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핏기저귀 일곱 장



  밤에 핏기저귀를 일곱 장 빨래한다. 어제오늘 사이 핏기저귀 일곱 장이 모이는데, 밤새 핏기저귀가 더 나올 수 있구나 싶어 밤빨래를 한다. 핏물을 빼고 비누를 바르고 비비고 헹구고 다시 핏물을 빼고 비누를 바르고 비비고 하면서 핏기가 다 빠질 때까지 비비고 헹군다. 핏기저귀를 다 빨았다 싶을 무렵 곁님이 핏기저귀를 한 장 더 준다. 이 한 장은 새벽이나 아침에 빨까 생각하다가, 마저 빨기로 한다. 두 손과 온몸에 핏내음이 물씬 밴다. 나는 이 손으로 어떤 숨결을 만지면서 받아들이는가. 4347.10.2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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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3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4-10-23 04:03   좋아요 0 | URL
음... 전생에 한 일이 이모저모 많았으리라 생각해요.
그나저나,
이 글은
우리 집에 찾아온 셋째 아이가 살짝 머물다가
다른 곳으로 떠난 일을 적었어요.
어떤 이야기를 알려주려고
셋째 아이가 살짝 머물다가 떠났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는 어제오늘입니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몫은
덜 아프거나 안 아픈 사람 몫이라고 느껴요 ^^

하늘바람 2014-10-23 02:49   좋아요 0 | URL
아이고 님. 님도 맘이 아프실텐데요 참 멋지시단말밖엔

파란놀 2014-10-23 03:22   좋아요 0 | URL
나중에 다시 글을 쓸 테지만,
멋진 일은 아니고
마땅히 할 일을 할 뿐이랍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선물을 챙기는 마음



  혼자서 바깥마실을 마치고 시골집으로 돌아올 적에 으레 ‘선물’을 생각합니다. 시골집으로 돌아가는 ‘아버지’가 바로 선물이리라 여기지만, 시골집이나 시골마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을 더 마련하자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부산마실을 하면서, 부산어묵과 솜인형을 마련했고, 고속도로를 시외버스로 달리면서 호두과자를 장만했으며, 고흥에 닿아 군내버스를 타고 들어올 적에는 이튿날 아침에 끓일 국거리를 삽니다.


  군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앞가방에서 수첩을 꺼냅니다. 등에 메는 커다란 가방에 무엇을 넣고 집으로 가는지 하나씩 헤아리면서 적습니다. 책, 부산어묵, 호두과자, 먹을거리, …… 여기에 이야기와 웃음.


  생각해 보니 이제껏 내가 가장 제대로 못 챙긴 선물이라면 ‘이야기’와 ‘웃음’이지 싶습니다. 언제나 내가 가장 제대로 챙기면서 나누고 싶은 선물이라면 ‘이야기’와 ‘웃음’이지 싶어요. 곁님이 나한테 온 까닭도 이야기와 웃음 때문일 테며, 아이들이 우리한테 찾아온 까닭도 이야기와 웃음 때문일 테지요. 이야기와 웃음이 사랑을 낳고 삶을 짓습니다. 이야기와 웃음으로 따사로운 보금자리를 이루고, 포근한 숲을 가꿉니다.


  바깥마실을 다니지 않더라도, 집에서 날마다 이야기와 웃음으로 밥을 짓자고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잠자리에 노래를 부르고, 아이들과 놀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자고 다시금 생각합니다. 내 마음속에서 기쁜 사랑이 샘솟고 너른 꿈이 자라도록 이야기와 웃음을 한결 살가이 보듬자고 생각합니다. 4347.10.2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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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10-23 00:50   좋아요 0 | URL
저도 어렸을 때, 엄마가 어디 갔다 돌아오시면 늘 엄마의 손부터 보았어욤~
그런데 함께살기님의 글을 읽으니, 어머니가 어떤 마음이였을까 새삼 생각납니다.^^

근데, 함께살기님께서 즐겁게 마련해오신 부산어묵, 솜인형, 호두과자~~
참 맛있을 것 같아 저까지 즐거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저도, 날마다 이야기와 웃음으로 식구들과 도란도란~예쁘게 살아야겠습니다~*^^*

파란놀 2014-10-23 02:47   좋아요 0 | URL
보금자리에서 가장 크게 헤아리면서 살필 대목은
바로 `마음으로 이루는 사랑`이지 싶어요.
appletreeje 님은
늘 이 마음을 잘 건사하시리라 믿습니다~~ ^^
 
히로시마 -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 그림으로 보는 히로시마 이야기
나스 마사모토 지음, 니시무라 시게오 그림, 이용성 옮김 / 사계절 / 200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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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와 어른 모두한테 '과학 지식'만 알려주는 노릇을 할 수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사계절 출판사에서 10년 전에 한국말로 옮긴 이 그림책에는 '별 1점'을 준다.


