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릭터 (토미 웅거러) 시공주니어 펴냄, 1996.6.7.



  그림책 《크릭터》는 언제 다시 읽어도 참으로 아름답다. 이야기가 아름답다. ‘이야깃감(소재)’이나 ‘그림결(화법)’ 때문에 아름다운 그림책이 아니다. 이야기를 다루는 마음씨가 아름답다. 그림책은 그림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인데, 그림이 멋지거나 놀랍거나 새로워 보여야 하지 않다. 이 대목이 대수롭다. 이 대목을 잘 살펴야 오래도록 사랑하면서 읽을 그림책이 태어난다. 나와 이웃을 함께 사랑하고, 서로 손을 맞잡으며 걷는 길을 꿈꾸며, 이 지구별과 온누리에서 모두 어깨동무하는 기쁜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서 들려주려 할 때에 아름다운 그림책이 된다. 아이들이 슬기로운 숨결을 물려받아서 아름답게 삶을 짓도록 돕는 책이 바로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릭터》는 번역을 더 손질해야 한다는 대목을 빼면, 그야말로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아름다운 책이다. 4348.4.2.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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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릭터
토미 웅게러 글, 그림 | 장미란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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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ctor (Paperback)- 『크릭터』원서
Ungerer, Tomi /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 1983년 7월
9,600원 → 8,160원(15%할인) / 마일리지 41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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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ctor (Hardcover)
Ungerer, Tomi 지음 /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 1958년 4월
37,730원 → 30,930원(18%할인) / 마일리지 1,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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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4-02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감사히 담아갑니다~*^^*

파란놀 2015-04-02 07:30   좋아요 0 | URL
어젯밤에 드디어 <크릭터> 느낌글을 마무리지었어요.
몇 해에 걸쳐서 어떤 느낌글을 쓸까 하고 헤아리던 끝에
비로소 글이 나왔어요.

아주 오래오래 즐기고 나서
아이한테 곱게 물려줄 만큼
사랑스러운 책이라고 느껴요.
 

황허에 떨어진 꽃잎 (카롤린 필립스) 뜨인돌 펴냄, 2008.2.29.



  어떤 삶을 어떻게 그릴는지는 글쓴이 몫이고, 어떤 삶을 어떻게 읽을는지는 읽는이 몫이다. 어떤 삶을 어떻게 일굴는지는 내 몫이고, 어떤 이웃을 어떻게 사귈는지도 내 몫이다. 청소년문학 《황허에 떨어진 꽃잎》에 나오는 아이는 ‘몸은 중국사람’이지만, ‘마음은 독일사람’으로 산다. 갓난쟁이일 적에 독일로 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제 어버이 사랑을 고이 받지 못하는 아기가 다른 나라로 간다고 한다. 이는 한국에서도 엇비슷하다. 한국은 아직도 ‘아기를 다른 나라로 아주 많이 내다파는 나라’로 손꼽힌다. 왜 중국이나 한국은 아기를 다른 나라로 내다팔까? 또는 아기를 내다버릴까? 이들 나라는 삶이 제대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삶을 슬기롭게 세우는 길보다 겉치레에 매달리거나 얽매인 채 바보짓을 하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와 교육과 사회와 문화 모두 아름다운 길하고 동떨어지기에 ‘아기 팔기’를 그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슬프면서 아름답게 빚은 《황허에 떨어진 꽃잎》을 읽는다. 4348.4.2.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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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허에 떨어진 꽃잎
카롤린 필립스 지음, 유혜자 옮김 / 뜨인돌 / 2008년 2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5년 04월 0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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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제자리에 꽂기 (사진책도서관 2015.3.26.)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나들이를 마친 뒤, 자전거 마실을 가려는데, 두 아이 모두 ‘본 책’을 책상에 올려놓은 채 나가려 한다. 두 아이를 불러서 ‘본 책은 제자리에’ 놓자고 이야기한다. 큰아이는 큰아이대로 책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작은아이는 작은아이대로 커다란 그림책을 한꺼번에 들고서 제자리에 갖다 놓으려 한다. 너한테는 그 그림책이 가볍지 않을 텐데 하나씩 들고 가서 꽂아야 하지 않을까? 작은아이는 씩씩하게 두 권을 가슴에 안는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작은아이가 늘 들여다보는 리처드 스캐리 님 그림책을 바닥에 안 떨어뜨리고 잘 들고 가서는 하나씩 잘 꽂는다. 스스로 아끼는 책이라면 스스로 잘 건사한다. 그런데 두 권만 꽂고 두 권은 안 꽂네. 잊었나? 남은 두 권은 내가 제자리에 꽂는다.ㅎㄲㅅㄱ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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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작품’을 찾아서 읽는다



  아이들과 누릴 책은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재미난 작품이라서 아이들한테 읽히지 않습니다. 놀라운 작품이기에 아이들한테 읽힐 만하지 않습니다. 학교나 집이나 동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기에 아이들한테 걸맞지 않습니다. 생각날개를 펴는 이야기라든지, 모험을 다루는 이야기라든지, 공상과학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해서 아이들한테 즐겁게 보여줄 만하지 않습니다.


