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가



작은 새가 차에 치였어.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할까?

자전거를 세우고 다가간다.

발로 톡 쳐 본다.

꼼짝을 않는다.

쪼그려앉아서 손으로 살짝 민다.

그래도 꼼짝을 않는다.

죽었을까?

한손으로 작은 새를 든다.

아주 가볍다.

한손에 작은 새를 얹으니 차갑다.

작은 새 가슴에 귀를 대지만

아뭇소리도 없다.

죽었구나.

아까 발로 톡 쳐서 미안해.



2005.3.8.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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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봄이 찾아온 빨래



  요모조모 다른 일을 보다가 낮 네 시에 빨래를 한다. 이제 봄바람이 퍽 상큼해서 낮 네 시에 빨래를 해서 마당에 널어도 해가 높다. 다만, 낮 네 시에 빨래를 널면 옷가지가 다 마르지 않으니 집에 들여서 마저 말려야 하는데, 옷가지를 비비고 헹굴 적에 손이 시리지 않기도 하면서, 여러모로 개운하다.


  봄바람은 얼마나 멋지게 부는가. 봄볕은 얼마나 아름다이 내리쬐는가. 봄내음은 얼마나 상긋하게 피어나는 웃음인가. 마당에 빨래를 모두 널고 난 뒤, 해와 구름을 바라보면서 한동안 춤을 추었다. 4348.3.8.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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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2015-03-08 22:42   좋아요 0 | URL
봄볕이 따사로워 벌써 봄이 왔나 싶었지요. 어서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 드네요. 추운 겨울이 어서 갔으면 좋겠어요. 아이들과 나들이도 많이 못하고 아프기도 하고 힘든 겨울이였지요. ^^

파란놀 2015-03-09 06:17   좋아요 0 | URL
차츰 따뜻해지는 이 날씨에
하루하루 즐겁게 누리셔요~
 

아이 글 읽기

2015.2.22. 큰아이―야무지게 받쳐서



  글을 한 번 불러 준 뒤, 글종이를 글순이한테 내민다. 글순이는 아버지가 내민 종이를 받고 나서, 제가 쓴 글하고 견준다. 아하 여기는 이렇게 써야 했구나, 아하 이러한 글이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이제 글종이를 스스로 보면서 새롭게 한 번 더 써 본다. 듣고 쓰고 보고 다시 쓰면서 말을 새롭게 받아들인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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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5.2.22. 작은아이―그림 장난



  작은아이가 글놀이를 하지 않고 그림놀이를 한다. 누나가 으레 깍두기 칸에 그림을 그려 넣는데, 저도 누나처럼 깍두기 칸에 그림을 그린다. 누나는 꽤 작은 칸에도 몹시 앙증맞게 그림을 그리는데, 글돌이는 좀 어설프지만, 제법 흉내를 잘 낸다. 그래, 너도 다 할 수 있는 줄 알아. 그런데 넌 개구쟁이라서 일부러 안 하려 하는구나.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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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5.2.28. 큰아이―듣고 쓰기



  큰아이한테 글을 읽어 준다. 한 마디씩 끊어서 읽는다. 읽어 주는 글은 그 자리에서 바로 떠올린다. 미리 쓴 글을 읽을 수 있지만, 듣는 대로 쓰는 아이 손길에 맞추어, 나도 읽는 대로 다음 말마디를 머릿속으로 그려 본다. 작은아이가 누나 앞에서 알짱거리지만, 글순이는 씩씩하게 내 말마디를 귀여겨들으면서 찬찬히 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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