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노들마루 (2014.9.25.)



  두 가지 이름을 그리기로 하면서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말을 읊는다. 하나는 우리 집에 찾아온 셋째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도서관이 앞으로 나아갈 곳을 헤아리는 이름이다. 어떤 이름을 누구한테 붙일는지는 모른다. 다만, 먼저 나한테 떠오른 이름 하나를 적는다. 이 이름을 다른 곳에서 누군가 쓸는지 모른다. 다른 사람도 이 이름을 그려서 즐겁게 쓸 수 있다. ‘노들’은 어느 마을 이름이고, ‘마루’는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이름이다. ‘미루’라는 이름도 어쩐지 마음이 끌렸는데, ‘노들’하고 어울리자면 ‘마루’가 한결 낫구나 싶다. 숲을 이루는 깊은 멧자루가 함께 있는 ‘노들마루’를 꿈꾸어 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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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놀이 1 - 보라야 누나가 안아 줄게



  우체국에 저울이 있어 달아 보니, 큰아이는 22킬로그램이요, 작은아이는 17킬로그램이다. 큰아이는 가끔 동생을 안거나 업어 주겠다고 하는데, 작은아이 몸무게가 만만하지 않아 퍽 힘에 부친다. 그래도 큰아이는 씩씩하게 기운을 낸다. 동생을 온몸으로 안아서 한 발 두 발 내딛는다. 몇 걸음 안아서 옮긴 뒤 “아이고 힘들어!” 하고 외치지만, “보라야, 또 안아 줄까?” 하면서 또 안아서 씩씩하게 한 걸음 두 걸음 내딛는다. 4347.9.2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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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놀이 3 - 산들보라는 손바닥에



  스티커를 온 집안에 붙이는 두 아이가 새삼스레 스티커놀이를 한다. 큰아이는 종이에 무늬를 그리면서 붙이고, 작은아이는 손바닥에 자꾸자꾸 붙인다. 작은아이는 손바닥 한복판에 하나를 붙이고 나서, 자꾸자꾸 똑같은 자리에 겹겹이 붙인다. 두 아이가 이루는 빛깔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4347.9.2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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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93. 고인 빗물 살랑살랑 (2014.9.26.)



  산들보라가 누나와 함께 마당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누나는 다른 놀이를 한다며 방으로 들어오는데, 산들보라는 혼자 마당에서 한참 물놀이를 더 즐긴다. 비가 꽤 내려 고무통에 빗물이 제법 고였다. 샘물이 아니고 빗물인데, 아이는 물 기운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까. 햇볕을 받아 알맞게 미지근한 빗물에 두 손을 담가 놀면서 무엇을 느낄까. 고무통에 고인 빗물은 마을고양이가 목이 마를 적에 살그머니 마시기도 하고, 아이들이 두 손을 담가 놀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 빗물로 낯을 씻다가 혀로 짭짭거리기도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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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3 - 물피리 불기



  물을 넣으면 새가 노래하는 듯한 소리가 나는 물피리를 갖고 둘이 마당에 내려선다. 고무통에 고인 빗물을 담아서 불다가, 빗물에 손을 담가 놀다가, 큰아이가 불다가, 작은아이한테 불리다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물피리를 불면서 물놀이를 한다. 두 아이가 물피리를 셋 깨뜨려 꼭 하나만 남았으니 둘이 사이좋게 나누어 놀아야 한다. 4347.9.2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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