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78) 가지다(갖다) 46 : 휴식을 가지다


땅을 재건하는 데 추가로 필요한 작업은 휴식을 가지게 하는 일이다

《조지프 코캐너/구자옥 옮김-잡초의 재발견》(우물이 있는 집,2013) 91쪽


 휴식을 가지게 하는 일이다

→ 쉬게 하는 일이다

→ 쉬게 하면 된다

→ 쉼이다

 …



  이 자리에서는 한자말 ‘휴식’을 ‘가지다’라는 낱말을 써서 나타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말 ‘쉼’을 ‘가지다’라는 낱말을 써서 나타내는 일은 없습니다. 쉰다고 하면 ‘쉰다’고 말할 뿐입니다. 쉬는 일을 가리킬 적에는 ‘쉼’이라고 하지요.


  영어를 한국말로 옮긴 보기글인데, 어딘지 엉성합니다. 아무래도 영어 말투대로 옮기느라 한국 말투를 헤아리지 않은 탓이로구나 싶습니다. 보기글을 살피면 ‘작업’과 ‘일’이라는 낱말을 짧은 글월에 함께 담기도 합니다. 군더더기가 많은 글입니다. 4347.7.25.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땅을 되살릴 때에 더 할 일은 그대로 쉬기이다


‘재건(再建)하는’은 ‘되살리는’으로 다듬고, “추가(追加)로 필요(必要)한 작업(作業)”은 “더 할 일”로 다듬습니다. ‘휴식(休息)’은 ‘쉼’이나 ‘쉬기’나 ‘쉬다’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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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손길이 포근하다. 어머니 눈길이 따스하다. 어머니 마음이 그윽하다. 어머니 사랑이 아름답다. 어머니 꿈길이 씩씩하다. 어머니 몸짓이 너그럽다. 어머니 가슴이 살갑다. 그러니, 그림책 《킁킁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이트록 아기자기하면서 고운 이야기가 흐를 수 있을 테지. 이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을 아버지는 있을까? 있으리라 믿는다. 이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 아버지라면 마땅히 ‘그래, 어머니는 포근해. 그리고 말야 아버지도 포근하지.’ 하고 생각할 수 있기를 빈다. 아기 늑대한테 어머니가 없다고 나오는데, 아기 늑대한테는 아버지가 있기에 언제나 씩씩하면서 즐겁게 웃고 노래하는 삶을 누리는걸. 어머니도 아버지도 스스로 가장 고운 마음빛을 밝혀 하루를 사랑스레 짓는다. 4347.7.2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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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맛있는 냄새가 나
니시마키 가야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7년 6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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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있는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함께 있는 동안 눈을 맞추고 마음이 흐른다. 함께 있으면서 사랑을 키우기에 꿈이 자라고, 무럭무럭 자란 꿈은 어느덧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아이와 어버이 사이에, 사람과 숲 사이에, 풀과 나무 사이에, 바다와 하늘 사이에, 여기에 사람들이 돌보는 집짐승 사이에, 따사로운 빛이 샘솟는다. 그림책 《하얀 소니아》는 ‘검은 털’ 개가 ‘하얀 털’ 개로 바뀌었다가 다시 ‘검은 털’이 빼꼼 돋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들과 사람 말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개 소니아이지만, 온몸으로, 털빛으로 사랑과 삶을 들려준다. 4347.7.2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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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소니아
후치가미 사토리노 지음, 김석희 옮김, 사와타리 시게오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07년 1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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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보는 책과 영화



  일본영화 가운데 〈반딧불의 별(ほたるの星 : Fireflies: River Of Light)〉이 있다. 2003년에 나온 작품인데 한국 극장에 걸리지 않았고, 한국에서 디브이디로 나오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마음이 뭉클하게 움직인 사람이 꽤 많았는지, 일본말로 된 영화에 한국말 자막을 붙이는 이웃이 있고, 유투브에는 어느 중국 이웃이 중국말과 영어로 자막을 붙여서 올리기도 한다. 어쩌면, 중국에서는 디브이디가 나왔을까? 정식판이든 해적판이든 중국에서는 디브이디가 나왔을는지 모른다.


