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31. 가파른 길에서 (2014.7.20.)



  가파른 길을 내려온다. 자전거순이는 샛자전거에서 내려 걷는다. 자전거돌이는 수레에 그대로 앉는다. 멧길이 아주 많이 가팔라서 ‘자전거돌이가 앉은 수레’ 무게에 밀린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자전거돌이는 수레에 앉아서 모든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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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83. 자전거 바람 (2014.7.20.)



  시골에서 자전거를 달리는 아이는 바람을 시원하게 쐰다. 푸르게 우거지는 바람이요, 푸르게 흐르는 바람이며, 푸르게 빛나는 바람이다. 자동차를 걱정할 일이 없으니 바람맞이가 홀가분하다. 자동차 때문에 콜록거릴 일이 없으니 바람맞이가 상큼하다. 곰곰이 돌이키면, 예전에는 이 나라 어디에서나 모든 아이들이 싱그러우면서 즐겁게 바람맞이를 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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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통신 - 지상의 별, 반딧불이 이야기
한영식 글, 홍승우 그림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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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려는 영화는 디브이디가 한국에 없고,
일본 디브이디는 검색이 안 될 뿐더러
다른 자료도 검색을 할 수 없기에,
반딧불이 삶과 이야기를 잘 들려준다고 보이는 책에
이 영화 이야기를 걸칩니다.
널리 헤아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반딧불의 별
ほたるの星 : Fireflies: River Of Light, 2003


  우리는 모두 이웃이면서 동무이다. 마땅하지 않은가? 우리는 모두 한식구이자 한몸이다. 마땅한 일 아닌가? 너와 남이라는 낱말을 쓰지만, 우리는 늘 하나이다. 너와 남으로 나뉜 한몸이 아니라, 다 같은 숨결이면서 다 다르게 빛나는 노래이다.

  영화 〈반딧불의 별〉은 지구별에서 서로 빛나는 사람들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런데, 막상 이 영화 속내까지 파고들어 살피면,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외로운 아이(3학년, 열 살)’와 ‘외로운 아이를 바라보는 교사(이녁 또한 어릴 적에 외롭게 자라야 했다)’는 지구별 목숨이 아니라고 한다. 두 사람은 오늘 이곳에서 사람 모습을 하지만, 정작 두 사람은 ‘반딧불나라 한식구’라고 한다. 반딧불나라에 큰 싸움이 생기는 바람에, 반딧불나라 어머니는 아이(지구별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아이)를 사람이 되도록 했고, 혼자 보낼 수 없어 아버지(교사 노릇을 하는 어른)를 함께 보냈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은 오늘 이곳에서 겉으로는 사람 모습이지만, 속내로는 다른 숨결이자 다른 님일 수 있다. 아니, 다른 숨결이자 다른 님일 테지. 다른 별에서 지구별에 왔다고 할 만하고, 이 지구별에서 서로 툭탁거리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지만 사랑을 속삭이면서 삶을 밝게 빛내려는 뜻으로 어우러지는 한몸이지 싶다.

  반딧불, 그러니까 개똥벌레는 춤을 춘다. 저마다 따로따로 떨어져 혼자 춤을 추기도 하지만, 다 함께 모여 새로운 빛을 이루는 모습이 되어 춤을 추기도 한다. 우리 몸은 작은 숨결 하나가 바뀐 모습일 수 있지만, 수많은 숨결이 하나로 모인 모습일 수 있다.

  참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참다운 사랑이란 무엇일까. 참다운 빛과 노래란 무엇일까. 오늘날 지구별 사람들은 왜 경제개발을 해야 하는가? 오늘날 지구별 사람들은 왜 전쟁무기를 만들어 평화를 지키겠다고 설레발을 쳐야 하는가? 오늘날 지구별 사람들은 왜 돈과 슬기와 힘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꿈으로 나아가지 못하는가?

  별(지구별)에서 살아가는 별(나)은 스스로 빛난다. 별에서 살아가는 별이기에 다 같이 빛난다. 4347.7.2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유투브에서 영화 볼 수 있는 곳] 영어 자막이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S9JVTZczjBI&list=PL02868A3F9634E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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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도 익혀야지

 (980) 것 57 : 아름다운 섬인 것


소매물도가 아름다운 섬인 것을 비로소 알겠다

《강제윤-걷고 싶은 우리 섬, 통영의 섬들》(호미,2013) 46쪽


 아름다운 섬인 것을

→ 아름다운 섬인지

→ 아름다운 섬인 줄을

→ 아름다운 섬인 줄

→ 아름다운 섬임을

→ 아름다운 섬이로구나 하고

 …



  ‘것’은 아무 자리에나 쓰지 않습니다. 어느 말이든 쓰면서 쓰임새를 넓힌다고 할 텐데, 아무 자리에나 쓰면서 아무 쓰임새이든 넓히는 일은 말빛을 살리거나 살찌우지 않습니다. 잘 생각하면 알 수 있습니다. 지구별 어느 나라이든 제 나라 말이나 제 겨레 말을 아무렇게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오직 한국에서만 한국말을 제대로 쓰려 하지 않습니다. 자꾸 아무렇게나 쓰려 합니다.


  보기글에서는 ‘것’이 아닌 ‘ㄴ지’를 붙여야 알맞습니다. 글느낌을 살리려 한다면, 사이에 꾸밈말을 넣어서 “소매물도가 얼마나 아름다운 섬인지”처럼 쓸 수 있습니다. 4347.7.25.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소매물도가 얼마나 아름다운 섬인지 비로소 알겠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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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도 익혀야지

 (979) 그녀 44 : 그녀 → 어머니


어머니가 캔 잡초의 양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구부러진 모양의 소리쟁이였고

《조지프 코캐너/구자옥 옮김-잡초의 재발견》(우물이 있는 집,2013) 154쪽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것

→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풀



  서양사람한테, 그러니까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한테 ‘어머니’는 ‘she’로 가리킬 수 있습니다. 아니, 영어에서는 어머니를 ‘어머니’로 가리키기도 하지만 ‘she’로도 가리킵니다.


  한국사람한테, 그러니까 한국말을 쓰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한테 ‘어머니’는 ‘어머니’로 가리킬 뿐입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로 가리키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로 가리킵니다.


  대이름씨를 쓰려 한다면, 한국말에서는 어머니이든 아버지이든 똑같이 ‘그’나 ‘그 사람’입니다. 영어를 한국말로 옮기려 할 적에는 ‘한국말답게’ 옮겨야 올바릅니다. 한국말을 쓸 적에는 ‘영어답게’가 아닌 ‘한국말답게’ 써야 맞습니다. 4347.7.25.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어머니가 캔 풀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풀은 잎사귀가 구부러진 소리쟁이였고


“잡초(雜草)의 양(量)은”은 “풀은”으로 다듬습니다. “제일(第一) 좋아하는 것”은 “가장 좋아하는 풀”로 손질합니다. “구부러진 모양의 소리쟁이였고”는 “구부러진 소리쟁이였고”로 손보면 되는데, 아무래도 덜 손본 느낌입니다. “잎사귀가 구부러진 소리쟁이”쯤으로 다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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