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인형놀이 4 - 시외버스에서 놀자



  사름벼리는 바깥마실을 나오면서 종이인형을 하나 챙긴다. 앞자리에 앉아서 노는 사름벼리가 문득 걸상 틈으로 쏘옥 종이인형을 내민다. 그러고는 다른 손을 위로 올린다. 종이인형도 너와 함께 먼 나들이를 나오면서 이웃마을을 휘 둘러보는구나. 4347.7.1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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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64. 2014.7.9. 어디에서나 책순이



  서울 합정동에 있는 국민티비 까페에 나들이를 간다. 이곳 벽을 빙 둘러서 그림 전시를 한다. 그림 전시를 하는 분이 내놓은 그림책이 한쪽에 있다. 이곳에 와서 책을 장만한 줄 몰랐으나 그림책을 하나 장만한다. 그리고, 이 그림책은 곧바로 일곱 살 사름벼리 몫이 된다. 사름벼리는 그림책에 나오는 글을 척척 읽으면서 재미나게 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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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전철에서 장난감 꺼내기



  전철을 타고 움직인다. 산들보라가 전철에서 자리를 하나 찾아서 낼름 앉아서 창밖을 보며 놀다가, 문득 무엇이 생각났는지, 바닥에 던져 놓은 가방을 연다. 장난감 자동차를 꺼내려 한다. 하나씩 꺼내면서 어느 자동차를 갖고 놀까 하고 살핀다. 4347.7.1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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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을 노래해 - 2010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웅진 세계그림책 133
리즈 가튼 스캔런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이상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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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07



함께 이곳에 있는 사람들

― 온 세상을 노래해

 리즈 가튼 스캔런 글

 말라 프레이지 그림

 이상희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2010.6.28.



  일곱 살 큰아이가 아버지한테 묻습니다. “아버지는 네 살 때 뭐 했어요?” 네 아버지는 네 살 때에 무엇을 했을까. 아마, 네 큰아버지하고 놀았겠지. 네 큰아버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함께 놀자고 했겠지. “벼리는 네 살 때 뭐 했어요?” 이제 일곱 살이라 네 살 적 일은 떠올리지 못하나. 모르는 노릇입니다. 일곱 살 아이는 제가 네 살 적 일을 다 떠올리면서 물을 수 있고, 참말 안 떠오르니 물을 수 있습니다. 벼리야, 네가 네 살이던 때에는 갓 태어난 네 동생을 옆에 두고 그림책을 읽어 주었단다. 그때 너는 아직 글을 읽지 못했지만, 그림책에 나오는 그림을 살펴 이야기를 너 스스로 지어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그때 네 어린 한살배기 동생은 눈을 말똥말똥 뜨고 네 목소리를 가만히 들었단다.


  아이가 묻는 말을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나도 일곱 살 적에 우리 큰아이와 똑같은 말을 누군가한테 여쭈었는지 모릅니다. 우리 어머니한테든, 작은어머니나 작은아버지한테든, 이웃 아주머니나 다른 어른한테든, 이런 말을 여쭈면서 ‘나이’와 ‘삶’을 궁금하게 여겼을는지 모릅니다. 예전에 내 둘레 어른들은 무어라 말했을까요. 그분들도 그분들이 네 살 적이나 일곱 살 적에 신나게 뛰놀았다고 말했을까요. 아니면, 그분들은 어릴 적부터 고단하게 일을 했다고 말했을까요.



.. 온 세상이 커다란 뜰이에요 ..  (11쪽)




  시외버스를 타고 긴 마실을 나옵니다. 네 살 작은아이와 나란히 앉습니다. 아침 일찍 깨어나서 버스를 오래 타느라 힘들 만합니다. 졸음이 찾아오는구나 싶지만 좀처럼 잠들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더 놀렸다가 재우면 될까 하고 생각하며 손가락놀이를 합니다. 네 살 작은아이는 손가락을 꼬물꼬물 움직여서 놀기만 해도 까르르 웃음을 터뜨립니다. 손바닥과 손가락을 써서 놀이를 하면서도 온통 즐거운 빛이 흐릅니다.


