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방명록 - 니체, 헤세, 바그너, 그리고...
노시내 지음 / 마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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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94



스위스에서 꿈을 꽃피우는 사람들

― 스위스 방명록

 노시내 글·사진

 마티 펴냄, 2015.7.1. 16500원



  유자나무에는 유자꽃이 하얗게 핍니다. 작고 하얀 유자꽃이 지면 굵고 누르스름한 유자알이 천천히 맺힙니다. 모과나무에는 모과꽃이 발그스름하게 핍니다. 작고 발그스름한 모과꽃이 지면 굵고 단단하며 푸르스름한 모과알이 천천히 맺습니다.


 먼저 꽃이 피어야 열매를 맺습니다. 꽃이 먼저 곱게 피어 맑은 내음을 두루 나누어 주고 나서야 열매를 맺습니다. 꽃이 없는 열매는 없습니다.


  포도나무에는 포도꽃이 피고, 귤나무에는 귤꽃이 핍니다. 감나무에는 감꽃이 피고, 배나무에는 배꽃이 핍니다. 앵두알처럼 작은 열매는 꽃이 진 뒤 한 달쯤 뒤면 무르익고, 모과나 감처럼 굵은 열매는 꽃이 진 뒤 서너 달이 흘러야 비로소 무르익습니다.


  집집마다 나무를 손수 심어서 기르고 돌보던 지난날에는 꽃하고 열매를 누구나 알았을 텐데, 나무를 심을 만한 마당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오늘날에는 꽃하고 열매를 함께 헤아리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이 험한 자연을 뚫고 철도를 놓겠다는 비전은 얼마나 대담한가. 그리고 위정자들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 노동자들, 특히 19세기 말 스위스의 부족한 건설 노동력을 메우며 각 터널과 철도 공사장에서 맹활약한 이탈리아 이주노동자들의 고생이란 얼마나 극심했으며, 얼마나 많은 희생이 뒤따랐을까. (23쪽)


최악의 경우 나치독일이 스위스를 강점하고 미그로의 재산을 몰수하게 되면, 자기 한 사람이 소유한 재산보다는 수십만 조합원이 조금씩 나눠 가진 재산을 빼앗기가 훨씬 더 어려우리라는 것이 그의 계산이었다. 바꿔 말해 미그로의 조합 전환은 나치독일의 스위스 위협이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창립자가 고안해낸 업체 생존전략이었다. (64쪽)



  노시내 님이 쓴 《스위스 방명록》(마티,2015)을 읽습니다. ‘방명록’은 어느 곳을 찾아가거나 어떤 일을 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려고 이름을 남기는 꾸러미를 가리킵니다. 그러니 “스위스 방명록”이라고 한다면, 스위스라고 하는 나라에서 눈부시게 꽃을 피웠다고 할 만한 사람들을 다루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라는 나라에서 삶을 눈부시게 꽃피운 사람들이 남긴 열매를 오늘날에 이르러 두루 누리는 이야기를 함께 헤아리는 책이라고 할 만합니다.



베른 주민들이 내는 지방세가 파울 클레 센터를 지탱하고 있었던 거다.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지역민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오고 시설을 애용하는 것이 재정 문제 해결의 열쇠인데 많은 이들이 파울 클레 센터를 ‘클레’라는 한 가지 테마만 취급하는 곳, 따라서 한 번 가 봤으면 그만인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97쪽)


긴 세월 내내 헤세는 문제의 1914년 호소문에서 스스로 역설한 것처럼 어느 한 이념이나 사상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판단을 흐리는 일을 경계했으며, 그래서 때때로 양편의 비판을 한꺼번에 받는 일을 초래하면서도 지식인의 중립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126쪽)




  노시내 님이 《스위스 방명록》이라는 책에서 다루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는 사람은 ‘스위스에서 나고 자란’ 사람도 있고, ‘다른 나라에서 나고 자란’ 사람도 있습니다. 스위스를 삶터나 일터나 사랑터나 꿈터로 삼은 사람들 이야기를 담습니다.


