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 개정판
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이반.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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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97



경제성장은 늘 삶과 동떨어진다

―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 더글러스 러미스 글

 김종철·최성현 옮김

 녹색평론사 펴냄, 2002.12.10.



  오늘날 사회는 돈이 있는 사람이 돈이 없는 사람을 찍어 누르는 얼거리입니다. 이리하여, 나라에서는 경제개발과 경제성장을 외칠 뿐입니다. 돈이 많든 적든 오붓하게 널리 나누는 길을 걷지 않고, 더 많은 돈을 자꾸 움켜쥐려고 하는 쪽으로만 흐릅니다.


  오늘날 사회는 힘이 센 사람이 힘이 없는 사람을 짓밟는 얼거리입니다. 이리하여, 전쟁무기를 끝없이 만들고 군대를 끝없이 키울 뿐입니다. 평화를 바라지 않는 사회요, 평화롭게 어우러지기를 바라지 않는 정부입니다. 평화롭게 사회를 가꾸는 길하고는 동떨어지기에 전쟁무기와 군부대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붓습니다.


  오늘날 사회는 이름과 졸업장을 갖춘 사람이 이름과 졸업장을 안 갖춘 사람을 패대기치는 얼거리입니다. 이리하여, 평등이 아닌 불평등이 넘치고, 따돌림과 괴롭힘이 넘칩니다. 법이 있더라도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이 많고, 법이 있는들 그물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려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 선진공업국 정치가들은 만병통치약으로서 자유화를 권장하고 있지만, 그 자유화가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은 명백시코로 들어가, 멕시코 옥수수 산업이 파괴된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입니다. 그러한 예는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무역의 자유화가 아니라, 투자의 자유화에 의해서 세계에서 가장 값싼 임금을 찾는 대기업 사이의 경쟁력이 결과적으로 선진공업국의 실질임금도 내려가게 합니다. 즉, 투자의 자유화는 ‘착취의 자유화’로 불러도 좋은 것입니다. 이것도 모두 신문을 읽으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  (15쪽)



  사랑이 흐르는 얼거리가 아니고, 꿈이 감도는 얼거리가 아니며, 웃음과 노래가 피어나는 합니다. 예를 들면,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로 미국의 값싼 옥수수가 멕얼거리가 아닙니다. 경제성장을 외치는 나라에는 사랑이 없습니다. 아무렴, 그렇지요. 경제성장뿐이니까요. 전쟁무기와 군부대로 평화를 지키겠다는 거짓말을 일삼는 나라에는 꿈이 없습니다. 아무렴, 그렇지요. 전쟁무기와 군부대를 들먹이면서 앞세우는데 무슨 꿈이 있겠습니까. 이름과 졸업장을 거들먹거리는 나라에는 웃음이나 노래가 없습니다. 아무렴, 그렇지요. 신분과 계급으로 사람을 가르려는 이 어설픈 나라에 무슨 웃음과 노래가 있겠습니까.


  경제성장을 꾀하기에 소비문명으로 나아갑니다. 경제성장을 외치기에 도시를 자꾸 키워야 하고 늘려야 합니다. 경제성장만 노래하기에 새마을운동을 내세웠으며, 학교에서는 직업훈련과 입시지옥 두 가지 길만 아이들한테 보여줍니다.


  어른들은 즐겁게 일하지 못합니다. 돈을 안 벌면 안 되기에 고단하게 일합니다. 아이들은 기쁘게 배우지 못합니다. 학교에 안 다니면 졸업장을 거머쥐지 못해서 직업을 얻기 어려우니, 입시지옥에 고스란히 휩쓸립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도시에서 일자리를 얻으려 하니 졸업장이 있어야 합니다. 공무원이 되거나 의사가 되거나 판·검사가 되자니 졸업장이 있어야 합니다.


  잘 생각해야 합니다. 아기를 낳아 사랑으로 돌보려 한다면, 졸업장이 있어야 할까요? 아기를 낳아 사랑으로 보살피려 한다면, 아파트나 자가용이 있어야 할까요? 아기를 낳아 사랑으로 아끼려 한다면, 1억이나 10억이나 100억이나 1000억 같은 돈이 있어야 할까요? 아기를 낳아 사랑으로 감싸려 한다면, 전쟁무기나 군부대가 있어야 할까요?