  어른문학이든 어린이문학이든 언제나 ‘아름다운 작품’을 찾아서 읽기 마련입니다. 아름답지 않다면 구태여 읽을 까닭이 없습니다. 어떤 이야깃감(소재)을 다루든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더 놀랍거나 재미나거나 새롭다 할 이야깃감은 없습니다. 어떤 이야깃감을 다루든, 이야기로 다루려 하는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마주하면서 어루만질 수 있는 마음이 될 때에, 비로소 ‘아름다운 작품’이 태어납니다.


  이야깃감에 매달릴 적에는 이야깃감을 더 재미나게 보이거나 놀랍게 보이려고 겉치레를 하기 마련입니다. 이야깃감에 따라 글을 쓰거나 책을 엮으면 얼핏 보아서는 눈길이 끌릴 만한 재미가 있다고 여길 수 있지만, 막상 책을 손에 쥐어 읽으면 가슴에 남을 만한 이야기는 없기 일쑤입니다.


  ‘아름다운 작품’에는 세 가지 숨결이 흐릅니다. 첫째, 홀가분하게 날아오르는 생각입니다. 둘째, 정갈하면서 맑게 그리는 손길입니다. 셋째, 기쁘게 웃음을 터뜨리거나 눈물을 짓도록 이끄는 착한 마음입니다. 이 세 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아름다운 작품’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문학이나 책이나 작품이라면, 언제나 이 세 가지가 아기자기하면서 사랑스레 어우러집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작품’이라면 어른문학도 어린이가 함께 읽을 만하고, 어린이문학도 어른이 함께 읽을 만합니다. ‘아름다운 작품’이 못 될 때에는 어린이한테도 어른한테도 삶을 비추는 해님 같은 숨결이 못 됩니다. 4348.4.1.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어린이문학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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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도 익혀야지

 (1072) ‘-의’를 쓸 자리 (‘之’와 ‘의’)


형설지공(螢雪之功) : 반딧불·눈과 함께 하는 노력

부자지간(父子之間) : 아버지와 아들 사이

호연지기(浩然之氣) :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원기

무용지물(無用之物) : 쓸모없는 물건이나 사람

어부지리(漁夫之利) : 두 사람이 이해관계로 서로 싸우는 사이에 엉뚱한 사람이 애쓰지 않고 가로챈 이익



  지난날에 이 나라에서 한문을 쓰던 지식인은 중국사람이 쓰는 말투를 좇아서 ‘之’를 으레 썼습니다. 이 중국말과 중국 말투는 옛 지식인 입과 손을 거쳐서 한국에 스며들었고, ‘부자지간’이나 ‘모자지간’이나 ‘형제지간’ 같은 말투를 여느 사람도 으레 쓰도록 내몰았습니다.


  중국말과 중국 말투가 이 나라에 처음 퍼졌을 적에는 ‘부자지간’처럼 썼는데, 이 말투는 일본 말투와 번역 말투를 만나면서 조금씩 꼴을 바꾸었습니다. 이를테면 “부자의 사이”나 “모자의 사이”나 “형제의 사이” 같은 꼴이 됩니다. “아버지와 아이의 사이”라든지 “어머니와 아이의 사이” 같은 꼴로도 바뀝니다. 이러면서도 ‘부자간·모자간·형제간’ 같은 중국말을 함께 쓰고, “부자 사이·모자 사이·형제 사이”처럼 ‘-의’가 없는 말투로도 나란히 쓰며, ‘“아버지와 아이 사이·어머니와 아이 사이·형제 사이”처럼, 말투도 낱말도 말씨도 곱게 한국말로 쓰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잣수 맞추기를 좋아합니다. 이러다 보니, ‘之’를 빌어서 넉 자로 짜맞춘 중국말이 퍼졌습니다. ‘형설지공’이나 ‘호연지기’나 ‘무용지물’이나 ‘어부지리’는 모두 ‘之’가 끼어들 까닭이 없던 말투입니다. 그런데, 사이에 ‘之’를 넣어서 넉 자로 맞추었어요. ‘형설공·호연기·무용물·어부리’처럼 쓰면 될 말이었지요. 중국사람은 ‘之’를 쓰고, 일본사람은 ‘の’를 쓴 셈인데, 이를 한국 지식인은 몽땅 ‘-의’로 뭉뚱그렸습니다.


 반디와 눈 . 반딧불과 눈으로 애씀

 아비아들 . 아버지와 아들 사이

 하늘바람 . 하늘기운

 쓸모없음 . 못 쓰는 것

 고깃꾼 덤 . 고기잡이 보람


  그런데, 중국말에서 퍼진 ‘之’는 쉽게 털 수 있습니다. 이 말투에서는 ‘之’를 군말로 넣었을 뿐이기에 그대로 덜기만 하면 됩니다. 중국말을 한국말로 옮길 적에는 굳이 ‘넉 자’로 맞추어야 하지 않으니 때와 흐름에 맞추어 알맞게 쓰면 됩니다. 때로는 말놀이 삼아서 일부러 넉 자에 맞추어 한국말로 새롭게 이야기를 지을 수 있습니다.


  생각을 빚을 때에는 언제나 알맞고 바르면서 아름답게 말을 살리고, 생각을 빚지 않으면, 일본 말투나 번역 말투나 중국 말투에 그예 휘둘리기만 합니다. 4348.4.1.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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