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놀이 22 - 동생을 이끄는 힘



  자전거순이는 동생이 자전거돌이가 되기를 바라면서 기운을 북돋아 준다. 동생이 세발자전거를 씩씩하게 몰 때마다 옆에서 “우와! 보라 잘 탄다! 잘 타네! 달려!” 하면서 크게 소리를 쳐 준다. 자전거돌이는 누나 목소리를 들으면서 더 신나게 세발자전거를 달린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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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낌글을 쓰는 마음



  지지난해부터 쓰려고 했던 느낌글을 이제서야 마무리짓습니다. 새를 사진으로 찍는 분이 있고, 이분이 1988년에 내놓은 사진책 《자연속의 새》가 있습니다. 이 사진책 이야기를 지지난해에 쓰려고 책상맡에 두고 곰곰이 마음을 기울였는데, 이태 남짓 글이 나오지 않아서 책만 만지작거리면서 다시 살펴보고 또 보기만 했습니다다. 이러다가 오늘 드디어 끝을 보았어요. 이러면서, 지난 몇 해 동안 책상맡에 모셔 두기만 한 다른 사진책 《한국 KOREA》를 만지작거립니다. 《한국 KOREA》를 내놓은 사람은 벨기에에서 한국으로 찾아와서 이 나라를 사랑하고 만 분인데, 이분 사진책도 거의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이분 사진책은 이분 이름보다 ‘이분 사진책을 디자인’한 사람 이름이 더 알려졌습니다.


  두 가지 사진책은 새책방에서 일찌감치 사라졌을 수 있고, 아직 몇 권쯤 남았을는지 모릅니다. 아무튼 이 두 가지 사진책은 여느 도서관에서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책이고, 웬만큼 큰 도서관에서도 안 갖추었다고 할 만한 책입니다.


  그러면, 이런 사진책을 놓고 느낌글을 쓰면, 이 사진책을 찾아보거나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뜻있고 마음있는 분이라면 힘껏 찾아보려 하거나 알아보려 하겠지요.


  새책방에서 사라지려고 하는 책이나, 벌써 새책방에서 사라진 책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책’입니다. 모든 책은 ‘돈만으로는 살 수 없’기 마련입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책은 ‘물건’입니다. 우리는 물건을 사서 읽지 않으니, 여느 새책방에서 흔하게 있는 책이라 하더라도 ‘쉽게 사서 쉽게 버릴’ 만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책을 사는 마음은, ‘나한테 돈과 시간이 많아서 사는 마음’이 아닙니다. 책을 사는 마음은, ‘내 사랑스러운 돈과 품과 겨를을 기쁘게 들여서 사랑으로 읽으려는 마음’입니다.


  느낌글 하나를 쓰면서 생각합니다. 사라진 책은 다시 살아날 수 있기를 꿈꾸고, 사라지려는 책은 사라지지 않기를 꿈꿉니다. 모든 책이 골고루 사랑받으면서 아름다운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기를 꿈꿉니다. 4348.4.1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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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의 새 - WILD BIRD
김수만 지음 / 아카데미서적 / 1988년 8월
평점 :
절판






따순 손길 기다리는 사진책 45



숲에서 노래하는 새와 함께

― 자연속의 새

 김수만 사진

 아카데미서적 펴냄, 1988.8.1.



  숲에는 온갖 새가 있습니다. 숲이기에 온갖 새가 서로 어울리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숲에는 나비가 있으니 나비 애벌레가 있습니다. 숲에는 불나비가 있기에 불나비 애벌레가 있습니다. 숲에는 나무뿐 아니라 풀이 우거져서 풀벌레가 있습니다. 애벌레와 풀벌레가 많을 뿐 아니라 나무열매도 많은 숲입니다. 숲이라는 곳은 새가 살기에 아주 좋은 터전입니다. 게다가 숲을 살찌우는 냇물이 흘러요. 냇물에는 물고기가 살아요. 멧새는 숲에서 먹이와 물을 넉넉히 누립니다. 보금자리도 알뜰히 여밉니다.


  도시에는 어느 새도 살기 어렵습니다. 도시에서 살아남는 새는 아주 대단합니다. 얼마 안 되는 먹이를 견딜 뿐 아니라, 새를 괴롭히는 온갖 사람들한테서 버티고 견디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시달리고 또 시달리면서도 도시를 떠나지 않으니 참으로 대단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새가 왜 시골로 안 가고 도시에 남느냐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도시는 도시 모습을 보여줄 뿐이지, 얼마 앞서까지만 해도 모두 시골이었던 터전입니다. 그러니까, 새로서는 아득히 먼 옛날부터 바로 그곳에서 둥지를 틀고 서로 이웃이 되어 살았습니다. 사람들은 새한테서 고향을 빼앗은 셈이요, 삶과 사랑을 모두 짓밟은 꼴입니다. 고향도 삶도 보금자리도 사랑도 빼앗긴 새이지만, 새는 차마 도시를 버리지 못합니다.





