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만난 찔레꽃



  찔레꽃을 바닷가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찔레꽃은 숲이나 들에서 으레 보았고, 우리 집 뒤꼍에서 늘 본다. 그런데, 바닷바람이 드세게 부는 바닷가에도 찔레넝쿨이 뻗으면서 하얗게 꽃을 피우네. 찔레야, 너한테는 ‘바다찔레’라는 이름을 붙여도 되겠네. 바닷바람이 짜면서 고되지는 않으니? 너희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어떤 꿈을 키우니? 바람이 드센 바닷가에서는 누가 너희한테 찾아와서 꽃가루받이를 해 주니? 개미가 있을까? 벌이나 나비가 이 둘레로 날아올까? 아니면 자그마한 새가 너희를 찾을까? 땅바닥을 기면서 돌둑을 타는 바다찔레꽃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쓰다듬는다. 4348.7.4.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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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사진 이야기를 기사로 쓰다가, 몇 가지 '사진말 조각'이 나왔다. 그냥 흘려보내려 하다가, 이 조각 하나를 살뜰히 안고 싶어서 '사진말 조각'이라는 말마디를 가만히 읊어 본다. 조각 조각 조각...


..


언제나 신나게 앞질러 달리는 아이들을 사진으로 담으려면, 아이들보다 더 빨리 앞장서서 달려야 합니다.


훨훨 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도 훨훨 날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이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사진이란 삶을 노래하는 이야기’라고 느껴서, ‘사진노래’ 이야기를 씁니다. 시골에서 네 식구가 올망졸망 어우러지는 삶을 사진으로 노래하는 이야기를 풀어놓아 봅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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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14. 마을이라는 삶터



  바닷마을은 바닷바람이 세기에 집을 다닥다닥 붙여서 짓는다고 합니다. 이러면서 돌울타리를 높게 쌓는다고 해요. 그런데, 집이랑 돌울타리만 있으면 바닷바람이나 큰 물살이나 드센 빗줄기를 견디기 어려워요. 바닷가를 따라 ‘바람막이 나무’를 여러 겹으로 가꾼다고 하듯이, 마을도 숲정이로 감싸고, 집마다 나무가 우람하게 자라도록 돌볼 때에, 비로소 비바람을 그으면서 집이랑 마을을 알뜰히 건사할 만하리라 느낍니다. 나무가 있기에 열매를 얻고, 집을 지을 수 있으며, 삶터를 돌봅니다. 나무가 없이는, 그러니까 숲이 없이는 문화도 역사도 사진도 없습니다. 4348.7.4.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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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13. 땀흘리면서 논다



  땀흘리면서 노는 아이가 참으로 싱그럽다고 생각합니다. 땀흘리면서 일하는 어른은 더없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씩씩하게 뛰노는 아이가 참말로 대견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운차게 일하는 어른이 그지없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땀흘리면서 살고, 노래하면서 살아요. 서로서로 웃으면서 살고, 이야기하면서 살지요. 즐겁게 이루는 하루이고, 기쁘게 누리는 하루입니다. 즐거운 하루이니 사진을 찍고, 기쁜 하루이기에 사진을 새삼스레 찍어요. 내 즐거움을 사진 한 장으로 싣고, 함께 짓는 기쁜 삶을 사진 두 장으로 엮습니다. 4348.7.4.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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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배움자리 42. 아침을 깨우는 소리



  아침마다 새가 우리를 부른다. 그러나, 나는 새가 우리를 불러서 깨우기 앞서 먼저 일어난다. 나는 내가 아침에 일어날 때를 밤에 그리면서 잠든다. 내가 일어나고 싶은 때를 몸한테 마음으로 말을 걸면, 아침에 어김없이 그때에 맞추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떻게 아침에 새소리를 듣는가? 아이들 마음속에 ‘새가 들려주는 노랫소리’가 있으니, 아침에 새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깰 수 있다. 그러니, 우리 집 아이들은 따로 ‘울림시계’가 없이도 얼마든지 새벽이나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 하루를 놀이로 열 수 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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