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32. 2014.11.8.ㄱ 감자 먹는 책순이


  감자를 삶았더니, 책순이가 감자 한 알을 들고 만화책을 편다. 감자와 만화책, 둘 가운데 어느 하나도 놓을 수 없구나. 그러니, 감자알을 한손에 쥐고 만화책을 펴지. 그런데 말이야, 네가 그렇게 책을 펴면, 책종이에 감자가 묻는단다. 책이 다치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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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11-18 19:44   좋아요 0 | URL
감자먹는 책순이 너무 예쁩니다!!!!^^
감자도 아주 맛 있어 보이고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파란놀 2014-11-19 03:40   좋아요 0 | URL
후애 님도 날마다 아름답고 즐겁게 누리면서
새 하루도 기쁘게 맞이하시기를 빌어요
 


 삶말 18호 쓰기 (사진책도서관 2014.11.1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소식지 〈삶말〉 18호를 쓰기로 한다. 지난달에는 어렵게 돈을 모아 소식지를 인쇄소에 맡겼으나, 이달에는 아무래도 돈을 모으기 힘들어 손으로 소식지를 쓴다. 16절 종이 앞뒤로 글을 손으로 또박또박 눌러서 쓰면 손목과 손가락과 팔뚝이 꽤 저리다. 여느 글을 쓸 적에는 그냥 쓰지만, 복사를 해야 하니 글씨가 굵고 짙게 나오도록 힘을 주니 손이 저릴밖에 없다.


  한 바닥은 도서관일기와 알림글을 넣는다. 다른 한 바닥은 어떻게 할까 하다가 통그림을 넣기로 한다. 살며시 눈을 감는다. 맨 처음 넣을 그림을 그린다. 마음으로 먼저 그린 뒤 사인펜을 든다. 별을 테두리만 먼저 그린 뒤, 별살이 퍼지는 모습을 그린다. 별살을 일곱 고리로 그리고 나서, 별 몸통에 ‘숲’이라는 낱말을 적는다. 꽃과 제비를 그린 뒤 개미를 그린다. 가시내와 사내 두 아이를 그린다. 별이 베푸는 별비를 그리고, 구름과 해와 눈과 나뭇잎과 씨앗과 물결을 골고루 그린다. 다시금 별을 까맣게 그린 뒤 나무로 해와 아이들을 둘러싸도록 그려 넣는다.


  인쇄소에 소식지를 맡기면 사진을 넣을 수 있고, 손으로 소식지를 쓰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복사하는 돈은 얼마나 들까. 200부를 복사해야지. ㅎㄲㅅㄱ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 보태 주셔요 *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 되어 주는 분들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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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 줄 쓰는 놀이



  네 살 작은아이가 문득 말한다. “보라는, 감을 좋아하니까, ‘감돌이’야?” 그래, 그렇지. 일곱 살 작은아이가 한 마디 보탠다. “벼리는, 책을 좋아하니까, ‘책순이’이겠네?” 그래, 그렇구나. 너희들은 감돌이에 감순이요, 놀이순이에 놀이돌이요, 책돌이에 책순이요, 시골순이에 시골돌이요, 자전거돌이에 자전거순이요, 사랑순이에 사랑돌이요, 꿈돌이에 꿈순이요, 노래순이에 노래돌이요 …… 즐겁게 웃을 줄 아는 웃음순이에 웃음돌이란다.


  단감을 두 아이한테 썰어서 준다. 껍질은 그대로 둔다. 속살과 껍질을 함께 먹도록 알맞게 썰어서 큰 접시에 담아서 준다. 두 아이는 감 여러 알을 금세 비운다. 그러고는 또 달라 한다. 그래서 또 여러 알을 썰어서 준다. 나도 한 조각 나누어 먹다가 찬찬히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 ‘단감’이라는 글을 짤막하게 쓴다. 이러고 나서 골판종이 뒤쪽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붙인다. 우리 집에서 날마다 이루려는 노래를 적는다.


 햇볕 먹고 자라는

 괭이밥을 벌레가

 먹으면, 벌레는

 괭이밥과 함께

 햇볕을 먹네.


 4347.11.1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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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1-18 10:53   좋아요 0 | URL
어쩜 글씨가 참 이뻐요

파란놀 2014-11-18 11:46   좋아요 0 | URL
아이가 읽으니
아이가 잘 읽고
글씨를 따라 배울 수 있도록
찬찬히 쓸 뿐이에요 ^^;;;

고맙습니다~
 

연필 소리 듣는 글쓰기



  아이와 살면서 연필을 새삼스레 손에 쥔다. 내가 볼펜을 손에 쥐면 아이도 볼펜을 손에 쥐고 싶고, 내가 연필을 손에 쥐면 아이도 연필을 쥐고 싶다. 예전에는 ‘예쁘게 생긴 연필’을 거의 안 들여다보았는데, 요즈음은 문방구에 들를 적에 예쁘게 생긴 연필이 있는가 스윽 살핀다. 이런 캐릭터와 저런 만화를 넣은 연필이 아니라, 그야말로 예쁜 연필을 살핀다. 손에 쥐어 사각사각 글을 빚을 적에 온몸으로 고운 숨결이 퍼지도록 북돋우는 연필이 있는지 가만히 돌아본다.


  연필을 놀릴 적에 흐르는 사각사각 소리란 참으로 즐거우면서 아름다운 소리로구나 싶다. 글을 쓰면서 흐르는 노래라고 할까. 글을 쓰는 사람이 들려주는 노래라고 할까.


  할매가 땅을 쪼는 호미질 소리도 노랫소리이다. 할배가 땅을 찍는 괭이질 소리도 노랫소리이다. 내가 아이들 옷가지를 빨면서 척척 비비고 헹구는 소리도 노랫소리이다. 아이들과 먹을 밥을 차리려고 도마질을 하는 소리도 노랫소리이다.


  살면서 내는 모든 소리는 늘 노랫소리이다. 걸레질을 하고 설거지를 하는 소리도 언제나 노랫소리이다. 자전거가 구르는 소리도 노랫소리이다.


  누구나 손수 노래를 짓는다. 저마다 기쁘게 노래를 부른다. 연필을 놀려 글을 짓는 사람은 노래를 짓는 재주꾼이다. 4347.11.1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



사진에는 볼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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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4.11.16. 큰아이―차근차근 쓴다



  아이가 받아먹을 만한 이야기를 짓는다. 조그마한 종이에 짤막하게 이야기를 쓴다. 아이한테 들려줄 이야기는 어버이가 스스로 누리고 싶은 삶이다. 아이한테 물려주는 이야기는 어버이가 손수 짓는 삶이다. 책이나 교과서에 기대지 말고, 어버이가 하루하루 사랑을 씨앗으로 심으면서 이야기를 지어서 살그마니 건넨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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