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지 않은 내 동생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1
하마다 케이코 지음, 김숙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87



사이좋은 두 사람은

― 귀엽지 않은 내 동생

 하마다 케이코 글·그림

 김숙희 옮김

 한울림어린이 펴냄, 2007.2.21.



  마당에 천막을 칩니다. 바람이 조용하고 봄볕이 따스한 날에는 마당에 천막을 치기 좋습니다. 봄에는 볕이 잘 드는 곳을 따라 천막을 칩니다. 여름에는 나무그늘에 천막을 치지요. 이렇게 천막을 치면 우리 집 두 아이는 어느새 이곳으로 살살 들어옵니다. 다른 데에서도 놀다가도, 집에서 놀다가도, 마당에 친 천막에 온통 사로잡힙니다.


  마당에 천막을 치면서 즐겁습니다. 나는 춤을 추면서 천막을 칩니다. 이 멋진 하루에 이 멋진 천막을 칠 수 있는 마당이 고맙습니다. 집집마다 마당이 있어야 한다고 새삼스레 생각하고, 집집마다 아이들이 마당을 신나게 뛰놀면서 싱그럽게 바람을 마셔야 한다고 다시금 생각합니다.


  부엌에서 부침개를 부칩니다. 집 둘레에서 뜯은 풀을 잔뜩 넣은 부침개입니다. 천막에서 노는 두 아이한테 부침개를 부쳐서 주어야지요. 꽃무늬 새긴 접시에 부침개를 놓고 가위로 썰어서 젓가락을 얹은 뒤에 주어야지요.



.. 내가 참을 수 없는 건, 마호의 교실이 옆 반이란 사실. 쉬는 시간만 되면 "뛰어온다 ..  (4쪽)





  작은아이는 아직 많이 어리기도 하지만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면서 밥을 먹습니다. 자근자근 찬찬히 씹어서 먹으라 해도 몇 번 안 씹고 꿀꺽 삼키기 일쑤입니다. 제대로 안 씹고 삼킨 밥이나 부침개는 고스란히 똥으로 나옵니다. 네가 눈 똥이 이렇다고 보여주어도 씨익 웃기만 하고, 다음에도 또 제대로 안 씹고 삼키려 합니다. 큰아이도 동생한테 빨리 먹지 말고 씹으라고 말을 하는데, 동생은 누나 말을 으레 한귀로 흘립니다.


  둘이 달리기를 하면 큰아이가 훨씬 앞서서 달립니다. 그러면 작은아이가 울면서 누나를 부릅니다. 누나가 멈추거나 뒤돌아오면 갑자기 활짝 웃으면서 누나를 앞지르려 합니다. 작은아이는 누나처럼 잘 달리고 싶으나 작은 몸과 짧은 다리로는 빨리 못 달려서 울음부터 터뜨리고 봅니다.


  날마다 되풀이하는 놀이인데, 앞으로 한 해가 흐르고 두 해가 흐르면 차츰 달라지리라 느껴요. 앞으로 늘 꾸준하면서 새롭게 달라지리라 느껴요. 두 아이는 저마다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랄 테고, 둘이 사이좋게 어울려 놀던 어린 날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기운으로 기쁘게 지을 삶을 꿈꿀 수 있으리라 느껴요.



.. 더 참을 수 없는 건, 집에서도 같은 방을 쓴다는 사실 ..  (12쪽)





  하마다 케이코 님이 빚은 그림책 《귀엽지 않은 내 동생》(한울림어린이,2007)을 읽습니다. 이 그림책을 처음 본 우리 집 큰아이는 “왜 귀엽지 않은 내 동생이래?” 하고 묻습니다. 우리 집 큰아이는 제 동생을 보며 ‘귀엽지 않다’고 여기는 일이 없습니다. 동생이 떼를 쓰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울어도 늘 귀엽게 마주하고 토닥이며 달래도 보듬습니다. 이 아이가 보기로 동생이 안 귀여울 수 없습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동생이 하는 짓’은 하나같이 귀엽습니다. 오빠를 찾아 옆 교실로 달려온다든지, 오빠가 그린 그림이 멋있다고 동무들한테 자랑한다든지, 교장선생님 옷자락을 붙잡고 오빠가 얼마나 멋있는지 조잘조잘 수다를 떤다든지, 모든 몸짓이 귀엽지요.





