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코형사 ONE코 9 (모리모토 코즈에코) 대원씨아이 펴냄, 2015.2.15.



  개코형사가 있다. 개코형사는 왜 개코형사인가 하면, 개코이기 때문이다. 개처럼 냄새를 잘 맡는 코이기 때문이다. 개코형사는 제 코를 믿는다. 아니, 제 코를 ‘믿는다’기보다 제 코를 그대로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제가 스스로 가야 할 길을 찾는다. 옳거나 맞거나 바른 곳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알아낸 길로 간다. 스스로 지으려는 삶으로 나아가고, 스스로 생각하는 삶대로 하루를 짓는다. 나한테 ‘뜨인 코’가 있으면, 이 뜨인 코로 삶을 보면 된다. 나한테 ‘뜨인 눈’이 있으면, 이 뜨인 눈으로 삶을 마주하면 된다. 그러니까, 나는 스스로 내 몸과 마음을 틔우거나 열면 된다. 만화책 《개코형사 ONE코》 열째 권도 얼른 한국말로 나올 수 있기를 빈다. 4348.3.9.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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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형사 ONE코 9
모리모토 코즈에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1월
4,200원 → 3,780원(10%할인) / 마일리지 210원(5% 적립)
2015년 03월 0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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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간 참새 (모디캐이 저스타인) 보물창고 펴냄, 2006.9.5.



  참새 한 마리를 만난 아이가 빙그레 웃는다. 아이는 참새와 함께 지내면서 새롭게 제 모습을 바라보았고, 참새와 동무가 되면서 사랑으로 가꾸는 삶을 알아보았다. 아이는 어른이 된다. 참새도 부쩍 자란다. 어른이 된 아이는 새로운 삶을 찾으려고 바다를 가로지른다. 어른이 된 아이는 새로운 터전에서 다 좋았으나 ‘살가운 동무’와 지낼 수 없는 나날이 섭섭하다. 다시 바다를 가로지른다. 동무를 찾으러 옛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제는 옛날처럼 살 수 없다. 새롭게 사랑야 한다. 먼 바닷길을 다시 가로질러 건너기로 한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오랜 동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짓는다. 참새도 사람도 기쁘게 새터로 떠나면서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누린다. 그림책 《이민 간 참새》가 들려주는 멋진 이야기이다. 4348.3.9.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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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간 참새
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음, 천미나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9월
11,500원 → 10,350원(1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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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넋·삶 31 이승에서 저승으로



  우리가 있는 이곳은 ‘이곳’이면서 ‘이승’입니다. ‘이 삶’입니다. 우리가 가는 저곳은 ‘저곳’이면서 ‘저승’입니다. ‘저 삶’입니다. 이 삶을 마치면 저 삶으로 가는데, 알아보기 좋도록 ‘삶’과 ‘죽음’으로 가르곤 합니다. 삶을 마치면 죽음이 되는 셈인데,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죽음은 ‘다른 삶’입니다. 죽음은 다르면서 ‘새로운 삶’입니다. 그래서, 예부터 ‘이승·저승’ 두 가지 말을 씁니다.


  이곳이 있기에 저곳이 있습니다. 이곳이 없다면 저곳은 없습니다. 아주 마땅합니다. ‘이곳’이라고 이 한 자리를 밝혀서 말하기 때문에, ‘이 한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는 ‘저곳’입니다. 그리고, 이 한 자리가 ‘이곳’이 되기에, 이곳은 모든 것이 처음 태어나는 자리요, ‘바탕’이자 ‘뿌리’이고 ‘밑’입니다. 이곳에서 비롯하는 ‘저곳’이니, 저곳은 ‘다른 곳’이면서 ‘새로운 곳’이요 ‘나아가는 곳’입니다.


  왜 우리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갈까요? 왜 우리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까요? 왜 우리는 삶에서 죽음으로 갈까요? ‘다른 이야기’를 누리려는 뜻입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지으려는 뜻입니다.


