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지지난해부터 '익스플로어'를 더 안 씁니다.

익스플로어는 악성코드가 자꾸 스며들 뿐 아니라

광고창이 자꾸 스며들기 때문인데,

'크롬'이라는 프로그램을 쓰니

악성코드와 광고창이 더 뜨지 않습니다.


아마 '익스플로어'를 버리고 '크롬'으로 옮긴 분이 제법 되리라 생각합니다.

'크롬'을 써 보면, 익스플로어 프로그램이 얼마나 번거롭고 악성코드에 

아무 힘도 못 쓰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크롬 프로그램 광고를 하려는 뜻이 아니고,

한 주쯤 앞서부터

알라딘서재 글쓰기 환경에서 '밑줄긋기 사진추가' 항목이 바뀌었습니다.

익스플로어 화면에서는

여기 '갈무리'한 사진처럼 한 줄로 잇달아 다섯 개가 뜹니다.


이와 달리, 크롬 화면에서는 '밑줄긋기 사진추가' 항목에 아래로 길게 늘어집니다.


뭔 일인가 싶어 한 주쯤 가만히 지켜보았으나

알라딘 서재지기는 이 문제를 안 느끼는 듯합니다.

아마, 크롬 프로그램이 아닌 익스플로어 프로그램을 쓰기 때문이겠지요.


크롬 프로그램에서는 인터넷뱅킹도 안 되고

여러모로 '안 되는' 환경이 많습니다.

은행이나 정부기관에서도 '익스플로어' 프로그램에만 맞게 환경을 짜고

'크롬' 같은 다른 프로그램에는 어울리지 않게 환경을 짭니다.


그러니, 익스플로어만 쓴다면 인터넷 환경이 어떠한지 모를 수 있겠지요.


..


크롬 프로그램에서는 '툴바 쓰기'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화면 갈무리'도 못해요.

어쩌면, 저만 크롬 프로그램에서 화면 갈무리를 못 할는지 모르나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크롬 환경에서 알라딘서재 글쓰기를 하려면

대단히 성가시고 번거롭게 바뀌었다는 소리입니다.

'밑줄긋기 사진추가' 항목이 아래로 길게 늘어지니까,

'등록하기' 단추를 누르려면 한참 밑으로 화면을 내려야 해요.


다른 블로그나 사이트에서는 이런 말썽이 없는데

어쩐 일인지 모르나 알라딘서재에서만 이런 말썽이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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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2015-04-16 12: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왔다갔다 하며 쓰긴 하죠. 크롬이 좋아요.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크롬환경이 아닌듯하구요. 윈도우7을 쓰신다면 보조프로그램 안에 있는 캡쳐도구를 쓰면 화면갈무리는 쉽게 하실 수 있을꺼예요. ^^

파란놀 2015-04-16 16:0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인터넷창에 툴바로 쓰는 도구로는 못 해도
아쉬우나마 그렇게 할 수 있네요.
고맙습니다~

파란놀 2015-04-16 16:08   좋아요 0 | URL
그런데, 알라딘 서재지기한테 문의를 하니
`정상적`으로 고쳤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았어요.

알라딘서재를 쓰기는 합니다만...
알라딘 서재지기 분들이 무척 애쓰시는 줄 알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렇더라구요...
 
거짓말은 왜 자꾸 커질까? 괜찮아, 괜찮아 6
헬레나 그랄리즈 글, 수지 브리젤 그림 / 두레아이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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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

― 거짓말은 왜 자꾸 커질까?

 헬레나 그랄리즈 글

 수지 브리젤 그림

 한결 옮김

 두레아이들 펴냄, 2015.4.20.



  아이를 다그치는 일은 참으로 나쁩니다. 그러나, 나쁜 줄 알면서 다그치는 어른이 많습니다. 아이가 어떤 일을 잘못했다 싶으면 먼저 꾸짖거나 나무라고 맙니다.


  아이는 무엇을 잘못했을까요? 아이는 잘못인 줄 알까요? 아이는 아직 모릅니다. 모르니 어떤 일을 ‘잘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못했다’고 해서 아이를 나무라거나 꾸짖으면 아이는 주눅이 듭니다. 주눅이 드는 아이는 ‘잘 못한’ 일을 차츰 말하지 못합니다. ‘잘 못한’ 일을 한 번 두 번 말하지 못하며 지내다 보면, 어느새 ‘잘못 한’ 일까지 말을 못합니다. 이러면서 한 번 두 번 거짓말이 나오거나 ‘숨기는 말’이 나오고, 아이는 차츰차츰 ‘참말’하고 멀어집니다.