  ‘고향’은 대수로울 수 있으나 안 대수로울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났기에 서울을 잘 알거나 사랑하지 않고, 서울에서 안 태어났기에 서울을 잘 모르거나 안 사랑하지 않습니다. 스위스에서 나고 자랐어도 다른 나라로 가서 삶을 꽃피울 수 있고, 러시아나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랐어도 스위스로 가서 삶을 꽃피울 수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 삶을 꽃피우든 다 아름답습니다. 삶을 꽃피우려고 온힘을 쏟아서 하루하루 기쁘게 땀흘리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습니다. 니체, 두트바일러, 슈타이너, 클레, 헤세, 뷔히너, 레닌, 에밀리, 슈피리, 바그너 같은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눈길과 눈빛으로 스위스를 사랑하거나 아끼면서 이녁 꿈을 펼칩니다. 눈부신 멧자락과 들을 보면서 꿈을 펼치기도 하고, 갑갑하거나 답답한 굴레를 깨려고 용쓰면서 꿈을 짓기도 합니다.



피곤함은커녕 머리가 맑고 기운이 났다. 목에 걸고 다닐 증명서 따위는 필요없었다. 산을 걷는 동안 망막에 박혀 그날 밤 꿈에서 또렷이 재현된 웅장한 경치, 그리고 옅은 대기가 자극하던 강렬한 오감의 기억은 “내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때 나와 함께 땅에 묻힐” 터다. (184쪽)


뷔히너가 이장될 당시 무렵 바로 뒤에 보리수가 한 그루 있었다. 150살을 훌쩍 넘긴 탐스러운 이 나무는 안타깝게도 2012년 폭풍에 꺾여 넘어졌다. 취리히 시는 2013년 뷔히너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일 아침 같은 자리에 어린 보리수를 심었다. (223∼224쪽)




  감 한 알을 얻기까지 숱한 풋감이 떨어집니다. 풋감으로 굵기 앞서 숱한 감꽃이 떨어집니다. 매화나무도 매화알(매실)을 맺기까지 숱한 매화꽃을 떨구고, 조그마한 풋알을 수없이 떨굽니다. 때로는 가지가 꺾이거나 부러집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 가지가 꺾이고, 거위벌레가 잎을 갉아먹다가 가지가 잘려서 툭 떨어집니다. 나비나 나방 애벌레가 잎을 갉아먹다가 가지가 끊어지기도 합니다. 하늘소가 나무 속을 파고들면서 나무가 힘을 잃기도 하고, 외려 더 힘을 내기도 합니다.


  가게에서 열매만 사다가 먹을 적에는 열매 맛만 알 수 있습니다. 열매 한 알을 얻기까지 나무 한 그루가 얼마나 알뜰히 열매 한 알을 나뭇가지에 붙잡고서 돌보았는가 하는 대목을 알기 어렵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 적에도 열매를 떨구지 않으려고 애쓰는 나무입니다. 햇볕이 내리쬘 적에 햇볕을 듬뿍 먹고, 멧새가 찾아와서 노래할 적에 멧새 노랫소리를 고요히 듣는 나무입니다.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를 듣고, 어른들이 농약을 치는 냄새를 맡는 나무입니다. 새파란 하늘을 올려다보고, 짙푸른 들을 아우르는 나무입니다.


  열매 한 알에는 나무 한 그루가 살아온 숨결이 깃듭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스위스라는 나라에서 저마다 꽃피우면서 아름답게 열매를 맺은 사람들 발자국마다 넓고 깊은 숨결이 깃듭니다. 이런 책이 있고 저런 노래가 있기 앞서, 이런 웃음과 저런 눈물이 있습니다. 이런 기념관과 저런 추모사업으로 기리기 앞서, 이런 땀방울과 저런 주름살이 있습니다.