.. 한 사람의 테러리스트가 레스토랑에 폭탄을 던져 거기에 있던 5∼6명의 사람들을 죽였다고 하는 신문기사를 읽게 되면, 참으로 슬퍼집니다. 인간은 어떻게 해서 그러한 짓을 할 수 있는가, 정말로 가련한 사라들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충격 속에서 절망감을 느끼거나, 역시 인간은 나쁜 동물이야, 라고 생각하거나 합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최근에도 미군은 때때로 이라크를 공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신문 1면의 큰 기사가 아니라, 5페이지나 6페이지쯤의 작은 기사로 적혀 있습니다. 몇 명이 죽었는가 하는 것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아마 미군도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죽었는지 어찌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기사를 읽어도 거의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  (29쪽)



  대학교를 나와야 흙을 일구지 않습니다. 흙을 알고 배워야 흙을 일굽니다. 대학원을 마쳐야 흙을 짓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나고 자라지 않았어도 흙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일 때에 흙을 짓습니다.


  책을 읽어야 나무나 풀을 알지 않습니다. 몸소 흙을 만지고 나무와 풀을 마주해야 나무와 풀을 사귀면서 압니다. 지식이 있어야 흙을 가꾸어 먹을거리를 얻지 않습니다. 삶이 있어야 흙을 가꾸면서 내 밥을 내 손으로 짓습니다.


  요리학원을 다녀야 밥을 짓지 않고, 텔레비전으로 뭔가를 쳐다봐야 김치를 담그거나 된장찌개를 끓이지 않습니다. 어버이한테서 손맛을 물려받으면 되고, 내가 손수 새로운 손맛을 지으면 됩니다.


  아이들을 섣불리 학교에 보낼 일이 아닙니다. 오늘날 사회에서는 학교가 학교 구실을 안 합니다. 오늘날 사회에서는 학교가 ‘새로운 신분과 계급’을 만드는 구실을 합니다. 더욱이, 오늘날 사회에서 학교는 입시지식에만 얽매인 입시지옥인 터라, 아무런 삶도 사랑도 꿈도 못 가르칩니다. 어떠한 삶도 사랑도 꿈도 학교 언저리에 깃들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더 바보가 되고, 아이들은 대학교를 마쳤어도 제대로 된 지식을 못 갖추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시사상식은 줄줄 꿰더라도 아름다운 이야기 한 자락조차 가슴에 못 품습니다.



.. 모두가 경제발전하면 지구가 견디어내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꽤 오래 전에 어느 환경운동가이자 연구자가 내놓은 계산입니다만,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일인당 에너지 소비를 기준으로 해서, 그것에 세계 인구를 곱합니다. 즉, 로스엔젤레스의 소비율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에 어떻게 되느냐 하면, 지구가 다섯 개가 아니면 그런 생활은 성립이 안 된다는 계산이었습니다 ..  (83∼84쪽)



  C. 더글러스 러미스 님이 쓴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녹색평론사,2002)는 여러모로 재미있는 책입니다. 책이름으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 물어 볼게요. 경제성장이 안 되면 어떻게 될까요?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 삶은 안 넉넉할까요? 경제성장이 안 되면 나라가 무너질까요?


  경제성장이 안 되면 ‘경제성장이 안 될’ 뿐입니다. 군부대가 없으면 ‘군부대가 없을’ 뿐입니다. 핵발전소가 없으면 ‘핵발전소가 없을’ 뿐입니다. 대학교가 없으면 ‘대학교가 없을’ 뿐입니다. 대통령이 없으면 ‘대통령이 없을’ 뿐이지요. 이런 것들은 아주 덧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없다 한들 나라가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숲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시골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논밭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바다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냇물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해 보셔요. 도시나 대통령이나 경제성장이나 군부대나 대학교나 판·검사 같은 것들은 하나조차 없어도 돼요. 이런 것이 없어도 우리는 아무도 안 죽고 아무도 안 다칩니다. 그렇지만, 숲과 시골과 논밭과 바다와 냇물이 없으면, 이 지구별에서 우리는 모조리 죽습니다. 축구장이나 농구장이나 야구장이 없다 한들 아무도 안 다치지만, 골프장이나 고속도로나 발전소가 없다 한들 아무도 안 죽지만, 맑은 바람과 따순 햇볕과 싱그러운 냇물이 없으면 우리는 하루는커녕 1초조차 버틸 수 없습니다.