..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47



침략·학살·성노예·수탈·왜곡

― 히로시마,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

 나스 마사모토 글

 니시무라 시게오 그림

 이용성 옮김

 사계절 펴냄, 2004.4.9.



  전쟁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땅을 넓히려는 싸움이 전쟁일까요? 못마땅하거나 괘씸한 이웃나라를 짓밟거나 짓이겨서 물리치는 싸움이 전쟁일까요? 바보스럽거나 엉뚱한 정치를 일삼는 옆나라를 무너뜨려서 꼭둑각시 우두머리를 세우려는 싸움이 전쟁일까요?


  모두 아닙니다. 전쟁은 그저 침략입니다. 전쟁은 그저 쳐들어가는 짓입니다. 전쟁은 그저 학살입니다. 전쟁은 그저 죽이고 다시 죽이며 또 죽이는 짓입니다. 전쟁은 그저 성노예입니다. 전쟁은 그저 여자를 괴롭히고 노리개로 삼는 짓입니다. 전쟁은 그저 수탈입니다. 전쟁은 그저 이웃나라 자원과 사람을 가로채거나 종으로 삼아 마구 부리는 짓입니다. 전쟁은 그저 왜곡입니다. 전쟁은 그저 역사를 뒤틀고 사회와 문화를 뒤틀면서 사람들 마음을 온통 비꼬거나 일그러뜨리는 짓입니다.



.. 1800년대 후반 무렵, 히로시마는 상업과 교육, 정치의 중심 도시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군사 기지로도 개발되었지요. 그리하여 1941년, 히로시마의 인구는 약 41만에 이르렀습니다 … 1894년부터 1895년까지 청나라와 전쟁을 하여 타이완을 식민지로 만들었습니다. 1904년부터 1905년까지는 러일전쟁을 일으켰고, 그 결과 조선을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또 1931년에는 중국 동북 지역을 점령하고 ‘만주국’이라는 꼭두각시 정권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1937년, 마침내 중국과 전면전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중국 민중들은 일본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거세게 저항했습니다. 어디를 가든 일본 군대는 힘겨운 싸움을 벌였습니다 ..  (4∼5, 6쪽)





  일본은 아시아 여러 나라로 쳐들어갔습니다. 일본은 아시아 여러 나라를 짓밟았습니다. 일본은 아시아 여러 나라 여자를 ‘성 노리개(성노예)’로 삼았습니다. 일본은 아시아 여러 나라 자원을 마구 빼앗고 짓밟았을 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종처럼 부렸습니다. 일본은 아시아 여러 나라 역사와 정치와 문화를 깡그리 짓밟으면서 뒤틀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미국이 떨어뜨린 원자폭탄 두 발을 맞고 흰 깃발을 들었어요. 미국이 원자폭탄을 떨어뜨리기 앞서까지는 싸우고 죽이고 또 싸우다가 다시 죽는 짓만 되풀이했습니다. 이동안 ‘식민지 나라 사람들’은 군인으로 끌려가거나 성노예가 되거나 시골에서 거둔 곡식을 모조리 일본 군대에 빼앗기면서 괴로웠어요.


  대만이든 한국이든 아시아 어느 나라이든, 제 나라 고향에 있어도 괴롭습니다. 애써 거둔 곡식을 몽땅 빼앗으니까요. 친일부역자가 제 나라 고향에서 벌이는 짓으로도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으로 가거나 다른 나라로 간들 수월하지 않습니다. 일본으로 끌려가든 일본에 먹고살려는 뜻으로 건너가든 온갖 따돌림과 푸대접과 해코지에 시달리면서 고단합니다.



