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3.8.13. 큰아이―헌책방 그림순이



  아이들과 나들이를 멀리 다녀야 할 적에는 그림종이와 크레파스를 챙긴다. 버스나 기차에서 그리기도 하고, 책방이나 어디에서든 그리기도 한다. 사름벼리는 그림을 그릴 적에 알록달록한 무늬에 곱게 스며들고, 이야기를 하나둘 스스로 엮으면서 새로운 마음이 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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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돌고 돌 적에



  모든 책은 꾸준히 읽으려고 만듭니다. 한 번 읽고 덮도록 할 뜻으로 만드는 책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책은 ‘1회용품’이 아닙니다. 한 번 읽고 나서 차근차근 되읽기도 하지만, 이웃이나 동무한테 빌려주어 함께 즐거움을 나누도록 하는 책입니다.

  사람마다 책을 읽는 매무새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어느 책이든 한 번 읽고 나서 다시 안 읽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느 책이든 한 번 읽고 나서 한 해 뒤에 다시 읽든 두어 해 뒤에 다시 읽든 꾸준하게 들춥니다. 어떤 사람은 한 번 읽은 책을 이웃이나 동무한테 선물합니다.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왜 사서 읽을까요. 한 번 읽고 나서 덮은 뒤에도 집에 잘 모시면, 그저 들여다보기만 하더라도 기쁘기 때문일까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야기가 깃든 책이기에 우리 집에서 한쪽 자리를 곱게 차지하면 어쩐지 뿌듯하기 때문일까요.

  백만 권쯤 팔린 책이 있으면 적어도 백만 사람은 읽었을 테고,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이웃한테서 빌려서 읽은 사람도 꽤 많을 테지만, 아직 안 읽은 사람도 무척 많습니다. 한국에서 어떤 영화를 천만 손님이 보았다고도 하는 터라, 어느 책이 천만 권쯤 팔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 책을 읽을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느껴요. 새로 태어나서 자랄 아이들이 먼 뒷날에 읽을 수 있을 테고요.

  오늘 우리가 읽으려고 만드는 책은 바로 오늘 우리가 읽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 책은 우리 아이들한테 이어집니다. 우리 아이들은 오늘 우리가 만들어서 읽은 책을 물려받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름다운 책을 물려받을 수 있지만, 1회용품과 같이 만든 책을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름다운 보배와 같은 책을 물려받기도 할 테지만, 무거운 종이꾸러미를 짐짝처럼 물려받기도 할 터입니다.

  돌고 돌다가 헌책방으로 들어온 책은 막바지에 이릅니다. 헌책방에서 새로운 손길을 받아 새롭게 읽힐 수 있으면 되살아납니다. 헌책방에서 새로운 손길을 못 받으면 폐휴지처리장으로 갑니다. 고즈넉한 숨소리가 헌책방을 감돕니다. 책들은 가는 숨소리로 따사로운 손길을 기다립니다. 4347.9.1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헌책방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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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부자 공부
권성희 지음 / 가디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책읽기 삶읽기 172



나는 부자인가 아닌가

― 지금 시작하는 부자 공부

 권성희 씀

 가디언 펴냄, 2014.1.3.



  누리책방 ‘예스24’에서 얼마 앞서 책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이달에 가장 알차게 블로그를 가꾼 사람’한테 주는 선물이라 했는데, 선물로 날아온 책꾸러미 가운데 《지금 시작하는 부자 공부》(가디언,2014)가 있었습니다. 나는 이런 갈래 책을 한 권도 산 적이 없고, 읽은 적도 없습니다. 내가 이러한 책을 이제껏 읽은 적이 없는 줄 용케 알아서 선물해 주는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한편, 내가 아직 부자가 아니라고 여겨 앞으로는 부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선물해 주는가 하고 헤아려 봅니다.


  아무렴, 그렇겠지요. 《지금 시작하는 부자 공부》 같은 책은 ‘부자인 사람’이 읽을 일은 없으리라 느낍니다. 부자가 되고픈 마음이 있는 사람이 읽겠지요. 그리고, ‘부자인 사람’ 가운데, 앞으로도 꾸준히 부자로 삶을 이으려는 분이 있으면 이 책을 읽을는지 몰라요. 왜냐하면, 시인이나 소설가로 일하는 사람도 ‘다른 작가가 쓴 글쓰기 이야기책’을 읽을 테니까요.



