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거나 쓸쓸한 사람한테 동무가 있다. 외롭거나 쓸쓸하기에 동무가 있다. 외롭지 않거나 쓸쓸하지 않은 사람한테 동무가 있다. 외롭지 않거나 쓸쓸하지 않기에 동무가 있다. 외로울 때에는 외로움을 달래는 동무가 있고, 외롭지 않을 적에는 외롭지 않은 삶을 함께하는 동무가 있다. 그러니까, 우리한테는 언제나 동무가 있다. 우리 곁에는 우리 마음을 달래거나 북돋우거나 보살피는 동무가 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스스로 이웃한테 살갑거나 사랑스럽거나 믿음직한 동무가 된다. 만화책 《항구마을 고양이마을》에는 항구마을에서 홀로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한테 홀로 조용히 찾아가서 동무이자 짝꿍이 되는 고양이가 나온다. 사람과 고양이는 서로 어떤 사이일까. 사람과 고양이는 서로 어떤 이웃이나 동무가 될까. 서로 다른 삶이고 마음일 테지만, 서로 같은 삶과 마음이 되어 즐겁게 웃는 때는 언제일까. 4347.10.5.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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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마을 고양이마을 1
카나코 나나마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2월
4,500원 → 4,05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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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생각 5. 함께 탄다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워 마실을 다니는 일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다만, 자전거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한동안 기운을 되찾느라 살짝 처져요. 요즈음 곰곰이 생각을 기울입니다. 우리 집 일곱 살 사름벼리(2014년)는 곧 한 살을 더 먹습니다. 요즈음 들어 부쩍 많이 컸다고 느껴요. 올해까지는 샛자전거에 앉아서 다니는 데에 더욱 익숙하도록 하고, 이듬해부터 따로 자전거를 타 보도록 해야지 싶습니다. 이듬해에 우리 집에 셋째가 찾아오면, 셋째는 세 해 뒤부터 자전거수레에 앉을 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첫째 사름벼리는 따로 제 자전거를 탈 무렵에 셋째는 수레에 앉을 수 있을 테며, 그무렵에 둘째 산들보라는 샛자전거로 자리를 옮기리라 봅니다.


  첫째인 사름벼리가 혼자서 따로 자전거를 타도록 조금 더 빨리 이끌 수 있습니다만, 샛자전거에서 느긋하게 바람을 즐기도록 하고 싶어서 살짝 미루었습니다. 굳이 서둘러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두발자전거를 더 빨리 탈 수 있어야 하지 않습니다. 두발자전거를 탈 때란, 아이 몸이 알맞게 자라고 팔다리에 힘이 제대로 붙은 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집 일곱 살 아이가 다리힘이 제법 붙기는 했지만, 새끼바퀴를 붙인 두발자전거를 혼자 멀리 몰고 다닐 만한 힘까지는 좀 멀었습니다. 힘이 제대로 붙지 않고 자전거를 탄다면 다리가 아프기 마련이에요. 이러다가는 그만 다리가 휘지요. 왜냐하면, 다리힘이 제대로 붙지 않은 채 발판을 구르려면 ‘힘이 많이 들’기 마련이라, 억지로 발판을 구르려 할 테니, 이러다가 다리가 휩니다. 때로는 무릎과 발목이 엇나갑니다. 제대로 발판을 구를 만큼 힘이 붙은 뒤에라야 두발자전거를 타도록 해야지 싶어요. 새끼바퀴는 함부로 떼어서는 안 됩니다. ‘새끼바퀴 붙인 두발자전거’로 꽤 오래, 이를테면 몇 해쯤 탔다 하더라도 다리힘이 어느 만큼 되는가를 살펴서 새끼바퀴를 떼거나 두어야 합니다.


  함께 타는 자전거입니다. 아이들이 어른 빠르기에 맞추어 달리는 자전거가 아닌, 어른들이 아이 빠르기에 맞추어 달리는 자전거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제법 빨리 달릴 수 있어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즐겁게 자전거를 달릴 수 있으면 됩니다. 어른들도 아이 곁에서 아이가 달리는 빠르기에 맞추어 ‘천천히 달리기’를 몸에 익혀야지요. 천천히 달리기를 할 수 있을 때에 제대로 달립니다. 천천히 달리기를 할 수 있어야 둘레를 잘 살핍니다. 천천히 달리기를 할 수 있어야 자전거를 타면서 내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건사합니다. 4347.10.5.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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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생각 4. 걷는 사람 살피기



  아이한테 자전거를 가르치려면 어버이가 옆에서 어버이가 함께 타면 됩니다. 아이만 혼자 타도록 하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함께 타요. 어버이가 아직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한다면, 이참에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배우면 되지요.


