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삶노래 89. 별바라기


눈을 감아도 별을 봐요
내 가슴속에
바람처럼 파랗고
냇물처럼 해맑은
별님이 조그맣게 빛나니까요.

한낮에도 별을 봐요
햇빛이 아무리 반짝이고
햇살이 몹시 눈부셔도
저 먼 별나라에서
곱게 노래를 부르니까요.

개구리가 우렁차게 노래하는
깊은 밤에
한가득 쏟아지는 별을 봐요
손가락으로 금을 그으며
내 별자리를 그려요.

별빛이 흘러
싱그럽게 웃어요
한여름이에요.


2015.6.13.흙.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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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3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533



‘산 사람’을 살게 이끄는 힘

― 강철의 연금술사 3

 아라카와 히로무 글·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04.4.25.



  《강철의 연금술사》 셋째 권을 보면, 끝자락에서 ‘현자의 돌’을 무엇으로 빚는가 하는 수수께끼가 나옵니다. 바로 ‘산 사람’을 바탕으로 ‘현자의 돌’을 빚는다고 해요.


  가만히 보면, ‘강철 연금술사’가 된 아이는 제 팔 하나를 내놓아서 ‘동생 넋’을 연성했습니다. ‘산 몸’을 내놓았기에 ‘다른 하나’를 얻거나 누릴 수 있는 셈입니다. ‘산 목숨’을 주어야 ‘다른 산 목숨’을 얻는 셈이요, 우리가 삶을 누리는 바탕도 ‘다른 산 목숨’을 늘 먹기 때문이라는 대목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냥 눈 딱 감고 오토메일로 바꾸지 그래?” “하하, 농담 마세요. 편리할지는 몰라도 수술 후의 고통과 재활치료가 어마어마하게 힘들다잖습니까.” “다 큰 어른이 뭘 그리 겁을 내누? 오른팔과 왼다리를 한꺼번에 오토메일로 바꾼 어린애도 있는데.” “전 그만 한 용기는 없거든요.” (7쪽)

“아하하, 나랑 동갑이고 이렇게 쬐끄만 주제에 ‘인간병기’라니 정말 웃긴다. 잘 땐 이렇게 무방비 상태인데 말이야.” (42쪽)



  밥을 먹든 고기를 먹든 사람은 늘 ‘목숨’을 먹습니다. 목숨 아닌 것을 먹고서 몸을 버티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은 ‘다른 목숨으로 이루어진 몸’으로 삽니다. 사람이 사람을 먹지 않다뿐, 수많은 목숨을 골고루 먹으면서 스스로 몸을 튼튼하게 다스립니다.


  그러면, 사람은 왜 모든 목숨(영양소)을 골고루 먹을까요? 한 가지 목숨만 먹으면 몸이 나빠지거나 힘이 빠지기 때문일 테지요. 한 가지 목숨만으로는 몸을 버티지 못하고, 끝내 삶마저 이루지 못하게 때문이겠지요.


  골고루 먹고, 골고루 몸이 자라서, 골고루 이웃을 살피는 눈길로, 골고루 아름답게 삶을 짓는다고 할 만합니다. 골고루 누리고, 골고루 마음을 가꾸어서, 골고루 사람을 아끼는 손길로, 골고루 따스하게 사랑을 빚는다고 할 수 있어요.



“4년 전, 자기 팔과 바꿔서 동생의 혼을 연성했을 때도, 군부의 개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도, 어른도 고통에 못 이겨 비명을 지르는 오토메일 수술을 견딜 때도, 그 조그만 몸 어디에 그런 강인함이 숨어 있을까 했지.” (25∼26쪽)

“그래, 끔찍한 전쟁이었지. 하지만 그 전쟁으로 팔다리를 잃은 사람이 우리 의지장구사를 필요로 한다네. 세상 참 얄궂지?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우리가 그 전쟁 덕분에 밥벌이를 하고 사니 말야.” (28쪽)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아이들은 ‘눈물’을 내려놓습니다. 왜냐하면, ‘웃음’을 찾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은 ‘사랑’을 찾고 싶어서 ‘미움’을 내려놓는 길로 가려 합니다. 웃음은 사랑하고 이어지고, 사랑은 언제나 넉넉한 삶이며, 삶은 아름다운 노래가 되어 흐릅니다.


  가만히 보면, 전쟁터에는 웃음이나 노래가 없습니다. 전쟁터에는 미움과 죽음만 있습니다. 서로 죽이고 죽는 자리에서는 사랑이나 꿈이 자라지 않습니다. 서로 죽이고 죽으니 아픔과 슬픔만 자랍니다.



