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꿈을 키우고 싶다. 아이는 멀리멀리 날아오르면서 제 둘레에 있는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함께 웃고 싶다. 아이가 키우고 싶은 꿈은 ‘좋은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이고 싶다. 이치카와 사토미 님이 빚은 그림책 《달라달라》는 맑은 물빛그림으로 이러한 꿈과 사랑을 포근하게 담아서 보여준다. 4347.10.2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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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달라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8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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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는 작은아이



  작은아이가 앓는다. 찬바람을 많이 먹었을까. 여러 날 낮잠을 거르면서 너무 고단하도록 놀았기 때문일까. 펄펄 끓는 작은아이는 미역국과 밥은 날름날름 잘 받아서 먹는다. 과자 몇 점을 그릇에 담아 주는데, 손을 안 댄다. 끙끙거리면서 어머니한테 안기다가 아버지한테 안기고, 어느새 드러눕는다. 무릎에 누이다가 잠자리로 옮긴다. 이마를 쓸어넘기고 가슴을 토닥인다. 안아서 쉬를 누이고, 몸을 일으켜세워 물을 마시도록 한다. 한밤을 지나면서 뜨거운 기운이 살짝 가라앉는다. 아직 몸은 뜨겁지만, 엊저녁처럼 끙끙거리지 않는다. 살짝 나아진 듯하다. 큰아이도 이만 한 나이에 몸이 달아올라 앓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더 크게 자라려고, 아이들이 더 튼튼하게 자라려고, 이렇게 끙끙 앓겠지. 4347.10.2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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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0-27 10:46   좋아요 0 | URL
아유 힘드셔서 어쩐대요. 님도 몸살이신데요

파란놀 2014-10-27 15:36   좋아요 0 | URL
끙끙 앓으면서
이제 무럭무럭 잘 자랄 테지요~
 


 알량한 말 바로잡기

 (1634) 산보


큰길에 면한 버스정류장까지 가려면 굽이진 논밭 사이 길을 이십여 분 걸어 내려가야 한다. 봄과 가을엔 산보 삼아 걷기에 적당한 아름다운 길

《김소연-수작사계, 자급자족의 즐거움》(모요사 펴냄,2014) 135쪽


 산보 삼아 걷기에

→ 나들이 삼아 걷기에

→ 마실 삼아 걷기에

→ 가볍게 걷기에

→ 나긋나긋 걷기에

 …



  ‘산보’는 일본 한자말입니다. 일본사람이 언제나 즐겨쓰는 한자말입니다. 일제강점기 언저리부터 이 한자말이 퍼졌고, 나이든 분을 비롯해 일본책을 잘못 옮긴 글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 이 한자말을 익히 씁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이 일본 한자말을 곧잘 꼬집지만, 좀처럼 이 일본 한자말이 사라지거나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이런 낱말을 책이름에 함부로 쓰는 사람마저 있습니다.


  한국말사전에서는 ‘산보’가 아닌 ‘산책’이라는 낱말로 고쳐쓰라고 밝힙니다. 그러면, ‘산책’은 얼마나 쓸 만할까 궁금합니다. 같은 한자말이면 일본 한자말만 안 쓰면 될 노릇인지 궁금해요. 한국사람이 예부터 널리 쓰던 ‘나들이’와 ‘마실’을 쓰도록 알려주거나 이끌 노릇이 아닌가 궁금합니다.


 순옥의 산보 가자는 말은

→ 순옥이 마실 가자는 말은

 공원에서 산보하다

→ 공원에서 나들이하다

 동네 외곽을 산보하고 나서

→ 동네 둘레를 둘러보고 나서

→ 동네 언저리를 가볍게 걷고 나서


  조금 더 헤아린다면, “바람 쐬면서 걷기에”나 “가볍게 걷기에”처럼 적을 수 있습니다. “나긋나긋 걷기에”나 “한들한들 걷기에”나 “즐겁게 걷기에”처럼 적을 만해요. “사뿐사뿐 걷기에”나 “호젓하게 걷기에”처럼 적어도 됩니다. 4347.10.27.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큰길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가려면 굽이진 논밭 사잇길을 이십여 분 걸어 내려가야 한다. 봄과 가을엔 마실 삼아 걷기에 알맞은 아름다운 길


“큰길에 면(面)한”은 “큰길에 있는”이나 “큰길가”로 다듬고, ‘적당(適當)한’은 ‘알맞은’으로 다듬습니다.



