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인형과 함께



  산들보라는 인형을 들고 털털털 마당을 가로지른다. 마당에서 돌돌돌 구르며 노는 노란 장난감버스에 노란 인형을 태우고 싶기 때문이다. 혼자만 재미난 것을 누리지 않는다. 인형 동무한테도 재미난 놀이를 알려주고 싶다. 같이 놀고 같이 노래한다. 4347.12.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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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에서 숲에서 바다에서 섬에서 홀가분하게 살면서 서로 돕는 열한 마리 고양이는 어느 날 저희하고 사뭇 달라도 참으로 다른 고양이를 만난다. 어디에서 온 고양이인지 알 길이 없고 무엇을 하는 고양이인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이제껏 만난 적이 없으니까, 여태껏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와 같다. 이제껏 보거나 겪지 못한 일은 알아채거나 알아내지 못한다. 처음 보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처음 보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주를 겪거나 보지 못한 사람이 우주를 어찌 알까. 석류나무를 심거나 돌보거나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석류를 어찌 알까. 그림책 《11마리 고양이와 별난 고양이》는 ‘열한 마리 고양이’ 이야기 가운데 무척 남다르다. 왜냐하면, ‘별에서 온 고양이’를 다루기 때문인데, 별고양이는 다른 별에서 왔지만, 열한 마리 고양이도 ‘별고양이’ 가운데 하나이다. 열한 마리 고양이는 ‘지구별 고양이’이니까 이 아이들도 별고양이일 테지. 다른 별에서 온 고양이는 지구별 이웃을 만나고 싶어서 지구별에 왔고, 열한 마리 고양이를 만나서 지구별에서 즐겁게 새로운 이야기를 누린 뒤 제 별나라로 돌아간다. 4347.12.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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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마리 고양이 세트 - 전7권
바바 노보루 지음 / 꿈소담이 / 2006년 6월
62,000원 → 55,800원(10%할인) / 마일리지 3,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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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1마리 고양이와 별난 고양이
바바 노보루 지음, 이장선 옮김 / 꿈소담이 / 2006년 6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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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에 옛이야기로 ‘재주 있는 처녀’를 들으면서 ‘장가를 가기 만만하지 않구나’ 하고 생각하다가 ‘장가를 가기 힘든 일은 아니로구나’ 하고 느꼈다. 이것저것 갖추거나 뽐내려고 하면, 나로서는 자랑할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손수 삶을 지을 수 있으면 사이좋게 지낼 짝꿍을 만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림책 《재주 있는 처녀》는 우리 옛이야기를 구수하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다만, “베를 세 필”이라든지 “급히 구함”처럼 잘못 쓰는 말투가 곳곳에 나온다. 옛이야기를 살릴 적에는 ‘이야기에 깃든 한국말’도 제대로 살릴 수 있어야 할 텐데, 글을 다듬은 분이 조금 더 마음을 못 쓰는구나 싶다. 옛날 옛적 어느 누가 “급히 구함”이나 “절대”나 “아래 주소” 같은 말을 쓸까. 4347.12.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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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있는 처녀
이수진 그림, 김향금 글 / 시공주니어 / 2007년 11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12월 2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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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와 삶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서 모든 일은 똑같다고 느낍니다. 다 다른 일은 없다고 느낍니다. 책읽기가 밥짓기와 다르지 않고, 대학교가 초등학교보다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배운 사람이 스리랑카에서 배운 사람과 다르지 않으며, 핀란드에서 배운 사람이 대만에서 배운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프랑스에서 배운 사람이 이라크에서 배운 사람과 다르지 않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 ㅅㄱㅇ이라는 대학교가 칠레에 있는 대학교와 다르지 않아요. 다르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높거나 낮지 않습니다.


  배울 수 있는 사람은 책을 읽어야 배우지 않습니다. 밥을 지으면서도 배우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배우며, 밭을 가꾸면서도 배웁니다. 배우려면 학교를 다녀야 하지 않습니다. 아기를 돌보면서도 배우고, 걸레를 빨면서도 배우며, 짐을 나르면서도 배웁니다. 우리는 늘 배웁니다.


  오늘날 학교는 시험문제를 푸는 곳이 됩니다. 배우는 곳이 학교라고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오늘날 쏟아지는 수많은 책은 ‘삶을 배우는 그릇’이 못 되기 일쑤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삶을 배운다’거나 ‘사랑을 배운다’고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진을 배우려면 삶을 배우면 됩니다. 강의를 듣거나 학교를 다니거나 책을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 글을 배우려면 사랑을 배우면 됩니다. 글쓰기 강의를 듣거나 글쓰기 길잡이책을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


  밥을 짓는 사람이 사진을 잘 배웁니다. 아이와 놀고 이웃과 어깨동무를 하는 사람이 글을 잘 배웁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이 사진을 잘 배우고, 나물을 잘 뜯는 사람이 글을 잘 배웁니다.


  하루하루 삶을 지을 수 있으면 ‘종이로 묶은 책’이 없어도 됩니다. 삶을 짓는 사람은 하루 사이에 ‘종이책 만 권’을 너끈히 짓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삶을 지은 이야기를 풀어내자면 ‘종이책 만 권’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입니다. 4347.12.2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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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36. 2014.12.19. 닭국물 감자



  감자와 당근과 고구마를 굵게 썰어서 먼저 폭 끓인 뒤 맑은닭국을 끓인다. 닭국물이 깊이 밴 감자와 당근과 고구마는 새로운 맛이 된다. 냉이국과 함께 맛있게 먹으렴. 닭고기는 아버지가 잘게 찢어서 주마.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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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12-21 03:43   좋아요 0 | URL
저희도 내일은 닭국을 끓여야겠어요~
냉이국도 맛있겠네요~^^*

파란놀 2014-12-21 08:09   좋아요 0 | URL
저도 늦게까지 안 잤지만
appletreeje 님도 늦게까지 계셨군요.
일요일 아침 느긋하게 맞이하면서
모두 오붓하게 하루 누리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