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8.23. 큰아이―어머니는 케익



  어머니한테 케익 굽자고 말하는 사름벼리는 어머니가 케익을 다 구워서 밥상에 올린 뒤 나르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다. 그런데 우리 집에 ‘사탕수수 졸인 덩어리’가 다 떨어져서 케익을 구울 수 없네. 얼른 ‘사탕수수 졸인 덩어리’를 장만해서 네가 그림으로 그리고 바라는 케익을 집에서 구워서 함께 나누어 먹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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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불타오른다 (2014.8.23.)



  내 마음속에 무엇이 있을까. 나는 내 마음을 어느 만큼 헤아리면서 지내는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길을 생각하면서 파란 거미줄을 그린다. 불타오르는 온갖 생각을 그린다. 차분한 넋과 흔들리는 생각은 서로 얼마나 다를까. 나뭇잎을 닮은 작은 촛불 하나가 어떻게 크게 타오르는 불길이 될까. 내가 걸어가려는 길을 크지도 작지도 않은 글씨로 적어 본다. 나는 내가 걸어가려는 길을 씩씩하게 걷되, 즐겁고 아늑하면서 사랑스레 돌볼 수 있어야겠다. 튼튼하며 착하고 아름답게 내 길을 걸어야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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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에 나온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한국말로는 2006년에 나온다. 사진 찍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님은 2004년에 숨을 거두었다. 그러니, 이 책은 ‘전기·평전’ 주인공으로서 아직 ‘안 죽었을 때’에 나온 책이다. 이녁이 죽은 뒤에 전기나 평전이 나왔으면 ‘둘레 사람이 들려주는 말’과 ‘글에 남은 자료’로 전기나 평전을 썼을 테지만, 이녁이 아직 살던 때에 전기나 평전을 쓰면 ‘주인공이 되는 사람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으면서 책을 여밀 수 있다. 어느 모양새가 된다 하든, 우리는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찬찬히 돌아보는 책을 만난다. 삶을 밝히려는 빛이 무엇이었나 하는 이야기를 만난다. 어떤 눈빛이었고, 어떤 마음이었으며, 어떤 사랑이었는가를 만난다. 큰사람도 작은사람도 따로 없기에, 앙리는 앙리일 뿐이요 우리는 우리일 뿐이다. 사진기를 손에 쥐어 삶을 바라보려는 사람은 어떤 숨결을 적바림하려 했는가를 조용히 헤아려 본다. 4347.8.2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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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세기의 눈
피에르 아술린 지음, 정재곤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6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14년 08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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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88. 바람을 맞이하자 (2014.8.21.)



  바람을 맞이하자. 시원하게 바람을 맞이하자. 싱그러이 부는 여름바람을 맞이하자. 너희들은 춤을 추면 되지. 너희들은 노래를 부르면 되지. 즐겁게 하늘노래를 부르고, 기쁘게 들노래를 부르면 되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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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쪽지 2014.8.21.

 : 해가 질 무렵에



- 해가 질 무렵에 자전거를 탄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 즈음에는 바람이 상큼하다. 여름에는 이럴 때에 자전거를 타면 무척 시원하다. 다만, 샛자전거와 수레에 탄 아이들은 시원하겠지.


- 느즈막히 자전거를 달려서 어디를 갈까. 면소재지 놀이터에 간다. 작은아이는 누나가 꾸준히 말을 거니 용케 잠들지 않고 놀이터까지 잘 버틴다. 그러고 나서, 놀이터에 닿아 둘이 한참 논다. 잘 뛰고 잘 노래한다. 얼마 앞서까지는 시소를 탈 적에 내가 거들어야 했지만, 오늘은 큰아이만 자리에 앉히면 둘이서 오르락내리락 잘 논다. 큰아이가 더 자라면 앞으로는 시소에 혼자 올라가서 둘이 놀겠지.


- 차츰 어둠이 깔린다고 느껴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작은아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주 곯아떨어진다. 낮잠이 없이 놀다가 놀이터에서 한참 땀을 뺐으니 기운이 모두 다 했으리라.


- 면소재지로 나오는 길에 참새 한 마리가 차에 치여 죽은 모습을 보았다. 참새는 왜 차에 치였을까. 그냥 차에 치였을까. 내가 보기로는 그냥 차에 치이지는 않았다고 느낀다. 이삭이 여물 요즈음 마을마다 농약을 또 친다. 이 가녀린 아이는 농약에 해롱거리다가 그만 차에 치였으리라 느낀다. 아니면, 쥐약을 건드렸거나 독약을 탄 쌀알을 쪼다가 넋을 잃고 차에 치였을는지 모른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전거를 세운다. 큰아이가 “아버지 왜 세워요?” 하고 묻는다. 큰아이를 샛자전거에서 내리니, 큰아이는 스스로 알아차린다. “아버지, 여기 새 죽었어요. 불쌍하다. 새는 흙으로 옮겨 주면 좋은 데 가요?” “앞으로 아름다운 곳으로 가라는 뜻이야.” 조그마한 참새를 환삼덩쿨잎 둘을 뜯어서 감싼다. 조그마한 참새는 풀잎 두 장으로 넉넉히 감쌀 만하다.


- 다시 자전거에 오른다.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본다. 바람을 쐬고 들빛을 본다. 푸른 들빛이 차츰 누렇게 바뀌는데, 이 들빛이 얼마나 사랑스럽거나 평화로운지 잘 모르겠다. 새들이 살지 못하고 죽기만 하는데, 새소리가 차츰 사라지는데, 왜가리도 해오라기도 개구리를 찾으러 이 들이 오기가 어려운데, 이러한 들은 얼마나 아름다운 시골이라 할 수 있겠는가.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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