 “어머니, 할머니는 어머니한테 어머니야? 그럼 할아버지는 어머니한테 아버지야?” 하고 물었다. 그러고는 나한테도 똑같이 물었다.


  생각해 보면, 아이가 이렇게 묻기를 기다렸다고 할 만하다. 나도 곁님도 아이가 스스로 이러한 말을 할 수 있기를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여러모로 건드려 주었구나 싶다.


  벼리야, 보라야.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두 분이란다. 그러면 왜 두 분일까? 어머니와 아버지, 이렇게 해서 어버이가 두 사람이지? 왜 두 사람일까? 너는 몸과 마음, 이렇게 두 가지로 이루어졌어. 이 두 가지는 무엇일까? 하늘과 땅은 왜 함께 있을까. 아이와 어른은 왜 함께 있을까? 오늘날 사회에서는 ‘아이’와 ‘어른’ 사이에 ‘푸름이(청소년)’를 억지로 넣었지만, 굳이 안 넣어도 돼. 왜냐하면, 부러 둘로 나눈 까닭이 있거든. 둘은 늘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는 늘 하나이면서 둘이야. 왜 그럴까? 너는 앞으로 너 스스로 이 이야기를 즐겁게 깨달으면서 빛나는 슬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4347.6.1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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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인터뷰 (로렌스 R. 스펜서) 아이커넥 펴냄, 2013.10.31.



  1947년에 미국 로스웰이라는 곳에 떨어졌다고 하는 UFO가 있다. 이때 이 유에프오에 탔던 외계인과 마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아 기록으로 남긴 간호장교가 있다고 한다. 간호장교는 아주 오랫동안 비밀문서를 아무한테도 드러내지 않고 지냈으나, 이녁이 들은 이야기를 ‘미국이라는 나라(정부)’만 생각하며 숨긴 채 죽어야 할는지, 아니면 ‘지구별 모든 숨결’을 생각하며 낱낱이 밝힌 뒤 새롭게 태어나야 할는지 망설였다고 한다. 《외계인 인터뷰》는 ‘도메인’이라는 별나라에서 지구별을 지켜보던 외계인이 1947년에 그만 우주선이 떨어지는 바람에 ‘사람과 만나’고 나서 ‘지구가 걸어온 길과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이야기를 담는 책이다. 책이름은 ‘인터뷰’이지만 ‘인터뷰’라기보다 ‘이야기’이고, 어떤 이야기인가 하면 어두움에 갇힌 사람들한테 삶을 밝히는 실마리가 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미국 정부는 왜 이러한 이야기를 감추고서는 안 드러내려고 할까? 미국 정부뿐 아니라 모든 나라 모든 정부는 왜 이러한 이야기를 환히 밝히면서 나누려 하지 않을까? 바로, 권력 때문이다. 정부는 권력을 지키려고 ‘권력을 허물어 지식과 과학과 문화를 모두 새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꽁꽁 감추려 한다. 정부는 권력을 지키면서 사람들을 노예나 기계 부속품처럼 부려 쳇바퀴질에 허덕이도록 하려고 ‘죽은 지식과 정보’를 ‘죽은 교과서와 책과 신문과 방송과 영화’에 잔뜩 집어넣어 제도권 사회에서 길들이고 싶을 뿐이다. 살짝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어떻게 될까? 거짓 정부는 무너진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거짓 신문, 이른바 ㅈㅈㄷ뿐 아니라 ‘진보가 아니면서 진보 흉내를 내는 장삿속 신문’도 무너진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모든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모든 바보짓은 멈춘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모든 엉터리 경제가 무너지면서 아름다운 살림살이가 태어난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전쟁과 전쟁무기와 싸움과 경쟁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 아주 마땅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눈을 못 뜨도록 가로막으려고 모든 나라 모든 정부는 사람들 눈과 입과 귀를 막는다. 《외계인 인터뷰》는 아주 조그마한 실마리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스스로 바뀌도록 도우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4347.6.1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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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인터뷰
로렌스 R. 스펜서 엮음, 유리타 옮김 / 아이커넥 / 2013년 10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6월 1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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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17. 두발자전거



후박나무에 꽃 피었습니다

감나무에 새잎 돋았습니다

제비는 둥지를 고치고

나비는 번데기에서 깨어나

푸른 빛깔 고운 풀숲은

예쁘장하게 봄노래 한마당

동생은 세발자전거

나는 네발자전거

멧새 노래 듣고 뛰놀면

곧 두발자전거 타겠지.



2014.4.15.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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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를 떠올린다고 읊는 비평



  ‘아무개’ 시를 읽으면서 ‘기형도’를 떠올린다고 읊는 비평을 읽다가 생각한다. 이 비평을 읽을 ‘시인’은 기쁠까. ‘아무개’ 시인더러 ‘기형도’ 시인 내음이 흐른다고 읊는 비평은 아무개 시인한테 어떤 ‘말’이 될까.


  ‘아무개’가 쓴 시를 읽었으면 ‘아무개’를 이야기하고, ‘아무개’가 품은 넋과 꿈과 빛과 사랑을 이야기해야 옳지 싶다. 아니, 아무개가 쓴 시를 읽었으니 아무개가 노래한 삶을 길어올려서 펼쳐야 맞겠지.


  그러나, 모르리라.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된장찌개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 돼지고기를 먹으면서 소고기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 그러면, 거꾸로 ‘기형도’를 읽으면 ‘아무개’가 떠오른다고 할 만할까. 또한, 거꾸로 이처럼 읊는 말은 죽은 시인한테 ‘산 아무개’ 시인이 어떤 빛으로 다가서는 셈일까.


  어린이문학을 일군 이원수 님 문학을 읽으면 이원수 냄새가 흐른다고 느낀다. 권정생 님 문학을 읽으면 권정생 냄새가 흐른다고 느낀다. 임길택 님 문학을 읽으면 임길택 냄새가 흐른다고 느낀다. 너무 마땅하다. 문학비평을 하는 이들이 시를 더 찬찬히 마음으로 읽은 뒤, 찬찬히 마음으로 느낌글을 쓸 수 있기를 빈다. 4347.6.1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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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쉬기

 
  고흥서 네 시간 넘게 달린 시외버스를 내린 뒤 서울서 전철로 갈아타고 일산으로 가는 길에 자리에 앉지 않는다. 다리를 쓰고 싶다. 엉덩이를 쉬고 싶다. 아이들도 자리에 좀처럼 안 앉는다. 여러 시간 꼼짝 못하며 지내야 했으니 몸을 풀고 싶으리라. 4347.6.1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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