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시멘트를 바꾸는 사람들



  독재정권이 닦달하면서 밀어붙인 새마을운동이 아니었어도 한국사람은 ‘나무와 시멘트 바꾸기’를 했으리라 느낀다. 삶을 읽는 마음이 없다면, 나무와 시멘트를 바꾸면서 아랑곳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우거진 숲을 하루아침에 밀어 없애고서 시멘트덩이를 박는다. 지나치게 나무를 베고 멧자락을 깎은 줄 알기 때문이다. 비가 와서 흙이 무너지면 ‘새로 짓는 건물’을 덮칠 테니까, 이렇게 안 되라는 뜻에서 시멘트덩이를 박을 테지. 그러니까, ‘시멘트를 지키려고 시멘트를 박는’ 현대 건설이요 건축이다. ‘시멘트를 살리려고 시멘트를 퍼붓는’ 현대 건축공법이요 건축설계이다.


  두 해 앞서까지 ‘다도해 국립공원’이었으나, 시멘트 건물을 짓느라 ‘국립공원 해제’가 된 바닷가에 선다. 이곳에 서서 무엇을 보아야 할까? 이곳에 서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도시사람은 시골마을에 시멘트를 얼마나 쏟아부어야 성이 찰는지 궁금하다. 도시사람은 왜 도시에만 시멘트를 붓지 않고 시골에까지 시멘트를 부으려고 이렇게 애쓰는지 궁금하다. 4348.3.1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노래하는 책 (사진책도서관 2015.3.10.)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봄을 맞이하면 봄풀을 뜯습니다. 봄에 뜯어서 먹는 풀은 새롭게 봄나물이 됩니다. 봄나물은 날로 먹기도 하고, 국에 넣을 수 있고, 무치거나 부칠 수 있습니다. 밥을 지으며 함께 익히기도 하고, 짜장면 볶으며 함께 볶기도 해요. 이렇게 저렇게 먹으면서 늘 새로운 맛을 느낍니다. 그러고 보면, 철마다 자전거마실 느낌이 새롭고, 같은 책을 다시 읽을 적에도 그때그때 새로운 이야기로 스며들어요.


  도서관이라는 곳은 꾸준히 새책을 갖추는 한편, 책 한 권을 언제나 새롭게 되읽도록 이끄는 쉼터와 배움터 구실을 한다고 느껴요. 우리 이웃님이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도록 이끌 만할 테지만, 다 같이 한마음으로 저마다 다른 보금자리를 가꾸도록 북돋우는 슬기를 글 한 줄에서 찾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천천히 손을 놀립니다. 조금씩 따숩게 내리쬐는 봄볕을 받아 보드랍게 녹는 흙을 밟으면서, 올해에 이곳에 어떤 씨앗을 심으면서 기쁠까 하고 헤아립니다. 갈퀴덩굴이 쑥과 함께 올라오고, 민들레 여린 싹이 냉이꽃 옆에서 퍼집니다. 유채꽃 퍼지는 둘레에 겨울 난 딸기넝쿨이 새 줄기를 뻗으려 하고, 나무마다 겨울눈이 야무집니다. ‘노래하는 나무’는 ‘노래하는 책’으로 거듭나고, ‘노래하는 책’을 손에 쥐고 읽는 사람은 ‘노래하는 넋’이 되어 하루를 짓습니다.


  노래하는 마음으로 누구나 어깨동무를 하면서 서로서로 아낍니다. 밥 한 그릇에 노래를 담고, 말 한 마디에 노래를 싣습니다. ㅎㄲㅅㄱ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전거 생각 7. 어떤 옷을 입을까



  자전거를 탈 적에 어떤 옷을 입으면 될까요? 몸에 찰싹 달라붙는 옷을 입을 수 있고, 몸에 널널한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자전거옷(저지)’을 따로 장만해서 입을 수 있고, 여느 때에 늘 입는 옷으로 자전거를 타도 됩니다. 어떤 옷을 입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다만, 자전거 선수라면 따로 ‘선수 옷’을 입을 테지요. ‘선수 옷’이 마음에 드는 사람은 저마다 좋아하는 옷을 찾아서 입어도 돼요.


  자전거를 탈 때 꼭 갖춰서 입어야 하는 옷이란 없습니다. 스스로 즐겁다고 생각하는 옷을 입으면 됩니다. 다만, 한 가지는 생각해 볼 만해요. 여느 옷을 입더라도 허벅지나 다리에 꽉 끼는 청바지만큼은 되도록 안 입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자전거를 달리면 조금씩 몸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와서 땀이 흐를 텐데, 몸에 꼭 끼는 청바지를 입으면 허벅지와 다리가 더 조입니다. 가볍게 10분이나 20분쯤 자전거를 천천히 달린다면 몸에 꼭 끼는 청바지를 입어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30분 넘게 자전거를 탄다든지 여러 시간 자전거를 타려 한다면 널널한 청바지를 입기를 바라요. 그리고, 몸에 꼭 끼는 청바지를 입고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다 보면, 가끔 바짓가랑이가 북 튿어지더군요.


  한편, 한겨울이 아니라면 자전거를 탈 적에 반바지나 무릎 위로 올라가는 바지를 입으면 한결 낫습니다. 왜냐하면 자전거에는 체인이 있기에, 바지 끝자락이 나풀거리면 체인에 끼어요. 그래서 자전거를 탈 적에는 바지 끝자락이 안 나풀거리는 바지를 입어야 좋고, 나풀거리는 끝자락이라면 ‘조임끈(자전거집에서 따로 팔기도 하는데, 여느 끈을 알맞게 잘라서 써도 됩니다)’으로 복숭아뼈 언저리를 감싸 줍니다. 왼쪽과 오른쪽 모두 감싸 줘요. 체인이 닿는 자리만 감싸고, 왼쪽을 안 감싸는 분도 있는데, 바지 끝자락은 체인에도 감기지만, 발판과 바큇살에도 감겨서 낄 수 있습니다. 나풀거리는 긴치마도 자전거를 타기에는 안 어울린다고 할 수 있어요. 치맛자락이 나풀거리다가 체인이나 발판이나 바큇살에 끼면 자전거가 갑자기 멈추거나 옷자락 때문에 길바닥에 넘어질 수 있어요. 4347.3.1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자전거와 함께 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골아이 129. 미꾸라지 놓아 주기 (15.3.6.)



  빨래터를 치우면서 미꾸라미 한 마리를 건진다. 작은 녀석과 큰 녀석이 있는데, 작은 녀석은 일찌감치 물구멍으로 들어가서 숨었고, 큰 녀석은 오도 가도 못하며 헤맨다. 큰 녀석을 그릇으로 옮겨서 물이끼를 걷을 때까지 둔 뒤, 물이끼를 다 걷고 집으로 돌아가기 앞서 다시 빨래터에 놓아 준다. 미꾸라지 놓아 주는 일은 시골순이가 한다. 자, 살살 놓아 주렴. 다음에 또 만나자고 인사하고.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산들보라 누나 궁둥이 잡자



  빨래터 치우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앞사람 궁둥이 잡기 놀이’를 한다. 일부러 막대솔로 궁둥이를 톡톡 치는 놀이를 하니,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막대솔을 하나씩 쥐고 서로 궁둥이를 치겠다면서 달린다. 우리는 언제나 모든 일이 놀이란다. 4348.3.1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