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차린 다음에 빨래



  아이들과 먹을 밥과 국을 마련한 다음 빨래를 하기로 한다. 아이들이 맛나게 수저질을 하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다가 빨래를 한다. 우리 집 사람들이 어제그제 벗은 옷을 오늘 함께 빨래하기로 한다. 오늘은 내가 태어난 날이라 하고, 내가 태어난 날이든 다른 여느 날이든 언제나처럼 아침을 맞이하고 밥을 차리며 빨래를 한다. 부엌바닥을 쓸고닦은 뒤 밥상을 올린다. 바지런히 손을 놀린다. 밥을 짓는 동안 1분이나 10초라도 말미를 내어 책 몇 쪽 읽으려고 늘 밥상맡 한쪽에 책을 놓지만, 요 며칠은 부엌에서 밥을 지으며 한 쪽도 못 읽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밥을 잘 먹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저 흐뭇하니까, 부엌일을 다 마치고 이따가 등허리를 펴면서 느긋하게 읽기로 한다.


  아이들 오줌그릇을 비우면서 앞마당 모과나무와 무화과나무와 복숭아나무한테 인사한다. 모두 이 겨울을 잘 나고 이듬해 봄에 무럭무럭 자라자고 말을 건다. 차근차근 숲집이 되고 나무가 우거지는 집이 되기를 바란다고 속삭인다. 우리 집 처마 밑 제비집에 겨우내 깃드는 참새와 박새는 먹이를 찾으려고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마을을 휘휘 날아다닌다. 4347.12.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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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4-12-07 12:40   좋아요 0 | URL
음 생신이신가요? ^^ 축하드려요

파란놀 2014-12-07 12:50   좋아요 1 | URL
`생신`까지는 아니고,
그냥 `태어난 날`입니다.
한 해 내내 생일처럼 누리다가
비로소 오늘을 맞이했어요 ^^