“울 수 있는 몸이 있어도 안 우는 바보가 있는가 하면 말이지. 진짜, 강한 척만 한다니까, 이 바보는.” (44쪽)

“‘악마의 연구라더니 정말 딱 맞아! 마르코 씨, 당신이 원망스러워!” “대체 무슨 일입니까?” “‘현자의 돌’의 재료는 살아 있는 사람이야!” (86쪽)



  사랑은 늘 사랑을 바탕으로 자랍니다. 사랑이니, 사랑을 바탕으로 자라지요. 전쟁은 늘 전쟁을 바탕으로 불거집니다. 전쟁이니, 전쟁무기로 전쟁을 일삼아요. 전쟁무기가 잔뜩 있다면 전쟁을 벌일밖에 없습니다. 두 손에 오직 사랑만 담는다면, 언제나 사랑을 나눌밖에 없어요. 사랑만 품는 사람이니 사랑을 나누고, 전쟁무기를 손에 쥔 사람이니 전쟁을 벌여요.


  그러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요? 바로 사랑일 테지요. 전쟁무기로 전쟁으로 치닫는 전쟁놀이가 아니라, 사랑으로 사랑을 낳는 사랑스러운 삶으로 나아갈 때에 함께 웃고 노래하는 이야기가 샘솟겠지요. 4348.7.3.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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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회복의 교육 (성내운) 살림터 펴냄, 2015.5.28.



  서른 몇 해 만에 다시 나온 《인간 회복의 교육》을 읽는다. 예전에 나온 책을 읽을 적이든, 요즈음 다시 나온 책을 읽을 적이든, 느낌이 거의 비슷하다. 한국 사회와 교육이 예나 이제나 그리 안 달라졌기 때문이리라. 다만, 예전에는 혼자 조용히 살며 이 책을 읽었고, 요즈음은 아이들하고 시골에서 살며 이 책을 읽는다. 도시에서 읽던 느낌하고 시골에서 읽는 느낌은 좀 다르기도 하다. 《에밀》을 쓴 분도, 《인간 회복의 교육》을 쓴 분도, 아이들은 ‘시골에서 놀리면서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 책을 읽고 나서 참말 도시를 떠나서 시골에서 즐겁게 아이들하고 놀면서 살겠노라 하고 다짐하는 어른은 얼마나 될까? 부디 한집이라도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서 시골아이를 키우고 시골어른으로 살아가기를 빌어 본다. 4348.7.3.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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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회복의 교육- 에밀의 스승 루소와 이름 없는 교사들에게 드리는 편지
성래운 지음 / 살림터 / 2015년 5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07월 0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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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밥상 (이상권·이영균) 다산책방, 2015.7.3.



  들에서 스스로 자라는 풀을 즐겁게 먹는 삶을 그리는 《야생초 밥상》을 읽는다. ‘야생초’는 일본말인데 자꾸 이런 이름을 쓰는 대목이 아쉽다. 그저 ‘들풀’이고 ‘들나물’인데. 아무튼, 도시에서는 개발과 자동차 때문에 들풀이 돋을 자리가 없고, 시골에서는 농약과 시멘트 때문에 들풀이 퍼질 자리가 없다. 흙이 없으면 삶이 있을 수 없으나, 이 대목을 놓치거나 잊는 사람이 자꾸 늘어난다. 오늘 이곳에서 어른인 우리가 ‘풀밥’을 즐겁게 누리지 않으려 하면, 아이들한테 흙도 밥도 삶도 땅도 물려주지 못한다. 《야생초 밥상》을 일군 어른들은 ‘아이한테 풀을 가르쳐 주겠다’는 뜻이 아니라, 바로 어른들부터 오늘 이곳에서 풀밥을 새롭게 다시 바라보자는 뜻을 밝히려 하는구나 싶다. 아이들한테 밥을 차려 주는 어른들이 밥맛을 제대로 되찾아야 아이들도 밥맛을 제대로 느끼면서 삶을 배울 수 있을 테니까. 4348.7.3.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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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5-07-0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는 이 책이 없네.
왜 없지?
 

흙놀이 11 - 웃옷으로 모래 날라서



  놀이순이는 치마로 모래를 나르고, 놀이돌이는 웃옷으로 모래를 나른다. 놀이순이는 미끄럼을 거꾸로 타고 오르며, 놀이돌이는 계단을 밟고 오른다. 놀이순이는 치마에 모래를 한가득 담고서도 미끄럼을 거꾸로 탈 만하고, 놀이돌이는 모래를 웃옷에 가득 담다 보니 미끄럼까지 거꾸로 오르기는 힘들다. 아무튼, 미끄럼 꼭대기에 닿은 두 ‘놀이아이’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모래를 다시 미끄럼에 태워 밑으로 흘려보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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