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놀이 1 - 책상에 배를 깔고



  산들보라가 새로운 놀이를 하나 알아낸다. 조그마한 몸 조그마한 아이이기에 할 수 있는 놀이이다. 네 살 아이가 책상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옳거니 나도 이 아이만 할 적에 이런 비슷한 놀이를 했고, 국민학교에 들어간 뒤에 학교에서 곧잘 이런 놀이를 했다고 떠올린다. 배를 책상에 깔고 손발을 뗀다. 이렇게 놀다가 가끔 책상이 엎어지거나 몸이 바닥에 꽈당 하고 떨어지곤 했다. 엄청나게 아프다. 그러나 책상놀이는 꽤 재미나기에 떨어지거나 엎어지더라도 다시 놀고 또 놀았다. 4347.10.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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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란 없다. 학교나 사회에서 이런 말을 흔히 쓰지만, 참말 ‘봉사’란 없다. ‘이웃돕기’란 없다. 학교이든 사회이든 이런 말을 함부로 쓰지만, 참으로 ‘이웃돕기’란 없다. 돈이 있기에 돈이 없는 사람한테 봉사를 하거나 이웃돕기를 하는가? 이는 더없이 말이 될 수 없다. 돈이 있으니까 돈이 없는 사람을 돕는다고? 아니다. 조금도 아니다. 돈이 있는 사람은 다른 것이 없다. 돈이 없는 사람은 다른 것이 있다. 그래서 서로 만날 수 있다. 돈이 있는 사람은 이 돈을 혼자 건사하고 싶지 않으니, 누군가한테 이 돈을 주고 싶어서 길을 나서기 마련이다. 돈이 아닌 다른 것이 있는 사람은 누군가한테 쉬 찾아가기 어려우니 늘 제 보금자리를 곱게 지키면서 사는데, 언제 어디에서 누가 찾아오더라도 이녁이 품고 지키며 건사한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어 준다. 《여행하는 카메라》를 읽는다. 사진기 하나로 여러 나라를 넘나들면서 ‘봉사’하는 이야기가 흐른다. 이러한 봉사를 꾀한 김정화 님은 아마 처음에는 ‘봉사’를 그리거나 생각했으리라. 그렇지만, 이 너머에 무엇이 있으리라 믿는 마음도 함께 있었으리라 느낀다. 그러지 않고서야, 지구별 여러 나라 따스한 아이들을 만날 수는 없었을 테고, 따스한 아이들이 나누어 주는 사랑이 어떤 숨결인지를 글이나 사진으로 엮을 수 없었을 테니까. 이 다음에는 조촐하게 찾아가는 이웃이 되어, 한결 홀가분하고 예쁘게 ‘이야기잔치’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지구별 여러 나라 아이들과 ‘놀이’를 즐기는 ‘이야기잔치’를 꽃피울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4347.10.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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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카메라- 카메라 우체부 김정화의 해피 프로젝트, 2014년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김정화 지음 / 샨티 / 2014년 9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1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10월 0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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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스레 아끼는 것을 팔 수 없다. 사랑스레 아끼기에 언제나 품에 꼬옥 안으면서 살고 싶다. 그런데, 사랑스레 아끼는 것이기에 팔밖에 없다. 생각해 보라. 남이 가져가서 쓰거나 아끼려 한다면, 아무것이나 내어줄 수 없다. 남이 값을 치러서 사려고 한다면, 나한테 애틋하면서 사랑스러운 것을 팔지, 헐거나 다치거나 망가진 것을 팔 수 없다. 그림책 《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를 읽는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는 참말 코뿔소를 팔 생각일까? 팔고 싶을까? 언제나 웃음과 노래를 불러일으키는 코뿔소를 다른 사람한테 넘겨도 괜찮을까? 마음 한편으로는 안 괜찮을 테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괜찮으리라 느낀다. 아이 마음 한쪽은 텅 빌 테지만, 믿음직하고 사랑스러운 코뿔소이니, 어디를 가든 다른 이웃한테도 즐거운 삶을 짓도록 이끌리라 생각하겠지. 아이가 코뿔소를 떠나 보낸다면, 아이는 앞으로 새로운 벗님을 곁에 두고 사귀면서 새로운 꿈을 지을 테고. 스스로 아름답게 짓는 삶이다. 4347.10.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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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
셸 실버스타인 지음,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2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2014년 10월 0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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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새끼
유재영 외 감독, 오달수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미운 오리 새끼
2012