레닌은 스위스의 꼼꼼하고 정확한 문화를 좋아했다. 특히 어딜 가나 글을 읽고 쓰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레닌에게 스위스의 도서관이 제공하는 공간과 도서대여 시스템은 편리한 자원이었다. (291쪽)


1971년 2월 7일,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늦게 여성참정권을 인정했다 … 더욱 흥미롭고 역설적인 사실은 스위스가 유럽 다른 곳에 비해 여성에게 일찌감치 대학 교육의 문을 연 진취적인 곳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305, 307쪽)




  스위스는 어떤 나라일까요? 스위스는 스위스입니다. 페터 빅셀 님이 “스위스인의 스위스”라는 글을 쓰기도 했듯이, 스위스는 스위스입니다. 스위스는 러시아가 아니고, 스위스는 이탈리아가 아니며, 스위스는 프랑스가 아닙니다. 러시아도 스위스가 아닌 러시아이며, 이탈리아도 스위스가 아닌 이탈리아요, 프랑스도 스위스가 아닌 프랑스입니다.


  그러나 모든 스위스사람이 똑같지 않습니다. 모든 스위스사람이 똑같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똑같지요. 모두 밥을 먹고, 누구나 똥을 눕니다. 모두 숨을 쉬고, 누구나 잠을 잡니다. 그러니 시골에서 흙을 부치는 사람이 어느 나라에나 똑같이 있어야 합니다. 시골 일꾼이 많다고 해서 ‘전원국가’나 ‘농업국가’이지 않습니다. 문화나 예술이나 과학이나 이런저런 것이 발돋움했다고 해서 시골일을 안 해도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시골이 없이는 삶을 버틸 수 없습니다.


  《스위스 방명록》이라는 책에서 첫머리부터 다루는 ‘철도 노동자’ 이야기를 헤아려 봅니다. 깎아지를 듯이 가파른 멧자락 사이에 다리를 놓고 기나긴 구멍을 뚫어서 철길을 놓은 노동자가 없었다면, 오늘날 같은 스위스는 없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1971년에 이르러서야 여성참정권을 받아들인 스위스라는데, 스위스에서도 집일이나 밥짓기는 여성이 으레 도맡았을 테지요. 역사책이나 문학책에 이름 한 줄 안 실릴 터이나, 집에서 빵을 굽고 옷을 빨며 아이를 돌보던 수많은 어머니(여성)가 없이는 어떤 문화도 정치도 경제도 예술도 꽃피울 수 없습니다.



19세기 후반의 스위스는 유럽에서도 상대적으로 아직 가난한 편에 속했고 산업화와 근대화에 집중하던 스위스 엘리트들은 전근대적이고 촌스러운 ‘전원국가’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던 중이었으니 기존의 인상을 강화하는 작품이 그다지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390쪽)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방명록’이 있는 줄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면서 우쭐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방명록’은 거들떠보지 않고 제 한길을 걷는 사람이 있습니다. 온갖 사람이 모여서 마을을 이루고, 고장을 이루며, 나라를 이룹니다. 수많은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면서 살림을 북돋우고, 사랑을 살찌우며, 꿈을 펼칩니다.


  적잖은 사람들이 스위스에서 꿈을 꽃피웠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모레도 스위스에서 꿈을 꽃피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사는 이 작은 나라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꿈을 꽃피울 만할까요. 이 작은 나라는 꿈을 꽃피울 만큼 아름다운 나라일까요, 아니면 이 작은 나라는 꿈을 꽃피우기에 너무 작거나 갑갑한 터전일까요. 아름다운 나라이든 갑갑한 터전이든, 가슴속에 꿈씨를 한 톨 심을 수 있기를 빕니다. 4348.7.13.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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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도 익혀야지

 (1097) 제군


 학생 제군에게

→ 학생 여러분에게

→ 학생 모두한테

→ 학생인 그대들한테


  한자말 ‘제군(諸君)  ’은 “통솔자나 지도자가 여러 명의 아랫사람을 문어적으로 조금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낱말풀이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한자말 ‘제군’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 군인과 경찰이 으레 쓰던 낱말입니다.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 사회에서 사람들을 억누르면서 함부로 쓰던 낱말이에요.


