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씨 맺힌다



  일찍 꽃이 터진 아이는 일찍 씨앗을 맺는다. 느즈막하게 꽃이 터지는 아이는 꽃씨로 동글동글 올라온 아이 옆에서 한들거리며 햇볕을 쬔다. 흰민들레가 꽃이 피면서 나란히 씨가 맺는 포근한 봄날이다. 흰민들레꽃을 이웃에 나누어 주려고 봉투에 씨앗을 담는다. 4348.4.20.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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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94. 2015.4.11. 가락지 꽃이야



  대문 앞 논둑에서 돋은 자운영을 본 꽃순이가 “아버지, 이 꽃, 반지 만드는 꽃이야!” 하고 외친다. 그래, 지난봄에 이 꽃송이를 길게 꺾어서 가락지를 엮었지. 꽃대가 가늘고 길게 오르는 고운 아이들을 톡톡 끊어서 손가락마다 가락지를 엮으며 논단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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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서기 놀이 1 - 두 발은 벽에 대고



  혼자서는 아무리 용을 써도 물구나무서기가 안 되는데, 발을 벽에 대고 올리면 되는 줄 문득 깨닫는다. 놀이돌이야, 너 머리 좋네. 어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힘껏 버티어 보렴.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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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1676) 시작 75


그렇게 43일간의 기도를 이어가던 어느 날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 다음날 아침, 나는 샤워와 빨래, 식사를 마친 뒤 걷기 시작했다. 수없이 반복해 온 질문이 내 안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신지아-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샨티,2014) 32, 221쪽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 몸이 아파 왔다

→ 몸이 아팠다

→ 몸이 차츰 아팠다

 걷기 시작했다

→ 걷기로 했다

→ 걸었다

→ 천천히 걸었다

 질문이 다시 시작되었다

→ 궁금함이 다시 나왔다

→ 궁금함이 다시 터져나왔다

→ 생각이 다시 샘솟았다

 …



  아프지 않던 몸이 아플 적에는 “몸이 아프다”고 말합니다. 이때에는 “몸이 아파 온다”처럼 적을 수도 있습니다. 꾸밈말을 넣어서 “몸이 차츰 아프다”라든지 “어쩐지 몸이 아프다”라 할 수 있고, “몸이 조금씩 아프다”라든지 “몸이 슬슬 아프다”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적에는 이 일을 ‘한다’고 말하면 됩니다. ‘시작’이라는 한자말은 군더더기입니다. 궁금한 말이나 질문이 다시 나온다고 할 적에도 ‘시작’은 군더더기입니다. ‘다시’라는 말마디를 적은 만큼, “다시 나온다”나 “다시 터져나온다”처럼 적으면 돼요. 4348.4.20.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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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흔사흘에 걸친 기도를 이어거단 어느 날 몸이 아팠다 … 다음날 아침, 나는 씻고 빨래하고 밥을 먹은 뒤 걸었다. 수없이 되물었던 말이 내 안에서 다시 나왔다


“43일간(四十三日間)의 기도”는 “마흔사흘에 걸친 기도”나 “마흔사흘 동안 기도”로 손보고, “샤워(shower)와 빨래, 식사(食事)를 마친 뒤”는 “씻고 빨래하고 밥을 먹은 뒤”로 손봅니다. “반복(反復)해 온 질문(質問)이”는 “되풀이해서 물은 말이”나 “되물은 말이”로 손질합니다.


..



 알량한 말 바로잡기

 (1678) 시작 76


차례에 적힌 대로 이야기를 시작하자. 개똥벌레가 첫째지? 개똥벌레가 뽐내며 나서자 하얀이 눈이 반짝 빛나기 시작했어

《김향이-나는 책이야》(푸른숲,2001) 37쪽


 이야기를 시작하자

→ 이야기를 하자

→ 이야기를 꺼내자

→ 이야기를 들려주자

 눈이 빛나기 시작했어

→ 눈이 빛났어

→ 눈이 천천히 빛났어

 …



  이야기를 하거나 말을 할 때에는 언제나 그냥 ‘합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굳이 ‘시작’하지 않아요. 책을 읽든 노래를 부르든 그냥 책을 읽고 노래를 부릅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지 않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지 않습니다.


  눈이 빛난다고 할 적에도, “눈이 빛났어”처럼 적으면 됩니다. 또는 “눈이 천천히 빛났어”나 “눈이 차츰 빛났어”처럼 적습니다. “눈이 가만히 빛났어”나 “눈이 살며시 빛났어”처럼 적어도 잘 어울립니다. 4348.4.20.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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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적힌 대로 이야기를 하자. 개똥벌레가 첫째지? 개똥벌레가 뽐내며 나서자 하얀이 눈이 반짝 빛났어


‘차례(次例)’는 한국말로 ‘벼리’로 손질할 수 있으나, 그대로 두어도 됩니다. 이 대목에서는 ‘여기’로 손질해도 잘 어울립니다.


..



 알량한 말 바로잡기

 (1679) 시작 77


1961년에 베틀린 장벽을 쌓기 시작했을 때, 내가 가서 찍었던 사진의 후속편이었다

《레몽 드파르동/정진국 옮김-방랑》(포토넷,2015) 171쪽


 장벽을 쌓기 시작했을 때

→ 담벼락을 쌓을 때

→ 담을 처음 쌓을 때

→ 담을 쌓으려 할 때

 …



  어떤 일을 처음 할 적에는 ‘처음’이라는 낱말을 넣습니다. 담벼락을 처음 쌓고, 사진도 처음 찍습니다. 때로는 ‘처음’이라는 낱말조차 없이 “담벼락을 쌓을 때”와 같이 쓰면 돼요. 4348.4.20.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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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에 베를린 담벼락을 쌓을 때, 내가 가서 찍었던 사진 뒷이야기이다


‘장벽(障壁)’은 ‘담벼락’이나 ‘가림담’이나 ‘담’으로 손질하고, “사진의 후속편(後續編)이다”는 “사진 뒷이야기이다”나 “사진 뒤에 이어 찍은 이야기이다”로 손질합니다.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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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 놀이 9 - 이른아침부터 비행기



  동이 틀 즈음 잠에서 깬 두 아이가 새벽부터 종이비행기를 접더니, 이제 막 솟아오르는 해를 보면서 마당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얘들아, 참으로 씩씩하구나. 새로운 아침에 새로운 기운을 내어 종이비행기처럼 하늘을 나는구나.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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