산보(散步) = 산책(散策)

   - 왕한은 순옥의 산보 가자는 말은 대답도 하지 않고 / 공원에서 산보하다 /

     매일 아침 동네 외곽을 산보하고 나서

산책(散策) :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 거리로 산책을 나가다 / 아버지는 매일 아침 산책 삼아


..



 알량한 말 바로잡기

 (1635) 입구


마을 입구에서 올려다보면 까마득히 먼 듯했다

《김소연-수작사계, 자급자족의 즐거움》(모요사 펴냄,2014) 284쪽


 마을 입구

→ 마을 어귀

→ 마을 앞

→ 마을 들머리

 …



  ‘입구’는 한국말이 아닙니다. ‘출구(出口)’도 한국말이 아닙니다. 두 한자말을 더한 ‘출입구(出入口)’도 한국말이 아니에요. 한국말사전에서도 이를 잘 밝힙니다. ‘들목 ← 입구’, ‘날목 ← 출구’, ‘나들목 ← 출입구’처럼 손질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에서는 이 얄궂은 한자말을 고쳐써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보기글을 몇 가지 실었어요. 이 가운데 “극장 입구”는 “극장 어귀”나 “극장 앞”으로 손질하고, “회의장 입구”는 “회의장 어귀”나 “회의장 앞”으로 손질합니다. ‘들머리’로 손질할 수도 있습니다. 4347.10.27.달.ㅎㄲㅅㄱ



입구(入口) : 들어가는 통로. ‘들목’, ‘들어오는 곳’, ‘어귀’로 순화

   - 지하철 입구 / 극장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다 / 회의장 입구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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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200 : 악화惡貨 양화良貨



최근 흉내쟁이 지식인들이 지각 없이 써서 급속히 퍼지는 바람에 ‘실마리’와 ‘단서’는 악화(惡貨)에 밀려난 양화(良貨) 신세가 되었다

《이수열-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현암사,2014) 339쪽


 악화(惡貨)에 밀려난 양화(良貨) 신세가 되었다

→ 나쁜 돈에 밀려난 좋은 돈 꼴이 되었다

→ 나쁜 말에 밀려난 좋은 말 꼴이 되었다

→ 궂은 말에 밀려난 좋은 말이 되었다

→ 궂은 말에 밀려난 좋은 말이다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한국말이 아닙니다. 서양말입니다. “bad money will drive good money out of circulation”을 옮긴 말이라고 합니다. 이 보기글을 보면 ‘악화에 밀려난 양화’라 적습니다. ‘구축(驅逐)하다’를 한국말 ‘밀려나다’로 손질합니다. 그런데, ‘악화’와 ‘양화’란 무엇일까요? 이런 낱말은 한국말이라 여길 만할까요?


 악화(惡貨) : 지금(地金)의 가격이 법정 가격보다도 낮은 화폐

 양화(良貨) : 품질이 좋은 화폐


  한자말로는 ‘화폐(貨幣)’라 하지만, 한국말로는 ‘돈’입니다. 돈으로는 ‘쇠돈·종이돈·어음’이 있습니다. 보기글을 헤아린다면, ‘좋은 돈·나쁜 돈(궂은 돈)’ 같은 말을 새롭게 쓸 만합니다. 한국말이 얄궂은 말에 밀려난다고 이야기하려는 대목이니, 이런 보기글에서는 ‘좋은 돈·나쁜 돈’처럼 쓰기보다는 ‘좋은 말·나쁜 말’처럼 적으면 됩니다. “나쁜 말에 밀려난 좋은 말”이나 “궂은 말에 밀려난 좋은 말”처럼 적으면 돼요. 어렵게 가지 않아도 됩니다. 한국말로 쉽고 알맞게 가면 됩니다. 4347.10.26.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요즈음 흉내쟁이 지식인들이 철없이 써서 갑자기 퍼지는 바람에 ‘실마리’와 ‘단서’는 궂은 말에 밀려난 좋은 말이 되었다


‘최근(最近)’은 ‘요즈음’이나 ‘요사이’로 다듬고, “지각(知覺) 없이”는 “생각 없이”나 “철없이”로 다듬습니다. ‘급속(急速)히’는 ‘갑자기’나 ‘빠르게’로 손보고, ‘신세(身世)’는 ‘꼴’이나 ‘모양’으로 손보거나 덜어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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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무 1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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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404



가을풀내음과 함께

― 비천무 1

 김혜린 글·그림

 대원문화출판사 펴냄, 1997.1.15.