  어버이 스스로 자전거 타는 즐거움을 알아야 아이한테도 자전거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어버이 스스로 자전거로 달리며 누리는 바람맛을 알아야 아이한테도 즐거우면서 아름답게 자전거를 달리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이웃을 살피면서 차근차근 자전거를 달리도록 하자면, 어버이와 아이가 모두 자전거를 잘 알아야 합니다. 아니,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삶과 넋을 고스란히 물려받으니, 어버이부터 먼저 삶과 넋을 아름답게 추스를 수 있어야겠지요.


  자전거를 처음 익혀서 탈 적에는 자전거에 몸을 맞추면 안 됩니다. 언제나 내 몸에 자전거를 맞추어야 합니다. ‘좋은’ 자전거를 얻었기에 자전거를 타도록 하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탈 만한 까닭’이 있을 때에 자전거를 탑니다.


  여느 때에는 두 다리로 즐겁게 다니다가, 때때로 자전거로 조금 더 멀리 마실을 다니는 즐거움을 누리려는 뜻에서 자전거를 달립니다. 더 빨리 달리려는 뜻에서 자전거를 타지 않습니다. 남보다 더 빨리 달리도록 하려고 자전거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탈 적에는 ‘내 자전거’보다 ‘걷는 사람’을 먼저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자전거가 싱싱 달리니까, ‘걷는 사람’이 나한테 길을 열어 주어야 하지 않아요. 갑작스레 맞닥뜨리는 내리막길이라면, 이때에는 ‘걷는 사람’이 길을 내주는 쪽이 낫다고 할 만해요. 왜냐하면, 내리막길에서 자전거가 서기는 좀 어렵거든요. 내리막길에서 섣불리 자전거를 세우다가는 앞으로 한 바퀴 구를 수 있어요. 그리고, 자전거는 내리막길에서 함부로 빨리 달리면 안 됩니다. 둘레에 아무도 없는 내리막길이라면 빨리 내리꽂는 바람을 가를 수 있겠지만, 도심지나 골목처럼 사람들이 늘 오가는 데에서는 자전거가 함부로 빨리 달리면 안 돼요. 빠르기를 알맞게 늦추어 내려와야 합니다.


  ‘걷는 사람’이 ‘내 자전거’한테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면, 이는 폭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으레 ‘걷는 사람’한테 이렇게 하지요? 자전거마저 폭력이 된다면 내 이웃과 동무는 길에서 걸어다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전거에 몸을 맞추지 말고, 몸에 자전거를 맞추라고 이야기합니다. ‘빠르기 숫자’에 얽매이지 말고, 자전거로 마실을 다니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헤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7.10.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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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42. 거들고 싶은 마음 (2014.9.25.)



  샛자전거와 수레를 붙인 자전거는 길고 무겁다. 바람이 불면 넘어지곤 한다. 그래서 볼일을 볼 적에는 아버지 자전거와 샛자전거는 바닥에 누인다. 다시 자전거를 달릴 적에 세우는데, 사름벼리는 이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아버지, 제가 세울게요!” 하면서 혼자 세우겠다고 용을 쓰곤 한다. 일곱 살 어린이한테 삼십 킬로그램 즈음 되는 자전거 두 대를 세우기란 만만하지 않다. 그래도 꽤 들어올리곤 한다. 자전거순이는 아버지더러 혼자 세우지 말고 기다리라면서 부리나케 달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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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폴짝 뛰어내리기



  우체국으로 마실을 갔다. 두 아이는 우체국에 닿으면 꽃밭 담에 올라간다. 그러고는 폴짝 뛰어내리며 논다. 누나는 몇 해 앞서부터 폴짝 잘 뛰어내린다. 동생 산들보라더러 “보라야, 너도 뛰어 봐.” 하고 얘기한다. 산들보라는 한참 망설이다가 “얍!” 하면서 폴짝 뛰어내린다. 이제 너도 이만 한 높이는 뛸 수 있구나. 4347.10.5.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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