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49. 2014.8.3. 참깨꽃 앞에서



  하얀 초롱처럼 생긴 꽃을 바라보는 큰아이가 묻는다. “아버지, 이 꽃 이름 뭐예요?” “이름이 뭘까?” “음, 하얀 꽃!” “그래, 하얀 꽃이지. 이 아이들은 참깨꽃이라고 해.” 태풍에 쓰러진 참깨줄기 앞에 선다. 키가 줄어들고 만 참깨꽃을 손에 잡고 냄새를 맡는다. “아, 냄새 좋다. 보라야, 너도 냄새 맡아 봐.” 꽃을 바라보고 꽃내음을 맡으며, 꽃을 손으로 살살 쓰다듬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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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86. 집으로 돌아가기 (2014.8.3.)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달린다. 우리 시골마을에는 자동차가 매우 드물기에 찻길은 아이들한테 달리기에 아주 좋은 자리가 된다. 바람 따라 구름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달린다. 바람결에 묻어나는 구름내음을 맡으면서 달린다. 작은아이는 나날이 다리힘이 붙어 이제 제법 달린다. 아직 언제나 누나한테 따라잡히지만, 요새는 누나한테 따라잡혀도 울지 않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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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걸 3
야스다 히로유키 글.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364



쓸쓸한 사랑

― 스시걸 3

 야스다 히로유키 글·그림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4.8.15.



  짝사랑은 쓸쓸하지 않습니다. 한쪽이 외곬로 하는 사랑을 가리켜 짝사랑이라 하지만, 짝사랑에는 이녁을 헤아리는 따순 기운이 있습니다. 이 기운은 언제나 내 마음을 들뜨게 하고 즐겁게 이끕니다. 예쁜 사랑입니다.


  사랑이 아닌데 사랑이라고 잘못 생각할 때에 쓸쓸한 사랑입니다. 마음은 하나도 안 움직이지만 입으로는 사랑이라고 말할 적에 쓸쓸한 사랑입니다. 설레는 마음이나 기쁜 마음이나 따순 기운이나 고운 빛이 흐르지 않으면서도 겉으로는 사랑인 척할 적에 쓸쓸한 사랑입니다.


  사랑은 말로 하지 않아도 사랑입니다. 말로 떠들거나 글로 쓰기에 사랑이 되지 않습니다. 선물을 건네거나 잔치를 베푼다고 해서 사랑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아낄 때에 사랑이 됩니다.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손을 내밀 때에 사랑이 됩니다. 마음으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빙그레 웃음지을 때에 사랑이 됩니다.



- ‘똑같은 자랑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지만, 휴대폰도 검사하지만, 싸우다가 밤길에 날 혼자 버려두고 간 적도 있지만, 섹스도 10분만에 끝나지만, 그 사람이라 다행이다. 이런 날 선택해 줬으니까.’ (5쪽)

- ‘아마도 이 아이는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 하지만 이상한걸. 그날부터 난 계속 행복했는데?’ (12쪽)

- “넌 옛날부터 그랬었지. 툭하면 멍이 들거나 얼굴이 퉁퉁 부어서 학교에 왔는데도, 절대 아빠를 나쁘게 얘기하지 않았거든.” “아, 그거야 내가 잘못해서 맞은 거니까. 물론 좀 심할 때도 있었지만. 전부 날 위해서였는걸.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 “그 초밥 꼬마는 아마 거짓말쟁이인 너한테 가르쳐 주러 온 걸 거야. 네가 숨기고 있는 진짜 마음을.” (14∼15쪽)





  아이들을 입시지옥에 몰아넣으면서 이를 ‘아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어버이가 많습니다. 아이들을 놀지 못하게 하면서, 아이들 손에 참고서와 문제집만 쥐어 주면서, 아이들을 학원에 옭아매면서, 이를 사랑이라고 잘못 여기는 어버이가 많습니다.


  아이들을 입시지옥에서 건지지 않고 교과서 수업만 하면서 이를 ‘학생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어른이 많습니다. 아이들 머리카락 길이나 치마 길이를 따지면서 이를 사랑인 줄 아는 어른이 많습니다. 아이들한테 ‘하지 말 것’만 잔뜩 늘어놓으면서 이는 모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떠벌이는 어른이 많습니다.