  어쩌면 나도 네 살 적에 손가락놀이 하나로도 즐거운 하루였지 싶습니다. 꼼짝할 수 없는 시외버스에서 여러 시간 앉아야 할 적에, 노래를 부를 수도 없고 뒹굴 수도 없는 시외버스에서 내내 앉아야 할 적에, 그저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며 놀더라도, 이 놀이 하나로 새로운 곳에 날아가서 웃음꽃이 되었지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와 놀면서 어버이인 나도 ‘시외버스에 있다는 느낌’을 잊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내는 차바퀴 소리를 잊고, 버스가 웅웅 떨리는 소리를 잊습니다. 오직 아이 눈빛과 손길을 바라봅니다. 오직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 세상은 오래되었어도 새로워요 ..  (14쪽)





  리즈 가튼 스캔런 님이 쓴 글하고 말라 프레이지 님이 빚은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 《온 세상을 노래해》(웅진주니어,2010)를 읽습니다. 책이름처럼 우리들은 늘 노래하면서 살아갑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흐르는 노래를 듣기도 할 테지만, 늘 노래하면서 살아갑니다. 밥을 지으면서, 설거지를 하면서, 길을 걸으면서, 자동차 손잡이를 붙잡으면서, 언제나 노래합니다.


  어느 때에는 사랑스럽구나 싶은 노래를 부르고, 어느 때에는 안 사랑스럽구나 싶은 노래를 부릅니다. 사랑스럽구나 싶은 노래를 부르면, 내 마음에서 사랑스러운 빛이 흐르면서, 둘레에 사랑스러운 기운을 퍼뜨립니다. 안 사랑스럽구나 싶은 노래를 부르면, 내 마음에서 안 사랑스러운 빛이 떠돌면서, 둘레에 안 사랑스러운 기운을 흩뿌립니다.


  우리들은 언제 즐거울까요. 우리들은 언제 웃을까요. 우리들은 언제 신나게 춤을 추거나 노래할까요. 우리들은 언제 즐겁게 어깨동무를 하거나 두레를 하면서 삶을 밝힐까요.



.. 보고, 듣고, 냄새 맡는 모든 것. 그 모든 것이 세상이지요. 그 모든 것이 너와 나, 우리랍니다 ..  (36∼37쪽)




  함께 이곳에 있습니다. 너와 나는 늘 이곳에 함께 있습니다. 나무와 사람은 늘 이곳에 함께 있습니다. 바다와 하늘은 늘 이곳에 함께 있습니다. 아이와 어른은 늘 이곳에 함께 있습니다. 빛과 어둠은 늘 이곳에 함께 있습니다.


  그러면, 사랑과 함께 무엇이 이곳에 늘 있을까요. 평화와 함께 무엇이 이곳에 늘 있을까요.


  생각을 기울여요. 귀를 기울여요. 마음을 기울여요. 생각을 기울여 삶을 짓고, 귀를 기울여 이야기를 지으며, 마음을 기울여 사랑을 지어요. 지구별은 언제나 나이고, 나는 언제나 지구별입니다. 4347.7.1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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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안다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마실을 한다. 합정역에서 내려 걷는다. 길가에 있는 배전반이라고 하나, 어떤 설비 뚜껑에 그림이 하나 조그맣게 붙는다. 그림에는 글이 짤막하게 붙는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그림을 보면 배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가 풍선을 달고 떠오른다.


  여러모로 뜻과 이야기가 깃든 그림이로구나 하고 느낀다. 그림과 글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사진을 한 장 찍어 남긴다. 아이들 손을 잡고 다시 길을 가며 생각한다. 참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나, 참을 바라보려 하는 사람이 있다. 거짓을 알아채려 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나, 거짓을 알아채려 하는 사람이 있다. 신문과 방송과 책과 학교가 참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면, 참을 생각하지 않고 거짓을 참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어떠한 매체가 어떠한 소리를 내놓아도 마음 깊은 데에서 우러나오는 참빛을 바라보면서 참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무척 많다.


  가야 할 길은 하나이다. 바라보아야 할 곳은 하나이다. 살면서 아름답게 보듬을 길은 하나이다. 아이들과 함께 나아갈 곳은 하나이다. 사람들은 안다. 아는 사람들은 스스로 씩씩하게 움직인다. 4347.7.1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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