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그스름 찔레꽃



  찔레꽃은 늘 하얀 꽃송이라고 여겼는데, 발그스름한 빛이 감도는 찔레꽃을 본다. 이 아이들은 어떻게 발그스름한 빛이 되었을까? 이 아이들은 어떤 숨결을 받아들여서 이러한 꽃빛이 되었을까? 가만히 보면, 감자꽃은 하얀 꽃과 보라 꽃이 있는데, 하양과 보라고 섞인 꽃빛이 나오기도 한다. 섞일 일이 없다고 하는 감자꽃이라지만 때로는 섞이기도 한단다. 더 헤아려 보면, 세잎토끼풀이지만 아주 드물게 네잎토끼풀이 있다.


  숲에서 일어나는 일은 섣불리 짚을 수 없다. 꼭 한 가지로만 흐르지 않는다. 고니라면 흰고니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까만고니가 있지 않은가. 사람마다 다른 마음결이자 사랑결로 살아간다. 눈부신 마음결이 있고 따스한 사랑결이 있다. 저마다 새로운 마음과 사랑으로 곱게 빛난다. 4348.5.18.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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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96. 2015.5.16. 노랑붓꽃길 뛰어



  걷는다. 오월볕이 제법 뜨끈뜨끈하게 내리쬐는 길을 걷는다. 노랑붓꽃이 줄지어서 가득 핀 길을 걷는다. 그러니까 ‘노랑붓꽃길’이다. 꽃내음을 맡으면서, 꽃냄새로 온몸을 적시면서, 천천히 걷다가 신나게 내달리고, 폴짝 뛰어서 오월바람까지 품에 안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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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눈빛 160. 꽃을 피우는 자리



  꽃은 늘 우리 둘레에 있습니다. 꽃이 없다면 이 지구별에 아무런 삶이 없습니다. 꽃이 없다면 풀과 나무도 스스로 살지 못하지만, 사람도 풀벌레도 새도 들짐승도 모두 살 수 없습니다.

  꽃이 피지 않으면 열매와 씨앗을 맺지 못합니다. 꽃이 피고 나서 천천히 시들어야 비로소 열매와 씨앗을 맺습니다. 사람이 먹는 모든 밥은 씨앗이요 열매인데, 꽃이 져서 이루는 숨결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꽃을 먹는 셈입니다. 열매나 씨앗으로 모습을 바꾼 숨결을 몸으로 받아들여서 새로운 삶을 짓는다고 할 만합니다.

  언제나 꽃을 몸으로 받아들여서 목숨을 건사하니까, 우리 몸은 모두 꽃으로 이루어진 셈입니다. 너도 꽃이요 나도 꽃입니다. 다 함께 꽃입니다. 이리하여, 언제 어디에서나 꽃을 바라보고, 꽃을 느끼며, 꽃을 생각합니다. 꽃내음을 맡으면서 빙그레 웃고, 꽃빛을 마주하면서 싱그러이 노래하며, 꽃숨을 쉬면서 사랑을 새롭게 일굽니다.

  사진기를 손에 쥐어 이웃이나 동무를 사진으로 담을 적에, 우리는 으레 웃음꽃이나 눈물꽃을 엮습니다. 웃는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고, 우는 얼굴에는 눈물꽃이 자랍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길이나 발자취를 사진으로 담을 적에, 우리는 으레 삶꽃을 엮습니다. 삶으로 이루는 꽃을 사진으로 담는 셈인데, 삶꽃을 찍는 사진이니 ‘사진꽃’이기도 합니다.

  꽃을 피우는 자리는 바로 여기입니다. 내가 선 이곳에서 꽃이 핍니다. 내 마음에서 꽃이 피고, 내 말 한 마디가 모두 꽃으로 거듭나며, 내 눈길에 따라 한결 함초롬하게 꽃빛이 흐드러집니다. 마음을 기울여 사랑으로 찍는 사진은 언제나 꽃답습니다. 4348.5.18.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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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 놀이 10 - 휴지로도 접는다



  읍내에서 가게에 들러 다리쉼을 한다. 다리를 쉬는 놀이순이는 문득 휴지로 종이비행기를 접는다. 휴지비행기도 하늘을 날 수 있을까. 네가 날리려 하면 날 수 있겠지. 차근차근 접은 휴지비행기는 놀이순이 손에서 환하게 빛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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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는 막대튀김빵 맛있어



  산들보라는 막대기를 꽂아서 튀긴 소시지빵이 맛있다. 산들보라는 ‘핫도그’라는 이름을 아직 모르고, ‘막대기 달린 거’라고 말한다. 다섯 살 산들보라가 가리키는 대로 이름을 지어 본다. ‘막대 달린 튀김빵’, 곧 ‘막대튀김빵’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옳거니, 재미있네. 너는 재미있게 먹고, 나는 재미있게 말놀이를 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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