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7.6. 작은아이―마룻바닥 그림



  작은아이가 노란 분필을 집어들고 마룻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아아, 마룻바닥 그림이로구나. 제법 잘 그렸다. 누나를 그렸나 하고 생각했으나, 머리카락이 짧으니, 아마 작은아이가 저 스스로 제 모습을 그린 듯하다. 마룻바닥 그림을 들킨 아이는 배시시 웃다가 손바닥으로 그림을 지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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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사진축제 2015 발제문 쓰기



  7월 끝자락에 강원도 영월에서 ‘동강사진축제’를 벌인다고 한다.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진 워크샵’도 있는데, 나는 7월 26일 일요일 아침에 강의 하나를 맡았다. 세 사람이 한 시간씩 강의를 하고, 주제토론을 하는데, 오늘까지 발제문 하나를 마무리지어야 해서, 여러 날 이 글을 마무리짓느라 다른 일을 제대로 못 했다. 이밖에도 올가을에 선보일 책 원고를 모조리 고쳐쓰는 일도 함께 하느라, 그야말로 오늘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조차 모르게 보냈다. 이제 발제문 밑글을 다 썼고, 기쁘게 누리편지로 보냈다. 후련하다. 모기 한 마리를 잡았다. 요 녀석. 4348.7.10.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http://www.dgphotofestival.com/

 동강사진축제 안내


http://www.donggangphoto.com/2015/

 동강사진축제 워크샵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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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배움자리 45. 누나 물잔 헹구기



  다섯 살 작은아이한테 조금씩 심부름을 시킨다. 작은아이는 작은아이대로 스스로 해낼 만한 심부름을 씩씩하게 해낸다. 작은아이는 따로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일손을 거들어 주기도 한다. 밥상다리를 펴 주기도 하고, 밥상다리를 다시 접어 주기도 한다. 오늘 작은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물을 마시겠다며 제 물잔을 헹구더니, 물을 곧장 마시지 않는다. 왜 저러나 하고 가만히 지켜보는데, 작은아이는 누나 물잔도 헹구어 준다. 이렇게 하고 나서 물을 마신다. 그러고는 “누나야, 누나 물은 누나가 잔에 따라서 마셔.” 하고 이야기한다. 4348.7.9.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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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16. 바닷가 찔레꽃



  전남 고흥으로 삶터를 옮긴 뒤 ‘찔레꽃’을 제대로 알았습니다. 다른 고장에서도 찔레꽃을 보았을 테지만, 다른 고장에서는 스쳐 지나가는 빛으로 살짝 보기만 하느라 이내 잊었어요. 고흥 시골마을에 마련한 보금자리에서 늘 마주하는 찔레꽃은 ‘우리 집 꽃’이기에 네 철 흐름에 따라서 어떻게 피고 지며, 덩굴나무는 어떻게 뻗고 시드는가 하는 대목까지 살핍니다. 이제는 ‘이웃집 꽃’으로 피는 찔레꽃도 먼발치에서 곧장 알아차리면서 “이야, 찔레꽃내음이 예까지 퍼지네!” 하면서 웃습니다. 바다로 마실을 가서도 바다와 함께 찔레꽃하고 놉니다. 4348.7.9.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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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좀 생각합시다 1


 희망소비자가격

 권장소비자가격


  ‘소비자가격(消費者價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비하는 사람(소비자)이 어떤 것을 살 적에 내는 값(가격)”을 가리키는 낱말입니다. 과자 봉지부터 자동차나 집까지 ‘소비자가격’이 붙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자나 빵이나 물건을 보면 ‘희망소비자가격’이나 ‘권장소비자가격’이라는 말이 붙기도 해요. 말뜻 그대로 “희망하는 소비자가격”이요, “권장하는 소비자가격”인 셈입니다.


  ‘희망(希望)하다’는 “바라다”를 뜻합니다. ‘권장(勸奬)하다’는 “권하여 장려하다”를 뜻하고, ‘권하다’는 “어떤 일을 하도록 부추기다”를 뜻하며, ‘장려(奬勵)하다’는 “좋은 일에 힘쓰도록 북돋아 주다”를 뜻해요. ‘희망소비자가격’이라면 “이만큼 받고 싶은 값”을 가리킬 테고, ‘권장소비자가격’은 “이만큼 받도록 하려는 값”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값 . 책값 . 물건값 . 받을값 . 제값


  우리가 읽는 책에는 ‘희망소비자가격’이나 ‘권장소비자가격’이라는 이름이 거의 안 붙습니다. 한번 책을 살펴보셔요. 바코드 아래쪽에 ‘값’이라고만 나오기 마련입니다. 책방마다 책값을 다르게 매겨서 어느 책방에서는 책값이 싸다고 하더라도 책에는 ‘값’만 붙어요. “바라는 값”이나 “받도록 하려는 값”이라 하지 않아요.


  다른 모든 물건에도 ‘값’이라고만 붙이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행정이나 공공기관이나 공장에서 쓰는 전문 낱말로 꼭 ‘소비자가격·희망소비자가격·권장소비자가격’이라고 써야 하지 않습니다. ‘받을값’이나 ‘제값’이나 ‘공장값’처럼 쓸 수 있어요. 쉽게 말하려 할 적에 쉬운 말이 태어납니다. 4348.7.9.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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