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26. 2014.11.12. 감자버섯구이



  한 달에 두세 차례 감자버섯구이를 한다. 고구마와 호박을 함께 굽기도 하고, 구울 만한 것이 있으면 함께 굽는다. 불판을 여린 불로 달구어 굽기에 퍽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간다. 접시에 감자버섯구이를 올리면 두 아이는 잽싸게 젓가락을 놀려 어느새 하나도 남기고 다 먹는다. 삼십 분 남짓 걸쳐서 굽는 동안 두 아이는 큼큼 냄새를 맡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거의 오 분 만에 접시를 말끔히 비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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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부터 《어머니 알통》을 읽는다. 장만한 지 한참 되었는데, 장만한 줄조차 잊고 지내다가 엊그제 책꽂이를 갈무리하다가 문득 보았다. 몇 해 앞서 이 시집을 읽었으면 그때에는 무엇을 느꼈을까. 큰아이가 일곱 살인 이즈막에 이 시집을 읽는 동안 나는 무엇을 느낄까. 나는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짓고, 우리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어떤 이야기를 물려받을 만한가 돌아보면서 차근차근 읽는다. 어머니 이야기를 시로 엮은 의사 아저씨가 반갑다. 4347.11.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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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알통
서홍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11월 25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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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책 《고양이 라면》에는 라면을 끓이는 고양이가 나온다. 라면집지기인 고양이는 라면집을 하고 싶어 라면집을 한다. 잘 끓이는지 못 끓이는지 알 수 없지만, 고양이털이 라면에 묻어나기도 하지만, 알바생한테 돈을 뜯기기도 하지만, 언제나 웃고 노래하면서 라면집을 지킨다. 고양이가 지키는 라면집을 찾아오는 손님은 라면을 먹으러 오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기쁨을 북돋우려는 마음이 제법 크지 싶다. 라면집을 지키는 고양이와 말을 섞고 생각을 나누면서 새롭게 기운을 낸달까. 다만, 만화책 《고양이 라면》에 나오는 라면집지기 고양이는 퍽 자주 바보스럽거나 어처구니없는 짓을 일삼는다. 그런데 이 바보스럽거나 어처구니없는 짓이 꽤 귀엽다. 아주 어렵거나 막다른 곳에 이르면, 갑작스레 ‘아버지 고양이’가 나타나서 살며시 돕는다. 참 재미있는 만화이다. 4347.11.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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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라면 3
켄지 소니시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0년 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4년 11월 25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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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깃 여미기



  오늘 따라 두 아이가 이불을 자꾸 걷어차며 잔다. 많이 고단한가 보다. 나는 바지런히 이불깃을 여민다. 여느 날에도 밤마다 수없이 이불깃을 여미는데, 참말 아이는 으레 이불을 뻥뻥 걷어차면서 자는가 보다. 아무래도 몸이 무럭무럭 자라는 터라, 잠을 자는 동안에도 꿈속에서 놀고 날 테니까, 이렇게 신나게 자고 신나게 이불을 걷어찰 테지.


  내 어릴 적에도 어머니는 으레 내 이불깃을 여미어 주었다. 나는 어머니가 이불깃을 여미어 줄 적에 늘 이를 알아챘다. 다만, 실눈을 뜨고 살며시 바라보았고, 이불깃을 여미어 주는 손길이 좋아 어느 날은 일부러 이불을 걷어차기도 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어버이 손길을 더 받고 싶어서 일부러 이불을 걷어찰까? 4347.11.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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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해에 걸쳐 읽은 시집 (황명걸)



  시집 한 권을 열 해에 걸쳐 읽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시집을 이렇게 읽지는 않는다. 이렇게 읽을 만한 시집이로구나 싶을 적에 이렇게 읽는다.


  2014년 오늘, 황명걸 님 시집 《흰 저고리 검정 치마》를 놓고 느낌글을 쓴다. 이 시집은 2004년에 처음 나왔고, 나는 이때부터 이 시집을 읽었다. 내 책상맡과 책시렁에서 하도 손때를 받은 탓에, 얼마 앞서 스캐너로 이 시집 겉그림을 긁으며 보니 하얀 겉종이에 가무스름한 때가 듬성듬성 끼었다.


  황명걸이라는 ‘늙은 시인’은 시집을 아주 드물게 내놓는다. 나이도 많이 자신 분이 고작 세 권 선보였다. 앞으로 이녁이 흙으로 돌아가기 앞서 한 권쯤 더 선보일 수 있을까? 더디다 못해 뜸하게 내놓는 시집이기도 하지만, 쉬 읽어치우고 싶지 않아, 시를 읽는 사람으로서 더디게, 뜸하게, 천천히, 느긋하게 하나하나 곱씹으니 어느새 열 해가 흘렀다. 시를 쓴 나날이 쉰 해가 넘는데, 내놓은 시집이 세 권이라면, 이녁 시를 읽는 사람도 쉰 해가 넘는 나날에 걸쳐 아주 차근차근 오물조물 곱씹을 만하리라 느낀다. 겨를 덜 벗긴 누런쌀을 오래오래 씹어서 단물을 쪽쪽 빨아서 먹듯이, 이녁 시집을 오래오래 씹어서 단물을 쪽쪽 빨아서 읽을 만하리라 느낀다. 4347.11.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람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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