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놀이 2 - 책을 보며 따라하기



  종이접기는 누가 옆에서 알려주면 한결 빨리 익힐 수 있다. 그렇지만, 누가 옆에서 알려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머리를 짜내면 더디지만 제대로 익힐 수 있다. 종이를 접어서 어떤 모양을 만든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생각을 밝혔다. 생각으로 접는 종이요, 생각으로 만드는 모양이다. 큰아이도 되도록 혼자서 끝까지 가고 싶으나, 생각이 막히는 곳에서 책을 가져와서 묻는다. 큰아이와 함께 책을 들여다보면서, 아직 아이가 못하는 대목은 넌지시 알려준 뒤 처음으로 돌아간다. 처음부터 스스로 다시 해야 익힐 수 있으니까. 차근차근 하나씩 손에 익힌다. 4347.8.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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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4-08-03 07:37   좋아요 0 | URL
책을 보면서 방법을 생각하고, 그대로 접어보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어른들도요^^

파란놀 2014-08-03 08:18   좋아요 0 | URL
종이접기책을 보면...
건너뛰는구나 싶은 대목이 많아요.

처음부터 기본을 차근차근 익히면
건너뛰어도 알아볼 테지만,
아이들은
휙휙 넘기면서
마음에 드는 것만 하려고 하니
벽에 부딪히기도 하더라구요.

참으로 재미난 놀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종이인형놀이 5 - 가위로 싹둑싹둑



  일곱 살 어린이는 가위질을 잘 한다. 하고 또 하며 다시 하니, 나날이 가위질이 는다. 하얀 손잡이 있는 가위를 석석 놀려 종이인형을 척척 만든다. 종이인형 하나로 하루가 즐거울 뿐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나 새롭게 놀이를 빚어낸다. 이곳에서 이 놀이를 마치면 저곳에서 저 놀이를 하고, 저곳에서 저 놀이를 마치면, 다시 이곳으로 와서 이 놀이를 하는 동안 하루 해가 꼴깍 넘어간다. 4347.8.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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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4-08-03 07:37   좋아요 0 | URL
우리집 아이는 9살인데요. 요즘 한창 요 재미에 빠져살아요.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 종이인형 정말 많이 만들어서 놀았는데....

파란놀 2014-08-03 08:16   좋아요 0 | URL
스스로 만드는 재미와
스스로 장난감을 이룬 즐거움이
골고루 섞이면서
한결 신나지 싶어요.

어버이가 함께 만들어도
참으로 재미있으리라 생각해요~
 

아이 글 읽기

2014.8.2. 큰아이―인형한테 편지



  동생하고 인형을 갖고 놀던 큰아이가 한동안 조용하다. 왜 조용한가 싶어 돌아보니, 종이를 작게 잘라서 편지종이로 삼더니 깨알처럼 조그맣게 글씨를 쓴다. 인형한테 띄우는 편지를 쓴다. 앰버 인형한테 편지를 한 통 쓰고, 제로 인형한테 편지를 한 통 쓴다. 그러고는 이 쪽편지를 인형 옆에 둔다. 착하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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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84. 2014.7.28. 고양이 인형도



  밥상을 다 차려서 아이들을 부르는데 좀처럼 안 온다. 노느라 바쁘구나. 무얼 하느라 노는데 밥 생각을 잊을까. 여러 차례 부르니 비로소 밥을 먹겠다고 오는데 손에 무언가 들었다. 두 아이는 파란 걸상에 고양이 인형을 놓고, 인형한테 파란 천을 씌운 뒤, 고양이 인형 코에 작은 나무작대기를 댄다. “고양아, 너도 밥 먹어야지?” 하는 큰아이 말을 듣건대, 고양이 인형한테도 무엇인가 먹이려는 몸짓인가. 나무작대기는 젓가락이나 빨대 구실일까? 소꿉놀이는 밥상맡에까지 이어진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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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SE : 45주년 기념판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딕 반 디크 외, 로버트 스티븐슨 / 월트디즈니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메리 포핀스