고맙습니다~
 



  ‘값싼 쌀’은 한국에 없다. 값싼 쌀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입으로 들어오는 밥이기 때문이다. 공무원과 농협과 정치꾼과 대통령과 기자와 교수와 학자라는 이들은 으레 ‘대외 경쟁력’을 말한다. 책상물림 지식인이 모든 신문과 방송을 거머쥐면서 내뱉는 ‘경쟁력’이라는 말마디는 여느 도시사람 머릿속으로도 스며들어 ‘쌀 경쟁력’을 높이려면 자유무역협정도 얼른 맺고 쌀개방도 얼른 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하고야 만다. 공무원과 기자를 비롯한 지식인뿐 아니라 도시에서 사는 여느 사람들은 왜 ‘경쟁력’을 말할까? 이들은 시골에 살지 않으니 모른다. 이들은 시골에서 흙일을 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흙일을 할 생각이 없으니 모른다. 이들은 그저 돈만 벌어서 돈으로만 ‘값싼 것’을 사다 먹을 생각이니 모른다. 마음도 생각도 없을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조차 없으니 정부와 언론에서 내뱉는 말만 들을 뿐이다. 가만히 살펴보라. 신문이나 방송에 시골지기 목소리가 나오는 적 있는가? 신문이나 잡지나 책에 시골지기가 손수 쓴 글이 실리는 적 있는가? 흙도 나락도 볍씨도 만진 적 없는 지식인과 전문가라는 이들이 밥상을 어지럽히는데, 여느 자리에 있는 여느 사람들은 이를 알아챌 눈썰미도 마음도 생각도 거의 없다. ‘쌀 경쟁력’이란 무엇인가? ‘쌀 경쟁력’이 왜 있어야 하는가? 스무 해가 넘도록 쌀값은 그대로이다. 정부에서는 새마을운동을 예나 이제나 똑같이 벌이면서 시골마을을 망가뜨리는 짓은 하지만, 막상 시골 ‘농업을 지원한다는 정책’조차 제대로 없다. 도시사람은 모른다. 정부에서 이제껏 시골 농업을 도운 적은 아직 없다. 그저 ‘싸구려 똥값’으로 쌀을 다룰 뿐이고, 농협은 밥그릇만 불린다. 한국쌀이 한국에서 ‘값이 안 싸다’고 하다면, 무엇이 쌀까? 은행계좌에 넘치는 돈으로 쌀 한 톨 사다 먹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밀가루 한 줌 사다 먹을 수 없는 날을 맞이해서 수백만 사람이 굶어죽지 않고서야 ‘쌀개방’과 ‘자유무역협정’이 어떤 바보스러운 짓거리인지 못 깨달을 한국 사회이리라 느낀다. 《식량 주권 빼앗겨도 좋은가》라는 책을 읽는다. 시인 김남주 님 남동생(김덕종 님)이 전남 해남에서 마흔 해 즈음 흙을 일구면서 느낀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4347.12.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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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주권 빼앗겨도 좋은가?- 농촌 위기와 시인 김남주 이야기
김덕종.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14년 1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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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키울 수 있기에 오늘 하루도 새롭게 살 수 있다. 꿈을 키우지 못하면 어제와 오늘과 모레가 늘 똑같이 되풀이하는 쳇바퀴가 된다. 꿈을 키우려고 가슴에 이야기를 품기에 오늘 하루도 즐겁게 열 수 있다. 꿈을 키우려는 생각이 없으니 남이 나한테 맡기는 일만 똑같이 하면서 언제나 고단한 몸과 마음이 된다. 만화책 《은수저》 열두째 권을 읽는다. 열일고여덟 살 푸름이는 저마다 꿈을 키운다. 만화책에 나오는 푸름이한테는 저마다 제 삶에 맞추어 나아가고픈 꿈이 있다. 이와 달리 오늘날 이 나라 푸름이한테는 꿈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저 대학입시만 바라보거나 앞으로 대학교를 마친 뒤 어떤 일자리를 얻어서 돈을 얼마나 벌 만할까 하는 생각만 하지 않을까. 만화책 《은수저》에 나오는 아이는 ‘피자 굽기’를 다시 꿈꾼다. 손수 일군 흙에서 거둔 가장 싱그러운 밀과 치즈와 남새와 감자와 고기를 두루 써서 아이 스스로 가장 맛있게 즐기고 싶은 ‘피자’를 굽고 싶다. 전화 한 통이면 방바닥에 드러누워 기다려도 피자 한 판쯤 곧 날아올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피자 한 판을 구우려고 가으내 여름내 봄내 땀을 흘릴 수 있다. 한 해 내내 땀을 흘릴 만하다. 한 입 두 입 먹으면 어느새 사라지지만, 살가운 동무랑 함께 나누고 싶은 ‘기쁜 맛’을 바라면서 피자를 구울 수 있다. 길은 여럿이다. 돈을 많이 번 뒤 전화로 피자를 시켜서 먹을 수 있고, 손수 삶을 지으면서 피자를 구워 먹을 수 있다. 4347.12.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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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 Silver Spoon 12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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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시골빛 삶노래

― 따스하고 너그럽게



  겨울에는 추운 고장에 눈이 펑펑 내려서 쌓입니다. 추운 고장은 겨울마다 눈나라가 됩니다. 겨울이 되어도 따스한 고장에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눈발이 비친다 싶어도 어느새 햇볕에 사르르 녹습니다.


  추운 고장은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있는 나무가 자랍니다. 따스한 고장은 따스한 날씨를 즐기는 나무가 자랍니다. 어느 모로 본다면, 추운 고장은 추운 날씨를 견딘다기보다 추운 바람을 즐기는 나무가 자란다고 할 만합니다.


  동백나무는 볕이 잘 들고 따스한 고장에서 잘 자랍니다. 춥거나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에서는 동백나무가 바람을 견디지 못합니다. 배롱나무도 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합니다. 유자나무라든지 석류나무도 차가운 바람에 그만 죽기 일쑤입니다. 이러한 나무를 추운 고장에서 키우자면 몹시 어렵습니다. 그런데, 동백나무나 배롱나무나 유자나무나 석류나무를 제법 추운 고장에서도 키워서 돌보는 사람이 있어요. 이들은 어떻게 이러한 나무를 돌볼 수 있을까요.