.. 중산층 부모들이 ‘돈이 조금만 더 있었어도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을 텐데’라고 안타까워 하는 반면, 부자 부모들은 ‘돈 때문에 아이가 성실하게 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를 걱정한다 ..  (47쪽)



  《지금 시작하는 부자 공부》는 경제신문 기자가 씁니다. 경제신문 기자이니 돈을 다루는 이야기를 글로 자주 쓰리라 느낍니다. 그러면, 경제신문 기자가 바라보는 돈이란 무엇이고, 경제신문 기자가 아는 부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회사를 만들어서 주식을 가진 사람이 부자일까요? 은행계좌에 돈을 많이 넣으면 부자일까요? 그렇다면, 주식을 얼마나 가져야 부자일까요? 은행계좌에 넣은 돈이 얼마쯤 되어야 ‘많다’고 할 만하거나 ‘부자’라고 할 만할까요?


  한번 묻고 싶어요. 은행에 100억 원이 있으면 부자일까요? 아마, 부자라고 여길 테지요? 그러면, 99억이 있으면? 이때에도 부자라고 여길 테지요? 98억은? 97억은? 96억은? …… 85억은? 84억은? 83억은? …… 24억은? 23억은? 22억은? …… 11억은? 10억은? 9억은? …… 1억은? 9천만은? 8천만은? …… 1천만은? 9백만은? 8백만은? …….


  부자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숫자로조차 따질 수 없습니다. 숫자로 따져 보셔요. 참말, 숫자로 누구부터 부자이고, 누구까지 부자가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몇 살쯤 되어야 나이가 많을까요? 아흔 살은 되어야 나이가 많나요? 그러면 여든아홉이나 여든여덟은 어떻지요? 일흔아홉이나 일흔여덟은 어떠할까요?



.. 미국의 명품시장 조사기관인 럭셔리 인스티튜트가 2013년 6월 초 자산 500만 달러 이상 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보석이나 시계, 핸드백 같은 명품을 그리 중시하지 않았다. 또 하반기에 시계나 보석에 돈을 더 쓸 생각이라는 대답은 4%, 핸드백에 돈을 더 쓸 생각이라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  (97쪽)



  우리는 ‘부자’가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부자’가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모르기 때문에, 저마다 부자가 되겠다고 발버둥을 치는데, 막상 아무도 부자가 되지 못해요. 1백만 원을 가져도 부자가 되려고 안달합니다. 1천만 원을 가져도 부자가 되려고 악을 씁니다. 1억 원을 가져도 부자가 되려고 용을 씁니다. 10억 원을 가져도 부자가 되려고 죽을힘을 냅니다. 100억 원을 가져도 부자가 되려고 이웃을 짓밟습니다. 1000억 원을 가져도 부자가 되려고 동무를 해코지합니다. 1조 원을 가져도 부자가 되려고 끝없이 돈만 만집니다.


  다시 말하자면, 부자는 돈을 만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돈을 만지는 사람은 ‘돈을 만지는 사람’일 뿐이에요. 부자는 돈을 굴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돈을 굴리는 사람은 ‘돈을 굴리는 사람’일 뿐입니다.


  부동산이나 증권으로 돈을 더 불리는 사람은 ‘돈굴리기’나 ‘돈불리기’를 하는 사람일 뿐, 어느 누구도 부자가 아니에요. 그러면, 부자는 누구일까요? 부자는 있을까요, 없을까요?



.. 정말 필요한 물건이라면 필요할 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이지, 가격 때문에 필요한 시기가 지났을 때 사거나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사놓는 것은 오히려 물건의 가치를 깎는 행위일 수 있다 ..  (103쪽)



  숨을 거두어 죽는 자리에서 돈을 1원이라도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갈 적에 10원 한 닢 들고 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돈뿐 아니라 주식도 뭣도 다 놓아야 합니다. 졸업장도 내려놓고 계급장과 나이까지 다 내려놓아야지요. 내려놓지 않는 사람은 죽어도 죽은 넋이 아니에요.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는 처음 태어나던 날부터 모두 ‘부자’입니다. 스스로 부자인데 부자인 줄 모르니, ‘어디에도 없는 뜬금없는 부자 그림자’ 꽁무니만 좇다가 삶을 마감합니다. 아주 불쌍하고 딱한 노릇입니다.