  이 가을에 풀이 새롭게 돋습니다. 가을에 돋기에 가을풀입니다. 풀은 봄에도 돋고, 여름에도 돋으며, 가을에도 돋습니다. 더구나 겨울에도 풀이 돋아요. 추위를 이기고 돋는 겨울풀이 있고, 추운 겨울에도 볕이 포근하게 여러 날 내리쬘 적에 그만 ‘봄으로 잘못 알고’ 깨어나는 풀이 있습니다. 한겨울에 붉은 꽃송이를 터뜨리는 동백꽃도 겨우내 따순 기운을 받아서 우리한테 찾아오는 고운 숨결입니다.


  풀은 언제나 돋습니다. 그래서, 풀을 먹고 사는 짐승은 언제나 풀을 먹을 수 있습니다. 토끼도 사슴도 고라니도, 철마다 돋는 풀을 즐겁게 누리면서 삶을 잇습니다. 풀을 먹는 사람들도 철마다 새롭게 돋는 풀을 고맙게 얻으면서 삶을 이어요. 봄에는 봄내음을 맡으면서 풀을 먹고, 여름에는 여름내음을 맡으면서 풀을 먹다가, 가을에는 가을내음을 맡으면서 풀을 먹어요.



- “너희들 나빠! 아무리 거지라고 막 그러는 거 아냐.” “설리! 너 또 계집애 주제에!” (28쪽)

- “너도 한족이지? 너도 몽고인 싫어해?” “난 그런 건 몰라. 그래도 엄마랑 아버지가 있다는 건 좋은 걸 거야.” (41쪽)

- “너 이상한 소릴 한다? 나눠 먹는 게 뭐가 나빠서? 우리 엄마가 사람들이 서로 나눠 먹는 건 좋은 거랬단 말야!” (51쪽)




  태평양과 맞닿은 남녘 바닷마을은 가을이 깊은 시월에도 따스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찬이슬이 내리지만, 해가 하늘 높이 솟는 때에는 제법 후끈후끈합니다. 들판을 가득 채우는 곡식한테도 드리우는 햇볕이고, 가을에도 개구지게 뛰노는 아이들한테도 찾아가는 햇볕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 햇볕을 머금으면서 추위를 잊고 따스함을 생각하면서 사랑을 짓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바람은 늘 풀을 스치고 나뭇가지를 간질입니다. 풀을 스치는 바람은 풀노래를 부릅니다. 아직 겨울잠에 들지 않은 풀벌레는 군데군데 남아 가을노래를 베풉니다. 밤이 깊으면 멧새도 추위에 웅크리면서 잠이 들지만, 밤에 깨어나 먹이를 찾는 새들이 밤이 깊을수록 한결 그윽하게 노래를 부르면서 시골마을 곳곳에 이야기를 나누어 줍니다.


  바람은 저 먼 데에서 이곳으로 옵니다. 바람은 이곳에서 저 먼 데로 갑니다. 바람은 이곳과 저곳을 오가면서 이야기를 실어 나르고, 바람은 저곳과 이곳 사이를 흐르면서 저마다 짓는 냄새와 숨결과 노래를 갈무리합니다.



- ‘난 나만 좋아해 주는 착한 사람이랑 행복하게 살 거야.’ (33쪽)

- “난 춤추는 걸 좋아하는데 우리 엄만 싫어하시거든. 엄마처럼 되면 안 된대. 그래도, 난 춤이 추고 싶어서 봉이라도 들고 막 뛰어다녀. 한참 빙빙 돌다 보면 내 친구가 되어 버리거든. 햇빛이랑, 바람이랑, 꽃이랑, 나무랑, 그리고 하늘도!” (54쪽)





  가난한 사람이 밥을 먹습니다. 가멸찬 사람이 밥을 먹습니다. 어른이 웃습니다. 아이가 웃습니다. 젊은이도 모서리에 부딪히면 아야 소리를 내면서 피가 납니다. 늙은이도 돌이 걸려 꽈당 넘어지면 무릎이 깨져 피가 흐릅니다.


  너나 없이 사랑입니다. 나한테만 포근한 사랑은 없습니다. 나한테 포근한 사랑이라면, 내 이웃과 동무한테도 포근한 사랑입니다. 너나 없이 아름다움입니다. 나한테만 즐거운 아름다움은 없습니다. 나한테 즐거운 아름다움이라면 이웃과 동무 모두한테 똑같이 즐거운 아름다움입니다.