.. 그때 톰은 주머니에 기타 교습비가 있다는 게 생각났어요. 누군가 자기보다 먼저 이 장난감 자동차를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한 톰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못했어요 ..  (6쪽)




  잘 못했으면 잘 못했을 뿐입니다. 잘못했으면? 잘못했을 뿐입니다. 잘 하면 잘 할 뿐입니다. 잘 하건 잘 못하건 모두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이웃과 동무가 어떤 일을 잘 못할 적에도, 그저 ‘잘 못할’ 뿐이에요.


  다리가 느려서 달리기를 ‘잘 못하는’ 어른이 많습니다. 자전거를 ‘잘 못 타는’ 어른도 많습니다. 돈을 잘 못 번다든지, 어떤 일을 솜씨있게 잘 못하는 어른도 있겠지요. 아무렴, 다 좋습니다. 다 우리 이웃이요 동무입니다.


  어떤 일을 ‘잘못 했으’면, 이를 잘 바로잡거나 잘 추스르면 됩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 곁에는 ‘잘못을 다독여 줄’ 이웃과 동무가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이웃과 동무로 지내는 까닭을 헤아려 보셔요. 우리는 이웃과 동무를 다그칠 마음이 아닙니다. 내가 잘못을 저지르건 이웃이 잘못을 저지르건 똑같아요. 그래, 한 번 두 번 열 번 백 번 잘못을 저지를 수 있어요. 너그러이 봐주어야 합니다.



.. 톰은 일단 아무 버스나 올라탔어요. 그러고는 자신의 거짓말을 어떻게 고백해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져 있었어요. “톰!” 톰의 등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불렀어요. “네가 기타를 치는지 전혀 몰랐어.” 이웃에 사는 니카였어요 ..  (14쪽)




  헬레나 그랄리즈 님이 글을 쓰고, 수지 브리젤 님이 그림을 그린 《거짓말은 왜 자꾸 커질까?》(두레아이들,2015)를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깁니다. 거짓말은 자꾸 커진다고 합니다. 참말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커지기만 합니다. 그러면, 참말도 커질까요? 참말도 하고 또 하면 자꾸 커질까요?


  네, 그렇지요. 참말도 커집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은 커집니다. 참말이든 거짓말이든 커집니다. 수수한 말이든 대단한 말이든 커집니다. 말은 사람들 입을 거쳐서 이리 흐르고 저리 흐르면서 커집니다.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지 말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말 한 마디에 빚을 다 갚는다고 하는 한편, 말 한 마디로 큰빚을 진다고 해요.



.. 톰은 가슴속에 있는 돌덩이를 없앨 수가 없었어요. 그것은 날마다 점점 더 커져만 갔어요 ..  (18쪽)




  네가 나한테 들려주는 따사로운 말은 언제나 나한테 힘이 됩니다. 따사로운 말을 듣고 다시 듣고 새로 들으면서 내 마음은 아름답게 자랍니다. 내가 너한테 들려주는 넉넉한 말은 늘 너한테 힘이 되어요. 넉넉한 말을 듣고 또 듣고 거듭 들으면서 네 마음은 넉넉하게 자랍니다.


  우리가 서로 주고받을 말은 ‘사랑’이 깃든 말입니다. 우리가 함께 나눌 말은 ‘사랑’이 가득한 말입니다. 왜 그러할까요? 사랑이 깃든 말을 주고받아야 서로서로 사랑스럽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말을 나누어야 다 함께 사랑으로 기뻐요.


  밉거나 거친 말을 해 보셔요. 밉거나 거친 말을 듣는 사람뿐 아니라, 이런 말을 하는 사람한테도 미움과 거친 숨결이 자랍니다. 곱거나 포근한 말을 해 보셔요. 곱거나 포근한 말을 듣는 사람뿐 아니라, 이런 말을 하는 사람한테도 곱거나 포근한 숨결이 자라요.



