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이야기는 어떻게 쓰면 아름다울까? 아이들한테 기쁘게 들려줄 이야기는 어떻게 지으면 사랑스러울까? 짤막한 이야기책 《토드 선장과 은하계 스파이》를 읽는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즐기도록 엮은 글과 그림을 찬찬히 살핀다. 짤막한 글과 단출한 그림에 ‘아이들이 생각날개를 펴도록 이끄는 숨결’을 담는다. ‘은하계 스파이’란 무엇인가. 지구 말고 다른 별은 있을까. 다른 별은 어디에 어떻게 있는가. 수많은 별을 이루는 우주에서 우리들은 서로 어떤 이웃으로 지내는가. 여러 가지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풀어낸다. 4347.10.2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토드 선장과 은하계 스파이
제인 욜런 지음, 브루스 데근 그림, 박향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2월
5,000원 → 4,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50원(5% 적립)
2014년 10월 26일에 저장
구판절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밤을 밝혀 읽는 《비천무》



  《비천무》를 읽은 지 퍽 오래되어 줄거리가 하나도 안 떠오른다. 줄거리조차 하나도 안 떠오른다면 ‘안 읽은 셈’이라고 여겨, 아예 만화책을 새로 장만한다. 한 질 갖추었지만, 이 작품은 한 질 더 갖출 만하다고 여긴다.


  가을이 깊으면서 내 코는 더 막히면서 괴롭다. 아이들 사이에 누우려 했지만, 코가 막혀 숨을 못 쉬니, 아이들이 잠들려 하는데 킁킁 막히는 소리 때문에 아이들이 잠을 못 이룬다고 느낀다. 하는 수 없이 누웠다가 일어나서 방을 서성이다가 코를 끝없이 풀다가, 조그마한 불을 켜고 책이라도 넘기기로 한다. 코가 나아질 때까지 졸음을 쫓으면서 견디기로 한다.


  만화책 《비천무》 여섯 권 가운데 다섯 권을 곧 읽는다. 두 시간쯤 흐른다. 이제 마지막 여섯 권을 읽으면 끝이다. 여섯 권까지 마저 읽으면 코가 살짝 뚫려, 한쪽 코로라도 숨을 쉬면서 잠자리에 들 수 있을까.


  수술을 해도 나을 수 없는 코를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을 모르는 사람은 ‘숨을 못 쉬는 일’을 모르리라. 수술로는 고칠 수 없으니, 수술 아닌 것으로 고쳐야겠지. 내가 곁님이랑 아이들하고 시골에서 살지 않았으면 이 코는 훨씬 나빴으리라. 바람과 물이 맑은 시골에서 살기에 이럭저럭 숨도 쉬고 일도 할 수 있으리라.


  김혜린 님이 빚은 아름다운 만화 《비천무》를 곰곰이 되새긴다. 살려 하지만 살지 못하는 사람과, 죽으려 하나 죽지 못하는 사람과, 삶과 죽음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도 가지 못하면서 가슴에 응어리와 사랑을 품은 채 즐겁게 웃지 못하는 사람을 헤아린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한다. 삶을 버리거나 놓지 말아야 한다. 씩씩하게 한길을 걸어야 한다. 실타래를 풀고, 응어리는 끊으며, 사랑을 다스리면서 살아야 한다. 삶이 삶으로 뿌리를 내려야, 죽음은 죽음이 아닌 새로운 삶이 될 수 있다. 이 나라에 《비천무》라는 만화책이 있어 우리는 ‘한국만화’를 기쁘게 이야기할 수 있다. 4347.10.2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진 찍는 눈빛 71. 함께 이루는 빛



  사진 한 장에 빛을 담으려 한다면, 이 빛이 무엇인지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진빛이란 겉훑기가 아닌 속읽기이기 때문입니다. 속을 읽어서 찍는 사진이란 내 마음을 찍는 일이요, 내 마음을 찍는 일이란 내 삶을 스스로 즐겁게 가꾸는 길입니다. 삶길이 마음길이 되면서 사진길입니다. 삶빛이 마음빛이 되면서 사진빛이 됩니다. 삶사랑이 마음사랑이 되면서 사진사랑이 되어요.


  꾸밈없이 바라볼 뿐 아니라,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제대로 바라볼 뿐 아니라, 사랑을 담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올바로 바라볼 뿐 아니라, 슬기롭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사진은 ‘작품’이나 ‘예술’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삶이 마음이 되어 사진으로 드러나니, 사진은 늘 삶이면서 마음입니다. 사진작품이 아닌 ‘사진삶’을 이웃과 나누고, ‘사진예술’이 아닌 ‘사진마음’을 찬찬히 살찌우거나 북돋웁니다.


  사진을 찍을 적에는 늘 한 가지를 되새깁니다. 사진에 깃드는 빛을 누구하고 함께 일구는가 하는 대목을 되새깁니다. 나 혼자 빛을 이룰까요? 나와 함께 있는 이웃이나 동무나 한집 살붙이하고 빛을 이룰까요? 사진으로 찍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사진으로 찍을 사람은 누구인가요?


  사진 한 장은 씨앗 한 톨입니다. 사진 두 장은 풀잎 두 장입니다. 사진 석 장은 꽃송이 셋입니다. 사진 넉 장은 봄날에 찾아오는 제비 네 마리입니다. 사진 다섯 장은 가을에 영그는 감알 다섯입니다. 빛이 태어나는 삶을 읽어야 빛을 담는 따사로운 손길을 알 수 있습니다. 4347.10.2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 찍는 눈빛 70. 빛은 마음에서 나온다



  사진은 ‘빛을 찍는다’고 흔히 이야기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면, 빛은 어디에서 올까요? 해에서 올까요, 달에서 올까요? 아니면 전기로 밝히는 등불에서 올까요?


  ‘빛을 찍는 사진’이라 할 적에, 이 빛은 바깥에서 오지 않습니다. 사진에 담는 빛은 늘 ‘우리 마음속에서 나옵’니다. 우리 마음에서 환하게 타오르는 불길이 없다면 사진에 빛을 담지 못합니다. 우리 마음으로 밝히 피우는 불꽃이 없으면 사진에 빛을 얹지 못합니다.


  햇빛이 아무리 밝더라도 마음이 밝지 않으면 사진이 어둡습니다. 등불을 아무리 켜더라도 마음이 환하지 않으면 사진은 빛을 잃습니다.


  그럴듯하게 보이는 겉모습을 찍을 적에는 사진이 아닙니다. 겉모습을 찍는 사진이 아니라, 속마음을 찍는 사진입니다. 남한테 보여주려고 찍는 사진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을 드러내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 사진입니다.


  빛을 늘 내 마음에서 찾을 수 있으면, 사진을 찍는 길은 찬찬히 열 수 있습니다. 빛을 언제나 내 마음에서 끌어낼 수 있으면, 사진을 찍으면서 삶을 곱게 가꿀 수 있습니다. 4347.10.2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톰놀이 2 - 서로 주고받기



  마실을 가는 길에 손에 하나씩 쥔 아톰인형.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로 주고받으면서 논다. 놀이순이는 콩콩 뛰면서 동생한테 다가온다. 자 자 보라야 받으렴, 하면서 헤헤헤 하고 건넨다. 산들보라는 누나가 웃으며 뛰어오며 건네는 아톰인형을 건네받는다. 4347.10.2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