  몇 가지 새만 겨우 살아남는 도시를 생각해 봅니다. 도시라는 곳은 새가 살기에는 아주 안 어울립니다. 그러면, 도시라는 곳은 사람이 살기에 잘 어울릴까요? 사람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지낼 만한 곳이 도시일까요?


  김수만 님이 빚은 《자연속의 새》(아카데미서적,1988)를 읽습니다. 김수만 님은 이 나라에서 씩씩하게 살면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서 새로운 삶을 이으려고 하는 새를 사진으로 담습니다.


  “청호반새는 우리 나라의 중부 지방에 충청도를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수가 번식하고 있다. 아마도 이 지역에 풍부한 먹이와 둥지를 틀 수 있는 좋은 토질의 논과 산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81쪽).”는 이야기는 1980년대까지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자연속의 새》는 1988년에 처음 나왔으니, 이무렵에는 이 말이 맞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 충청도는 온갖 고속도로가 끝없이 가로지를 뿐 아니라, 수도권하고 가깝다고 여겨서 공장이 대단히 많고, 골프장도 참으로 많으며, 새로운 도시가 자꾸자꾸 들어섭니다.





  김수만 님은 “산업이 발달하면서 새들이 살고 있는 자연 상태의 환경도 점차 파괴되어 가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여 보다 많은 새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함과 동시에 그들이 사는 지역을 자연보호구역으로 설정하여 희귀조의 보호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118쪽).” 하고 말합니다. 새를 사진으로 찍는 동안 ‘새가 살기 어려운 터전’을 몸으로 느끼셨을 테고, 몸으로 느낀 이야기를 이처럼 외칠 수밖에 없으리라 느껴요.


  그런데, 여러 새한테 천연기념물 이름을 붙여 준다 하더라도 새가 살아남기는 만만하지 않습니다. 여러 새가 사는 터전을 자연보호구역 이름을 붙이려 하더라도 새가 이곳에서 살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어떤 새가 천연기념물인지 헤아리려는 사람이 드물기도 하고, 새가 살 만한 숲이나 들에 어김없이 농약을 뿌려대기 때문입니다. 요즈음은 시골마다 헬리콥터를 써서 농약을 뿌립니다. 들에는 ‘들 농약’을 뿌리고, 숲에는 ‘숲 농약’을 뿌려요.


  들과 숲에 농약을 뿌리는 사람들은 ‘나쁜 벌레’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나쁜 벌레’는 새가 즐겨찾는 먹이입니다. 새가 잡아먹을 벌레를 농약으로 잡아서 죽이려 하면, 새는 어떻게 될까요. 죽어야겠지요. 더군다나, 고속도로와 발전소와 송전탑과 관광단지와 골프장과 공장을 끊임없이 시골에 짓기 때문에, 어느 조그마한 숲이나 멧자락을 자연보호구역으로 묶는다 하더라도, 이런 곳을 제대로 보살피기 어렵습니다.


  “저 새는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에 무작정 새를 쫓아간 곳이 지금의 행주산성이었읍니다. ‘새들이 먹이를 찾으면서 놀고 있는 곳, 세상에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지금은 꿈속에서도 새의 사진을 찍곤 하지만, 그곳에서 처음 본 아름다운 새들의 모습은 14살의 어린 소년의 마음을 가득 채웠고, 새에 대한 저의 관심과 열정은 그때부터 싹트기 시작했읍니다(123쪽).”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진을 함께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깁니다. 《자연속의 새》를 내놓고, 《쉽게 찾는 우리 새》(현암사,2003)와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현암사,2004) 같은 사진책을 내놓은 김수만 님은 이녁이 어릴 적에 새노래를 들으면서 새를 궁금하게 바라볼 수 있었어요. 오늘날에는 김수만 님처럼 집 둘레에서 새를 마주하기 아주 어렵습니다. 도시 아이는 자동차와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이 가깝습니다. 시골 아이도 숲이나 들보다는 자동차와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이 훨씬 가깝습니다.