  돈은 돈일 뿐, 부자인 삶하고 하나도 이어지지 않습니다. 돈은 언제나 돈이에요. 삶은 삶입니다. 삶을 가꾸며 사랑할 수 있을 때에 부자입니다. 이웃과 사랑하며 동무와 어깨를 겯고 즐겁게 노래할 수 있을 때에 부자입니다. 아이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사람이 부자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서 웃는 사람이 부자입니다.


  자, 묻겠습니다. 경제신문 기자인 이녁은 부자입니까? 《지금 시작하는 부자 공부》 같은 책을 읽은 이녁은 부자입니까? 《지금 시작하는 부자 공부》 같은 책을 안 읽은 이녁은 부자입니까? 4347.9.1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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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금선 님이 2007년에 선보인 《집시 바람새 바람꽃》을 보았을 적에는 적잖이 아쉬웠다. 유럽에서 흑백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쿠델카 님이 선보이는 빛이나 무늬하고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한금선 님이 2014년에 새롭게 선보이는 《바람에 눕다 경계에 서다 고려인》을 본다. 한금선 님은 ‘바람’을 좋아하는구나 싶다. 바람을 따라 사진을 찍고, 바람을 느끼면서 사진을 찾는구나 싶다. 어떤 바람이 불기에 사진에 바람을 담으려 할까. 어떤 바람을 맞으면서 사진에 바람을 녹이려 할까. 사진잡지 〈포토닷〉 2014년 9월치에 난 이야기를 읽으니, 고려인을 취재하면서 방송기사 옆으로 밀리며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고 밝힌다. 방송기사가 촬영기를 돌릴 적에는 사진기 단추 누르는 소리가 들리면 안 되었고, 촬영기를 다 돌린 뒤에는 취재를 받던 고려인마다 한숨을 돌리면서 풀어지니, 정작 ‘그림다운 그림’을 얻기 어려웠으리라. 그런데, 나는 바로 이 때문에 한금선 님이 비로소 ‘한금선다운 빛과 무늬’가 무엇인지를 애써서 찾거나 느끼려고 한 발자국 나설 수 있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고려인 취재를 한결 수월하게 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면 어떤 사진을 찍었을까? 아마 《집시 바람새 바람꽃》 느낌과 거의 같거나 더 나아가지 못한 사진에 그치지 않았을까? 사진찍기는 ‘그림 만들기’가 아니다. 사진찍기는 ‘이야기 나누기’이다. 사진기를 손에 쥐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사진찍기’를 할 수 있고, 이러한 이야기를 차곡차곡 그러모으면 다큐멘터리가 된다. 이 다음에는 취재가 아닌 ‘이웃’으로서 고려인을 만나면, 한결 새로운 빛과 무늬가 싱그러이 살아서 숨쉬는 사진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4347.9.1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바람에 눕다 경계에 서다 고려인- 한금선 사진집
한금선 지음 / 봄날의책 / 2014년 8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2014년 09월 14일에 저장
품절

우리가 사랑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14인 2- 우리 시대 가장 뜨겁게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삶과 사진 이야기
송수정 글, 노순택 외 사진 / 포토넷 / 2009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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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현실문화 / 2006년 1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2014년 09월 14일에 저장
절판

눈 밖에 나다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곽상필.김문호.박영숙.성남훈.안세홍.염중호.이재갑.최민식.한금선 사진 / 휴머니스트 / 2003년 12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14년 09월 14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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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371) -화化 24 : 초토화 1


이 유충들이 카사바를 다 먹어치워 농장을 초토화시켰던 것이다 … 또한 개미는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며 초토화시키기 때문에 집을 옮겨야 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윤효진 옮김-곤충ㆍ책》(양문,2004) 27, 59쪽


 농장을 초토화시켰던 것이다

→ 논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 논밭을 다 망쳐 놓았다

 초토화시키기 때문에

→ 쑥대밭으로 만들기 때문에

→ 망쳐 놓기 때문에

 …



  농사짓는 곳을 ‘농장(農場)’이라고도 합니다. 포도농장이라든지 돼지농장이라든지 하면서. 그러나, 열매나무를 가꾸는 곳이라면 ‘포도밭’이나 ‘능금밭’이이나 ‘배밭’처럼 ‘-밭’이라는 낱말을 뒤에 붙일 적에 한결 잘 어울립니다. 짐승만 치는 곳이라면 ‘돼지치기집·소치기집·닭치기집’이나 ‘돼지집·소집·닭집’처럼 쓸 수 있어요.