  추운 고장이라 하더라도 마을마다 날씨가 다릅니다. 마을마다 날씨가 다르기도 하지만 집집마다 바람과 볕이 다릅니다. 마을에 나무가 우거져서 숲정이가 깊거나 넓다면, 이러한 마을에는 찬바람이 한결 적게 붑니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서 나무를 알맞게 심은 다음 바깥바람을 가리도록 한다면, 이러한 보금자리는 추운 고장에 있어도 다른 데와 견주어 퍽 따스합니다.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없이 겨울바람을 고스란히 맞는 데에는 동백나무도 석류나무도 심을 수 없지만, 찬바람을 즐거이 맞아들이면서 자라는 나무를 바깥에 넓게 두르면서 안쪽에 여러 가지 나무를 알맞게 어우를 수 있으면, 안쪽에는 포근한 기운이 돌기에 따스한 고장에서 잘 자라는 나무도 심어서 돌볼 수 있어요.


  나무를 살피는 손길은 사랑스러운 손길입니다. 나무 한 그루를 알뜰히 살피는 눈길은 믿음직한 눈길입니다. 어버이는 아이를 사랑스러운 손길로 돌보고, 믿음직한 눈길로 가르칩니다.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사랑스러운 손길을 받고 믿음직한 가르침을 물려받습니다.


  학교를 오래도록 보내야 잘 배우지 않습니다. 학원을 여러 군데 다녀야 제대로 배우지 않습니다. 삶을 제대로 바라보면서 따스히 돌볼 수 있을 때에 제대로 배웁니다. 삶을 똑바로 마주하면서 너그러이 안을 수 있을 적에 제대로 가르칩니다.


  서홍관 님이 빚은 시집 《어머니 알통》(문학동네,2010)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베푼 사랑을 알알이 엮은 시를 담고,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사랑을 고이 아로새긴 노래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늙은 어머니를 흙으로 보낸 늙은 아이(아저씨가 된)는 문득 어릴 적을 돌아봅니다. “나에게도 꿈이 하나 있지. // 논두렁 개울가에 / 진종일 쪼그리고 앉아 // 밥 먹으라는 고함소리도 / 잊어먹고 // 개울 위로 떠가는 / 지푸라기만 / 바라보는 // 열다섯 살 / 소년이 되어보는(꿈).” 열다섯 살 어린이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요. 나이 지긋한 늙수그레한 아저씨가 된 시인은 어떤 꿈을 돌아볼까요.


  어머니한테서 받은 사랑을 알알이 가꾸어 내 아이를 낳아 돌봅니다. 어머니가 가르친 이야기를 고이 건사하면서 내 아이를 낳아 가르칩니다. 어머니가 베푼 사랑을 내 이웃하고도 나눕니다. 어머니가 가르친 이야기를 내 동무하고도 주고받습니다.


  ‘어머니 알통’을 되새기는 늙은 시인은 무덤 앞에 섭니다. 어머니 무덤일까요. 아는 이 무덤일까요. 이름을 모르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 무덤일까요. “무덤 앞에 비석조차 없어 / 누구를 사랑했는지 / 누구를 미워했는지 / 알 길도 없이 // 새소리만 들리는 것이 / 더더욱 맘에 들었네(무덤).”


  따스한 햇살이 봄을 부릅니다. 따스한 햇볕이 겨울바람을 다독입니다. 따스한 햇발이 새싹을 틔웁니다. 따스한 햇귀가 멧새를 깨워 아침노래를 엽니다. 차가운 바람은 봄을 부르지 않습니다. 차가운 바람은 겨울을 더욱 춥게 합니다. 차가운 바람은 나무마다 겨울눈이 더 웅크리도록 누릅니다. 차가운 바람은 멧새한테 오들오들 떠는 추위만 더 몰아세웁니다.


  차가운 손길을 받으면서 기쁠 사람은 없어요. 차가운 눈길을 받으면서 즐거울 사람은 없지요. 차가운 소리를 들으면서 기운이 날 사람은 없습니다. 차가운 미움을 받으면서 일어설 사람은 참말 없습니다.