  오늘날 일본에서는 ‘諸君(쇼꾼)’이라는 한자말을 그냥 씁니다. 제국주의나 군국주의 느낌을 풍기려고 이러한 말을 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복’을 입는 자리에서는 언제나 ‘제군’이라는 한자말을 쓰는 일본 사회입니다.


  “청년 제군들은 아는가” 같은 말은 “청년 여러분은 아는가”나 “젊은 여러분은 아는가”나 “젊은 그대들은 아는가” 같은 말로 고쳐써야 합니다.


  학교에서 교사 자리에 선 어른들이 으레 ‘제군’이라는 말을 쓰고, 학생 한 사람이 여러 학생들 앞에 서서 말할 적에도 흔히 ‘제군’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한국말 ‘여러분’으로 바로잡아서 써야 올바릅니다.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런 한자말을 함부로 쓸 일이 아닙니다. 만화책에 나오는 말이라 하더라도 손질해야 마땅합니다. 학교나 정치나 사회에서도 이런 낱말이 깃들지 않도록 잘 추스르거나 거를 수 있어야 아름답습니다. 우리한테는 ‘여러분’하고 ‘그대들’이라는 낱말이 있어요.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고 아낄 말을 즐겁게 쓰면 됩니다. 4348.7.12.해.ㅅㄴㄹ



더 살펴보기


고교생이 된 제군들은 자각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면학에 힘쓰며

→ 고교생이 된 여러분은 스스로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힘껏 배우며

《아마노 코즈에/김유리 옮김-아만츄 1》(학산문화사,2010) 84쪽


제군, 역시 맥주 한잔 하러 가지 않겠나

→ 자네들, 아무래도 맥주 한잔 하러 가지 않겠나

→ 어이, 아무래도 맥주 한잔 하러 가지 않겠나

《다니구치 지로/오주원 옮김-도련님의 시대 1》(세미콜론,2012) 40쪽


※ 이 보기글은 어른 한 사람이 여러 손아랫사람을 바라보면서 “제군!” 하고 부르는 말입니다. 이때에는 “자네들”이나 “여보게”나 “여보게들”이나 “이보게들”이나 “이봐” 같은 말을 넣어야 알맞습니다.


제군! 우리는 무엇을 응원하러 왔나

→ 여러분! 우리는 무엇을 응원하러 왔나

《요시즈키 쿠미치/편집부 옮김-플레이 플레이 소녀》(서울문화사,2015) 147쪽


※ 일본에서는 “紳士淑女諸君”처럼 글을 씁니다. 이 말마디를 살피면 영어로 “ladies and gentleman”을 일본에서 “紳士 淑女”로 옮겼고, 이를 한국에서 “신사 숙녀”처럼 소릿값만 한글로 적는 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신사 숙녀”는 한자말 “紳士 淑女”를 일본말 그대로 쓰더라도 ‘諸君’은 ‘여러분’으로 고쳐서 쓰는 줄 알 수 있습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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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의 자연식 (문숙) 샨티 펴냄, 2015.7.5.



  텔레비전을 보는 일이 없으니 방송인이나 연예인으로 누가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문숙’이라는 이름도 《문숙의 자연식》이라는 책을 보고서야 ‘이런 사람도 있었네’ 하고 깨닫는다. 남들은 문숙이라는 분이 ‘화려한 삶’을 접고서 ‘자연인’으로 산다고 말하는 듯하지만, 아니 문숙이라는 분을 소개하면서 으레 이런 이름을 붙이는 듯하지만, 스스로 삶을 지으며 사는 동안 무엇을 먹고 입으면서 어디에서 어떻게 자고 살림해야 하는가를 알았기에 ‘꾸밈없이(있는 그대로)’ 살아가려는 문숙이라는 ‘한 사람’이리라 본다. ‘사람들’ 사이에서 연기자로 있는 삶도 이 나름대로 재미난 삶이 될 수 있고, 홀로 살림을 꾸리면서 ‘한 사람’으로 오롯이 서는 삶도 이대로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다. 어떤 삶이든 좋거나 나쁘지 않다. 《문숙의 자연식》이라는 책에서 밝히는 ‘밥차림’은 무엇인가? 꾸미거나 덧바르지 말라는 밥차림이다. 내 마음에 따라서 늘 달라지는 밥차림이요, 마음뿐 아니라 몸으로도 집 둘레를 아리따운 밭자락이나 숲으로 가꾸어서 내 밥을 내가 손수 가꾸고 거두고 보듬고 지어서 먹을 때에 언제나 튼튼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밥차림이다. 스스로 기쁜 마음이 되어 밥을 차리니, 몸이 좋아지지 않고서야 배길 수 있으랴. 4348.7.1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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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의 자연식
문숙 지음 / 샨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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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시대 (다니구치 지로·세키가와 나쓰오) 세미콜론 펴냄, 2012.10.26.