..“좋아, 앞으로 매주 화요일에 삼촌이 기타를 가르쳐 줄게. 그리고 네 아빠의 쉰 번째 생일에 우리 다시 생일 축가를 연주하는 거야. 어때?” 그제야 톰이 눈물을 닦으며 말했어요. “고마워요, 삼촌.” ..  (24쪽)




  어린이책 《거짓말은 왜 자꾸 커질까?》를 보면, 주인공 아이는 끝내 ‘참말’을 털어놓습니다. 거짓말 때문에 오래도록 스스로 짓누르던 시커먼 돌덩이를 치웁니다. 그런데, 이때에, 주인공 아이를 둘러싼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무 말을 못 해요. 그저 멍하니 아이를 바라봅니다. 너무 놀랐기 때문일까요? 오랫동안 거짓말 때문에 스스로 괴로웠던 아이가 비로소 돌덩이를 스스로 치웠는데, 왜 아무 말을 못 할까요?


  가만히 보면, 어버이라고 해서 모두 슬기롭지는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살지만, 아이 마음을 제대로 못 읽는 어버이도 있어요. 바로 이때, 작은아버지(삼촌)가 슬기롭게 나섭니다. 작은아버지가 아이한테 ‘거짓말을 내려놓고 참말로 일어선’ 모습을 기쁘게 맞이해 줍니다. 빙그레 웃으면서 아이를 북돋웁니다. 이제 거짓말을 내려놓았으니, 앞으로 참말로 아름답게 피어나자고 어깨를 토닥입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까닭 가운데 하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참말을 털어놓을 적에 어버이나 어른이 ‘참말을 안 받아들이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거나 두려워 하니까 자꾸 거짓말을 합니다.


  아이가 그동안 거짓말을 했어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바로 오늘 이곳에서 참말을 하면 다 됩니다. 이제부터 참말을 하면 반가우면서 사랑스럽습니다. 지난날은 아이한테 아름다운 발자국, 그러니까 ‘고마운 경험’으로 여기면 돼요. 아이는 앞으로 걸어갈 길이 멉니다. 아이는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이제부터 씩씩하게 일어서서 새롭게 삶을 가꾸면 돼요.


  아이가 참말을 늘 할 수 있도록 어버이와 어른이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아이가 걱정없이 참말로 노래할 수 있도록 어버이와 어른은 마음을 활짝 열고 웃어야 합니다. 언제나 따스한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어야 합니다. 4348.4.15.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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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꼭 말을 해야 돼? (로이스 로우리) 산하 펴냄, 1992.10.25.



  열 살 어린이는 집과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까. 열 살 어린이를 돌보는 어른은 집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칠까. 열 살 어린이는 ‘어른이 시키는 대로’ 잘 따르면 될까, 아니면 앞으로 모든 삶을 스스로 씩씩하게 짓는 마음길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할까. 미국 동화라고 하는 《있잖아, 꼭 말을 해야 돼?》를 읽는다. 모두 일곱 권으로 된 이야기꾸러미 가운데 첫째 권으로, 이 책에 나오는 아이는 언제나 스스로 생각한다. 그리고, 제 생각을 스스럼없이 학교와 집에서 말한다. 학교에서는 으레 꾸지람을 들으나, 집에서는 으레 사랑을 듣는다. 학교에서는 왜 아이한테 ‘주어진 어떤 틀’에 맞추도록 이끌려 할까? 집에서는 왜 아이한테 ‘스스로 삶을 짓도록’ 도와주려 할까? 이와는 달리, 학교에서 아이한테 ‘스스로 삶을 짓도록’ 도울 수 있고, 집에서 아이를 ‘주어진 어떤 틀’에 가두려 할 수 있다. 아무튼, 이 동화책을 읽다가 폭 빠져들어서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 깜빡 잊어버렸다. 4348.4.15.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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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꼭 말을 해야 돼?- 아나스타샤 1, 미국동화
로이스 로우리 지음, 최덕식 옮김, 신혜원 그림 / 산하 / 1997년 1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15년 04월 15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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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아침에 아이들한테 밥을 차려 주고 나면 으레 졸음이 몰려온다. 내가 스스로 끌어들인 졸음일까. 이제 한숨을 돌리면서 살짝 쉰 다음, 낮을 기쁘게 맞아들이라고 하는 몸짓일까. 아이들이 밥을 마저 먹으면 곧 마을 어귀 빨래터로 물이끼를 걷으러 가야지. 아이들은 이제 봄날 빨래터 물놀이를 한껏 즐기겠구나. 다만, 조금 기다리렴. 아버지는 드러누워서 한숨 돌려야겠다. 4348.4.15.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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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책숲 느끼기
18. 내 이웃 삶을 읽는다