  나한테 돈이 더 있어서 남을 돕지 않습니다. 나한테 사랑이 있어서 남을 돕습니다. 내가 돈을 많이 번 다음에 이웃을 도울 수 있지 않습니다. 오늘 나한테 돈이 없더라도 나한테 사랑이 있으면 이웃을 도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돈이 많거나 이름이 높거나 힘이 세지 않습니다. 돈이 많아야 책을 사서 읽지 않습니다. 돈이 많아도 스스로 바쁘거나 고단하거나 사랑이 없는 사람은 책을 못 읽습니다. 돈이 없지만 스스로 즐겁거나 웃거나 노래하면서 사랑을 키우는 사람은 책방에 서서 책을 읽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든 헌책방에 가서 책을 장만하든 동무한테서 빌려서 읽든 합니다. 왜냐하면, 책은 스스로 마음을 일으켜서 읽기 때문입니다. 남이 읽으라고 해서 읽는 책은 가슴으로 스며들지 않습니다. 내가 읽으려고 하는 책만 가슴으로 스며듭니다.


  “큰아이 취학통지서를 받으니 / 어떤 엄마가 가슴이 철렁하더란다. // 아이 손을 잡고 입학식 가던 / 아침 이슬 같은 두근거림은 사라지고 // 수학은 어떻게 시켜야 할지, / 영어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지, / 중학교는 어디로 보내야 할지, / 논술은 어떻게 시켜야 할지(취학통지서).” 오늘 우리가 이곳에서 할 일은 내 삶을 손수 가꾸는 일이면서, 우리 아이들 삶을 아이들이 앞으로 손수 가꿀 수 있도록 가르치면서 돌보는 일입니다. 남한테 맡길 삶이 아닙니다. 손수 들여다보고 헤아리면서 북돋울 삶입니다. 밖에서 찾는 노래가 아니라 스스로 부를 노래입니다. 먼 데에서 찾는 여행이 아니라, 내 보금자리에서 이룰 마실입니다. 저마다 제 보금자리를 알뜰살뜰 일군다면, 이웃집 나들이가 즐거운 여행이 됩니다. 이웃집을 오가는 길이 즐거울 수 있으면, 마을살이가 아름답습니다. 마을살이가 아름다우면 두레와 품앗이는 저절로 이룹니다.


  따스하고 너그럽게 나아가는 길이 즐겁습니다. 따스하고 너그럽게 내미는 손길이 사랑스럽습니다. 따스하고 너그럽게 일구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즐겁게 웃으면서 읽는 책이 가슴 깊이 새록새록 스며듭니다. 즐겁게 웃으면서 하는 일이 가슴 깊이 기쁘게 뿌리내립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햇볕이 있어서 환하고 따스합니다. 사람들 마음에도 해님 같은 사랑이 퍼질 때에 서로 돕고 아끼는 삶으로 거듭납니다. 4347.12.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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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4-12-07 12:44   좋아요 0 | URL
시는 거의 읽지 않습니다만,
함께 살기님의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파란놀 2014-12-07 12:51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섣달 들머리에
날마다 즐거우면서 포근한 이야기 누리셔요~~ ^^
 

보름달이 뜨는 생일



  해마다 찾아오는 섣달 이레는 절기로 ‘큰눈’이라 한다. 지난 마흔 해를 돌아보면, 이무렵 날씨가 추운 적이 아주 드물었는데 올해에는 꽤 춥구나 싶다. 그렇지만 추위는 곧 물러나리라 본다. 겨울 첫머리에 곧 포근하게 햇볕과 바람이 흘러 골골샅샅 보듬을 테지.


  저녁에 마당에 서서 바깥을 바라본다. 별이 밝고 달이 환하다. 아, 오늘은 보름달이네. 그렇구나, 그렇지. 한 해 스물네 절기에 따라 달이 차고 기울지. 그러니 오늘은 보름달이네.


  이제껏 내 생일이 ‘보름달’인 줄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껏 내 생일은 늘 보름달이었다. 재미있구나. 새롭구나. 사랑스럽구나. 더 헤아려 본다면, 달은 언제나 ‘동그란 달’이지만 햇빛이 어떻게 비추는가에 따라 우리 눈에 다르게 보일 뿐이니, 어떤 사람 생일이건 늘 ‘둥근 달’이다. 아무튼, 나는 마흔한 해째 살며 비로소 내 생일이 ‘보름달 큰눈’인 줄 처음으로 깨닫는다. 4347.12.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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