.. 내가 낫자 동생이 독감에 걸렸다. “감기가 옮았구나. 둘은 사이가 너무 좋으니까!” 엄마가 말했다. 사이가 좋다니,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  (20∼21쪽)



  그림책에 나오는 ‘오빠’는 늘 달라붙으면서 요모조모 묻고 궁금해 하는 동생이 성가실 수 있습니다. 이제 동생 말고 다른 동무를 사귀면서 놀고 싶은데, 자꾸 동생이 달라붙어서 동생하고만 놀아야 하나 하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동생을 데리고 다른 동무하고 놀아도 돼요. 동생이 아주 많이 어리지도 않고, 고작 한 살 어리니까요. 한 살 나이란 대수롭지 않아요. 한 살 나이는 어마어마하게 벌어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동생은 무엇이든 새로운 곳(학교)에서 오빠하고 모든 새로움을 누리면서 기쁘게 웃으려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곱게 받아들이면서 차근차근 알려주면 동생은 더욱 기쁘게 배우고 따르면서 함께 어울리겠지요.


  아마 다른 동무들은 ‘그림책에 나오는 오빠’를 부러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가이 굴고, 이렇게 달라붙으면서, 이렇게 온마음을 듬뿍 드러내어 사랑스러운 동생을 두기란 ‘쉽지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 나는 동생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 주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서 마음에 안 드는 책이지만……. 며칠이 지나서 동생이 나았다 ..  (30∼31쪽)





  ‘사이가 좋다’는 말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사이좋은’ 두 사람은 어떠한 삶일는지 생각해 봅니다. 온누리 모든 사랑은 바로 마음으로 나눕니다. 온누리 모든 꿈은 바로 마음으로 이룹니다. 마음이 따뜻할 때에 사랑이 피어납니다.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봄에 바야흐로 꽃이 피어나듯이, 우리 스스로 마음을 따뜻하게 돌볼 적에 사랑이 피어납니다.


  마음이 너그러울 적에 꿈을 이룹니다. 봄볕이 온누리를 골골샅샅 두루 비추면서 모든 숨결을 아끼고 돌보려 하듯이, 우리 스스로 마음을 넓게 열어 이웃과 동무를 넉넉히 안을 적에 모든 꿈을 이루어요.


  사랑이 될 때에 삶입니다. 꿈을 이룰 때에 삶입니다. 사랑과 꿈이 어우러지는 기쁜 웃음과 노래일 때에 삶입니다. 사이좋은 두 사람은 바로 사랑과 꿈을 함께 짓고 이루면서 나누는 곁님이요 길동무입니다. 《귀엽지 않은 내 동생》이라고 짐짓 말하지만, “귀여운 내 동생”이라 말하면 쑥스럽거나 부끄럽기 때문이지 싶어요. 그러나, 쑥스러워 할 일도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에요. 사랑과 꿈은 언제나 아름답기만 합니다. 4348.3.1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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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65. 고양이 바지



구멍난 바지 고양이 바지

입고 싶은데

아직 기우지 않아서

못 입는대요.

아버지 어서 기워 주셔요.

난 예쁜 고양이 바지

얼른 입고 싶단 말이에요.

오늘 꼭

고운 천을 덧대어 주면

고맙겠습니다.



2015.2.2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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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수프 (아놀드 로벨) 비룡소 펴냄, 1997.5.20.