.. 내가 아는 한 사람은 또 이런 계산을 했습니다. 세계의 모든 가족이 자동차를 한 대씩 가진다고 하면 석유는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까? 결과는 수 개월이었습니다. 이것도 앞서와 같이 수 년간일지도 모르고 수일 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론은 같습니다. 지금 현재의 인간의 소비조차 지구는 견디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지구는 자꾸 상처를 입고 있는데,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로스엔젤레스와 같은 자동차 문화와 소비율을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  (84쪽)



  미국은 이라크로 쳐들어갔고 수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미국이 앞세운 군부대는 제약공장과 식료품공장과 생필품공장마저 죄다 부수었고, 도서관과 박물관마저 뒤집어엎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 수 있는 이야기란 신문이나 방송에 흐르던 몇 가지 토막기사일 뿐입니다. 몇 사람이 죽었네, 뭐가 무너졌네, 하는 따위입니다.


  경제성장은 나라를 살리지 않습니다. 신문과 방송은 참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습니다. 학교는 사랑과 꿈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하루를 맞이할까요? 우리는 왜 즐겁게 사는 길을 걸으려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왜 서로 아름다이 아끼면서 어깨동무하는 길로 나아가려 하지 않을까요?


  ‘경제 대통령’이 되겠노라 외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아니, 우리를 모두 죽음 구렁텅이로 내몰려고 하는 멍텅구리입니다. 그렇다고 ‘문화 대통령’이 되겠노라 외치는 사람은 참말쟁이일까요? 아닙니다. 이 나라에는 어떤 대통령도 부질없습니다. 살림꾼이 있어야 합니다. 내 삶을 내가 손수 짓는 살림꾼이 있어야 합니다. 돈을 잘 벌거나 많이 버는 직업인이 아니라, 내 삶을 내가 스스로 짓는 사랑꾼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집집마다 자가용을 한 대씩 가지는 일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생각을 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집에서 자가용을 굴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다른 한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집집마다 마당과 텃밭을 100평쯤 누릴 수 있다면, 집집마다 ‘집숲’을 5000평쯤 누릴 수 있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 나라에서 모든 사람이 다문 100평이라도 텃밭과 마당을 누린다면 참말 이 나라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경제성장을 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도시에 바글바글 몰리도록 하지 말고, 이 나라 사람들 누구나 ‘내 집숲’을 누리도록 ‘내 땅’을 가져야 합니다. 내 땅과 내 숲을 아름답게 가꾸면서 내 밥을 손수 짓고 내 삶을 손수 가꿀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해 보셔요. 내 밥을 내가 손수 지어서 얻으면, 먹을거리를 장만하느라 돈을 쓸 일이 없고, 돈을 쓸 일이 크게 줄면 돈을 많이 벌 일을 안 해도 되며, 그만큼 한결 너그럽고 넉넉하게 삶을 지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사회에서 사람들이 돈을 왜 버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날 사회에서 사람들이 돈을 벌어 어디에 쓰는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라고 하는 조그마한 책을 읽은 이웃들이 이녁 삶부터 조금씩 차근차근 곱게 가꾸면서 새롭게 지을 수 있기를 빕니다. 스스로 바꾸어야 나라가 바뀌고, 나부터 손수 바꾸어야 지구별이 바뀝니다. 4348.1.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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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눈빛 117. 하루 내내



  하루 내내 사진만 찍으면서 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늘 바라보는 모습은 언제나 ‘사진이 될 만하’기 때문입니다. 어디 ‘좋은 데’에 가야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아닙니다. 내가 사는 이곳에서 언제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햇살을 찍을 수 있고, 햇살이 스미는 방문이나 창문을 찍을 수 있으며, 햇살을 받고 깨어나는 살림살이를 찍을 수 있습니다. 아침을 차리려고 부엌에서 일을 하며 부엌 모습을 찍을 수 있습니다. 도마질을 하다가 사진을 찍을 만하고, 잘게 썬 당근이나 무를 찍을 만해요.


  내 움직임을 따라서 무엇이든 사진으로 찍어도 됩니다. 또는, 우리 집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살피면서 하루 내내 사진을 찍을 만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움직이는 모습이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든, 모두 ‘그림이 되’니까요.


  그림이 되는 모습이란 ‘삶이 되’는 모습입니다. 삶이 되는 모습이란 ‘이야기가 있’는 모습입니다. 그럴듯하게 보이는 모습이나 괜찮아 보이는 모습이 아닙니다. 놀라워 보이는 모습이나 멋있어 보이는 모습이 아닙니다.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나 웃음이 묻어나는 모습이 바로 사진으로 담을 만한 모습입니다.


