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동네를 걷는다. 두 아이는 서로 아끼고 돌보는 사이인데, 즐겁게 놀면서 동네를 걷는다. 한쪽은 누나이고 한쪽은 동생이다. 칠칠맞은 동생 때문에 누나는 언제나 골이 아프지만, 동생은 늘 싱글벙글 즐겁게 뛰논다. 두 아이는 서로 좋아하는 따사로운 마음이기에 언제 어디에서 함께 다니면서 온 삶을 누린다. 그림책 《아델과 사이먼》은 이런 멋진 이야기를 살가우면서 푸근한 그림결로 잘 보여준다. 이 예쁜 아이들을 둘러싼 어른들은 얼마나 재미있고 신날까. 아이들이 맑은 웃음과 밝은 노래로 언제나 기쁘게 노니, 이러한 아이들은 푸른 숨결을 베풀고, 이러한 숨결을 받는 어른들도 웃음과 노래가 샘솟을밖에 없다. 4347.11.1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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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과 사이먼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문주선 옮김 / 베틀북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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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책 《걷고 있어》는 오래된 동네가 스스로 빚는 아름다운 골목을 걷는 고등학생 아이들이 서로 맺고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대가 고즈넉하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골목동네인 만큼, 이러한 골목동네에서 펼치는 즐거운 삶을 노래할 수 있구나 싶은데, 막상 만화책은 ‘퍽 흔한 밀고 당기는 사랑다툼’으로 흐른다. 무대만 ‘이쁘장한 골목동네’를 고를 뿐이다. 곰곰이 생각하면, 소재가 무엇이든 주제가 무엇이든 대수로울 것은 없다. 그러나, 끝이 너무 뻔하구나 싶은 이야기를 툭탁거리며 밀고 당기는 얼거리로 짜서 보여주려는 티가 너무 짙다. 풋풋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밀고 당기는 사랑다툼’밖에 없을까? 4347.11.1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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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있어 1
나나지 나가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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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도 익혀야지

 (410) -한 (무엇) 1


대책위 사무실 앞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들은 넓은 땅을 가로질러 미군부대 앞까지 걸어갔습니다

《사람사랑 124호》(인권운동사랑방,2005) 9쪽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 짧게 기자회견을 하고

→ 짤막히 기자회견을 하고

→ 살짝 기자들과 만나고

→ 기자들과 잠깐 이야기하고

→ 기자들과 몇 마디 나누고

 …



  기자회견은 ‘가질’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영어 ‘have’나 ‘get’을 잘못 번역해서 스며든 말투가 이렇게 ‘가지다’ 꼴로 퍼지는구나 싶은데, 기자회견은 ‘하다’로 나타냅니다. “기자회견을 하다”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그런데, 이 보기글을 보면 “기자회견을 갖고”로 적을 뿐 아니라, 앞자리에 ‘간단한’이라는 꾸밈말을 넣습니다. 아리송합니다. 기자회견이 ‘간단’할 수 있을까요? ‘간단한’ 기자회견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기자회견을 으리으리하게 하지 않는다면, 기자회견을 짤막하게 한다면, 기자회견을 가볍게 한다면, 우리는 이러한 모습 그대로 나타내면 됩니다. “짧게 기자회견을 하다”라든지 “가볍게 기자회견을 하다”처럼 적으면 돼요. 4338.5.10.불/4347.11.10.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대책위 사무실 앞에서 조촐히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는 넓은 땅을 가로질러 미군부대 앞까지 걸어갔습니다


‘간단(簡單)한’은 다른 자리라면 ‘쉬운’이나 ‘손쉬운’으로 손질하면 되는데, 이 자리에서는 ‘조촐히’나 ‘짧게’로 손질합니다.


..