  놀지 못하면서 살아야 하는 아이들은 어떤 꿈을 꿀 수 있을까요. 즐겁게 놀면서 노래하지 못하면서 몸이 커진 아이들은 어떤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요.


  즐거움이나 꿈은 성적표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쁨이나 사랑은 은행계좌에 적히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이나 노래는 졸업장으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따스함과 너그러움은 전쟁무기로 밝히지 못합니다.



- ‘종종 집안을 돌아다니던 파리잡이 거미가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게 귀여워서 몇 시간이나 쫓아다녔다. 엄마에게는 그냥 해충이었다. 할 수 없는 일이다.’ (40∼41쪽)

- ‘옆집 하야카와 할머니는 혼자 살고 있다. 할머니는 지렁이를 손으로 만져도 야단치지 않았고, 쪼글쪼글한 손을 질릴 때까지 만지게 해 줬다.’ (42∼43쪽)

- ‘사랑받고 있지만 나는 무척 쓸쓸하다. 평범한 가족의 지극히 평범한 평화로운 풍경. 그것을 남몰래 지탱해 주고 있는 것은 이 작디작은 할머니다.’ (54쪽)





  야스다 히로유키 님 만화책 《스시 걸》(대원씨아이,2014) 셋째 권을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만화책 《스시 걸》은 셋째 권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이야기를 더 잇지 않는구나 싶어 아쉽지만, 그동안 읽은 세 권으로 마음이 포근합니다. 힘겹거나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한테 조그맣게 빛이 되어 준 예쁜 벗님을 이야기하는 만화란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 ‘지금까지 한 번도 남자와 사귀어 본 적이 없다. 내가 이상한 걸까. 휴일에는 가끔 도시락을 싸들고 반나절 동안 신사에 놀러가거나, 한방약이나 수상한 화석을 구경하거나, 충동적으로 만두를 잔뜩 만들어서 아무에게도 나눠 주지 않고 혼자 먹어치우거나, 가오리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왜 다들 이러지 않는 걸까. 오히려 신기하다.’ (57∼59쪽)

- ‘나는 즐겁고 기분 좋은 일들만 하면서 살아가고 싶어.’ (61쪽)

- ‘여전히 남자에도 결혼에도 흥미는 없다.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꼭 인간만은 아니니까.’ (72쪽)



  입으로는 “괜찮다” 하고 말하더라도 누구나 얼굴에 “안 괜찮다”는 빛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입으로는 “좋아” 하고 말하더라도 누구나 얼굴에 “안 좋다”는 빛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렇잖아요. 한식구라면 낯빛을 보면서 다 알아요. 동무라면 낯빛을 읽으면서 다 압니다. 이웃이라면 낯빛을 헤아리면서 다 알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서로 마음으로 사귑니다. 우리는 서로 지식으로 사귀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 졸업장이나 자격증으로 사귀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숨결로 사귑니다.





- ‘놀라웠다. 세상에 이렇게 온화한 남자가 있을 줄이야.’ (79쪽)

- ‘왠지 마음이 놓였다. 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들려주고 싶지 않은 것들이 이 집에는 넘쳐나니까.’ (82쪽)

- ‘그 접시에 담은 요리는 마치 마법이라도 건 것처럼 맛있어졌습니다. 오늘은 뭘 만들어서 그 접시에 담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117쪽)



  생각해 보셔요. 돈 때문에 사귀는 사이라면 얼마나 거북할까요. 이름값 때문에 가까이하는 사이라면 얼마나 못마땅할까요. 권력 때문에 눈치를 보아야 한다면 얼마나 고단할까요.


  신분이나 계급이 높기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면 얼마나 지칠까요. 주먹질 때문에 꼼짝을 못하면서 손바닥을 비벼야 한다면 얼마나 짜증스러울까요. 돈을 빌려주면서 마음에 생채기를 입힌다면 얼마나 쓰라릴까요.


  사랑은 아무것도 따지지 않습니다. 사랑은 다치게 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아프게 하지도 않고, 미움이나 따돌림을 불러들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오로지 보드라운 산들바람과 같이 찾아옵니다. 사랑은 늘 오직 포근한 햇볕처럼 온누리를 비춥니다.