  가만히 지켜봅니다. 마음속에서 웃음이 피어날 때까지 가만히 바라봅니다. 무언가 ‘사진으로 찍을 만한 모습’을 찾지 말고, ‘삶을 즐기는 노래가 흐르는 하루’를 누리면서 가만히 마주합니다. 사진으로 안 찍어도 되기에 가만히 바라보고, 사진으로 찍어도 즐거우니 가만히 바라보며, 오늘 하루가 아름답구나 하면서 노래할 때에 웃음이 피어나니 가만히 마주합니다. 4348.1.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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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0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하루가 세상의 종말. 이라는
책이 있는데 ,곧 멸망을
앞 둬도 한그루 사과나무를 ..하던 스피노자가 생각나며..함께살기 님의
삶이 가르키는 방향이 스피노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느끼고 갑니다.
미래에 어떤 향을 가질지 ..모든 사과는 같으나..그 사과는 이 사과와 다를 것인데..
지상에 남을 그 향기로운 사과의 말간 모습..을 미리 당겨 보니..좋았네라...

파란놀 2015-01-05 13:11   좋아요 0 | URL
사과나무뿐 아니라 배나무도 감나무도...
나무를 심는 사람은 지구별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구나 싶어요.
나무를 심지 않기 때문에 지구별이 무너지는구나 싶고요 ^^
 

아이 그림 읽기

2014.12.30. 큰아이―시크릿 쥬쥬



  면소재지 가게에 함께 간 어느 날, 큰아이가 ‘시크릿 쥬쥬 장난감’을 쳐다보더니 “나 이거 갖고 싶어.” 하고 말한다. 그날 면소재지에서 몇 가지 먹을거리를 장만하면서 지갑에 남은 돈이 몇 천 원이다. 한 해가 저물 무렵 살림돈이 거의 바닥이 난 터라 만오천 원에 이르는 장난감을 장만할 틈이 없다. 그러나, 돈이 없는 일보다 ‘갑자기 보고 갑자기 갖겠다’고 할 적에 섣불리 장난감을 사는 일은 없다. 큰아이한테 말한다. “벼리야, 우리가 아무 장난감이나 아무 데에서나 보는 대로 다 사니? 네가 갖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면 그림으로 먼저 그려. 그림으로 그린 뒤 그 그림을 날마다 바라보면서 생각해. 그 장난감이 갖고 싶다고. 늘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장난감이 아니라면 사지 않아.” 입이 백 발쯤 튀어나온 큰아이는 저녁에 잠들도록 내내 시무룩하다.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싶어 내가 먼저 ‘큰아이 바람’을 그림으로 그리고, ‘작은아이 바람’도 곁들여서 그림에 넣었다. 이러고 나서 하루 뒤, 큰아이가 비로소 ‘시크릿 쥬쥬 장난감’을 갖고 싶다는 꿈을 그림으로 그린다. 이러면서 동생한테 ‘또봇 장난감’이 올 수 있기를 비는 마음까지 곁들인다. 착하고 예쁜 아이야, 그래, 잘 했어. 이렇게 그림을 먼저 그리자. 그림으로 그리면서 마음으로 생각하자. 언제 어디에서라도 살 수 있는 장난감이라면 먼저 마음으로 바라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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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12.26. 큰아이―탱자나무를



  우리 도서관 어귀에 있다가 그만 뎅겅 베인 탱자나무가 있다. 난데없이 베인 탓에 그만 거의 죽었지 싶은데,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가지 한쪽을 잘라서 마당 한쪽에 옮겨심는다. 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부디 싹이 터서 살아나기를 빌면서 아침저녁으로 바라보다가, 큰아이한테도 나무한테 기운을 불어넣자면서 네 사랑으로 그림을 그려 달라고 말한다. 그림순이는 맨발로 탱자나무 앞에 서서 척척 그림을 그린다. 탱자나무야, 탱자나무야, 우리 집에서 함께 살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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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42. 노래



부르면 부를수록

입에 착착 감기는

신나는 노래 즐거운 노래

기쁜 노래 고운 노래

언제나 내 곁에서

사근사근 흐릅니다.

내가 노래를 부르면

동생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나무도 새도 구름도 풀도

개구리도 잠자리도 해님도

다 같이 노래를 불러

큰잔치 이루지요.



2014.11.15.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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