 우리 말도 익혀야지

 (549) -한 (무엇) 2


이러한 목적과 의도에서 본 논문을 구상하였으나 여성노동 문제나 노동운동에 관련된 문헌이나 자료가 극히 희소하고 산재되어 있어 충분한 발굴을 하지 못하고

《이효재-여성의 사회의식》(평민사,1978) 32쪽


 충분한 발굴을 하지 못하고

→ 충분히 발굴을 하지 못하고

→ 넉넉히 찾아보지 못하고

→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 더 꼼꼼히 캐내지 못하고

→ 더 널리 살피지 못하고

 …


  “충분한 발굴을” 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발굴을” 합니다. ‘-히’로 적어야 할 자리에 ‘-한’으로 적으면 올바르지 않습니다. 번역 말투입니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꼴로 “충분한 자료조사를 거쳐서”라든지 “충분한 음식섭취를 하다”처럼 쓰는 사람이 자꾸 늘어납니다. 이러한 말마디는 “충분히 자료조사를 거쳐서”나 “충분히 음식섭취를 하다”로 고쳐야 하는데, 더 손질해서 “자료조사를 제대로 거쳐서”나 “밥을 제대로 먹다”로 적을 수 있습니다. 4339.5.5.쇠/4347.11.10.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이러한 생각과 뜻에서 이 글을 쓰려 했으나 여성노동이나 노동운동을 다룬 책이나 자료가 매우 적고 그나마 흩어졌기에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목적(目的)과 의도(意圖)”는 “생각과 뜻”으로 손보고, “본(本) 논문”은 “이 논문”이나 “이 글”로 손보며, ‘구상(構想)하였으나’는 ‘생각하였으나’나 ‘짰으나’나 ‘쓰려 했으나’로 손봅니다. “노동운동에 관련(關聯)된 문헌(文獻)”은 “노동운동을 다룬 글”이나 “노동운동과 얽힌 글”로 다듬고, “극(極)히 희소(稀少)하고 산재(散在)되어 있어”는 “아주 드물고 흩어졌기에”나 “얼마 없고 뿔뿔이 흩어졌기에”로 다듬으며, “충분(充分)히 발굴(發掘)을 하지”는 “제대로 찾아내지”나 “제대로 캐내지”로 다듬습니다.


..




 우리 말도 익혀야지

 (562) -한 (무엇) 3


현명한 에너지의 사용

《도로시 맥킨지/이경아 옮김-그린 디자인》(도서출판 국제,1996) 13쪽


 현명한 에너지의 사용

→ 현명하게 에너지 쓰기

→ 슬기롭게 에너지 쓰기

→ 에너지를 슬기롭게 쓰기

 …


  에너지가 ‘현명하다’는 소리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보기글처럼 쓰면 이런 소리처럼 들리고 맙니다.


  그릇은 깨끗하게 씻습니다. “깨끗한 그릇 씻기”라 하지 않습니다. “그릇을 깨끗이 씻기”라 합니다. “즐거운 자전거 타기”가 아니라 “자전거 즐겁게 타기”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말짜임을 옳게 살펴야 하고, 한국말을 슬기롭게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4339.6.4.해/4347.11.10.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에너지를 슬기롭게 쓰기


‘현명(賢明)한’은 ‘슬기로운’으로 손보고, ‘사용(使用)’은 ‘쓰기’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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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48. 깜찍한 자전거돌이 (2014.11.7.)



  자전거돌이는 세발자전거를 혼자서 처음 몬 뒤 날마다 한참 자전거를 몬다. 자전거를 몰면서 온 얼굴로 웃는다. 스스로 발판을 굴려서 어디에나 갈 수 있다는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혼자서 자전거를 굴려서 빙글빙글 마당을 돌 수 있는 즐거움은 참으로 더 말할 나위 없다. 산들보라는 날마다 자전거돌이가 된다. 깜찍한 웃음과 싱그러운 몸짓을 날마다 보여준다. 날마다 만나는 자전거돌이는 날마다 똑같은 모습이라 할 만하지만, 날마다 새로운 모습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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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와아아 소리지르기



  마당에서 달리는 산들보라가 와아아 소리를 지른다. 좋아서 지르는 소리이다. 신나게 놀면서 지르는 소리이다. 마음껏 지르는 소리이다. 작은아이 산들보라가 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즐겁다. 내 마음에도 활짝 웃음꽃이 핀다. 아이들이 마음껏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소리를 지르고 뛰놀 수 있는 마당을 누릴 수 있는 집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기에 우리 숲이 있어 아이들이 맨발로 풀밭을 밟고 나무를 탈 수 있으면 가없이 아름답겠지. 4347.11.1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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