- “당연한 거야. 물고기는 살아 있으니까.” (136쪽)

- ‘전갱이 한 마리를 위해 우는 아이라. 이 녀석은 훌륭한 장인이 되겠구나.’ (138쪽)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골짜기를 다녀오는 길에 전깃줄에 앉은 제비를 두 마리 만납니다. 안타깝지만 꼭 두 마리입니다. 우리 마을에도 이웃 여러 마을에도 제비가 매우 드뭅니다. 해가 갈수록 제비가 줄어듭니다. 왜냐하면, 해가 갈수록 마을마다 할매와 할배 나이가 더 들면서 농약을 더 많이 치기 때문입니다. 마을마다 한동안 ‘친환경농업’ 바람이 불었습니다만, 새마을운동 때부터 오랫동안 길든 농약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에 엄청난 농약을 엄청나게 뿌립니다. 이 탓에 제비는 농약에 맞아 죽어요. 때로는 자동차에 부딪혀 숨을 거둡니다. 중국에서 태평양을 가로질러 한국까지 씩씩하게 찾아온 제비이지만, 애써 알을 낳아 새끼를 까고 날갯짓까지 가르쳐 주었으나, 이 제비들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일이란 너무 어렵습니다. 도시에는 아예 가지 못하는 제비요 시골에 드문드문 남은 제비입니다만, 즐겁고 힘차게 날갯짓을 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오늘날 이 나라에서 제비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비가 이토록 고단한 나날을 누리다가 죽는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오늘날 이 나라 도시에서는 제비가 까맣게 잊혔고, 시골에는 늙은 할매와 할배만 남으니 제비하고 동무를 삼을 아이들이 없기 때문에 제비가 이렇게 힘겹게 버티다가 죽는지 모릅니다.


  여느 때에 제비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아주 드뭅니다. 여느 때에 개구리나 뱀이나 사마귀를 헤아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매우 드뭅니다. 여느 때에 잠자리나 나비나 도룡뇽을 돌아보며 살아가는 사람이 무척 드뭅니다. 여느 때에 매나 소쩍새나 꾀꼬리를 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드뭅니다.


  온통 쓸쓸한 나라입니다. 그예 쓸쓸한 사회입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저 쓸쓸하기만 하니, 내 이웃과 동무도 쓸쓸한 빛에 갇힐는지 모릅니다. 이곳에도 저곳에도 쓸쓸한 빛만 떠오르니, 아름답거나 즐거운 사랑하고는 자꾸 멀어지지 않느냐 싶습니다. 요즈음 ‘도깨비’하고 놀 줄 아는 아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4347.8.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만화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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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이 오던 날 (사진책도서관 2014.8.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태풍이 오는 날 아침, 마을방송과 면사무소 방송으로 ‘바깥에 돌아다니지 말라’는 이야기가 흐른다. 그러나 나는 우리 도서관에 안 갈 수 없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큰비가 내리니, 물이 새는 곳을 살피러 가야 한다. 물이 새는 데에 통을 받쳐야 하고, 물이 흐른 곳을 걸레로 닦아 치워야 한다. 안 그러면 책이 다치는걸.


  작은아이를 안는다. 큰아이한테 비옷을 입힌다. 우산을 받고 천천히 걷는다. 큰아이는 아버지 옷자락을 붙잡고 걷는다. “예전에 바람이 세게 불어 날아간 적 있어요.” 아니야, 날아간 적은 없어. 날아갈 뻔했지. 바람이 드세니 우산살이 휘어진다. 그래도 씩씩하게 도서관까지 왔다.


  물이 가장 많이 새는 곳을 둘러본다. 생각보다 많이 새지는 않았다. 걸레로 물을 훔쳐서 바깥에 대고 짠다. 다른 물 새는 두 군데를 살피며 걸레질을 한다.