 농촌이 초토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

→ 농촌이 무너질 판이다

→ 농촌이 무너지려 한다

 순식간에 초토가 되었다

→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었다

→ 금세 잿더미가 되었다

 인정이 메말라 버린 초토

→ 마음이 메말라 버린 거친 땅

→ 사랑이 메말라 버린 쓸쓸한 땅


  “초토가 된다”를 뜻하는 ‘초토화’를 살펴봅니다. ‘초토’란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이라고 합니다. 불에 탄 땅이라, 그러면 우리 말로는 ‘잿더미’일 테군요. 무엇이든 불에 타면 재가 되고, 집이나 숲이나 마을이 타 버리면 재가 더미로 쌓여서 잿더미가 됩니다.


  불에 타지 않았으나 잿더미처럼 되게 한다면, 망가뜨리거나 망치거나 무너뜨리는 셈입니다. 마을을 무너뜨리고 시골을 망가뜨리며 삶터를 흔들어 버린다고 할까요.


 잿더미로 만들다 . 쑥대밭으로 만들다

 무너뜨리다 . 망가뜨리다 . 망치다

 짓밟다 . 짓이기다 . 짓누르다


  가만히 보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 한국말을 무너뜨리는지 모릅니다. 우리 손으로 우리 말살림을 잿더미로 바꾸는지 모릅니다.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말하고는 동떨어지는지 모릅니다. 4339.1.12.나무/4347.9.14.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이 애벌레들이 카사바를 다 먹어치워 논밭을 다 망쳐 놓았다 … 또한 개미는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며 쑥대밭으로 만들기 때문에 집을 옮겨야 하는 일도 생긴다


‘유충(幼蟲)’은 한자말이고, ‘애벌레’는 한국말입니다. “집을 옮겨야 하는 사태(事態)도 발생(發生)한다”는 “집을 옮겨야 하는 일도 생긴다”나 “집마저 옮겨야 하곤 한다”로 다듬어 줍니다. “초토화시켰던 것이다”는 “초토화시키고 말았다”나 “초토화시켰다”로 고칩니다.



초토화(焦土化) : 초토가 됨. 또는 초토로 만듦

   - 농축산물의 개방으로 농촌이 초토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

초토(焦土)

1.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

   - 마을은 불타 순식간에 초토가 되었다

2. 불에 탄 것처럼 황폐해지고 못 쓰게 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그는 인정이 메말라 버린 초토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


 '-화(化)' 씻어내며 우리 말 살리기

 (186) -화化 186 : 초토화 2


교육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에 대체 무엇이 잘못이길래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 가진 능력을 그렇게나 초토화시키는 걸까

《톰 새디악/추미란 옮김-두려움과의 대화》(샨티,2014) 197쪽


 초토화시키는 걸까

→ 짓밟고 말까

→ 억누르고 말까

→ 깡그리 없앨까

→ 몽땅 없앨까

→ 갈기갈기 찢을까

 …



  아이들이 아이다움을 잃도록 하는 교육이라면, 이러한 교육은 아이들을 짓밟거나 억누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 태어날 적부터 가슴에 품은 따사로운 숨결이 깡그리 없어지거나 몽땅 사라진다고 할 만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잘못 가르치거나 엉터리로 이끌면서 아이들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다고 할 테지요.


  아이들 마음이 잿더미가 되지 않기를 바라요. 아니, 아이들 마음이 사랑누리가 되기를 바라요. 아이들 마음이 쑥대밭이 되지 않기를 바라요. 아니, 아이들 마음이 꿈누리로 활짝 피어나기를 바라요. 4347.9.14.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교육에 다가서는 우리가 참말 무엇을 잘못했기에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 가진 솜씨를 그렇게나 짓밟고 말까


“교육에 대(對)한 우리의 접근(接近) 방식(方式)이”는 “교육에 다가서는 우리가”나 “교육을 마주하는 우리가”나 “우리가 교육에 다가서는 매무새가”나 “우리가 교육을 마주하는 몸가짐이”로 다듬습니다. ‘대체(大體)’는 ‘참말’이나 ‘참말로’로 손보고, ‘능력(能力)’은 ‘솜씨’나 ‘재주’나 ‘기운’이나 ‘힘’으로 손봅니다. “-시키는 걸까”는 “-시킬까”나 “-시키고 말까”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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