  전쟁은 누구한테 좋을까요. 경쟁과 개발은 누구한테 도움이 될까요. 전쟁을 벌여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면, 이녁은 전쟁을 사랑할는지 몰라요. 그러나, 전쟁이 터지면, 전쟁으로 돈을 버는 사람도 언젠가 전쟁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할 때를 맞이합니다. 혼자만 전쟁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쟁 때문에 숲이 망가지고 마을이 무너지면, 지구별에 흐르던 바람에도 핏빛이 실리고 핏내음이 깃들기 때문입니다.




- ‘세상이 이렇게 되어 있는 거, 몽고인들만의 탓이 아니죠. 설리랑은 더더욱이 관계 없는 일이고요. 그녀도 피해자여요! 삼촌도,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면서, 제 자신보다 더 제 마음을 잘 알고 계시면서!’ (96쪽)

- “소저를 시비(하녀)로 착오케 한 것 또한 하늘의 배려인 것만 같은데, 이런 기연이 어디 있겠소? 허니, 너무 허물치 말고 이 몸과.” “하녀는 함부로 대해도 되나, 뿌리 있는 계집은 그렇지 않다, 말씀입니까? 소녀, 하녀와 다름없는 서출이니 공자의 태도 돌변하심이 외려 우습습니다 …… 공자께서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죽리관입니다. 취했음을 가장하여,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네 하고, 만 사람을 비웃으며 맑은 노래를 우롱하셨습니다.” (136∼ 137쪽)



  김혜린 님 만화책 《비천무》(대원,1997) 첫째 권을 읽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살던 사람들 이야기를 수수하게 다루는 만화입니다. 만화에서 다루는 사회나 역사라면 중국에서 원과 명 언저리라 할 테지만, 만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권력자’나 ‘정치꾼’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숨결을 얻어 이 땅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사람이 이 만화에 나옵니다.


  다만, 이런 권력자나 저런 정치인이 살몃살몃 고개를 내밀기도 해요. 그러나, 이들은 이 만화를 이루는 ‘주인공’이 아닙니다. 이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은 바로 ‘우리’입니다. 이 지구별에서 서로 사랑으로 어우러지고 꿈으로 어깨동무를 하며, 노래로 잔치를 즐기는 ‘우리’입니다.


  총이나 칼이나 창을 든 바보가 아니라, 따사로운 손길로 흙을 보듬으면서 밥과 술과 떡을 서로 나눌 줄 아는 수수한 사람이, 바로 이 만화를 이루는 넋입니다.




- “하지만, 세상을 구제한다는 종교가 어째서 약탈과 살상을 방법으로 삼아야 하죠?” “언제나 문제점은 종교나 사상이 아니라 그걸 운용해 가는 사람들한테 있느니. 해서, 진심으로 애쓰는 사람이 외려 핍박받고 쓰러지는 경우도 많지.” (149쪽)

- ‘삼촌, 사람을 죽였습니다. 나쁜 놈들이었는데, 그런데, 저랑 똑같은 행색을 하고 허옇게 죽었어요! 눈밭 위에 떨어진 피가 빨간 꽃처럼 번졌어요. 토할 것만 같아요!’ (168쪽)

- ‘실없는 화풀이! 사람을 죽여 본 자는 이렇듯 쉽게 살의가 뻗치는 건가.’ (208쪽)



  가을바람이 가을풀내음을 싣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돋는 가을풀은 바람결에 푸른 내음을 얹어서 저 멀리, 전라북도로도, 충청남도로도, 경기도로도, 서울로도, 평양으로도, 신의주로도 보냅니다. 신의주에서 부는 추운 바람은 평양을 지나고 경기도와 서울을 거쳐 다시 충청도와 전라도로 돌아옵니다.


  사랑을 실어 날리는 바람이라면, 우리한테 사랑이 돌아옵니다. 미움이나 싸움을 실어 날리는 바람이라면, 우리한테 미움과 싸움이 돌아옵니다.


  어떤 바람이 불게 하고 싶습니까. 어떤 바람이 불 때에 너와 내가 즐거울까요. 나는 어떤 바람을 맞고 싶은가요? 내 사랑스러운 이웃과 동무는 어떤 바람을 쐬면서 하루를 누릴 때에 즐거울까요? 4347.10.2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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