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43. 피를 가리키며 (2014.10.6.)



  누렇게 익은 들판에 바람 따라 흐르는 물결을 보라고 했더니, 자전거순이는 누런 물결이 아닌 피를 가리킨다. “여기에 얘는 뭐야?” 하고 묻는다. 그 아이는 피네. 똑같은 나락만 가득 있는 논에 군데군데 돋은 피가 아이 눈에 한결 도드라질까. 논 둘레에는 피뿐 아니라 여뀌도 있고 유채도 있다. 여러 가지 풀이 논에서도 씩씩하게 돋는다. 자전거순이는 자전거마실을 하면서 여러 가지 풀을 함께 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전거쪽지 2014.10.6.

 : 가을들 샛노랗게 물들어



- 여름에는 비가 자주 오더니 가을로 접어든 뒤로는 빗방울이 거의 안 듣는다. 들마다 나락이 알알이 여문다. 나락 익는 내음이 마을마다 퍼진다. 일찍 심은 나락은 일찍 베고, 조금 늦게 심은 나락은 햇볕을 더 머금으면서 샛노랗게 빛난다. 이 가을은 볕이 좋고 바람이 상큼하니, 아이들과 자전거마실을 하기에 아주 좋다.


- 누렇게 물결치는 들판 한복판을 달린다. 들빛과 하늘빛을 함께 본다. 아이들더러 들과 하늘을 보러고 얘기하는데, 샛자전거에 앉은 큰아이는 새롭게 흔들리는 이를 만지면서 더 흔드느라 바쁘다. 그래, 너한테는 흔들리는 이를 더 흔들어 빼는 일이 훨씬 대수롭겠구나.


- 천천히 달린다. 천천히 바라본다. 가을에 맞이하는 시골내음을 마신다. 저녁 군내버스가 지나간다. 이제 군내버스는 누런 물결을 가르면서 온 마을을 구비구비 돌겠네.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놀이를 마친 아이들



  공차기와 공던지기를 실컷 한 아이들이 땀을 식히면서 평상에 눕는다. 누나가 먼저 눕는다. 동생이 누나 옆으로 달라붙어 함께 눕는다. 둘은 평상에서 조잘조잘 떠들면서 땀을 식히고 하늘바라기를 한다. 바람이 상큼하게 분다. 4347.10.10.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공던지기 놀이 2 - 산들보라는 아직 던지기



  산들보라는 아직 누나처럼 공을 뻥뻥 차지 못한다. 그렇다고 누나처럼 공을 휙휙 잘 던지지도 못한다. 그러나 발보다는 손이 한결 수월하지 싶다. 두 팔에 힘을 잔뜩 주고는 영차 하고 앞으로 휙 던져 본다. 뒤에서 지켜보던 누나가 “보라야! 잘 던졌어!” 하고 외친다. 4347.10.10.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공차기 놀이 2 - 신나게 뻥



  놀이순이는 치마를 입건 바지를 입건 대수롭지 않다. 차야 할 공은 그야말로 뻥뻥 내지른다. 가볍지 않은 신을 꿰어도 뻥뻥 지르고 가벼운 신을 신어도 뻥뻥 지른다. 함께 받아서 차는 사람이 있으면 지치지 않고 뻥뻥 놀이를 한다. 4347.10.10.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