.. 전쟁 전의 히로시마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곳이 아름다운 도시였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태평스러웠지요 … 이 선언은 일본에게 당장 아무런 조건 없이 항복하고 왕실 호위 부대의 무장을 해제하며, 점령지에서 물러나고 민주주의 정치 제도를 도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여기에는 또 일본이 항복하지 않을 경우, 얄타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소련이 일본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항복할 경우 일왕의 지위가 낮아질 것을 우려하여 이 요구를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을 명령했습니다 ..  (8, 20쪽)






  일본은 이녁이 저지른 전쟁을 놓고 이웃나라한테 제대로 고개를 숙이면서 뉘우치거나 배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일본은 정치나 사회나 문화나 교육이나 역사 어느 대목에서도 이웃나라한테 참답게 고개를 숙이면서 뉘우치거나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애쓴 적이 없습니다.


  뜻있고 생각있는 착한 ‘여느 수수한 일본사람’만 제대로 고개를 숙이면서 뉘우칩니다. 일본 정부뿐 아니라, 일본 지식인도 ‘스스로 흐트린 실타래’를 제대로 풀거나 맺으면서 아름답거나 슬기로운 길을 걸으려고 좀처럼 마음을 쏟지 않아요.


  이런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던 어느 날, 그림책 《히로시마,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사계절 펴냄,2004)이 나옵니다. 일본에서는 1995년에 처음 나오고, 한국에서는 2004년에 나옵니다. 나스 마사모토 님이 글을 쓰고, 니시무라 시게오 님이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이 그림책은 한국에서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2004’로 뽑히기도 합니다.


  그림책 《히로시마,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은 ‘원자폭탄이란 무엇인가?’를 다룹니다.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슬픔’은 이야기를 푸는 끈일 뿐 알맹이가 아닙니다. 이 그림책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일을 발판으로 삼아’서, 원자폭탄을 누가 어떻게 만들었고, 원자폭탄은 힘이 얼마나 세며, 원자폭탄을 떨어뜨리기까지 어떤 나라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임을 해서 어떤 말을 나눈 뒤 어디에 어떻게 떨어뜨리자 했는가를 차근차근 무척 꼼꼼하게 그림을 곁들여서 보여줍니다. 과학 자료를 바탕으로 ‘원자폭탄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전쟁무기인가?’를 밝히는 만큼, 한국 정부에서 이 그림책 ‘우수과학도서’로 뽑을 만합니다.





.. 1945년 8월 6일 아침에 히로시마에는 대략 35만 명쯤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하지만 폭격 뒤에 많은 사람들이 바깥에서 히로시마로 들어왔기 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들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 히로시마 밖의 많은 사람들도 검은 비를 맞고 방사능 낙진에 오염되었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외부 사람들은 1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  (48쪽)



  그림책 《히로시마,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을 펼치면 과학 자료를 넉넉히 살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 자료를 넉넉히 살필 수 있는 만큼, 역사 자료는 좀처럼 살필 수 없고, 일본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같은 자료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디를 가든 일본 군대는 힘겨운 싸움을 벌였습니다(6쪽)”라든지 “일본은 항복할 경우 일왕의 지위가 낮아질 것을 우려하여 이 요구를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을 명령했습니다(20쪽)”와 같은 이야기만 자꾸 나옵니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켜서 무슨 짓을 저질렀을까요? 아쉽지만, 이 그림책을 보아서는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왜 전쟁을 일으키려 했을까요? 안타깝지만, 이 그림책을 보아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한국과 중국과 아시아와 미국은 왜 ‘일본에 맞서 싸우려’ 했을까요? 슬프지만, 이 그림책을 보아서는 알 수 없습니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까닭뿐 아니라, 전쟁을 일으켜서 이웃나라를 식민지로 삼아서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같은 이야기는 하나도 안 건드리는 《히로시마,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입니다. 이 그림책은 ‘일본은 원자폭탄을 맞은 지구에 딱 하나 있는 나라’라고 하는 말만 자꾸 되풀이합니다. 일본이 맞은 원자폭탄은 아주 무시무시하며, 이 무시무시한 피해가 오늘날까지 이어진다는 말만 끝없이 되풀이합니다.  