  아마 〈반딧불의 별〉이라는 영화를 본 한국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1만 사람쯤 이 영화를 보거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또는 1천 사람쯤 된다고 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보았을까?


  아이들과 볼 만한 영화인지 살피려고 아이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에 혼자서 먼저 영화를 찬찬히 본다. 아이들하고 여러 차례 볼 만한 영화라고 느끼며 나 또한 가슴이 짠하다. 그런데 이제 시골에서조차 반딧불이가 되든 개똥벌레가 되든 마음을 기울이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논도랑을 죄다 시멘트로 바꾸어 버린다. 흙과 돌과 모래로 바닥을 이루던 깊은 두멧자락 골짜기까지 4대강사업 핑계를 대면서 모조리 시멘트바닥으로 바꾸기까지 한다.


  나는 전남 고흥 시골에서 마을 이웃들한테 말한다. “저는 개똥벌레를 살리고 싶어 마을 샘터를 치우면서 다슬기를 한 마리도 죽이지 않고 미리 건져서 건사한 뒤 샘터를 다 치운 뒤 제자리에 놓습니다.” 하고. “우리 식구는 제비를 돌보고 싶어서 농약을 한 방울조차 쓸 마음이 없습니다.” 하고. “나는 개구리 노랫소리와 풀벌레 노랫소리를 아름답게 듣고 싶기 때문에 살충제이든 모기약이든 한 방울도 안 쓸 생각이지만, 농약은 아주 마땅히 쓸 일이 없습니다.” 하고.


  농약을 치고 도랑을 시멘트로 바꾸며 시골 고샅까지 아스팔트로 덮으니, 풀벌레가 죽는다. 풀벌레가 죽으니 개구리가 죽는다. 개구리가 죽으니 뱀이 죽는다. 뱀이 죽으니 또 무엇이 죽을까? 모기와 파리와 애벌레가 몽땅 죽으니 잠자리도 제비도 참새도 박새도 직박구리도 죽는다. 그리고, 우리한테 익숙한 이웃(여러 벌레와 새와 개구리)이 죽으면서 논밭에 ‘낯선 벌레’가 꼬이면서 어떤 농약에도 안 듣는 ‘무서운 벌레’까지 생긴다. 사람하고 함께 살던 벌레와 새는 사람들이 농약을 치고 시멘트를 써대면서 모조리 목숨을 잃는다. 사람하고 함께 안 살던 벌레는 사람들이 농약을 치고 시멘트를 써대면서 갑자기 부쩍 늘어난다.


  오늘날 한국사람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영화를 보는가? 오늘날 한국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하는가? 오늘날 한국사람은 어느 곳에서 살면서 어느 목숨을 이웃이나 동무로 여기는가? 4347.7.2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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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그림책은 내 친구 3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논장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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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12



스스로 선물하는 사랑

―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펴냄, 2014.6.30.



  아이들은 자전거를 달리고 싶습니다. 폭신한 걸상에 앉아 알맞게 발을 구르면 바람을 가르며 나아가는 자전거를 달리면서 깔깔 웃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자전거를 달리면서 자동차 때문에 막히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두 다리로 달리고 싶습니다. 이곳에서든 저곳에서든 두 다리로 씩씩하게 달리면서 하루를 신나게 누리고 싶습니다. 학교에 가야 하거나 학원에 가기를 바라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언제나 구슬땀 흘리면서 씩씩하게 달리면서 놀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활개를 치면서 달리고 싶습니다. 나비가 날듯이, 잠자리가 날듯이, 제비가 날듯이, 크고 작은 수많은 새가 하늘빛을 머금으면서 눈부시게 날듯이, 온몸으로 활개를 치면서 달리고 싶습니다. 성적표에 매이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들 어버이가 가진 돈에 얽매이고 싶지 않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면서 하늘빛이 되고 싶은 아이들입니다. 해를 마주하면서 햇빛이 되고 싶은 아이들입니다. 별을 올려다보면서 별빛이 되고 싶은 아이들입니다.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눈빛을 밝히고 싶은 아이들입니다.



