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18. 2014.10.08.ㄱ. 아톰과 읽는 책



  아톰인형을 곁에 두면서 책을 읽는다. 아톰인형은 귀로 책을 듣는다. 인형순이요 책순이는 나긋나긋 조곤조곤 책을 읽어 주면서 아침볕을 곱게 맞아들인다. 가을 아침을 포근하게 누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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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17. 2014.10.20. 조용히 아늑한



  졸린 두 아이가 잠을 미룬다. 책순이는 그림책을 한 권 읽고 나서 잠자리에 들겠다고 말하지만, 두 권 세 권 자꾸 읽는다. 놀이돌이는 이것저것 더 만지작거리면서 놀고 싶다. 이 어여쁜 아이들은 끝까지 이렇게 버티다가 잠자리로 가서는 5분이 안 되어, 또는 3분이나 1분조차 안 되어 까무룩 곯아떨어지곤 한다. 잠들기 앞서 조용하면서 아늑한 ‘책 읽는 말소리’가 흐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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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풀숲에서 씩씩하지



  누나가 풀숲을 먼저 헤치지 못하는데, 산들보라는 먼저 풀숲을 헤친다. 씩씩하구나. 산들보라가 풀숲을 먼저 헤치면서 나아가니 누나도 비로소 동생 뒤를 따르면서 풀숲으로 들어선다. 잘 가면 되지. 잘 가면 된단다. 우리는 모두 씩씩한 숨결이거든. 4347.10.2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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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선장과 은하계 스파이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9
제인 욜런 지음, 브루스 데근 그림, 박향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책 읽는 삶 71


 

지구별과 이웃 별

― 토드 선장과 은하계 스파이

 제인 욜런 글

 브루스 데근 그림

 박향주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1998.12.24.



  지구는 별입니다. 지구는 너른 누리에 있는 수많은 별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 몸을 너른 누리로 친다면, 지구는 손톱 끄트머리라든지 머리카락 한 올을 살짝 끊은 도막쯤 될 만합니다.


  지구에서만 생각한다면, 지구에 있는 어느 대륙에서만 생각한다면, 지구에 있는 몇몇 대륙에 있는 어느 나라에서만 생각한다면, 지구에 있는 몇몇 대륙 가운데 어느 나라에서도 작은 도시나 시골에서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아주 좁은 눈으로 둘레를 바라보는 셈입니다. 지구별은 아주 조그마한 마을이요, 지구와 같은 이웃 별이 너른 누리에 수없이 많습니다.



.. 탐사선은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애기미나리아재비꽃이 만발한 들판에 내려앉았습니다. 꿀벌이 윙윙거리고 새들이 즐겁게 지저귑니다. 참 아름다운 별입니다. 대원들은 탐사선에서 내려 주변을 거닐며 향기로운 공기를 들이마셨습니다 ..  (28쪽)



  지구가 아름다운 별이 되려면,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 스스로 아름답게 삶을 가꾸어야 합니다. 자꾸 전쟁무기를 만들면서 서로 해코지를 하거나 괴롭히거나 들볶는다면, 지구별은 아름다움하고는 등집니다. 작은 지구별에 있는 다 다른 이웃과 동무를 서로 살뜰히 마주하면서 예쁜 이웃으로 지내지 않는다면, 지구별이 앞으로 갈 길은 쓸쓸한 무덤이나 잿더미이지 싶어요.


  평화를 지키려면 군대가 아닌 평화가 있어야 합니다. 즐겁게 살려면 경제개발이 아닌 즐거운 삶이 있어야 합니다. 배고픈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 없으려면 돈이 아닌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평화가 아닌 군대가 있기에 자꾸 전쟁이 터져요. 즐거운 삶이 아닌 경제개발이 있기에 사람들이 서로 다투거나 겨루면서 미움과 따돌림이 생겨요. 사랑이 아닌 돈이 있기에 어깨동무를 잊으면서 혼자 밥그릇 움켜쥐려는 못난 짓이 불거져요.



.. “형! 나야. 내가 바로 변장술의 명수, 팔짝이라고. 다른 놈들은 모두 가짜야. 형의 우주선을 빼앗고 기밀을 훔쳐 내려는 나쁜 스파이들이야.” 다섯 마리의 괴물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어요 ..  (40쪽)



  제인 욜런 님이 글을 쓰고 브루스 데근 님이 그림을 그린 《토드 선장과 은하계 스파이》(시공주니어,1998)를 읽습니다. ‘두꺼비’인 토드 선장이 여러 별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사촌 동생 두꺼비’를 찾으러 다녀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여러 별을 다니던 토드 선장과 벗님들은 낯선 별에 즐겁게 찾아가고, 낯설지만 아름다운 별을 기쁘게 살핍니다. 낯설지만 아름다운 별에 내려앉아 저마다 맡은 일을 하는데, 포근하면서 부드럽게 일을 맺고 끊습니다.



.. “잠깐! 한마디만 할게요. 내가 형과 똑같이 잘생겨 보인다는 것은 나야말로 변장술의 명수라는 증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팔짝이 요원이 말했어요 ..  (63쪽)



  지구별 사람들이 이웃 여러 별을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구별에 있는 이 나라 사람들이 이웃 여러 나라를 헤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가 우리 이웃인가요. 나는 누구한테 이웃인가요. 우리 마음에는 어떤 사랑을 심을 때에 아름답고, 네 마음과 내 마음은 어떻게 만날 때에 서로 환하게 웃으면서 노래할 만한가요. 우리 어른들부터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고, 사랑이라는 나무를 돌보며, 사랑이라는 열매를 즐길 수 있기를 빕니다. 4347.10.2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어린이문학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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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도 어른시처럼 삶을 쓴다. 동화도 소설처럼 삶을 쓴다. 그러니, 동시나 어른시를 쓰는 사람이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서 어떤 글을 태어날는지 갈린다. 어른 스스로 어떤 삶을 일구는가에 따라 아이한테 들려주려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야 이런 이야기를 쓰면서 훌륭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저렇게 살면 저런 이야기를 쓰니까 덜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 어떤 삶이든 뜻이 있고, 어떤 동시이든 값이 있다. 다만, 동시를 쓰면서 ‘줄거리(내용)’와 ‘가락(운율)’과 ‘말투(쉬운 글)’만 살핀다면 알맹이가 없다. 줄거리를 살피기에 알찬 동시가 되지 않는다. 가락을 맞추기에 노래로 부를 만하지 않다. 쉬운 글로 가려서 쓰려고 애쓰기에 참말 쉬운 글이 되지 않는다. 삶에서 우러나오고, 아이들한테 새로운 삶을 보여주며, 서로 사랑으로 가꾸는 삶을 들려줄 때에 비로소 알차고 아름다우면서 즐거운 노래가 된다. 동시집 《참, 엄마도 참》을 읽으며 생각한다. 참, 여러모로 아쉽다. 4347.10.2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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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엄마도 참
유희윤 지음, 조미자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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