.. 히로시마는 인구 백만이 넘는 거대한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도시가 아무리 변해도, 언젠가 이 도시의 하늘에서 원자폭탄이 터졌다는 사실은 달라질 수 없습니다. 이 엄연한 사실은, 모든 원폭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난 뒤라 해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64∼65쪽)



  일본 히로시마가 ‘전쟁이 터지기 앞서는 아주 평화로운 고장이었고 사람들도 착했다(8쪽)’고 합니다. 그러나, 일본 히로시마뿐 아니라, 일본 곳곳에서는 한국 징용자나 이민자를 아주 그악스럽게 깔보거나 짓밟았습니다. 중국 징용자나 이민자도 아주 끔찍하게 깔보거나 짓밟은 일본입니다. 더욱이, 한국과 여러 아시아 나라 여자를 성노예로 함부로 부렸고, 생체실험을 했으며, 끔찍한 학살과 수탈을 일삼았습니다.


  일본은 ‘원자폭탄을 맞은 피해자’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은 ‘전쟁을 일으키고 여러 나라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짓밟은 가해자’입니다. 원자폭탄을 맞은 일을 안타까이 여기지 말자는 뜻이 아니라, 일본이 원자폭탄을 맞기까지 어떤 짓을 했는지 제대로 바라보고 돌아보면서 뉘우칠 수 있어야, 이 그림책이 비로소 빛이 나리라 생각합니다.


  한편, 일본은 ‘원폭피해자 치료와 보상’에서 ‘일본사람’만 치료하거나 보상을 할 뿐, ‘식민지 조선’에서 원폭피해를 받은 사람을 안 치료하거나 보상을 안 했습니다. 이 그림책은 이 대목도 안 건드립니다.


  ‘과학 지식 그림책’ 한 권을 놓고서 ‘역사와 삶과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도록’ 바라기는 어려울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과학 지식만 바라보면서 삶과 사회와 역사를 모두 등돌린다면,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얻거나 배울까요? 이 그림책은 한국 어린이한테뿐 아니라 일본 어린이한테도 ‘메마르거나 차가운 과학 지식’만 보여주는구나 싶습니다. 한국 어린이뿐 아니라 일본 어린이도 제 나라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면서 알아야 합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땅따먹기’를 하듯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이웃나라를 짓밟거나 괴롭히려고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군국주의와 제국주의가 얼마나 무서운가 하는 이야기를 이 그림책은 조금도 안 건드립니다. 군국주의와 제국주의가 낳은 전쟁이요 원자폭탄일 텐데, 가장 고갱이가 될 대목은 통째로 빠뜨린 채 ‘원자폭탄 과학 지식’만 길게 늘어뜨리는 이러한 그림책을 왜 한국에서 애써 번역해야 했는지 좀 아리송하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이 지구평화로 나아가는 길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까요? 이 ‘과학 지식 그림책’이 지구평화와 세계평화를 보살피는 길에 밑돌이 될 수 있을까요? 일본 스스로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고 돌아보지 못하면서, ‘피해자 주장’만 하는 이 그림책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한테 어떤 징검다리가 될는지, 도무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4347.10.2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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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놀이 10 - 수박 옆에 나란히



  밥상에 수박을 올리니 두 아이가 수박에 달라붙느라 모든 장난감이랑 인형을 잊는다. 수박을 썰기 앞서 손에서 안 떼며 함께 놀던 인형이 아이들 뒤에 덩그러니 있다. 저런저런. 인형만 저렇게 뒤에 두고 너희끼리 맛나게 먹으면서 놀 생각이니? 부엌바닥에 누운 인형을 든다. 사름벼리가 쳐다본다. 머리카락을 살살 빗는다.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한 뒤 밥상에 척 올린다. 수박 먹는 두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도록 놓는다. 아버지도 인형놀이를 살짝 즐긴다. 4347.10.2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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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천막에서 자동차놀이



  볕이 좋은 날 마당에 천막을 친다. 그런데 시월 한복판에도 낮에는 볕이 꽤 뜨겁다. 볕이 잘 드는 데에 천막을 치려다가 후박나무 그늘로 천막을 옮긴다. 그늘자리에 천막을 두니 비로소 두 아이가 살몃살몃 들어와서 논다. 사름벼리는 그림놀이를 하고, 산들보라는 서서 천막 지붕에 대고 자동차놀이를 한다. 4347.10.2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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