  방위병으로 여섯 달을 머물다가 군대를 마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여러 가지 까닭이 있었으니 여섯 달 만에 군대를 마칠 수 있었는데, 군대 안팎에서 이들은 여러모로 아픈 생채기가 남는다. 군대에 있는 여섯 달 동안에도 고단하고, 사회로 돌아온 뒤에도 고단하다. 왜 한국 사회는 아프거나 힘든 사람한테 더 아프거나 힘든 굴레를 들씌울까?

  노닥거리면서 지낼 만한 군대는 없지만, 노닥거리면서 지내는 아이들이 있다. 여섯 달 만에 군대에서 벗어난대서 노닥거리지 않는다. 가슴에 현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서 노닥거리는 아이들이 참으로 많다. 이 아이들은 군대에 왜 왔을까. 노닥거리려면 차라리 군대에 안 오면 되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노닥거리려고 군대에 오는 아이들이 있다. 왜냐하면, 사회에서 이들이 하는 어떤 일에서는 ‘현역 딱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는 ‘군대에서 노닥거렸는지 안 노닥거렸는지’를 따지지 않는다. ‘현역인지 아닌지’를 따질 뿐이다. ‘남들처럼 군대에서 여러 해 썩었다’는 티를 ‘숫자로 보여주’면 다 끝나는 듯이 여긴다. 정치도 문화도 경제도 교육도 모두 이렇다. ‘숫자’와 ‘졸업장’과 ‘자격증’만 볼 뿐이다. 속내를 들여다보지 않는다.

  곽경택이라는 분이 찍은 영화 〈미운 오리 새끼〉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이 영화는 왜 찍었을까? 군대 속살을 보여주려는 영화인가? 폭력을 쓸 수밖에 없다는 핑계를 대려는 영화인가? 폭력을 무시무시하게 저질러 놓고 ‘미안하다’라든지 ‘어쩔 수 없었다’라 말하면 된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영화인가?

  군대에서고 어디에서고 폭력을 둘러댈 수 없다. 군대에서 어떻게 폭력을 안 쓰고 버티느냐 하고 물을는지 모르나, 참말 그 끔찍한 군대에서 손찌검이나 거친 말 없이 슬기롭게 지내는 사람이 꼭 있다. 참과 거짓 사이에서 참에는 등지고 거짓에 기대면서 휘두르는 폭력이다. 영화에 나오는 ‘여섯 달 방위’인 주인공 삶은 어떠한가? 이 아이는 얼마나 거짓스럽게 살아왔는가. 모든 것에 등을 지고, 모든 것을 제대로 보려 하지 않으면서, 얼마나 스스로 핑계만 내세우면서 살았는가. 아버지가 핑계이고, 주인공이 마음에 둔 여군 하사관을 다른 아이가 여관에 데리고 가는 모습을 보았으니 핑계인가. 행자라고 하는 만만한 ‘군대 죄수’가 핑계이고, 바보스러운 중대장이 핑계이니, 이 아이는 언제 어디에서나 마구 폭력을 휘둘러도 되는가?

  새끼 오리는 밉지 않다. 새끼 오리는 그저 새끼(아기)이고 오리이다. ‘미운’이라는 말은 남이 붙이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 나한테 붙인다. 영화 〈미운 오리 새끼〉에는 군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그악스러운 일이 처음에는 찬찬히 흐르는 듯하지만, 어느새 줄거리가 엉뚱하게 흐른다.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군대는 앞으로도 이렇게 가야 하는가. 삶은 앞으로도 이렇게 종살이처럼 되어야 하는가. ‘소재’를 다루는 몫은 감독한테 있다. 4347.10.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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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05. 2014.9.25. 파라락 책돌이


  산들보라가 도라에몽 만화책을 한손에 쥐더니 파라락 하고 넘긴다. 누나가 예전에 자주 하던 책읽기이다. 한 장씩 넘겨서 읽다가 문득 파라락 하고 넘기곤 했다. 그림이 빠르게 넘어가는 모습을 즐긴다고 할까. 파라락 넘기기가 이 나름대로 재미있는 줄 알아챈다고 할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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