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노래는 마음으로 부른다. 마음이 없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 마음이 없이 노래를 부르려 한다면,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고단하거나 괴롭다. 그러니, 얕은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면 얕은 기운이 둘레에 퍼진다. 깊은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면 깊은 기운이 둘레로 퍼진다.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면 사랑이 퍼질 테고, 미움이나 슬픔으로 노래를 부르면 미움이나 슬픔이 둘레에 퍼진다. 마리모 라가와 님 만화책 《순백의 소리》 일곱째 권을 읽는다. 샤미센을 켜는 사람에 따라 노랫결이 달라진다. ‘연주 경연’에 매기는 점수는 대수롭지 않다. 연주에 어떤 마음을 실어서 함께 나누려 하느냐를 볼 뿐이다. 빼어난 손놀림을 보여주면서 1등을 거머쥔다고 아름다운 노래가 될까? 아니다. 아름다운 노래는 손놀림이나 입놀림이나 몸놀림으로 빚지 못한다. 아름다운 노래는 오직 아름다운 마음으로만 들려줄 수 있다. 4347.10.1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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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소리 7
라가와 마리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9월
4,800원 → 4,320원(10%할인) / 마일리지 2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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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스스로 살아가고 싶은 대로 산다. 좋은 삶과 나쁜 삶은 따로 없다. 스스로 짓는 대로 살아가는 나날이기에, 스스로 지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면서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날마다 새로운 모습이 될 수 있지만, 언제나 똑같은 틀에 사로잡힐 수 있다. 어느 쪽으로 갈는지 누구도 모른다. 이쪽으로 간다면 이 사람을 만난다는 뜻이고, 저쪽으로 간다면 저 사람을 만난다는 뜻이다. 타카하시 루미코 님 만화책 《경계의 린네》 열넷째 권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이러한 삶을 지은 사람과 저러한 삶을 지은 사람은 저마다 어떤 마음일는지 생각해 본다. 오늘 하루가 재미있을까? 오늘 하루뿐 아니라 어제도 모레도 그저 재미없다고 여길까? 왜 재미있고 왜 재미없을까? 라면 한 그릇을 먹어도 웃는 사람이 있으나, 요리사가 차린 밥상을 앞에 놓고도 웃지 않는 사람이 있다. 4347.10.1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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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린네 14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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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반가운 갈퀴덩굴 아이들



  해마다 이월 첫무렵에 만나서 싱그러운 봄나물이 되어 주는 갈퀴덩굴이다. 얼마나 반가우면서 이쁜지 모른다. 추위가 꽤 모진 이월에 우리 집 밥상을 푸르게 밝히는 갈퀴덩굴은 ‘이제부터 봄이니 기지개를 켜고 힘차게 새해를 누려요’ 하고 방긋방긋 웃는구나 싶다.


  이 귀엽고 어여쁜 갈퀴덩굴 아이들을 시월 한복판에 만난다. 두근두근 설렌다. 이월뿐 아니라 시월에도 우리를 먹여살리는구나. 이월에도 시월에도 이 귀여운 아이들은 우리한테 곱다시 노래하면서 찾아오는구나.


  조그마한 잎사귀를 내미는 갈퀴덩굴 둘레에는 툭툭 떨어진 가랑잎과 가을 첫머리까지 말라죽은 여러 가지 풀줄기와 풀잎이 어우러진다. 하나는 흙으로 돌아가면서 새 흙이 되고, 하나는 흙에서 깨어나며 새로운 숨결이 된다. 4347.10.1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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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봄까지꽃 만나기



  추위가 가시면서 따순 볕이 들 적에 거의 맨 처음으로 돋는 풀이 ‘봄까지꽃’이다. 이 아이 곁에서 코딱지나물꽃이랑 별꽃이 함께 돋는다. 냉이와 씀바귀도 뒤를 잇고, 꽃다지와 꽃마리가 나란히 고개를 내민다. 이른바 봄꽃잔치인데, 이 귀여운 아이들은 가을날에도 한 차례 돋곤 한다. 왜냐하면, 가을은 겨울 문턱인 터라 새벽과 밤에는 퍽 쌀쌀하다. 아침에 해가 돋으면서 썰렁한 기운이 차츰 가시면서 낮에는 볕이 꽤 뜨겁다. 겨울이 끝나고 찾아오는 봄이 이런 날씨인 터라, 가을에도 봄풀이 돋는다.


  겨울이 지나고 봄에 처음 돋는 풀은 추위에 잎 끝자락에 조금 누런 기운이 돌곤 한다. 이와 달리 가을이 깊으면서 겨울을 앞둔 무렵에 돋는 풀은 추위보다는 따순 기운이 아직 더 많기 때문인지, 아니면 따순 기운을 듬뿍 머금은 흙에서 씨앗이 터지면서 돋기 때문인지, 잎 끝자락에 누런 기운이 하나도 없다. 온통 푸른 빛깔 잎사귀를 내놓는다.


  가을풀을 뜯어서 먹으면 봄풀보다 한결 보드라우면서 싱싱하구나 싶다. 추운 고장에서는 가을풀을 만나거나 먹기 힘들 테지만, 따스한 고장에서는 겨울을 앞두고 새삼스레 맛난 나물을 얻는구나 싶다.


  가을 봄까지꽃은 한창 잎사귀를 이쁘장하게 내놓는다. 며칠 뒤에 꽃송이가 올라올까. 십일월에 꽃봉오리를 터뜨릴까. 날마다 찬찬히 지켜보아야겠다. 4347.10.1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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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가 도와줄게요



  가을풀을 뜯는다. 처음에는 산들보라가 도와주다가 들어가고, 이제 사름벼리가 도와준다. 아이들은 언제쯤 소쿠리 가득 풀을 뜯어 줄 수 있을까. 몇 줄기를 톡톡 끊어도 고맙고, 이 풀을 밥상맡에서 맛나게 먹어도 고맙다. 아이들 손길을 타면서 뜯은 풀을 물에 헹구어 된장으로 무쳐서 밥상에 올린다. 4347.10.1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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