.. 로타는 그 말에 더욱 화가 났어요. 로타는 아빠 엄마한테 말했어요. “들었죠? 내가 자전거를 못 타는 건 자전거가 없기 때문이라고요.” 그리고 샌드위치를 조금 오물거리고 나서 다시 종알거렸어요. “나 진짜로 자전거 탈 수 있어. 비밀이지만!” ..  (4쪽)




  칠월 여름을 맞이하여 비가 안 오는 날이면 자전거를 몰아 골짜기로 갑니다. 우리 집 큰아이는 샛자전거에 앉습니다. 우리 집 작은아이는 수레에 앉습니다. 나는 두 아이를 앞자전거 발판을 구르면서 힘껏 이끕니다. 골짜기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고 비알이 가파릅니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고갯길을 오릅니다. 한참 고갯길을 오르면 물살이 빠르면서 시원한 골짜기가 나옵니다. 아이들은 골짜기에서 마음껏 물장구를 칩니다. 아이들은 골짜기에서 기쁘게 물놀이를 합니다.


  더위에 흘린 땀을 골짝물로 씻은 뒤 자전거를 달립니다. 이제는 내리막입니다. 오르막에서는 다 함께 땀을 흘리지만, 내리막에서는 다 같이 바람을 가릅니다. 오르막이 고될수록 내리막이 시원합니다. 비탈길이 힘겨울수록 내려올 적에 빠릅니다.


  골짜기로 가는 동안 이웃마을 들길을 지납니다. 아직 농약을 치지 않을 무렵에는 들빛이 짙푸르면서 잠자리와 개구리와 풀벌레와 멧새가 가득합니다. 시골에 젊은이가 없대서 헬리콥터를 불러 항공방제를 한 차례 하고 나면, 잠자리가 사라지고 개구리 노랫소리가 죽으며 풀벌레도 멧새도 어느새 자취를 감춥니다.



.. 로타는 새로 받은 선물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때는 자전거 생각을 까맣게 잊었어요. 아침나절에는 장난감 자동차도 갖고 놀고, 그림책도 보고, 줄넘기도 하고, 그네도 타면서 아주아주 즐겁게 놀았죠 ..  (8쪽)





  생각해 보면 그렇습니다. 도시에서 자전거를 달리는 아이들은 들길을 누리지 못합니다. 자전거는 달리지만, 새와 개구리와 풀벌레가 노래하는 소리를 누리지 못합니다. 바람에 눕는 풀을 못 보는 도시 자전거이고,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을 못 보는 도시 자전거입니다. 도시에서는 언제나 자동차를 살펴야 해요. 자동차 때문에 자전거를 탈 만한 곳이 아주 줄어요. 자동차 때문에 자전거뿐 아니라 골목놀이가 사라져요. 자동차 때문에 아이들은 놀 곳이 없어요.


  축구장이 있어야 공차기를 하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골목에서나 빈터에서나 마음껏 공차기를 하고픈 아이들입니다. 야구장이 있어야 공치기를 하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나무막대기와 공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공치를 하고 싶은 아이들입니다.


  우리가 누릴 곳은 따사로운 보금자리입니다. 우리 어른이 아이한테 물려줄 선물은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나무를 심을 만한 마당과 자전거를 달릴 만한 골목이나 고샅과 동무들과 어울려 뛰놀 빈터와 숲을 어른들 스스로 곱게 가꾸어 아이들한테 이어주어야지 싶습니다.



.. “자, 밤세, 쌩쌩 달리는 거야.” … 요나스와 미아 마리아보다 훨씬 빨리 바람을 가르며 쌩쌩 달렸죠. 그래요. 트집쟁이 거리에서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달리는 자전거는 여태껏 아무도 본 적이 업었어요. 로타가 소리쳤어요. “멈춰! 멈춰!” 하지만 하전거는 멈출 수 없었고 로타도 멈출 수 없었어요 ..  (19쪽)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님이 쓴 글에 일론 비클란드 님이 그림을 담은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논장,2014)를 읽습니다. 멋진 그림책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는 스웨덴에서 1971년에 처음 나왔고, 한국에서는 1982년과 1984년에 처음 옮겼습니다. 1980년대 첫무렵에는 ‘현대세계걸작그림동화’ 가운데 11번으로 나왔고, 이때 붙은 책이름은 《로타와 자전거》(백제/문선사 펴냄)입니다. 1980년대에 처음 나왔다가 어느새 사라진 이 그림책을 아끼는 분이 꽤 많았으나 오래도록 되살아나지 못했는데, 2014년에 드디어 논장 출판사에서 곱다라니 엮어서 선보입니다.