  ‘다니구치 지로’라는 사람이 그린 만화이기 때문에 《‘도련님’의 시대》라는 만화책을 한국말로 옮겼을까? ‘다니구치 지로’라는 사람이 빚은 만화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만하리라 느낀다. 그리고, 이녁이 빚은 만화책이 그저 그런 사람은 그저 그렇구나 하고 여기리라 느낀다. 나는 어떻게 보는가? 나는 다니구치 지로라는 사람이 빚은 만화를 그저 그렇구나 하고 여긴다. 더도 덜도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보는 그대로’ 담고, ‘들은 그대로’ 그리는 만화인 다니구치 지로 만화이리라 본다. 다니구치 지로 만화를 읽으면서 삶이나 사람이나 사랑을 더 깊거나 넓게 헤아리는 실마리를 얻거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곰곰이 따지면, 삶이나 사람이나 사랑은 언제나 내가 스스로 느끼거나 깨달아야지, 책을 읽어서 알거나 느낄 수 없다. 그러면 《‘도련님’의 시대》는 어떤 만화책인가? 일본사람이 일본 사회에서 무척 크게 여기는 ‘근대 개화기’를 일본사람이 일본 문화에서 몹시 좋아하는 ‘나츠메 소세키’라는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삼아서 풀어내어 들려주는 ‘이야기 만화’이다. 그나저나, 이 만화책은 일본 문화와 문학과 사회와 정치와 역사를 웬만큼 알거나 살피는 사람이 아니라면 도무지 뭔 말을 하는지 알쏭달쏭할 수 있다. 이런 만화책이 한국말로도 나오다니! 그만큼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한국사람은 ‘일본을 잘 안다’거나 ‘일본을 알려고 한다’거나 ‘일본을 좋아한다’는 뜻일까? 만화책 《‘도련님’의 시대》는 소설책 《도련님》을 읽은 두 사람이 만화로 빚은 독후감이다. 4348.7.1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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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시대 1- 나쓰메 소세키 편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카와 나쓰오 글,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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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방명록 (노시내) 마티 펴냄, 2015.7.1.



  스위스를 가까이에서 누린 사람으로서 스위스 이야기를 한국에 있는 이웃한테 들려주려고 하는 마음으로 빚은 《스위스 방명록》을 읽는다. 한국에서도 익히 이름을 들어 보았을 만한 여러 사람 이야기가 흐른다. 스위스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이야기가 흐르고, 다른 나라에서 스위스로 찾아와서 삶을 지은 사람들 이야기가 흐른다. 스위스에서 나고 자랐든, 다른 나라에서 옮겨 왔든, 모두 스위스에서 꿈하고 사랑을 빚었기에 ‘스위스 이야기’가 된다. 《스위스 방명록》을 읽다가 문득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스위스사람, 아니 스위스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읽는다면 ‘스위스를 얼마나 깊거나 넓게 바라보면서 쓰는 이야기’라고 여길까? 《스위스 방명록》에는 모든 스위스사람 발자국이나 삶자리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돋보이는 여러 사람’ 이야기를 빌어서 ‘스위스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짓는 하루’가 무엇인가 하는 대목을 엿볼 수 있다. 4348.7.1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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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방명록- 니체, 헤세, 바그너, 그리고...
노시내 지음 / 마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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