  한참 땀을 내면서 걸레질을 한 뒤, 책꽂이 자리를 옮긴다. 통나무로 짠 책꽂이는 바닥에 댔어도 물 기운이 위로 올라가지 않으나, 합판으로 짠 책꽂이는 바닥에 닿으면 물 기운이 위로 올라가서 곰팡이가 핀다. 어떤 나무로 책꽂이를 짜느냐에 따라 참으로 다르다. 합판 책꽂이를 버릴 수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합판 책꽂이는 니스를 두껍게 발라서 쓰자고 생각했는데, 니스를 발랐어도 니스 위로 곰팡이가 올라오기도 한다. 그런데, 요즈음 새로 한 가지를 알아차렸다. 합판 책꽂이라 하더라도 바닥에서 퍽 높이 떼어 놓으면 곰팡이가 피지 않는다. 그래, 바닥에서 올라오는 축축한 기운에 곧바로 닿지 않으면 되는구나.


  안 쓰는 걸상이 많다. 이곳이 폐교가 되면서 교무실에 있던 안 쓰는 쇠걸상이 잔뜩 있다. 쇠걸상에 합판 책꽂이를 올리기로 한다. 이렇게 하면 제법 쓸 만하겠지.


  한국말사전을 엮을 때에 쓰는 책들을 찬찬히 살피면서 갈무리하다가 재미있는 책을 본다. 문세영 님이 한국말 책임편집을 했다는 《만주어자통》(박문서각,1936)과 《국어소사전》(동아교육출판사,1943)이다. 《만주어자통》은 1930∼40년대에 만주말을 익히도록 삼은 도움책이고, 《국어소사전》은 ‘일본사람이 일본말 익히도록 돕는 책’이다.


  새삼스럽지 않은 이야기인데, ‘國語’는 ‘한국말’을 가리키지 않는다. ‘국어’는 ‘일본말’을 가리키는 한자말이다. 중국은 중국말을 ‘中國語’라 한다. 지난날 조선(해방되기 앞서까지 이 나라 이름)에서는 ‘조선말’이나 ‘조선어’라 했다. 그러니, 해방 뒤 오늘날 이 나라에서는 ‘한국말’이나 ‘한국어’라고 써야 올바르다. 또는 ‘한글’이라는 글이름을 빌어 ‘한말’이라 해야 맞다.


  일본사람이 일본말을 익히도록 엮은 작은 《국어소사전》을 살피면, 오늘날 한국에서 많이 쓰는 ‘일본 한자말’ 모습을 낱낱이 읽을 수 있기도 하다. 이런 자료 하나하나가 모여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엮는 밑힘이 된다. 이런 알뜰한 자료를 이 나라 어느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이런 사전이나 책을 갖춘 도서관이 이 나라에 몇 군데나 있을까. 지난 2003년에 보리출판사를 그만두면서 《보리 국어사전》 만드는 일도 그때에 끝맺었고, 그 뒤로 한국말사전 엮는 일에서 오래도록 손을 놓았으나, 이제부터 다시금 기운을 내어 ‘새 한국말사전 엮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 알뜰한 책들을 그대로 묻어 놓을 수 없는 노릇이다. ㅎㄲㅅㄱ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 보태 주셔요 *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 되어 주는 분들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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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도 익혀야지

 (983) 하면


“좋다! 하면, 마루카미산에 성을 쌓는다!”

《이와아키 히토시/서현아 옮김-칠석의 나라 1》(학산문화사,2014) 9쪽


 하면

→ 그러하면

→ 그러하다면

→ 그러면

 …



  ‘하면’은 외따로 쓸 수 없는 낱말입니다. ‘이리하면’이나 ‘그리하면’을 줄여 ‘하면’만 쓸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여’와 ‘해서’에다가 ‘하면’까지, 요즈음 사람들은 한국말을 아무렇게나 씁니다. 앞말을 똑 잘라서 글 첫머리에 외따로 쓸 수 없는 말을 요즈음 사람들은 자꾸 글멋을 부리듯이 씁니다.


  “하면 하고 말면 말지”와 같은 관용구는 있습니다. “쟤는 던졌다 하면 들어가”와 같이 ‘하면’을 쓰기도 하지만, 이때에는 움직씨인 ‘하다’입니다.


  말법과 말투를 무너뜨리는 일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말을 가꾸고 글을 북돋우는 넋이 자랄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7.8.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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