  예전 책과 새로운 책을 함께 놓고 살핍니다. 예전 책에서 살짝 뭉개진 그림이 새로운 판에서는 잘 살아납니다. 얼굴빛도 마을빛도 모두 새로운 판이 한결 곱습니다. 그리고, 예전 책은 그림 가장자리가 잘렸으나, 새로운 판은 그림을 잘 살려 주었습니다.


  책이름처럼 이 그림책은 ‘다섯 살 아이가 두발자전거를 타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나는 우리 집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몇 해 앞서부터 즐겁게 보면서 ‘자전거 타는 이야기’ 말고도 다른 이야기에서 한껏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로타 생일에 온 식구가 기뻐하는 모습이 즐겁습니다. 다음으로, 로타가 그네 선물을 받아서, 마당에 선 커다란 나무에 그네를 걸고는 하얀 꽃잎이 나부끼는 한복판에서 노는 모습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로타가 사는 마을 곳곳에 제비들이 춤추는 모습이 즐겁고, 집집마다 마당이 있으며, 나무가 자라고, 꽃잎이 흩날릴 뿐 아니라, 빨래가 해바라기를 하면서 춤추는 모습이 그야말로 즐겁습니다.



.. 바로 그때 길 저쪽에 아빠가 보였어요. 로타는 기둥 위에서 잽싸게 미끄러져 내려갔어요. 아빠가 로타한테 딱 맞는 작은 자전거를 끌고 오지 뭐예요! “어, 어떻게 된 거지?” 하고 로타는 혼잣말을 했어요 ..  (27쪽)





  로타한테는 무엇이든 언제나 선물입니다. 아버지가 베푼 자전거만 선물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마을이 선물이요, 아름다운 보금자리가 선물입니다. 멋진 오빠와 언니가 선물이고, 살가운 어머니와 아버지가 선물입니다.


  우리한테는 무엇이 선물일까요. 우리는 어떤 선물을 누리면서 살아가나요.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무엇을 선물로 삼아서 나누어 주는가요. 우리 어른은 스스로 어떤 빛을 선물로 누리면서, 아이들하고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은가요.


  다섯 살 로타는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서른 살이나 마흔 살이나 쉰 살인 어머니와 아버지인 우리들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사랑을 할 수 있습니까? 꿈을 꿀 수 있습니까?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까? 삶을 지을 수 있습니까?


  요즈막에 시골에서는 농약을 뿌리느라 어디에서나 어수선합니다. 새마을운동과 함께 1970년대부터 불어닥친 농약바람은 2010년대를 지나도록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도시에서 웬만한 어버이들은 ‘농약 덜 쓴 쌀’이나 ‘농약 안 친 쌀’을 사다 먹으려고 애쓰지만, 막상 시골에서는 농약을 한 차례라도 더 치려고 애씁니다. 도시로 떠난 딸아들이 낳은 아이(손자와 손녀)를 먹이겠다면서 시골 할매와 할배는 ‘농약 듬뿍 쳐서 키운 쌀’을 가을마다 보내 줍니다. 시골에 늙은 어버이를 두고 도시로 떠난 딸아들은 시골서 보낸 쌀보다는 생협 매장에서 ‘유기농 쌀’이나 ‘친환경 쌀’을 사다 먹는다지요. 시골에서는 일손이 없다며 농약에만 기대려 하고, 도시에서는 사람이 넘치고 온갖 병치레가 넘실거리면서 농약을 타지 않은 곡식을 바랍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다섯 살 로타라면 이 나라 시골에서 어떻게 흙을 가꿀까 궁금합니다. 다섯 살 로타가 이 나라 도시에서 태어나 살아간다면 어떻게 하루를 누릴까 궁금합니다. 4347.7.2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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