  아직 이 나라가 송두리째 망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새를 사진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아직 이 나라에서 숲이나 들이 모두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속의 새》만큼은 아니어도 ‘한국에서 보금자리를 짓는 새’ 이야기를 글이나 사진이나 그림으로 엮을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한 가지를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새가 살 수 없는 곳은 사람도 살 수 없습니다. 새가 자취를 감출수록 사람이 사는 터전도 망가진다는 뜻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새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산다면, 우리 마음에 아름다운 꿈이나 사랑이 자라기 어렵습니다. 새와 함께 춤을 추고 노래할 수 있는 삶일 때에, 비로소 사람살이에서도 아름다운 춤과 노래가 사랑스레 피어날 수 있습니다.


   김수만 님은 “스무 살이 되자 이제는 새를 보고 익히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새들의 모습과 생활을 사진에 담아 한글로 알리는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대한 장비가 필요했는데 그만 한 여력이 없었던 저는 오직 카메라를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시작했읍니다(123쪽).” 하고 이야기합니다. 스스로 꿈을 지었고, 스스로 꿈을 돌보았으며, 스스로 꿈길을 걸었습니다.


  사진기 값을 누가 대줄까요? 스스로 장만해야지요. 사진을 누가 찍을까요? 스스로 찍어야지요. 새 한 마리를 찍으려고 숲에서 여러 날 숲사람이 되어서 지냅니다. 새 한 마리가 들려주는 노래를 귀여겨들으면서 ‘새가 어떤 마음인지’를 헤아립니다.


  참새나 박새나 딱새 같은 조그마한 새가 한 해 내내 노래합니다. 봄과 여름에 제비가 이 땅에 찾아와서 노래합니다. 여름철에는 꾀꼬리 노랫소리를 듣고, 겨울에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오리 날갯짓을 바라봅니다.


  어릴 적에 새를 바라보면서 노래를 듣는 아이들은 새처럼 날갯짓을 꿈꾸면서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새와 함께 노래하는 개구리와 매미와 풀벌레 노랫소리를 듣는 아이들은 푸른 숨결을 파란 바람에 실어 삶을 짓는 이웃을 헤아립니다.


  숲에 새가 있습니다. 숲에 사람이 있습니다. 숲에서 새가 사이좋게 어우러집니다. 숲에서 사람이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합니다. 숲바람을 마시는 목숨은 고요하면서 착하기에 평화를 사랑합니다. 새도 사람도 고요하면서 착한 넋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빕니다. 4348.4.1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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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마을의 모자 가게 웅진 세계그림책 140
나카야 미와 글.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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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12



새 모자를 꿈꾸는 마음

― 도토리 마을의 모자 가게

 나카야 미와 글·그림

 김난주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2011.9.23.



  옷은 한 벌이어도 넉넉합니다. 한 벌 있는 옷을 아껴서 입을 줄 알면, 한 벌로도 얼마든지 넉넉하게 지냅니다. 두 벌이나 세 벌쯤 있어야 넉넉하지 않습니다. 열 벌이나 스무 벌이 있기에 넉넉하지 않아요. 마음이 넉넉한 사람은 한두 벌이나 서너 벌이라고 해서 모자라지 않아요. 마음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은 스무 벌이나 쉰 벌이 있어도 모자라요.


  내 주머니에 돈이 가득가득 넘쳐야 넉넉하지 않습니다. 내 삶이 넉넉할 때에 언제나 넉넉합니다. 내 주머니가 아닌 내 마음에 사랑이 넉넉할 때에 비로소 삶이 넉넉합니다.


  아이들은 주머니에 돈이 한 푼조차 없더라도 걱정하지 않아요. 군것질을 못 하니 걱정할까요? 아닙니다. 아이들은 어버이한테 말 한 마디만 들려주면 돼요. 어머니 저것 먹고 싶어요, 또는 아버지 저것 먹을래요, 이렇게 말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장난감을 갖고 싶을 적에도 말 한 마디만 하면 돼요. 다만, 으앙 울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빙그레 웃음지으면서 하는 말이어야 합니다.



.. 지나가는 도토리들에게 소리쳐 보지만, 다들 이렇게 대답할 뿐이에요. “모자는 하나만 있으면 충분해!” “구멍난 것도 아닌데, 뭘.” ..  (3쪽)




  아이들은 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넉넉합니다. 마음이 넉넉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넉넉하기에 장난감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도 활짝 웃으면서 놀 수 있어요. 이와 달리, 어른들은 주머니에 돈이 가득해도 모자랍니다. 아직 마음이 안 넉넉하기 때문입니다. 어른들 누구나 어린이로 살았지만, 막상 이녁이 어릴 적에 ‘돈 한 푼 없이’ 넉넉한 마음이 되어 신나게 뛰놀던 삶을 되새기지 못하기에, 자꾸 모자란 삶이 되고 말아요.