  생쥐와 족제비는 이웃이다. 그러나, 족제비는 생쥐를 잡아서 먹고 싶은 이웃이다. 생쥐는 족제비한테 잡혀서 죽을 고비에 이르지만, 즐겁게 웃으면서 족제비한테 이야기를 건다. 족제비는 생쥐를 잡아서 먹기 앞서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이리하여, 새로운 이야기꽃이 피면서, 둘은 새로운 삶으로 간다. 생쥐는 어떻게 될까? 족제비는 어떻게 될까? 둘은 앞으로 사이좋게 지낼 만할까? 둘은 앞으로 다시 만날 일이 있을까? 그림도 글도 사랑스럽다. 다만, 번역은 어린이 눈높이에 안 맞는다. 제발 어린이책 번역은 어린이한테 ‘한국말도 사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도’록 가다듬고 갈고닦기를 빈다. 4348.3.1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생쥐 수프
아놀드 로벨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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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5년 03월 14일에 저장

Mouse Soup (Paperback)
Lobel, Arnold /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 1983년 9월
6,500원 → 5,520원(15%할인) / 마일리지 280원(5% 적립)
양탄자배송
3월 23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5년 03월 1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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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 덮는 이불



  두 아이를 왼쪽과 오른쪽에 누여서 자니, 나는 두 아이한테서 이불을 조금씩 얻어서 덮는다. 아이들이 이불을 오롯이 덮으면서 남는 사이에서 내가 자는 셈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자다가 이불을 끌어당기면, 나는 이불을 못 덮는다. 아이들이 자다가 이불을 걷어차도, 나는 이불이 없다. 내가 따로 이불을 덮으며 잔다면, 어쩌면 그대로 콜콜 잠들기만 하고, 아이들이 이불을 걷어차는지 마는지 못 느끼지 않을까 하고도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불을 따로 덮더라도 알아차릴 대목은 알아차리리라 느낀다. 이제 겨울이 저물고 봄이 무르익으면, 두툼한 이불은 모두 빨고 볕에 여러 날 말려서 옷장에 들어간다. 여름이 되면 모두 따로 이불을 덮을 테지. 4348.3.1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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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넋·삶 34. 스스로, 손수, 몸소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혼자 하지 못할 적에 ‘바보’라고 합니다.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스스로 하지 못할 적에도 ‘바보’라고 합니다. 손수 밥을 짓지 못한다거나, 손수 빨래를 못한다고 할 적에도 바보라고 할 만합니다. 바보는 왜 바보일까요? 아직 제대로 모르기에 바보라 할 텐데, 아직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아직 제대로 바라볼 줄 모르기에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제대로 못 보고, 제대로 못 하며, 제대로 못 되는 사람이 바보입니다.


  제대로 못 보니 스스로 하지 못합니다. 스스로 하지 못하니 남이 도와주거나 남이 맡아서 해야 합니다. 손수 하지 못한다면 삶을 손수 짓지 못합니다. 삶을 손수 짓지 못하니, 살림을 몸소 가꾸지 못해요. 기쁨과 즐거움을 몸소 누리지 못하지요.


  ‘스스로’ 어떤 일을 한다면, 바로 오늘 이곳에서 내가 한다는 뜻입니다. ‘손수’ 어떤 일을 한다면, 하나하나 내가 지어서 가꾸려 한다는 뜻입니다. ‘몸소’ 어떤 일을 한다면, 마음에 담은 생각대로 차근차근 온몸으로 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할 일은 내가 해야 합니다. 남이 해 줄 수 없습니다. 밥을 먹건 똥을 누건 내가 해야 합니다. 내가 몸소 해야 합니다. 물을 마시건 바람을 마시건 내가 해야 합니다. 내가 몸소 물을 안 마시거나 바람을 안 마시면, 내 목숨은 끊어집니다. 내 삶길은 내가 몸소 걷습니다. 남이 내 삶길을 걸어 주지 않습니다. 내 몸을 스스로 움직여서 내 길을 가야 합니다. 내가 스스로 생각을 해야 하고, 내가 손수 생각대로 움직여야 하며, 내가 몸소 모든 것을 이루어야 합니다.


  내가 나로 일어서는 길은 늘 이 세 가지입니다. ‘스스로·손수·몸소’입니다. 스스로 느껴서 바라봅니다. 손수 생각해서 짓습니다. 몸소 움직여서 삶을 누립니다. 보고, 하며, 됩니다. 하면서, 보고, 됩니다. 되도록, 보고, 합니다. 되게끔, 하면서, 봅니다. 우리는 저마다 가슴속에 아름다운 님을 품으면서 제 길을 씩씩하게 걷습니다. 4348.3.3.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람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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