  우리가 이곳에 가만히 있으면 저곳이 태어나거나 깨어나거나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그대로 있으면 아무것도 안 태어나고 안 깨어나며 안 생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곳에 얌전히 있으면 ‘우리 목숨’조차 안 태어나고 안 깨어나며 안 생깁니다. 우리가 이곳(이승)에서 비로소 걸음을 처음으로 내딛기에 저곳(저승)이 생기면서 ‘모든 이야기’가 태어나고 깨어나며 생깁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첫발을 내디디니 ‘새 목숨’이 태어나서 ‘내’가 됩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려는 까닭은 오직 하나, ‘이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누리려고 이 땅(이곳, 이승)에 태어납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새롭게 지으려고 이곳(이승, 이 땅)에서 삶을 이룹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기쁘게 나누려고 이승(이 땅, 이곳)에서 사랑을 길어올립니다. 바로 내가 ‘삶’이자 ‘목숨’이고 ‘숨결’이기에 ‘바람’이며 ‘넋’입니다. 바로 나는 삶·목숨·숨결·바람·넋을 한껏 누리면서 숱한 이야기를 지어서 갈무리한 뒤, ‘죽음’이자 ‘빛’이자 ‘어둠’이자 ‘씨앗’으로서 ‘온누리’가 됩니다. 첫걸음을 내딛어서 새걸음으로 나아갈 적에,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 적에, 삶에서 죽음으로 옮길 적에, 바로 나는 죽음·빛·어둠·씨앗·온누리입니다.


  하나에서 다른 하나가 나오듯이, 이승에서 저승이 나옵니다. 이러면서 둘은 늘 하나입니다. 이승 따로 저승 따로 있지 않습니다. 이승과 저승은 하나이면서 다른 하나이고 새로운 하나입니다.


  삶이 두렵거나 무섭지 않듯이 죽음이 두렵거나 무섭지 않습니다. 그저 새로운 길이기에 ‘낯설’ 뿐입니다. 낯설기에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고 깨어나며 생깁니다.


  돌고 돌지 않습니다. 새롭게 이야기를 짓습니다. 되풀이하지 않습니다. 새롭게 이야기를 엮습니다. 똑같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새롭게 이야기를 가꿉니다. 4348.2.27.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람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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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99] 빈틈



  빈틈이 많아 바람이 송송

  열린 틈으로 햇볕 한 줌

  작은 틈에서 새싹 하나



  빈틈이 있어도 괜찮다기보다, 우리한테는 누구나 빈틈이 있기 때문에 한결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고 느낍니다. 빈틈이란 “빈 자리”일 텐데, 아무것도 없어서 빈 자리는 아니고, 우리가 새롭게 지어서 넉넉하게 가꿀 자리가 ‘빈틈’이리라 느낍니다. 아이들이 찬찬히 자라며 새로운 삶을 배우듯이, 우리는 내 빈틈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기쁘게 돌볼 수 있습니다. 4348.3.9.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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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되었다고 여겨 두 손 치켜들다가



  새로운 책으로 내놓을 글을 모두 고쳐썼다. 이제 다 되었다고 여겨 두 손 치켜들면서 내가 나한테 ‘참 잘했어요!’ 하고 말해 주려다가, 한 번 더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으면서 ‘잘못 쓴 곳’이나 ‘빠뜨린 곳’이 있는지 살피자고 생각한다. 어차피 내가 나한테 들려줄 말이라면, 한 번 더 살피고 나서 해도 좋으리라 느낀다. 이리하여, 이렇게 생각하면서 찬찬히 살피는데, 더 손질해야 할 곳이 나온다. 한 번 더 읽지 않고 출판사에 이대로 보냈다면 어떠했을까. 꽤나 부끄럽다. 교정이나 교열을 할 적에 한 번 보고 또 한 번 보고 새로 한 번 보기를 늘 되풀이하는데, 책 한 권으로 나올 글이라면, 거듭거듭 새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다시금 느낀다. 이럭저럭 새롭게 손질을 마쳤으니, 이제 푹 자고 나서 아침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더 살펴보자. 한 번 더 살피면 기쁘게 손질할 곳이 새삼스레 보이리라. 4348.3.8.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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