.. “그냥 여기에 가게를 차려 볼까?” 수리의 말에 키토리와 톨이가 찬성했어요. “좋아. 큰 도시에 사는 손님들이 지나가다 볼지도 몰라.” 셋은 조금 기운이 났어요 ..  (9쪽)





  나카야 미와 님 그림책 《도토리 마을의 모자 가게》(웅진주니어,2011)를 읽습니다. 이 그림책은 ‘도토리 마을 이야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도토리 마을에서 태어난 ‘예쁜 도토리’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스스로 살림을 가꾸는 어른이 됩니다. 젊은 도토리 셋이 모여서 모자 가게를 마련합니다. 도토리는 모두 ‘모자’를 쓰지요. 이 모자를 알뜰살뜰 지어서 모자 가게를 차렸는데, 막상 도토리 마을에서 이 모자 가게를 찾는 손님이 없습니다. 모두 한 마디를 해요. ‘우리 머리에 모자가 하나 있는’데 굳이 새 모자를 쓸 까닭이 없다고 해요.



.. “아기 쥐들이 똑같은 모자를 쓰면 누가 누군지 헷갈릴 텐데…….” 이상하게 생각한 도토리 삼총사는 몰래 쥐들을 뒤따라갔어요. 아기 쥐들이 버려진 물감을 주워 모자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모자가 점점 예뻐졌어요. 도토리 삼총사는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  (16쪽)




  시골자락에 있는 도토리 마을 세 젊은이는 시골을 떠나기로 합니다. 도시로 가서 모자를 팔아 보기로 합니다. 사람들이 왁자지껄 어수선한 도시로 모자 수레를 끌고 갑니다. 사람과 자동차 눈에 안 뜨이게 조용조용 길을 갑니다.


  이윽고 도시 한켠 공원에 닿습니다. 그러나 도시에서 ‘도시 도토리 마을’을 찾지 못합니다. 한참 헤매다가 공원 한쪽에 조그맣게 모자 가게를 열어요. 도시에는 사람이 많으니 손님도 많으리라 여겼는데, 정작 도시에서도 손님은 없습니다. 시무룩한 세 도토리는 끙끙 앓는데, 어느 날 ‘쥐 손님’이 찾아와요. 쥐 손님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물감을 주워서 ‘세 도토리가 만든 모자’에 ‘새로운 옷’을 입힙니다. 세 도토리는 이 모습을 지켜보고는 옳지 하고 무릎을 칩니다.



.. 도토리 삼총사는 두근두근 모자를 가게에 진열했어요. 그러자 손님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왔어요 ..  (24쪽)




  세 도토리는 쥐를 흉내내지 않습니다. 쥐가 모자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배웁니다. 도토리한테는 모자가 하나씩 있으면 넉넉하지만, 가끔 새로운 모자를 써도 삶이 즐겁거나 기쁠 수 있는 줄 알아차립니다. 모자를 많이 팔려는 생각이 아니라, 모자를 새롭게 바라보는 눈길과 손길로 삶을 기쁘게 지으려는 쪽으로 나아갑니다.


  도시에 있는 공원에서 새와 벌레와 온갖 숲동무한테 모자를 나누어 주고는, 새 등에 올라타고 시골자락 도토리 마을로 돌아와요. 시골자락에서 세 도토리는 모든 도토리한테 사랑받는 새로운 모자를 신나게 짓습니다. 도토리 마을 도토리들은 저마다 알록달록 어여쁜 모자를 하나씩 장만하면서, 삶을 새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기쁨을 누립니다.


  옷이든 모자이든 여러 벌 있을 까닭은 없습니다. ‘여러 벌’이 아니라 ‘새롭게 웃고 즐길 옷이나 모자’가 있으면 됩니다. 아이들한테는 장난감이 많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다. 어느 장난감이든 아이들이 스스로 아끼고 보듬으면서 사랑스레 누릴 수 있는 장난감이 있으면 됩니다. 4348.4.1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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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61. 한겨울 자전거돌이 (2015.1.2.)



  한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놀겠노라 외치는 자전거돌이한테 털모자랑 벙어리장갑을 채웠다. 자전거돌이가 입은 옷은 모두 누나가 입던 옷이다. 벙어리장갑만 오직 자전거돌이한테 맞추어 장만했다. 누나가 몰던 세발자전거를 누나가 입던 옷을 물려받으면서 타는 자전거돌이는 더없이 이쁘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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