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00. 나는 날 테야 (2014.10.3.)



  시골순이인 누나가 앞서 달리면서 폴짝폴짝 훨훨 난다. 시골돌이인 동생은 뒤따르면서 “날아야지! 날아야지!” 노래한다. 가벼운 날갯짓으로 하늘을 가르는 새처럼 두 팔을 쪽 펴고 휘휘 가을바람을 시원하게 타고 오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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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99. 가을들 춤사위 (2014.10.3.)



  가을들 마실을 간다. 누런 물결이 일렁이면서 흐르는 가을내음을 맡는 마실을 간다. 나락과 억새는 함께 춤추고, 나락과 억새가 물결치는 들을 걷는 시골순이가 나비처럼 활개를 치면서 나풀나풀 춤을 춘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수 있는 들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누리는 모든 춤은 바로 들에서 바람과 풀과 나무와 나비와 잠자리와 제비가 가르쳐 주었지 싶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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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0-13 08:36   좋아요 0 | URL
어쩜 넘 이쁜 아가씨예요

파란놀 2014-10-13 09:14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 님도 가을들에 서서 즐겁게 춤을 추셔요~
 

꽃아이 64. 2014.10.3. 누나가 따 줄게



  네 사람이 길을 걷는다. 네 살 둘째 아이가 제법 먼 길도 씩씩하게 걸을 수 있기에 참으로 기쁘게 길을 걷는다. 이 자그마한 아이가 업히거나 안기지 않고 꽤 먼 길을 함께 걸을 수 있기까지 얼마나 기다렸는가. 앞으로 더 자라야 더 씩씩하게 걸을 텐데, 시골마을 들길을 거닐면서 이곳에서 이 꽃을 만나고 저곳에서 저 꽃을 마주한다. 꽃순이 누나가 꽃돌이 동생한테 커다란 코스모스를 톡 끊어서 준다. 두 가지 빛깔로 끊어서 건넨 뒤, 꽃순이도 두 송이를 하나씩 손에 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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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63. 2014.10.3. 머리에 꽃돌이



  시골 길가에 흐드러진 코스모스를 본 두 아이가 꽃송이를 꺾는다. 한참 들고 놀다가 들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곁님이 작은아이 머리에 꽃송이를 엮어 준다. 산들보라는 어느새 꽃돌이가 된다. 손을 뻗어 머리를 만지작거리다가 아주 좋아한다. 그래, 너는 참말 고운 꽃돌이로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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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4.10.10. 큰아이―마음 한 마디



  편지를 쓸 적에 얼마나 길게 써야 할까. 말을 할 적에 얼마나 꼼꼼히 들려주어야 할까. 인문학 강의는 무엇을 알려줄 만한가. 이래저래 살필 적에 늘 한 가지이지 싶다. 우리가 무엇을 알려주고 싶다면, 콩을 언제 심고 도라지를 언제 캐며 모과를 언제 딸는지쯤 알려주면 되지 싶다. 아이와 함께 부를 노래를 생각하고, 집 둘레에 어떤 나무를 심을까 헤아리며, 밤에 무슨 꿈을 꾸면서 고이 쉴까 하고 살펴야지 싶다. 일곱 살 첫째 아이가 아버지한테 준 선물을 두고두고 되읽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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