Mary Poppins, 1964



  영화 〈메리 포핀스〉를 함께 보는 우리 집 일곱 살 아이가 묻는다. “아버지, 저 우산 쓴 아줌마 하늘을 날아요! 어떻게 하늘을 날지?” “어떻게 날까?” “음, 아, 하늘을 난다고 생각하면 하늘을 날아요.” “그래, 너도 마음속에 하늘을 난다는 생각을 품어.” 영화를 한참 보며 깔깔거리고 웃다가 아이들이 다시금 묻는다. “아버지, 저 아저씨는 우산 쓴 아줌마네 외삼촌이야?” “응.” “저 아저씨는 어떻게 웃으면서 천장에 있어?” “어떻게 저렇게 있을까?” “음. 웃으니까. 그러면, 나도 웃으면 저렇게 있을 수 있어?” “그럼.” 아이들은 또 영화에 흠뻑 빠져든다. 저녁을 제대로 안 먹어 배고플 텐데, 밥상에 차린 밥을 뜰 엄두를 못 낸다. 아니, 한 초라도 그림을 놓치고 싶지 않다. 쉬가 마려워도 움직이지 않는다. 메리 포핀스 아주머니하고 단짝이 되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아저씨가 공원 바닥에 그린 그림에 풍덩 뛰어들어 노는 모습을 보는데, 어느새 비가 와서 그림이 녹는다. 다시 아이가 묻는다. “아버지, 저 그림 어떻게 해? 다 지워지잖아.” “응, 괜찮아. 지워져도 돼. 일부러 공원 바닥에 그렸는걸.” “에이, 그래도.” “그림은 다시 그리면 되지.”


  악사이자 그림쟁이이자 춤꾼이자 노래꾼이자 굴뚝청소부이자 …… 연날리기 장수까지 온갖 일을 하는 아저씨는 길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이때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한 자락 들려준다. 은행에서 일하는 너희(아이들) 아버지는 너무 바쁜 나머지 너희들을 사랑할 겨를을 못 내는데, 너희 곁에는 어머니도 유모도 메리 포핀스도 아저씨도 있지만 너희 아버지한테는 아무도 없이 혼자 외롭다고, 너희 아버지가 외롭고 힘들 적에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아무한테도 말을 못 하고 무척 외롭다고, 이런 아버지를 너희가 지켜야 한다고.


  코앞에 있으나 코앞을 보지 못하는 ‘뱅크스’는 이제껏 아주 평화롭고 즐겁게 삶을 누렸다고 여겼지만, 막바지에 이르러, 그러니까 스스로 쌓은 울타리가 하나도 평화롭지 않고 즐겁지 않으며 삶조차 아닌 줄 느낄 무렵, 비로소 아이들과 말을 섞을 수 있다. ‘수퍼칼리프래글리스틱엑스피알리도셔스’라는 낱말을 떠올린다. 그러고 나서 춤을 춘다. 이제부터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아이들하고 눈을 맞추면서 마음을 나누는 어른, 어버이로 오롯이 설 수 있다.


  삶이란 무엇일까. 사회에서 만든 틀을 따르면서 톱니바퀴가 되어 돌아가면 삶인가. 사랑이란 무엇일까. 돈을 잘 벌고 커다란 집을 장만하면서 집일은 심부름꾼을 두어 시키면 사랑인가. 꿈이란 무엇일까. 돈을 더 키운다든지 여행을 다닌다든지 책이나 영화를 본다든지 뭐 그럴싸한 행사를 꾀하는 일이 꿈인가.


  아이들은 놀 때에 아이들이다. 어른들은 아이들과 함께 놀 때에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꿈을 꾸고 사랑하는 삶을 날마다 새롭게 맞이할 때에 아이들이다. 그러면 어른들은 무엇인가? 어른들은 어떤 넋이요 숨결인가? 4347.8.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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