  왜 책을 읽는가 하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늘 ‘내 마음을 읽고 싶어서’라고 말하다가, 한 마디를 덧붙여 ‘내 이웃 삶을 읽으면서 내 이웃이 어떤 마음으로 사랑을 가꾸려 하는가를 읽고 싶어서’라고 말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내가 걷는 길이 어떠한 삶인지 더 또렷하게 헤아릴 수 있으면서, 내 이웃이 오늘 어떤 삶을 가꾸는지 환하게 살필 수 있습니다.

  마음에 아름다운 생각을 가득 일으키는 책을 꾸준히 되읽습니다. 마음에 사랑스러운 꿈을 넉넉히 북돋우는 책을 새롭게 되읽습니다. 아름답다고 여겨 ‘같은 책’을 기쁘게 되읽습니다. 사랑스럽다고 느껴 ‘같은 책’을 언제 어디에서나 새롭게 되읽습니다.

  가네코 미스즈 님이 빚은 동시집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소화,2006)가 있습니다. 1903년에 조그마한 바닷마을에서 태어난 뒤, 1930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저승길로 간 분이 쓴 동시집입니다. 시골 바닷마을에서 작은 책방을 꾸리면서 틈틈이 동시를 썼다고 하는데, 헤어진 남편한테 딸을 빼앗길까 봐 걱정하면서 스스로 죽었다고 합니다. 이분이 쓴 동시는 이분 남동생이 오래도록 건사했다 하며, 1984년에 이르러 비로소 책으로 태어나며 널리 알려졌다고 해요. 이웃 일본에서도 아주 오랫동안 잠자다가 깨어난 동시집이고, 한국에도 느즈막하게 알려진 책입니다.

  작은 동시집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를 읽는 동안 조용한 바닷마을 바람이 부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이를테면 “마을의 끝은 / 저녁놀 붉은 놀 / 봄이 가까운 걸 / 알 수 있는 날(내일).” 같은 노래라든지, “어머니, / 뒤꼍 나무 그늘에, / 매미의 옷이 / 있었어요(매미의 옷).” 같은 노래를 읽으면서 바닷바람을 가만히 느낍니다. 이렇게 저녁놀과 매미를 살며시 느끼면서 동시를 쓴 분은 왜 서른 살조차 안 된 나이에 스스로 숨을 끊어야 했을까요. 어린 딸아이를 지키려는 어버이는 어떤 길을 걸어야 했을까요.

  가시내가 사내를 두들겨패는 일이 아주 드물게 있다고 하지만, 이런 일은 참말 드뭅니다. 주먹질은 으레 사내가 일으킵니다. 사내는 으레 가시내를 두들겨패려 합니다. 더욱이, 사내는 으레 총칼을 손에 쥐려 하며, 사내는 으레 군인이 되어 이웃을 죽이거나 괴롭히는 싸움터로 뛰쳐나갑니다.

  “참새의 / 어머니 / 그걸 보고 있었다. // 지붕에서 / 울음소리 참으며 / 그걸 보고 있었다(참새의 어머니).” 같은 노래를 곰곰이 읽습니다. ‘사람 아이’가 ‘참새 아기’를 붙잡는 모습을 보면서 쓴 동시입니다. ‘사람 아이’는 ‘참새 아기’를 붙잡고는 하하 웃습니다. ‘사람 아이’를 낳은 어머니도 제 아이가 참새 아기를 갖고 노는 모습을 보며 웃는다고 합니다. 동시를 쓴 아주머니는 이 모습을 슬프게 바라봅니다.

  사람이 ‘참새가 읊는 말’을 알아듣는다면, 섣불리 ‘참새 아기(새끼 참새)’를 붙잡아서 히히덕거리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풀이 읊는 말’을 알아듣는다면, 함부로 농약을 치거나 땅바닥을 삽차로 파헤치는 일도 없으리라 봅니다. 더 헤아려 본다면, 우리는 ‘이웃인 사람’이 품는 마음도 잘 모르기 일쑤예요. ‘이웃인 작은 짐승과 벌레와 푸나무’가 읊는 말도 알아들으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웃인 사람’이 아프다 하거나 슬프다 하는 말을 알아들으려 하지 않아요.

  책 한 권을 손에 쥐어서 지식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책 백 권을 신나게 읽어서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잘 생각할 노릇입니다. 지식을 왜 더 얻으려 하는가요? 지식을 왜 많이 쌓으려 하는가요? 더 얻은 지식으로는 어떤 일을 할 생각인가요? 많이 쌓은 지식으로는 무슨 일을 하는가요?

  책으로 얻은 지식은 없으나 착하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책이나 학교로 얻은 지식이 없지만 참답고 아름답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을 본 일조차 없는데 이웃과 사랑을 따스하게 나누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와 달리, 책으로 얻은 지식이 많지만 참답지 않고 착하지 않으며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 온갖 지식을 많이 쌓았는데 짓궂거나 얄궂거나 쓸쓸한 짓을 일삼는 사람이 있어요.

  책을 더 읽어야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습니다. 책에 앞서 마음을 아름답게 가꿀 때에 비로소 훌륭한 사람이 됩니다. ‘좋은 책을 더 많이 읽어’야 똑똑한 사람이 되지 않습니다. 이웃을 아끼고 돌볼 줄 아는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따스하고 넉넉한 사랑으로 삶을 지을 수 있을 때에 비로소 똑똑한 사람이 됩니다.

  “아무도 모르는 들녘 끝에서 / 파란 작은 새가 죽었습니다. / 춥디추운 해 저물녘에 // 그 주검 묻어 주려고 / 하늘은 흰 눈을 뿌렸습니다. / 깊이깊이 소리도 없이(눈).” 같은 노래를 조용히 읽습니다. 내 이웃은 누구인지 생각하면서 삶노래를 가만히 읽습니다. 시는 삶노래라고 느낍니다. 삶을 노래하는 글이 바로 시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나한테 아름다운 이웃을 그리는 노래가 바로 시이고, 내가 이웃한테 아름다운 벗님으로 다가서면서 부르는 노래가 바로 시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더 많은 책을 알아야 하지 않습니다. 책을 한 권만 읽었어도 마음자리에 사랑스러운 지식을 담으면 됩니다. 더 많은 이웃을 사귀어야 하지 않습니다. 이웃을 한 사람만 사귀어도 마음자리에 아름다운 숨결을 심으면 됩니다.

  볼볼볼 기어가는 개미 한 마리를 밟지 않으면서 걷습니다. 재빠르게 기어가는 땅강아지를 보고는 걸음을 멈춥니다. 땅강아지가 건너편으로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립니다. 자전거를 몰다가 길섶에 나비가 앉아서 날개를 쉬는 모습을 보았으면 살며시 손잡이를 틀어 나비가 안 밟히도록 에돌아 갑니다.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진 꽃잎이나 나뭇잎을 주워서 흙땅으로 옮깁니다. 길을 걷다가 떠돌이 개를 만나면, 내 손이나 주머니에 있는 먹을거리를 땅바닥에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모두 사랑스러운 이웃입니다. 이 지구별에서 싱그러운 바람을 함께 마시면서 살아가는 이웃입니다. 나라마다 쇠가시그물을 잔뜩 박아서 ‘국경’을 세우기도 하지만, 지구별 테두리에서 보면 쇠가시그물이나 국경은 덧없습니다. 구름이나 바람한테는 아무런 국경이나 국적이 없습니다. 사람한테는 적이나 적군이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모두 이웃입니다. 이웃을 아끼려고 한다면 총칼을 비롯한 모든 전쟁무기와 군대를 녹여서 없앨 노릇입니다. 이웃이니까요. 이웃하고는 어깨동무를 해야지요. 쇠가시그물을 잔뜩 박으면서 총부리를 겨누느라 애먼 하루를 보낼 노릇이 아니라, 서로 빙그레 웃으면서 숲과 들을 아름답게 일굴 때에 비로소 사랑이 피어난다고 느낍니다.

  나는 네 이웃입니다. 너는 내 이웃입니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먼먼 나라 이웃을 살갑게 느낍니다. ‘이웃이 나한테 베푼 아름다운 선물’인 책 한 권을 만난 기쁨을 곰삭이면서 글 한 줄을 즐겁게 씁니다. 4348.4.15.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청소년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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